흐르는 물처럼

무주 무룡산 __ 원츄리꽃 만발한 덕유산국립공원의 화원 본문

등산

무주 무룡산 __ 원츄리꽃 만발한 덕유산국립공원의 화원

mangsan_TM 2019. 8. 5. 10:56






2019.08.03(토)

눈이 많이 와서 혹은 묵은 해를 보내거나 새해를 맞이해서 갔던 산, 덕유산.

그래서 덕유산 하면 흰 눈으로 덮힌 광활한 설원이 생각 나는데

여름 야생화가 볼 만하다고 산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의 말씀이 있어서

<덕유산 등산지도>





얼마나 멋진 곳일까 하는 기대로 덕유산국립공원의 천상화원으로 달려갔다.

이번 역시 ㅎㅂ산악회의 산행안내를 따랐고 코스는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 대기봉 -- 무룡산(덕유산 불영봉) -- 삿갓재대피소 -- 황점마을 이다.

                       <무룡산 등산지도>




안성탐방지원센터.

오래 전, 눈이 많이 와서 아랫쪽 멀리 있는 마을부터 여기까지 한참동안 걸어올라온 기억은 있는데

모습은 생소하게 다가왔다.





10시 20분. 산으로 들어섰다





나무그늘 밑으로 잘 닦여진 길을 따라 걷는 내내





왼쪽 칠연계곡에는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있어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그래서인지 탐방소에서 1 km가 넘는 거리를 금방 온 것만 같았다.





본격적인 산행은 칠현삼거리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서 몹시 어렵게 올랐다는 기억이 있는데





이곳을 지났지만 처음보는 계곡과 그곳으로 흐르는 세찬 물줄기 때문인지





산행을 몹시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이 청량하고 힘이 있는 계곡의 물소리는





길 옆쪽에서 계속 들려왔다.





그러던 어느 순간 잠시 계곡과 헤어지나 싶어서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서도 그 계곡을 생각했는데..





동엽령을 600 m 남겨둔 지점에서도 여전히





계곡이 나와서 세찬 물소리를 들려줬다.

벌써 11시 44분. 계곡 가 적당한 곳에 앉아서 점심을 했다.





요 며칠동안 건강검진도 하고 도봉산 무수골을 다시 가보기도 하고 지방 상가집도 다녀오다보니

피곤이 쌓여있었나 보다. 점심으로 에너지를 보충했지만 가파른 계단길이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하늘이 열리고 원츄리꽃과 비비추꽃이





가벼운 바람에 헤살거리고





벌을 유혹하는 모습을 보니 없던 힘도 다시 솟는 듯 했다.





12시 16분.

드디어 동엽령에 올라섰다. 탐방소에서 거의 두 시간(점심시간 포함) 정도의 거리였다.





멀리 덕유산 향적봉이 보였다. 그곳부터 흘러내리는 능선이 남덕유산까지 이어지는데 그 길이 백두대간길이다.





오래 전에는 이곳에서 눈길을 걸어 향적봉으로 갔었는데

오늘은 남덕유산쪽으로 간다.  그리고 이 광활한 등성이가





여름 천상의 화원이다.





대표적인 꽃, 원츄리꽃





그리고 동자꽃







나리꽃







산수국





그리고 알 수 없는 나무와 꽃이 있더니





이 무더위에 햇볕을 차단해주는 키 큰 나무들도 있다





삿갓재대피소는 아직도 멀리 있다.





무더위로 자칫 지쳐할까봐





길은 종종 나무터널은 지나거나





또다른 야생화를 보여준다. 이 꽃은 뭘까?





이 예쁜 꽃도 분명 유명한 이름을 가졌을 텐데.. 모시대?





짚신나물꽃?





이 정도는 알지..  비비추와 동자꽃





나리꽃과 ?? 계속 물음표 뿐이다.



흰여로?



??





거북바위를 지나니 곧





이름도 참 특이한 칠이남쪽대기봉. 오후 1시 4분.





드디어 남덕유산 조망이 시작된다. 아마도

요 가까운 봉우리가 무룡산이지 싶다.





더위 때문일까? 아니면 그동안 쌓인 피로감? 발걸음이 무겁다.





그렇지만 점차 다가와서 반겨주는 봉우리들이 있어 물 한모금 하고는 다시 길을 걸었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있는 곳, 바람골에서는 충분히 몸을 식혀주고





마지막 작은 오름을 올라섰더니. 드디어 오늘의 죄고봉인 무룡산에 도착을 했다.





오후 1시 48분. 3시간 30분의 산행시간이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참 변화무쌍하다. 흐리다가는 이렇게 파란 하늘도 보여주고..

여기서는 저 멀리 설천봉과 향적봉은 물론, 동엽령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보여 무척 좋았다.





하늘도 참 맑고 파랗다.





이제 삿갓봉이 가까이 보이고 그 뒤로 남덕유산 그리고 그 위로는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참 멋진 풍경이다.





무엇보다도 더 좋은 것은 지금부터 하산이라는 사실.





무룡산에서 삿갓대피소로 가는 길 옆에는 한동안 보이지 않던 원츄리꽃들이 밭을 이루고 있어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담고자 분주하다.





신발과 짐을 이렇게 가지런히? 설마...

ㅋㅋㅋ 조금 전에 어는 아주머니 한 분이 맨발로 오르시더니만, 우리 사회도 이렇게 믿음이 충만하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왼쪽으로 산아래쪽에 마을이 보이는데 아마도 그 동네가 황점마을 같다.





2시 45분. 삿갓재 대피소에서





황점마을로 내려섰다.

평소 같았다면 시간도 충분하겠다 삿갓봉에 들려왔을 텐데

오늘은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





황점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나무계단이거나





가파른 돌계단길. 이런 길일수록 천천히 무릎을 보호하면서 내려서야 산을 오래 다닐 수 있다는

어느 산행 고수님의 말씀을 좇아





중간에 삿갓샘에서 시원하게 물도 마셔주면서 느긋하게 내려선다.





급한 내림길은 결국엔 수량 풍부한 계곡과 만나고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황점마을에 도착을 한다. 4시 2분.

14 km의 거리, 5시간 40분 간의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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