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대둔산 __ 암릉과 단풍에 매료된 날. 본문

등산

대둔산 __ 암릉과 단풍에 매료된 날.

mangsan_TM 2019. 10. 22. 12:20






2019.10.20(일). 산악회 MTR이 안내하는 대둔산 단풍과 암릉을 보고왔다. 산행길은

용문골입구 -- 암자터 -- 독수리날개 -- 새천년릿지 마지막봉 -- 동문길릿지 마지막봉 -- 용문골입구.

약 5 km의 거리를 6시간 40분 동안 걸어 원점회귀했다.





충청도를 넘자 곧 도착하는 전북완주에 있는 용문골.

아침 9시 50분. 그 입구로 들어섰다.




대둔산도 여러 번 다녔지만, 이곳으로 오르기는 처음이다.

안내도에 있는 지도를 바라보면서 오늘의 길을 눈으로 그려보고는 힘차게 발을 디뎠다.




암자터에 다다르기까지는 여느 산길과 같이 계곡을 지나고




막 가을을 채색하는 나무 숲길도 지났다.




그런데, 경사가 완만하지는 않아 1 km도 걷지 않은 지금, 등이 벌써 땀으로 축축해 졌다.




비박의 단꿈을 깨울세라 조심스레 옆을 지나니




밑에 동굴을 둔 마치 메기의 입처럼 생긴 바위가 나온다. 예전에 암자가 있던 곳이라던데..

동굴 안쪽으로 맑은물이 고이는 샘터도 있어서 누군가가 수양하기에 좋은 장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암자터를 지나 조금 오른 곳에는 아주 적은 사람들의 발자욱만 놓여 있는데

그곳을 따라서 잔가지를 제치면서 당분간 오르니 공간이 확 열리면서 거대한 암릉이 보였다.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되면서도 그 생김생김이 수 많은 책을 쌓아 둔 듯 하여 재밌기도 했다. 책바위라 불리운댄다.

그 암릉을 왼쪽에 두고




가파른 바위계곡을 온 몸을 사용하여 올랐더니




이번엔 멋진 날개처럼 생긴 바위가 엇? 하는 소리를 낼 정도로 다가섰는데..

사람들의 느낌은 대체로 같은 것인지 이름이 독수리날개바위라 불리운댄다.




그 독수리날개를 조금 지나, 약간은 경사가 있는 바위를 올라섰더니




와우~~ 여긴 분명 옛 어르신들이 말한 선계가 분명하다.




여기서도 아름다운 선계를 볼 수 있구만, 사람들의 욕심이...




잠시 선계를 구경하고는 또 다시




바위 위를 올라선다.

이 바위는 마치 선계로 들어서는 문처럼 생겼는걸?




줄에 의지해서 그 문을 통과해




오른쪽으로 돌아섰는데, 오우~~ 보이는 모습이 절경이었다.




구조대릿지의 풍경과




그 위쪽 암릉의 풍경.




그리고, 어떤 릿지의 마지막 피치일 그 정상 암릉의 모습들. 분명 선계인 듯 싶었다.




앞으로도 가야할 곳이 많으미 마냥 넋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또다시 오르니, 이번엔 재미있는 곳이 나왔다. 커단 바위를 줄을 잡고 올라서도 되지만, 그 아래 구멍을 통과해서 오르는 방법도 있는데




그 굴은 머리를 지면에 거의 닿을 듯이 숙여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ㅋㅋ 복종을 하려면 완전히 하라는 의미? 암튼, 그 구명을 통과해서 다시 바위 위로 올라와




또다시 석벽을 온몸을 사용해서 오르고




또 오르고 나서야





이 새천년릿지의 마지막 봉우리를 감상할 수가 있었다.




여러 릿지의 종착역인 봉우리들.. 저 뒷쪽 바로 너머에 마천대가 있을테니 이제는 다 올라왔구나..




다시 아래를 바라보면서 신선놀음을 하다가




막바지 오름을 마치니.. 어느새 12시30분.




지금까지는 몰랐었는데, 갑자기 허기가 밀려든다.

볕 잘들고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했다.




경치가 멋져서 점심을 한 후에 잠시잠깐 포즈를 취했는데..  저 뒤로 보이는 능선길로 하산을 한댄다.

움찔.. 저곳이 동문길의 마지막 피치라는 것 같다. (사실, 엉덩이 아래로는 아찔한 절벽구간)




점심을 맛나게 가진 후, 그 동문길 마지막 봉우리 쪽으로 출발. 붉은 단풍도 좋고




아직까지 푸릇한 단풍도 좋다. 이제는 올려야 할 고도가 없다보니




여러가지 형태의 단풍이 보인다.




길 옆으론, 멋진 색을 가진 꽃(용담꽃?)도 볼 수 있었고





여유가 없다면 결코 구별할 수 없는 나무와 바위를 구별하기도 하고

(언뜻 보기엔 바위의 압박에서 나무가 힘들겠다 싶지만, 나무가 자라면서 바위가 쪼개지는 형상이다)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섰다.




여기에서 보이는 여러 모습들.. 가을로 채색되는 산 능선도 있고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가을 풍경.




이제는 입 다물고 조용히 눈으로 담아내고 있다.




다시 걸어서 건너편 소나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는




바위봉우리에 올라서니




좀 전에 점심을 가졌던 봉우리와 엉덩이를 걸쳐 사진을 찍었던 낭떨어지의 모습이 보였다.

어휴~~ 저 위에서 겁없이 엉덩이를 걸쳤다고?




그리고 지나온 길을 휘 둘러보니




길 중간 쯤에 있는 바위모양이 참 인상적이었다. 저 정도면 이름이 있을 법 한데..

망태를 둘러맨 어느 여인의 뒷모습으로 보이는데?




사실, 여기서 마천대까지는 무척 가깝지만




굳이 마천대를 갈 이유가 없어서 감탄하는 모습의 사람들이 있는 좀 전에 내려온 봉우리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가야항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이 능선은 저 아래 수락마을에서 돗대봉을 거쳐 낙조대로 이르는 능선길이라던데..

조만간 걸어볼 수 있겠지?




동문릿지를 향해서 출발.




사람들의 발자취는 몇 개 되지 않는 탓인지 이미 낙엽들 깊숙히 묻혀 있었지만

산행의 오랜 경험으로 방향을 잡고 이끄시는 리더의 뒤를 쫓아서 가파른 길을 내려서기도 하고




줄을 잡고 하강도 하였지만




이 길이 아닌가? 가보니 죄다 큰 벼랑이네? 갸우뚱... 그래도



그 경험과 노련함은 없어질 수 없나보다. 리더께서는




다시, 오른쪽 작은 구릉을 넘어




급기야는 고운 색으로 물든 단풍이 화려한 계곡길로 안내하셨다.




그리곤 너덜진 계곡을 무릎이라도 부상당할까 싶어 조심 조심 그렇게 내려섰다.




예상대로 이 계곡이 동문길.




잠시 그 계곡을 내려오다가, 계곡과 헤어져서 작은 능선을 넘어서니.. 아침에 오르던 용문길과 만났다.



그렇게 용문길을 걸어나와서 산행을 마친 시간이. 오후 4시22분.

사실, 바위를 오르내리는데 서 있는 시간이 많아서 시간의 의미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6시간 넘는 산행이었다.


대둔산. 몇 번이나 왔던 곳이라서 많이 알고 있는 산인 줄 알았는데..

이제부터는 아주 조끔 대둔산을 알고있다고 말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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