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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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도봉산 종주 __ 사전투표를 한 이유.

mangsan_TM 2020. 4. 17. 13:57

 

 

 

2020년 4월 15일(수).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기 때문에 도봉산 종주를 할 수 있었다.

 

회룡역에서 직동근린공원으로 가서

사패산 제1,2보루 - 사패산 - 원도봉 - Y계곡 - 도봉산 - 오봉 -오봉샘 - 문사동계곡 - 도봉매표소로 내려왔다.

 

사실거리 회룡역부터 도봉산역 까지의 거리는 16 KM가 넘고 10시간 정도임.

 

 

 

의정부 직동근린공원. 느낌이 참 좋은 곳이다.

연두연두한 나뭇잎. 그리고 핑크핑크한 복숭아꽃의 배웅을 받으며 9시 30분에 공원을 지나

 

 

 

 

외곽순환도로 밑을 지나면서 사패산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진달래꽃이 아직 가지 않았음에도 성급한 철쭉이 벌써 꽃을 피워 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선바위. 이곳의 명물인 바위.

멋진 자태에 한 번 놀라고 그 크기에 한 번 더 놀란다.

 

 

 

사패산은 오래 전부터 군사요지 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시야가 훤히 트였기 때문일 게다.

보루 꼭대기로 오르는 길은 바위 옆을 돌아서 능선으로 쉽게 올라서는 방법이 있으나

이번엔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기로 했다.

 

 

 

개인적으론 이런 길을 싫어하지만, 온 신경을 세우고 오르는 것도 남다른 재미는 있다.

 

 

 

사패 제1보루에 올라섰다.

 콘돌바위가 여전히 호원사를 지켜보면서 이제는 어엿한 이곳의 터줏대감임을 내세우고 있다.

 

 

 

 

아래를 보니 좀 전에 지나온 선바위의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가 여기까지 올라오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보는 사패산의 풍경도 절경이다.

제2보루는 물론 사패산의 갓바위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왼쪽부터 전망바위 제2보루(앞) 사패산(뒤)

 

 

2보루는 전에 올라섰던 기억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서 보루 밑의 해산굴을 통과하는 것으로 패쑤! 

 

 

 

 

대신 전망바위에 올라가서 지나온 제2보루를 맘껏 바라봐 주었다.

 

2보루와 1보루(왼쪽부터)

 

 

사패능선에 닿았다. 우선 사패산에 들렸다가 도봉산으로 갈 예정이다.

오늘도 나랏일에 열일하시는 국공님께 고마움을.. 

 

산을 지키기도 버거울 텐데, 휴지까지 수거하고 있다.

 

 

 

11시 50분. 언제 보아도 장쾌한 느낌을 주는 도봉산라인이 활짝 펼쳐보이는

사패산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에서 좀 머물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어서  

 

 

 

 

정상이 맑게 보이는 장소까지 내려와 행복한 점심을 가졌다. 

 

 

 

 

그 점심의 에너지와 길가의 진달래꽃의 응원으로. 

 

 

 

 

원도봉으로 오르는 깔딱고개를 턱에 숨이 닿는지 아니면 숨이 턱에 닿는지 모를 정도로 오른다. 

 

 

 

 

등성이 줄기에 올라서서 진달래꽃 이쁘게 핀 바위에 기대어 숨을 고르고...

 

 

 

 

그런데...  이 바위. 범상치가 않구먼..?

헉! 이 바위틈으로 이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겨?.. 조심조심 

 

 

 

 

봉우리 위에 올라서니.

얏호~~  포대능선의 봉우리들이 죄다 사열 중이다. 

 

 

 

 

다시 되 내려오는데.. 어쭈? 이 바위는 꼭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나오는

괴물의 그 모습 같은데? 

 

 

 

 

즐거움은 고이접어 주머니에 담고 가까이에 있는 원도봉으로... 

 

 

 

 

오후 1시 55분. 사패능선의 시작을 알리는 원도봉에 왔다.

역대 이래로 사전투표율이 최고라던데.. 이 분들 모두 사전투표 하셨으려나? 

 

 

 

 

사실, 여기 원도봉 부터는 포대능선이라 하지만 그만그만한 높이여서 걷는데 그다지 힘들지는 않아서

 

포대정상 신선대 자운봉 중간봉우리는 패쑤 만장봉 선인봉(오른쪽부터)

 

 

걷는 내내 따라오는 주변 경관의 모습을 맛있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포대능선에서 본 망월사

 

 

그리고 뒤돌아서서 지금까지 온 궤적을 살펴볼 수도 있는 곳이라서

이곳까지 제법 긴 시간동안 오느라 지쳤을 몸에 생기충전을 할 수도 있고... 

 

사패산 깔딱정상봉우리 원도봉(뒷쪽라인 왼쪽부터)

 

 

이제 포대정상은 열걸음. 그런데 헐~~ 

신선대 위에는 오를 수 있으니 사람들이 많다 해도 만장봉 위에 있는 사람들은 ...? 

 

 

 

 

포대정상. 

 

 

 

 

 

다시 도봉산 삼총사를 건너다 보고 이제 이곳의 랜드마크인. 

 

 

 

 

Y계곡을 건넌다. 

 

얼마 전에 큰 사고가 있었던 관계로 우회로가 생겼다.

 

 

아주 급하게 깊숙히 내려섰다가  

 

 

 

 

 

다시 그만큼 보다 플러스 알파를 더한 만큼 가파르게 올라서야 하는 곳. 

 

 

 

 

한두 번 다녔던 곳도 아니건만, 갈 때마다 힘이 점점 더 부치다는 것을 자각하는 곳.

시간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도 있는 곳!

 

 

 

자운봉은 암장하는 분들의 몫이고

일반인들의 몫인 신선대. 그 위에도 역시 사람들이 많아서 오늘은 오르지 않고 걍 패쑤.

 

 

 

 

왜냐하면 여기 도봉산의 잘생긴 바위기둥인 주봉을 좀 더 가까이 보려 함이다. 

 

 

 

 

 

주봉 근처에 있는 관문으로 나가 한바퀴 돌면. 

 

 

 

 

이렇게 주봉의 우람하고 멋진 모습을 아주 가까이 볼 수 있다. 

 

 

 

 

자운봉과 에덴동산에 눈길을 두면서 잠시 쉬다가 . 

 

 

 

 

오봉으로 향했다. 

 

 

 

 

날씨만 청명했다면 저기 우이암의 모습도 멋지게 보였을 테지만, 

 

 

 

 

신선의 도를 깨달아 가는 분의 옆을 지나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가다가 시야가 열리는 곳에서 지나온 도봉산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고갈돼 가는 에너지가 다시 충전되는 듯하다.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5봉으로 올라간다. 

 

 

 

 

오봉. 오후 5시 5분이 되어가니..

회룡역부터 시작한다면 무려 8시간 가까운 산행이고

근린공원부터 시작한다 해도 7시간 30분의 산행시간이다. 

 

 

 

 

벌써 해가 산너머 아래로 향하고 있어 즐거움을 간단히 표출하고. 

오봉샘을 거쳐 도봉산역으로 가는 하산루트를 정한다.

종주 하면, 보통은 송추남능선으로 내리지만 위 길도 좋다고 하니까

 

부지런히 오봉샘에 와서 물 한바가지 퍼 마시고 

 

 

 

 

다시 바지런을 떨면서 우이암근처 까지 간 다음 

 

 

 

 

문사동계곡도 잰걸음으로 ..... 

 

 

 

 

하지만 벌써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작년 이맘때 덕룡주작두륜 이후, 모처럼 10시간 가까운 장거리 산행을 했다.

그리고 도봉산종주는 이번이 처음이니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절로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은..

기분탓?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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