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북한산 __ 노적봉 만경대 백운대 영봉 본문

등산

북한산 __ 노적봉 만경대 백운대 영봉

mangsan_TM 2020. 3. 30. 20:51




2020.03.30. 코로나19의 영향은 계속되어서

늙어서 먼 곳의 산을 오르기 힘들 때 야금야금 다니려 했던 북한산을 며칠전에 이어 다시 또 다녀왔다.

북한산 산행지도




며칠 전과 마찬가지로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 차를 두고

도선사 -- 노적봉(동봉) -- 백운대 -- 만경대 -- 영봉 -- 시루떡바위 -- 염소바위 -- 백운대탐방지원센터로

약 8 km, 5시간 40분의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노적봉에 올라가서 해맞이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려고 서둘러 여기 백운대탐방지원센터에 와서 주차를 한 시간이 새벽 5시35분 쯤?

역시 화장실에 들리고 신발끈을 조여서 도선사로 향했다.

백운대로 가는 길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도선사 일주문을 지나




용암문공원지킴터를 지난다.

오전 5:54   저 뒤집혀 나온 숫자는 어디서 나온걸까?



김상궁바위 앞에서, 폰카를 배낭에 넣고 대신 평소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로 바꾸어 목에 걸었다.

멈춘 김에 두터운 옷들도 배낭에 넣고서 다시 출발.




점차로 밝아지더니 오른쪽으로 신랑 각시바위가 선명히 보인다.

엇? 지난번 봤다고 반갑기는 한데... 저렇게 훤히 보인다고?




에효~~ 일출이 시작 됐구나.. 지금시간 5시 25분.

분명히 북한산 일출시간은 5시 30분 이었는데..?




해는 용암문을 통과한 시간 5시 31분 쯤에는 벌써 맹렬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노적봉 위쪽 암봉에도 어느새 햇살이 발려져 있어서 얼핏 황금바위처럼 빛난다.




6시 50분. 노적봉 앞에 섰다. 아까 본 햇살바른 노적봉 바위는 어떨까 하고 생각했는데 몸은 벌써 그리로 향했다.




해는 어느새 만경대 릿지 위까지 와서




백운대와 만경대에 아침을 알리고 있다.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애를 써서 올라서니




너무도 황홀한 풍경이 펼져져 있었다.

비봉능선



여기에서 보이는 저 모습이 삼각산의 진경이구나 싶다.

왼쪽부터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오른쪽부터 백운대와 염초봉




오른쪽부터 염초봉과 원효봉




15분 정도 노적봉과 발을 맞추고 나서 다시 백운대로 향했다.




뒤돌아 보니 햇살 바른 노적봉이 화사해 보였다.

오른쪽 봉인 서봉은 릿지 전문 산악인의 영역이라서 굳이 욕심 내지 않았지만, 그 위에 앉아 있는 상상을 하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마주 하신 두 분.



여기서 저 백운대 위의 태극기가 저렇게 잘 보였다고?




7시 33분. 위문을 지나서




어느 불로거님의 조언에 따라, 오른쪽 성곽을 따라서 만경대로 오르렸더니..

이 밉상스러운 녀석이 난관을 만들어 오르기 힘들게 한다.

애써서 바위 잡고 발에 힘을 주면 못 오를 것 같지는 않았지만, 굳이 이 위험을 가질 필요가 없어서 백운대로 돌아섰다.




후후후 이른 아침에 온 보람이 있다.

이 스핑크스의 물음을 오롯이 홀로 받은 적이 있었을까?




이 쇠술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잡고 오르거나 내리던 곳.




지금은 앞 서 오르셨던 한 분 마저 하산하시고, 이 장소를 독식 중이다.




현재시간 7시 58분. 아무도 없으니 지난번 미진했던 카메라 셀프촬영을 다시 한번.

띠 띠 띠 띠 ... 찰칵찰칵. 전 보다 조금은 나아진 듯? ㅎㅎ




이제 인수봉도 보고.. 박무만 없었다면 정말 멋진 뷰가 나오는 곳인데..




그 아래 숨은벽 능선 그리고 요 아래로 해서 염초봉으로 간다고들 하던데.. 에효~~  패쑤~~




염초봉과 원효봉..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




저 멀리 비봉능선?을 병풍으로 바위군단이 사열하는 것 같은 만경대와 그 아래 노적봉의 모습.




그리고 언젠가는 날아오르는 비상을 꿈꾸는 오리를 바라보고 하산을 했다.




위문으로 다시 내려온 시간이 8시 13분. 그런데.. 만경대가 너무 궁금해서 아까 그곳으로 다시 갔더니..

왠걸? 아랫쪽으로 유순한 길이 버젓이 있는 것이 아닌가? 에잇!! 재빠르게.. 하지만 응달에는 아직도 얼음이 있어서 넘어졌다.




산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출근해서 얼굴을 마주한다면 얼마나 곤란할까?

그래서 그 분들 출근 전에 내려갈 요령으로 후다닥 올라섰더니..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올라섰으니 여기 터줏대감 도미대감과 눈 맞춤.




그 아래 평탄한 곳에 자리를 펴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저 아래 도선사를 눈으로 지그시... 하고 싶었지만,




벌써 8시 23분. 급하다 급해.. 맞은편 백운대와 인사.




그 옆 인수봉하고는 재빠르게 손인사를 하고는 급하게 내려왔더니




아직도 8시 30분이 되지 않았다. 덕분에 느긋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싸가져온 아주 큰 토마토 하나를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토마토로 채워진 에너지 때문인지 백운산장에도 금방 내려올 수 있었고




지난번 까지 여기 산장이 철거 되는 줄 알고 많이 섭섭해 했는데 새로운 무엇으로 재탄생 한다니 다행이다.




길 옆 현호색과도 눈맞춤하는 여유까지 생긴다.




인수암에서 보는 인수봉의 모습은 언제봐도 멋짐.




하루재에서 다시 영봉으로 올라갔다.







지난 번에는 막바로 올라갔지만, 다시금 공부한 지식을 확이하고자 계단이 시작되는 큰바위 있는 곳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봤다. 저기가 합궁바위일 테고.. 그리고 요 아래에 있다고 했는데..

올~~ 저것이구나. 마치 한마리 흑염소가 오고 있는 모습의 저 바위.




오늘의 목표인 염소바위다. 시루떡바위를 보고 난 후에 저곳으로 갈 예정이다.




카메라에 다 담기지 못할 정도의 바위로 다시 나가




영봉에 올랐다.




9시 30분. 잠시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를 자세히 바라봤다.

오~~  저기에 있구나. 잠수함바위, 곰바위로 불리는 것들.. 언젠가 나도 저곳을 갈 수 있을까?




영봉의 상념을 뒤로하고




시루떡바위로 가는 길은 의외로 선명했다. 그렇다는 것은 가 보라는 뜻. 




그 길을 따라서 쭈욱 내려섰더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도봉산의 이쁜라인이 그대로 다 보여진다.




후후 여기였구나 시루떡바위.




출출해서 배낭에 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꺼내어 놓고




지금까지 함께 동행하느라 수고한 신발에게도 애정을 주면서




뒹굴거리면서 휴식을 즐겼다.




충분히 휴식을 했다.

10시. 인수봉으로부터 쭈욱 내려서는 안테나봉, 영장봉. 오래 전에 저곳을 지났던 기억과 함께 다시 길을 나섰다.




갈 때는 내려온 길과 다른 왼쪽으로 빠지는 길을 따라갔더니




며칠 전에 합궁바위로 들어서는 그 안부가 나왔다. 이번엔 영봉쪽으로 간다.




왜냐하면 어느 블로그 이웃님의 말씀에 의하면 전망바위 못미쳐에 염소바위로 가는 길이 있다고 했으니까




맞았다.

왼쪽을 살피면서 가다보니 밑으로 내리는 길이 있었고 그 길은 너무 선명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 길을 따라 내리면서 시야가 열리는 곳마다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구경하기 여념이 없었는데..

엇? 이 능선이 아닌 건너편에 있는 요상한 바위가 보였다. 저 바위를 염소바위라 하는 것 같던데?

측하단의 요상한 바위



한참을 내려왔구만... 다시 오르기도 힘겨워 건너편 능선으로 가는 길이 없을까 하고 자세히 살펴보고 오르는데




그 길이 있었다. 그것도 뚜렷히... 그런데.. 저건 염소가 아닌 것 같군.




팔짱 낀 너구리?




가까이 가보니 걍 큰 돌을 쌓아올린 것이고




더 돌아보니 악어?




좀 더 내려와서 보면.. 말? 거북이 타고 가는 아기 앉고 있는 여성..?




암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라 하니.. 영봉에 오르기 전에 염소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어쩔 뻔.




하산길은 숨겨진 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게끔 뚜렷했다.




길 잃을 염려가 없으니 길 주변으로 흐트러지게 핀




진달래꽃을 아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선, 소귀천공원에서 하루재로 가는 길과 만났고




그 길을 따라서 하루재 방향으로 조금 오르다가 지난번 처럼




백운대탐방센터로 가는 길로 내려가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11시 21분. 백운대 가는 길에 들어서는 젊은 청춘을 응원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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