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금산 진악산 __ 인삼을 잉태한 산. 본문

등산

금산 진악산 __ 인삼을 잉태한 산.

mangsan_TM 2020. 3. 16. 19:04




2020년 3월 15일(일).

충남 금산의 주산인 진악산에 다녀왔다.

꽃샘추위로 꽤 추운 날씨로 싸락눈이 왔다가 활짝 개인 날, 산악회MTR의 네 분과 함께 했다.


<진악산 등산지도>




수리넘어재에 있는 진악산광장에서 출발해서

장승고개 -- 암봉 -- 관음굴 -- 진악산 -- 물굴봉까지.

그리고 되돌아 내려온 약 6.9 km, 4시간의 원점회귀 산행이었다.




요즘들어 경부고속도로가 이렇게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어 은근히 당혹스럽지만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이 차를 운전하여 여기, 진악산광장에 주차를 한다.




그리고 산행 채비를 갖추고 광장의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선다. 오전 9시 43분.




난 이 길에서 왜 급할 것 없다는 느긋함을 느끼고 있을까? 아마도 잠시잠깐 높이를 높혔다가




임도처럼 유순한 길이 계속되어서 그럴까?




그런 유순한 길은 장승이 있는 삼거리까지 이어져 있었고




이제 부터는 능선의 오름길과 닿아 있어서 조금씩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고 있지만




그다지 어렵다고 느껴지는 산행은 아니다.

그래도 땀은 몸에서 돋아 나오고 있으니 전망대라 불리우는 곳에 올라서서 기분 좋게 휴식을 취한다.




급한 숨을 달랠 요령으로 뒤돌아 보니, 온 길이 나름 대견스러워 보이지만, 흐린 날씨가 그 마음에 재 뿌리기.

왜냐하면, 12시 정도에 비 또는 눈이 예본된 상황이어서 비가 내릴까 불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금산 읍내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올~~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정말 마을 풍경이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




그 마을 풍경을 감상하면서 살방살방 오르니 눈 앞으로 멋진 암봉이 다가섰다.




아마도 거리로 보나 오른 시간으로 보나 지도에 표기된 관음봉인 듯 싶다.

궁금해서 한달음에 달려가서 보니 이 봉우리 아랫쪽으로 관음굴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다.




그 길은 선공암으로 가는 길과 함께 한동안 푹 꺼지듯 내려섰다가




적당한 곳에서 선공암길과 헤어져서 다시 암봉을 끼고 올라선다.




인산에 대한 전설을 간직한 관음굴.




개삼저수지에서 진악산으로 오르면 아래 그림처럼 관음굴을 넓게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관음굴로 내려와서




굴 안을 살펴보니 굴이 꽤 넓직하다. 더군다나 마르지 않는 석간수 까지 있으니

ㅋㅋ 여기서 며칠 지내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이 마구 날아다닌다.




고맙게도 메어진 밧줄이 있어서, 그 밧줄을 의지해서 관음봉으로 직접 올랐다.




하지만, 많이 낡은 듯. 줄을 잡은 장갑엔 삭아서 떨어진 밧줄의 잔해가 무수히 많이 묻었다.

 __ 이후로 그곳으로 내려가거나 오르려는 사람들은 세심한 안정점검을 해야 할 것 같다. __




11시. 진악산 정상에 올라 선다. 좀 더 서두른다면 1시간 정도면 정상에 이를 수 있는 산행길이다.

에효~~  아직도 이렇게 산길을 빠름에 연연하다니.. 진정한 산인이 되기엔 아직도 멀었군!




관음봉과 구분해서 관앙불봉으로 불리운다. 그런데.. 엇? 진악(岳)산이 아닌 진악(樂)산이네?

그러면, 음운상 진락산으로 불리워야 하지 않을까? 어째서 진악산으로 부르게 됐을까? 어휴~~ 궁금증 돋는 이 상황. 싫다!!! 




여기에 올라 서서 주변을 둘러 보면 이 주변에 있는 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댄다.  높이로 볼 때,

충남 제1의 산 서대산도 보이고 3위인 계룡산,




2위인 대둔산도 보인다고 하지만....




12시가 다 되어감에 따라 날씨도 점차로 어두워져 가고 있어서 그들을 확인할 수 없다.

엇? 그러면 저기 금산읍내 중앙 왼쪽으로 볼록 솟은 봉우리가... 서대산?




아쉬운 맘 남기고 진악산 최고봉인 물굴봉을 향해 간다.

이 봉우리의 높이는 해발 732.3 M. 물굴봉은 해발 735 M.




이 근처에서는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이 있었다고 전해지던데




물굴봉까지 가는 능선길은 마치 자연성곽을 연상케 한다.




잠시 안부로 내려서더니 다시 오름질. 게다가 너덜길.




하지만, 물굴봉까지의 거리가 짧아서 비교적 쉽게 올라섰다.




물굴에 대한 전설.

하지만 진악산에서 최고봉이지만 진악산 정상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설명은 없다.




11시 35분. 관앙불봉과는 30분 정도의 거리에 물불봉이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아침을 일찍 먹어서인지 배가 고파서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갖는다.




도구통바위며 보석사 등등 모두 다 보고 싶지만, 차량 회수를 위해 뒤돌아 가야 했다.




되돌아 가는 길에선 보지 못한 또다른 풍경과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돌무지다. 얼핏 드는 생각으론, 분명 옛 성곽의 흔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




집에 들어와 자료를 살펴보니 오래 전에는 이 바위가 봉수대로 기록된 것도 있었다.

뭐! 어쩌라고? 이제는 물굴봉이 꽤 멀리에 있다.




참 변덕스러운 날씨.

좀 전까지는 우중충하고 추워서 비든 눈이든 내릴 것 같더니 갑자기 햇빛이 든다.




덕분에 미끄러지기 쉬운 암릉길을




모험까지 곁들여서 즐겁게 넘어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둑한 조명으로 급변 하더니 급기야 좁쌀 같은 눈이 떨어지고 있다.




급기야는 진악산 정상으로 뒤돌아 왔을 때는




제법 큰 눈으로 변해서




이거 새로운 눙산행을 할 수 있는 것 아냐?




하는 달뜬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쏟아지던 눈들이 역시 갑작스럽게 멈췄다. 눈이 계속 됐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나쁘진 않겠지? 다시 관음봉으로 뒤돌아와서




오를 때, 그냥 지나쳤던 "명소 찾아 사진찍기" 놀이를 한참 동안 즐긴다. 그리곤




장소를 제공한 관음볼 한테도 감사를 표하고 가던 길을 가고 있는데..




오늘 날씨 왜 이러지?




언제 흐렸을까? 맑은 하늘이 거의 맑은 가을하늘의을 닮았다.




이 좋은 날씨를 흘려보내기 아까워서 길 옆 작은 암봉으로 올라 선다.




그리고 주변을 바라보니...   장관이로세!!




에구 공부를 하고 이곳에 올껄!

이쁜 금산읍 음지리 풍경도 좋지만, 계룡산도 그리고 그 밖의 산군도 모두 볼 수 있었을 텐데...




암튼, 그 행복으로 충만한 가슴을 부풀리면서, 다시 가던 길로 들어선다.




오르를 때와는 또다른 서대산과 금산읍의 모습이 행복용량을 상승시키고




따사로운 햇살과 바위의 굳건한 기운이 또다시 용량게이지 + 1 추가.




쓰라고 담아 둔 행복감이니 넉넉히 뿡어내서




싱그러운 소나무향과 버무려 다시 또 간직한다.




이러니 아무리 어려웠던 산행이었더라도




산행을 마칠 때 쯤에는 매번 아쉬움이 남을 밖에..




오후 1시 45분. 진악산광장으로 내려와서 오늘의 산행길을 복기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