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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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예산/서산) 서원산과 가야산 __ 그리고 원효의 깨달음길

mangsan_TM 2020. 7. 5. 18:52

 

 

 

2020년 7월 4일(토). 서원산과 가야산.

예산과 서산의 경계를 걷고 오다.

 

일락산 가야산 덕숭산 용봉산 등산지도

 

 

 

가야산주차장에 차를 두고

보덕사 - 서원산 - 옥양봉 - 석문봉 - 가야산(가야봉) - 원효봉 - 주차장으로

O자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오늘은 모처럼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일이다.

그런데 모임장소가 보령시여서 거기와 가까운 가야산 산행을 계획했다.

 

아침 7시14분. 주차장 맞은편 옥녀식당 뒷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보덕사로 향한다.

옥녀식당(좌)과 보덕교(우)

 

 

 

 

시멘트 포장길이지만 정취가 있는 길을 한 20여 분 걸어올라가 만난 보덕사.

'나 오래살았음'을 외치는 나무와 정갈한 느낌의 사찰을 보고

보덕사

 

 

 

 

 

그 옆, 흥선 대원군이 청으로 가고 난 뒤, 그 의 애첩이 기거했다는 관음암으로 갔다.

경내 앞에 서 있는 반송의 모습이 멋지다. 등산로는

이 반송 오른쪽 아래에 있는 포크레인이 지나간 오래된 흔적으로 시작된다.

반송 오른쪽 아래에 석축이 있고, 그 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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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포크레인길 흔적은 아마도 이 무덤을 조성하기 위해 생겼을 것이다.

그래서 이 묘 뒷쪽 부터는

가야산의 송신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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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인 듯, 아닌 듯한 흔적을 쫓아 가파르게 올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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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옥계저수지에서 서원산으로 이어지는 정규등로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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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뻗은 소나무숲과 간간히 나오는 참나무들.. 

그들이 내려주는 피톤치드에 안온해 지고, 그들이 떨군 잎들이 길에 쿠션감을 준다.

참 걷기 편하고 기분마져 좋아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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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 서원산에 도착을 했다. 산행 시작 1시간 15분 경과.

새벽부터 서두르다 보니 제대로 먹질 못해서

남연군묘 방향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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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가 몰려든다. 

정상 아래쪽 벤취로 가서 배낭을 내려놓고 오이를 꺼내어 에너지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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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낭을 들쳐 메고 대문동쉼터 방향으로 출발.

길은 가야산과는 확실히 구분하려 함인지 고도를 급하게 떨어뜨리고 있고 더군다나

표면이 진흙이어서 미끄럽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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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주위를 감싸고 있는 나무들의 활동이 왕성해서

대문동쉼터까지는 금방 내려온 느낌이 든다.

대문동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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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오른쪽으로 큰나무들이 병풍처럼 길가에 서 있어서

기분 좋게 이 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걸어간다.

이 나무들 왼쪽 끝쪽에 옥양봉 들머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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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이 곳이 서산과 예산의 경계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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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양봉으로 가는 길 입구는 무성한 나무잎들이 가리고 있어서

언듯 지나칠 뻔 했지만, 좀 찬찬히 살펴보니 이곳이 들머리란 강한 느낌이 왔다.

그래서 의심없이 들어서고는 산 능선까지 주위를 둘러보지도 앓고 계속 오르기만 했다.

들머리(좌) 오름끝의 지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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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위가 온통 큰 나무들이어서 둘러본들 보이는 것도 없고..

그렇게 40여 분 오름질을 하고 난 후에 비로소 능선길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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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0시3분. 옥양봉 정상석 앞에 섰다.

벌써 2시간 50분의 산행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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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타이머를 설정하고 인증샷!!!

띠 띠 띠 띠띠띠.....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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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조망경관이 너무 좋다!

앞으로 가야할 산마루금은 눈으로 그려보고

통신탑이 있는 가야봉과 그 왼쪽의 원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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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지나온 산의 마루금까지 모두 보여서 온 길을 되짚어도 보고

서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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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저수지와 상가리의 모습도 살펴본다.

저~~어기!!  내 차는 잘 있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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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오른 만큼 또다시 에너지 보충시간.

데크 옆 평평한 바위 위에서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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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보충이 끝났으니 다시 석문봉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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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봉으로 가는 길은 크게 어려움이 있지도 않고 큰 특징도 없는

평범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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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걷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니

옥양봉에서 50분 정도 걸어 석문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석문봉 정상석(좌)과 백두대간종주기념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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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3분. 지나치는 몇 안되는 산우님들 중 한분께 부탁을 해서

인증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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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봉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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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뒤돌아 보는 것 잊지않기!!

왜냐하면 앞만보고 가다가는 이 가야산을 호령하는 사자의 모습은 볼 수 없을 테니까.

석문봉 사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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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걷던 길과는 다르게 가는 중간중간에 암릉길도 있어 재미를 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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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봉과 원효봉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발걸음에 힘을 주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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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가진 부실한 식사가 등산화에 무게를 더해만 가서

조망 좋은 바위 위에 철푸덕 앉아

서산 해미읍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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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모습을 감상하며 체리와 토마토로 에너지를 생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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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에너지는 몸의 무게를 가볍게 하여 누군가의 간절함을

그렇게 되시라 간절히 기도하게도 하고

소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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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바위에 상상을 더해 무언가의 모습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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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 어떻게 보아야 거북의 모습이 제대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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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50분. 가야산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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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걸어온 마루금의 모습이 시원히 펼쳐보여진다.

오호~~ 저곳을 걸어왔다니.. 왠지 뿌듯함이 가슴에 꽉채워진 느낌이다.

석문봉(좌)과 옥양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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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헬기장으로.. 

우선 헬기장으로 내려선 다음에 그곳에서 다시 원효봉으로 오른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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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으로 내려가는 길도 그렇게 편한 길은 아니다.

급한 내림길을 걸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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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너덜겅은 물론 물 흐르는 바위사면도 조심히 내려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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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조금 지루하고 짜증스러움이 묻을 즈음

원효봉이 눈 앞으로 확 달려들어 기운을 북돋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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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40여 분을 내려와서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원효봉 들머리는 뭔 비밀을 간직하기라도 한 것인지 돌담 중간에 비밀스럽게 있다.

2단 돌담이 시작되는 곳에 들머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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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들머리부터 갱도 같은 가파른 나무터널을 씩씩 거리며 10여 분 올라서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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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잎을 거둬 뒤돌아 보게 했다.

가야봉부터 헬기장으로 내려온 길을 눈대중으로 그려보면서 숨을 고르고

가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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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의 전위봉 위에 올라섰다.

눈 앞의 바위가 문득 해골모양으로 보이는 것은, 아마도 맛있게 먹은 물이 해골에 담겨있던 것이란 사실을 알고

일체유심조의 큰 깨달음을 얻으신 원효대사의 유래가 있는 봉우리이기 때문이겠지?

해골모양의 바위(좌)와 주무시는 대사의 모습이 있는 바위(우).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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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 오를 마지막 봉우리, 원효봉이 눈 앞에 있다.

비록 가파름은 있지만 거리가 짧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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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한달음에 원효봉에 올라섰다.

현재시간 오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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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봉우리 위에 올라서니...  오호라~~  지금까지 지나온 산줄기는 물론

서원산으로부터 지금까지 걸은 마루금을 모두 조망할 수 있음.(반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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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가 있는 덕숭산과 그 왼편으로 용봉산과 수암산이, 오른쪽으론 삼준산이

거침없이 조망이 되니 원효대사님의 깨달음이 우연한 것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숭산(중앙) 용봉산과 수암산(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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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산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가져온 에너지원을

차근차근 몸 속에 쟁여놓고

주차장에서 보덕사를 거쳐 서원산으로 간 길을 그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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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싸이판온천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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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울창한 육산 특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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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내려오다가 만나는 가야산 9-9 표지판.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싸이판온천 혹은 옥계저수지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왼쪽(지도엔 없는 길)으로 가야 주차장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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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도엔 없지만 분명히 예전엔 큰 도로였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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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좋아지기 전, 차가 드물던 시절엔

아마도 여기 상가리주민과 수덕사부근의 주민들이 소통을 하던 길이었을 것 같다.

이 개울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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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50분 정도 될 즈음에 마을이 나타나고 사방댐 비슷한 시설물이 나오던데

그 시설물을 건너가서 숲길을 가도 되지만, 

개망초 우거진 옛 우마차가 다녔을 길을 걸어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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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가 보이고 점점 길이 좋아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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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가는 국도와 만나고 그 길을 5분 정도 걸어올라가 오후 2시 10분 차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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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친구네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즐거운 해후로 오늘을 마무리 한다.

친구집 마당에 있는 불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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