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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중미산, 소구니산, 유명산 __ 어비산 찍고 환종주. 본문
2020년 7월 18일(토). 가평과 양평을 가르는
중미산 소구니산 유명산 그리고 어비산을 다녀왔다.
유명산휴양림 부근에 있는 광법사 근처에 차를 두고
중미산 - 서너치고개 - 소구니산 - 유명산 - 어비산 - 유명산휴양림으로 내려왔다.
약 14 km의 거리, 7시간 40분의 원점회귀 산행이었다.
조용한 기도처인 사찰, 광법사 부근에 차를 두고 6시 45분 길을 나선다.
37번 국도로 나와 한 18분 정도 걸어오르자 저기 중미산 들머리가 보였다.
블로그 이웃님들의 조언이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정도로 들머리가 풀에 가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입구로 들어서서 산등성이로 조금 접근하자 뚜렷하게 길이 보인다.
이번에도 야생의 숲길을 또 헤치고 가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 ^^
게다가 나무를 케어하면서 매달은 밧줄까지.. 오우~~ 좋은 생각!!.
그런데.. 왜이리 가파른 거지? 고개를 빳빳히 세운 타조처럼
정상을 1 km 정도 남겨둔 지점까지 수그러짐 없는 오름길.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오름질이 유순해 진다. 이래서 산행은 인생과 같다 하나 보다.
고개를 뻣뻣히 든 청년기 그리고 사회에 적응해 가는 장년기 때론 고개도 숙일 줄 아는 노년기.
길은 어느 새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접어들었다. 이제서야 주위가 보였다.
사실 여기 중미산은 조망으로 유명한 곳인데.. 간간히 햇빛도 보이지만 등성이 너머엔 아직도 운부가 가득하다.
그래도 이 운무를 산자락 아래로 깔아놓은 용문산의 풍경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삼태봉 갈림길도 후딱 지나쳤건만.. ㅠㅠ.
정상에도 여전히 뿌연 운무가 가득하다. 오전 8시 16분.
그래도 바람이 이렇게 살살 불어오니 혹씨!!
혹씨!! 이 구름들을 바람이 걷어내지는 않을까?
약간씩은 운무들이 벗겨지는 것 같지만.
어디가 용문산이고 어디가 유명산인지 아직까진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조금 더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조망이 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휴양림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런데.. 오 마이 갓!!
가파름 묻고 또 가파름 따블!!
그러다 보니 휴양림갈림길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를 정도로 급한 내림질.
서너치고개에 내려서긴 했는데 도대체 이 철망을 어떻게 벗어나는 거지?
한참을 내려가긴 하는데.. 훔!! 아닌 것 같은데?
다시 뒤돌아가서 찬찬히 살펴보니 와우~~ 이 막사 뒷편으로 길이 보였다.
아침 9시 5분. 중미산만 2시간 20분 산행을 했다.
길을 건너서 '물맑은양평'이 쓰여 있는 간판 밑으로 간다.
왜냐하면 그 밑에 소구니산으로 들어서는 들머리가 숨듯이 있으니까.
말 그대로 육산의 전형인 소구니산. 하지만 그 오름은 만만치 않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한 40여 분 넘게 올랐나 보다. 그제서야 멈추는 오름질.
그리고 농다치고개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를 해서.
아주 유순한 길을 조금 더 걸으니
소구니산 정상석이 보였다.
9시 58분! 조금씩 힘이 부치는 느낌이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시원하게 물을 마셨다.
유명산으로 가기 위해선 대부분의 산과 산이 그렇듯이 한동안 내려서야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대 이상 더욱 깊게 내려서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다시 오를 땐 힘에 겨웠지만 쉬지 않고 오를 수 있었고
10시 32분! 마침내 유명산 정상에 도달한다.
지금까지 3시간 50분 동안 산행 중~~
명성 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아서 가까운 산우님께 부탁해서 정상 인증을 한다. 그런데
도대체 온 기억은 많은데 생각나는 것은 없으니...
저 앞쪽 구름에 가리워진 곳이 용문산이고 그 앞쪽 봉우리가 어비산일텐데
용문산 가섭봉 봉우리 송신탑이라도 보여야 확신을 하겠구만 ㅠㅠ.
한동안 쉬다가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유명계곡으로 내려선다.
이 길 또한 내림길이 가파르다. 싱그러운 내음이 있는 잣나무 밑을 지나기도 하고
태고의 분위기를 주는 푸른 이끼를 옷처럼 두른 나무 옆도 지나치기도 하지만
길이 미끄럽고 거칠어서 에너지를 많이 소진 시킨다.
급기야는 첫 번째로 보이는 계곡에 다달아서 혹시 어비산 들머리는 아닐까? 하는
핑계를 대고는 주저앉아서 커다란 토마토 한 개를 게걸스럽게 먹는다.
어비산 들머리는 사실, 좀 더 내려와서
두 계곡이 합쳐져 그 유명한 유명계곡을 만드는 그 합수부에 있었지만...
계곡을 건너서 어비산으로 가야하는데, 계곡을 건너기 위해선 줄을 의지해야 하나 보다.
하지만, 큰 비가 오거나 그친지 얼마 안됐을 때는 건너기 힘들지 싶다.
그리고 헐~~ 이 가파른 오름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소구니산에서 유명산 정도로 생각했건만, 아예 새롭게 산 하나를 다시 오르는 기분?
합수부 지점부터 정상까지는 1.5 km라 하는데.. 되돌아 설까를 몇 번이나 생각하게 한다.
조기 평평한 바위에 자리 펴고 조금 자다가 내려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그 생각도 멋진 것이건만..
가다서다를 반복하더니 급기야는 정상석이 보이는 곳에서 웃음 짓고 있다.
이제 오늘의 최종목적지에 왔으니 시원한 그늘로 가야지.
12시 22분. 그 후로 20분을 푹 쉬고 있다가
다시 유명계곡이 시작되는 합수부로 내려간다.
올라올 때의 그 위험스럽고도 위압적이었던 길은 어느 새 유순해져 있어서
합수부로 내려서기 까지는 단지 30분이 소요되었을까?
암튼, 이제부터 그 유명한 유명계곡을 따라서 휴양림으로 가야 한다.
물 좋고 그 흐르는 소리 또한 청량해서 더운 날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
오늘 역시 계곡 곳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흐르는 물에 그들의 기쁨을 띄우고 있다.
하지만, 이 곳을 올 때마다 늘 가졌던 생각. '이 길로는 다시오고 싶지 않군'
계곡의 명성 만큼이나 악명 역시 비례하고 있는 곳이 이 너덜길이다.
유명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두 곳이 있는데, 계곡길과 산길이 그 두 길이다.
대부분 둘 중 하나를 택해 오르고 다른 길로 내려오곤 한다.
암튼, 그 갈림길을 지나서 곧 휴양림에 도착을 했고
곧 음식점이 많은 주차장도 지나쳐 큰길로 나왔다.
그리고 조금 내려와서 광법사 쪽으로 향한다.
후후~ 내 차는 나 없이는 움직이는 법이 없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 ㅎㅎ
2시 20분! 집으로 출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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