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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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예빈산과 예봉산 __ 그리고 다산길.

mangsan_TM 2020. 6. 20. 21:26

 

 

 

 

2020년 6월 20일(토). 예빈산과 예봉산에 다녀왔다.

 

예봉산 운길산 등산지도

 

 

 

팔당역에서 다산길을 따라서 걷고

소화묘원 - 승원봉 - 견우봉 - 예빈산(직녀봉) - 예봉산 - 팔당역으로

약 13km, 5시간 50분 정도의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와부제4공영주차장. 무료주차장이라고 해서 행복한 마음으로 주차를 했다.

아침 이른시간 6시10분 경. 율리고개로 해가 머리를 내밀고 있다.

 

예봉산(좌) 예빈산과 견우봉((우)

 

 

 

6시 15분. 다산길에 첫 발을 디뎠다.

다산길을 걸어 버스로는 여섯 번째 정류장에 있는 천주교묘역까지 갈 예정이다.

 

운길산역까지 걸어가서 운길산 예봉산을 거쳐 오는 것도...

 

 

 

싱그러운 아침공기와 잘 꾸며놓은 까페 건물들이 발걸음에 힘을 보탠다.

 

 

 

 

 

7시가 안된 이른 시각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씽씽~ 시원스럽게 달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저리 힘차게 달리고픈 욕망이 들었고

동시에 저리 달리진 못할 것 같은 예감에 자조적인 웃음을 짓고 있다.

 

 

 

 

 

오전 7시. 팔당댐 바로 앞에 도착을 했다.

어? 그런데 저 거뭇거리는 것들은 뭐지?

 

 

 

 

 

세상에.... 적어도 만 단위를 넘을 것 같은 검은 새들이 질서있게 줄을 지어

소란스러운 소리도 없이 한강을 따라서 낮게 날아가고 있다.

 

 

 

 

 

나중에 이리저리 찾아본 결과. 떼까마귀로 추정이 된다.

저렇게 많은 것들이 어떻게 대와 오를 맞추어 질서정연히 활공을 하는 지 경이로웠다.

 

검단산과 떼까마귀

 

 

 

 

봉안터널을 지난다. 사실, 여기를 지나기 전에 산 위로 접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그런 곳이 보이질 않아서 터널을 지나기로 했다.

 

 

 

 

 

여전히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역동적으로 지나고 있다.

터널을 지나

 

 

 

 

 

왼쪽으로 다산길을 벗어나서.

 

 

 

 

 

고가 밑쪽을 목표로 진행을 한다.  이 곳으론 저음으로 가는 길이지만

미리 읽어 본 블로그 이웃님들의 글이 그런 의지를 갖게 했기 때문이다.

 

다산길을 약 한 시간 정도 걸은 것 같다.

 

 

 

 

예감이 맞았다. 고가 밑에는 천마누리길의 출발점을 알리는 표지석과

천주교신당동성당소화묘원을 알리는 표지석이 보인다.

 

앞길이 아닌 이곳에서 왼쪽 개울을 건너 고가 밑에 있는 길을 택함.

 

 

 

당분간 소화묘원의 포장길을 따라 올라간다.

차들의 왕래가 없고 길가엔 여름꽃들이 한창이라 가파르지만 오를 만 하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더운 날씨에 마냥 포장길을 걷는게 부담스러워

적당한 곳에서 왼쪽 산등성이 쪽으로 들어선다.

한 동안 영면 하시는 분들의 안식처 사이를 걸어올라가니

 

 

 

 

 

시야가 확 열리는 곳이 나오고 좀 더 올라가니.

 

두물머리.

 

 

 

어느새 묘원과 헤어져 제대로 된 산길을 걷고 있다.

 

 

 

 

 

먼저 다녀가신 분들이 대부분 이곳 체육시설이 있는 장소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셨던데

아마도 진정한 산길의 시작점을 알리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그러시진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승원봉으로 오르다 만나는 이곳 전망바위를 꼭 들려보라는 팁도 주셨는데

 

 

 

 

 

안타깝게도 한강의 물안개가 아직도 걷히질 않아서

깔끔한 전망뷰를 가질 수 없다.

 

전망바위에서 본 검단산
전망바위에서 본 팔당대교

 

 

 

이제 길은 제법 산길 다워서 때론 가파르고 때론 거칠게 다가온다.

 

 

 

 

 

그리고 소화묘원으로부터 한 시간 10분 정도를 올라서

마침내 승원봉에 도착을 한다.

 

승원봉은 이정목에 승원봉이란 글로 자신을 알림.

 

 

 

한 시간 걷고 한 시간은 오르고 했으니 좀 힘들 때도 됐지. 새벽 5시에 아침을 먹었으니 출출하기도 하고,

배낭을 내려 놓고 토마토 한 개를 꺼내어 먹으면서 휴식을 가진다.

 

 

 

 

 

휴식으로 얻은 힘으로 다시 출발. 가까이 견우봉이 보이기는 한데...

봉우리란 말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니지. 다시 내려섰다가.

 

 

 

 

 

또다시 오름질을 한다.

헉헉 거리면서 오름질 할 때면 길 가의 꽃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꽃구경을 구실로 쉴수 있으니까. ㅎㅎ

 

참나리? 털중나리? 나리꽃은 맞는데.. ㅠㅠ

 

 

 

승원봉에서 한 30분을 힘들게 올라서니 시야가 확 열리는 곳에 올라설 수 있었다.

어라? 여기부터는 낯이 무척 익은 곳이네?

 

지금까지 올라온 산 능선. 두물머리와 승원봉이 보인다.

 

 

 

맞았다. 여기가 견우봉이다. 지금까지 이 곳을 예빈산으로 알고 있었건만

사실, 이곳은 직장과 가까운 곳이라서 직장 내 산행팀과 오래 전엔 자주 찾아왔던 곳이다.

 

 

 

 

 

돌탑도 없었고, 저런 설명 간판도 없었던..  아주 오래 전.

 

 

 

 

더더욱이 예봉산 위의 강우관측소는 생길 기미조차 없었던 오래 전이긴 하지만...

 

예봉산(좌)과 예빈산(앞)

 

 

 

비록 견우, 직녀봉이 아주 가까이에 있어서 별 구분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엔 견우봉을 예빈산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왜 그럴까하는 의미를 가지고 한달음에 도착한 직녀봉.

 

직녀봉에서 본 하남시와 양평대교

 

 

 

전과는 확연이 다른점. 잘 꾸며져 있다는 것.

현재 시간 9시 13분. 이른시간이라 사람들은 없고 덕분에 모처럼 카메라에 타이머 설정하고

틱 틱 틱 틱틱틱... 찰칵!

 

 

 

 

 

견우봉의 두물머리뷰보다는 서울과 북한산뷰가 있는 이곳이 승리한 듯.

그래서 예빈산의 타이틀을 이곳이 거머쥔 듯 하다.

(사실,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예를 가춘다는 지명이 예봉과 예빈이니까)

 

 

 

 

 

산행 세시간 째. 예봉산으로 출발을 한다.

 

 

 

 

 

예빈산예봉산과는 확실히 구분을 하려는 듯이

잠시의 평탄길을 마치고 급격하게 고도를 낮추고 또 낮추고 하여.

 

 

 

 

 

율리고개를 경계로 구분을 한다.

 

 

 

 

 

이제부터는 또 오름길. 헉헉 거리며 오르다가

길가의 꽃구경 핑계로 쉬고는 다시 오르길 반복한다.

 

 

 

 

 

율리봉은 지척에 있지만... 쉬어줄 때가 왔다.

역시 배낭에서 토마토 한 개를 꺼내어 먹는 동안의 꿀맛 같은 휴식.

 

 

 

 

 

율리봉.  예봉산 소속임을 확실히 보여주듯.

 

 

 

 

 

벚나무쉼터인 고갯마루까지는 얼마 되지지 않는 내림길이다.

 

 

 

 

 

그리고 여기부터는 500 m 정도의 마지막 오름질.

 

 

 

 

 

 

처음 보는 강우관측소를 지나쳐서

 

 

 

 

 

마침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예봉산에 올라섰다.

산행 시작 후, 4시간 20분 정도?

 

 

 

 

 

꽤 유명한 산이고 산행이 적당한 시간이라선지 많은 산우님들이 보인다.

타이머 설정하기도 그렇고.. 주저하는 와중에 한 산우님께서 인증샷을 담아주셨다.

고맙습니다.

 

 

 

 

 

그런 고마운 분도 눈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으니 격한 홍어냄새와 왁자지껄한 소음을 동반

연세가 꽤 되신 듯한 분들의 추태. 그들의 막걸리 파티이다.

나 억시 그들을 피해 급히 하산을 시작한다.

 

저 위 전망대에서 보는 풍광도 좋다고 하던데, 오늘은 문이 닫혀있음.

 

 

 

하산길에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한강과 하남시가 멋지게 보이는 뷰포인트도 기억에 있었지만.

 

 

 

 

 

예전엔 없었던 데크계단길 때문일까?

 

 

 

 

 

아니면 느닷없이 등장한 흑염소 때문일까?

 

 

 

 

 

길이 무척 낯이 설어서 마치 새로운 길을 걷는 느낌이다.

 

 

 

 

 

그런 느낌은 마을 초입부터 1.3 km 거리의 산행 첫고개에 다다를 때까지 이어졌지만

오래 전, 이 고개까지 고생스럽게 올라 휴식을 취했던 생각과 더불어 제대로 된 기억이 복구가 됐다.

 

 

 

 

 

덕분에 마을까지 거침없이 내려왔고.

 

 

 

 

 

ㅁㅏ을길을 따라서 이제는 색이 바랬지만

 

 

 

 

 

목가적인 시골풍경을 음미하면서 내려온다.

 

주변엔 시골집 보다도 대부분이 음식점이다

 

 

 

팔당역쪽으로 가서 예전에 맛나게 먹었던 예봉주를 한 병 사서 배낭에 넣고

와부제4공영주차장으로 와서 산행을 마친다.

 

 

 

그런데.. 와부제4공영주차장, 평일엔 무료, 주말엔 유료랜다. 그래도 주차비가 3,600원이니

팔당역주차장에 비해 싸게 먹힌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적어도 10년 만에 다시 찾은 예봉산, 그리웠던 옛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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