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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거창 현성산 _ 능이버섯의 진실2. 본문
2020년 8월 9일(일). 남덕유산으로 향했다가 현성산을 오른 이야기. 그 두 번째.
서씨 총각과 문씨 총각 그리고 한 처녀와 얽힌 전설을 가진 바위.
어쩌면 희노애락이 모두 스면 든 서문가바위에서 한참을 쉰 뒤에 현성산으로 뒤돌아 간다.
잰걸음으로 가자고 들면 금방 오를 것 같은 금원산이지만
태풍'매미'의 존재가 신경쓰이고 그동안 내린 많은 비가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과감하게 뒤돌아 섰다.
어떻게든 전진 만이 옳은 것이라 믿었던 때도 있었는데
이젠 뒤돌아설 때는 뒤돌아 서는 현명함도 생긴 것 같다.
문바위로 가는 길은 현성산 정상 봉우리를 넘어온 계단 옆에 조용히 있었다.
하늘 참 좋다!!
오르던 능선이 훤히 보이는 능선을 따라서
그 귀하다는 능이버섯은 많이 보았는데, 혹시
송이버섯도 볼 수 있는 영광은 없을까 소나무 주위를 열심히 살피면서 내려간다.
가섭암지 석탑이 나오고 조금 더 내려와서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을 찾아 돌계단을 오른다.
두 커다란 바위 틈으로 길이 나 있었고
그 뒤로는.. 어메이징!! 또 다른 거대한 바위를 지붕으로 하여 돌 벽에
삼존불을 모셔둔
30여 명은 너끈히 불도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다시 내려와 주변의 설명을 보니
가섭암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섭암지로 갈 때, 아랫쪽으로 거대한 바위를 보면서 갔는데
그 밑쪽으로 내려와 보니 와~~ 이것을 바위라 할 수 있을까? 거의 작은 동산이다.
그러면 그렇지. 단일암으론 국내 최대인 문바위가 바로 이 바위였다.
문바위를 보고나서 편한 길로 내려가려 했건만
거센 물줄기를 가로질러야 해서
문바위 밑을 통과해 가섭암지로 향했던 길로 다시 올라가
금원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으로 들어서려니 누군가가 바리케이트를 치고 지켜보고 있었다.
산나물 무단채취는 위법이라던데.. 몇 개 따 가져온 이 능이버섯들을 모두 버려야 하는 것인지..
마음을 조리면서 그 곳을 지나는데.. ㅋㅋㅋ 소 닭보듯?
옛날엔 황금빛 원숭이가 서식한 곳이라던데
우리나라에서도 원숭이가 서식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도 하다.
암튼, 미폭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간.
대략 6 km 정도의 길을 6시간 동안 걸었으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즐겼던 산행이었다.
더욱이 재미가 컸던 것은... ㅋㅋㅋㅋ 지금도 웃음이 나오넹.
발견하는 즉시 큰 기쁨을 줬던, 그래서 가슴 졸이면서 가져왔던 그 버섯이
전문가의 진단으로 능이가 아닌 "솜귀신그물버섯"으로 판단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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