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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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과 작은동산 __ 남근석도 보고 청풍호도 보고 싶은데...

mangsan_TM 2020. 9. 6. 15:51

동산 남근석
남근석 능선에서 본 청풍호(충주호)

 

 

 

2020년 9월 5일(토). 제천에 있는 동산과 작은동산에 다녀왔다.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지만, 태풍 하이선이 일요일부터는 비를 뿌린다고 해서

 

동산 작성산 등산지도

 

 

 

교리주차장 -모래재 -성봉 -중봉 - 동산 - 무암사 - 남근석 - 성봉 - 모래재 - 작은동산 -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환종주 산길을 부지런히 걸었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교리 11. 6시 43분, 교리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느긋하게 산행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 옆 개천변에 있는 자드락길로 들어선 시간은 6시 50분.

 

 

 

 

남근석도 보고 청풍호 조망도 하면서 원점회귀를 그리다 보니 자드락길이 힘을 비축하기 좋을 것 같아서 이다.

잠시 포장길을 걷다가 거의 임도 수준의 길을 한시간 정도 걸어 작은 언덕에 올라 섰다.

자드락길의 일부

 

 

 

 

무덤 한 구가 있는 이곳이 모래재라고 길 옆에 설명을 적은 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대로 지나친다. 

모래재. 성봉길(좌), 작은동산길(우), 학현마을길(중)로 갈리는 사거리.

 

 

 

왜냐하면, 동산의 또다른 명물인 무쏘바위 혹은 대물바위를 보기 위함이다.

어느 이웃 블로거님의 조언으로 그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성봉(남근석)이 적혀 있는 이정표가 있는 곳이 들머리이다.

 

 

 

사실상 '자금부터가 실제적인 산행이야' 말하듯 오름이 시작됐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길이 상당히 미끄러웠다. 심지어는 바윗길 마저도 물기가 있는 곳에선

미끄러진다. 어느 정도 올랐더니 낯이 익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위가 보인다.

아싸~~ 이 바위가 무쏘바위? 이 바위를 돌아 올라서면?

무쏘바위_ 블로거님들이 자주 올리는 바위 모습

 

 

 

푸하하하 맞았다!! 있었구나 대물바위! ㅎㅎ

이 바위가 향하는 방향이 건너편 저승봉이라던데.. 그 봉우리가

 

 

 

 

미인봉으로 개명한 이유가 이녀석 때문일까?

ㅋㅋㅋ 크기는 엄청 큰데.. 왜 실실 웃음이 나지?

 

 

 

암튼 그 넓은 테라스에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건너편 미인봉과 조가리봉 그리고 청풍호를 바라본다.

정말로... 아쉽게도.. 구름은 아직도 활공 중. 나름 멋있긴 하다.

미인봉(흰바위봉)과 그 우측의 조가리봉

 

 

 

성봉으로 가는 길은 여느 충북의 산과 마찬가지.

적당한 바위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오래된 소나무가 있는 길. 제법 경사도도 있다.

 

 

 

 

오르다 힘들어 쉬려고 잠시 뒤돌아 서면, 와우~~ 이것도 멋진걸?

청풍호를 물대신 흰구름이 꽉 채우고 미인봉 능선까지 넘실대니 장관이다.

 

 

 

 

엇? 저 돌무더기는 분명 자연스럽지 못한 걸? 오~~ 여기가 성터인 것 같다.

맞다! 옛 지명엔 이곳을 성산이라 했다고 한다.  

성터

 

 

 

그래서 이 봉우리의 이름이 성봉일 테고. 9시 07분. 벌써 2시간 20분째 산행이다.

성봉정상

 

 

 

 

정상석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 아쉬움을 돌멩이에 담아 놓으니 큰 돌무지가 됐다. 나 또한 돌멩이 하나 주워 그 위에 살포시 얹었다.

 

 

 

 

가져온 냉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힘을 보충하고 중봉으로 향한다.

제법 큰 돌로 이뤄진 징검다리를 건너고 가다가 조망이 트인 곳에 이르러

 

 

 

 

이제는 청풍호의 맑은 모습이 보일까 하여 뒤돌아 봤지만, 운무가 여전했다.

대신, 이따가 가야할 작은동산 능선을 볼 수 있어서 아쉬움을 달랜다.

작은동산능선_중간 능선.

 

 

 

성봉에서 중봉 가는 길에는 한동안 암릉길이 이어지는데

정말 한 순간에 돌멩이가 보이질 않는다.

지나온 마지막 암릉길 _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신 키 큰 참나무들이 나타나더니

 

 

 

 

완전 바다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이런 길. 걷기에 나쁘지 않다.

작은 빗방울이라도 떨어져서 그 잎들에 빗방울이 돋는 다면, 그 소리는 가히 환상일 텐데...

 

 

 

 

암튼, 걷기가 어렵지 않아서 중봉에는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이정표 하나에 돌무지 하나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중봉

 

 

 

 

나뭇잎들 사이로 온통 참나무들로 채워진 동산을 볼 수 있었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역시 참나무숲 속으로 난 길을 빠르게 걸어서

 

 

 

 

무암사갈림길을 지나고 새목재갈림길도 지나

 

 

 

 

마침내 10시 9분. 동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배낭을 내려놓고 카메라에 셀프타이머도 설정을 하고

 

 

 

 

어설프게 인증을 했다. 새목재로 해서 작성산을 들렸다 갈까?

벌써 3시간 20분 동안 산행을 했는데...? 그래. 동산, 작성산은 따로 돌기로 하자!

 

 

 

 

무암사갈림길까지 왔던길을 부지런히 걸어와서

 

 

 

 

무암사 방향으로 내려섰다.

"무암사"글씨는 편집임. 그 뒷편에 무암사란 글씨가 있음.

 

 

 

 

내림길은 흙길이긴 한데 가파른 정도가 심한 편이라서 땀 깨나 흘렸지만

 

 

 

 

시원히 흐르는 계곡물과 만나 그 열기를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었다. 

 

 

 

 

작성산 갈림길. 소뿔바위까지는 겨우 200 m. 하지만, 다음

무암사 장군바위 동산 작성산 무암사 원점회귀를 위해 남겨두기로 하고

 

 

 

 

무암사에 들린다. 본당보다는

 

 

 

 

절 입구에 있는 석굴암이 더 인상적인 무암사.

경내를 두루두루 구경하고 물도 보충을 한 다음

 

 

 

 

무암사표지석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남근석이정표 있는 곳

적당한 공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가볍게 에너지를 보충한 다음

 

 

 

 

11시 50분. 이제 또다른 산행을 시작한다. 무암사에서

남근석 - 성봉 - 모래재 - 작은동산 - 외솔봉 -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그것이다.

 

 

 

 

남근석까지는 길이 어려운 곳엔 어김없이 계단을 두거나

 

 

 

 

가파른 계단도 오르다 힘들라치면, 멋진 조망을 주는 등 예의를 보인다.

장군바위

 

 

 

 

아마도 이것이 이 동산의 시그니쳐인 남근석에 대한 예우는 아닐까?

암튼, 남근석까지 올라와서

동산의 남근석 _ 자연물로는 가장 멋지단 평을 받고 있음.

 

 

 

 

나도 남자라고.. ㅎㅎㅎ 그 기운을 조금이라도 얻고 싶어서

열심히 구애를 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져 안쓰러운 춤사위.

 

 

 

 

이제부터는 암릉길. 조금 오르고 보니 와우~~ 재미지다.

남근석부터 걸어온 길

 

 

 

 

두손두발을 사용하면 못오를리 없겠지만, 제천시의 자상함이 굵은 밧줄에 맺혀있어서

누구나가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주위에 보이는 바위들은 죄다 사색적이서 내 생각을 꿰맞춰 보는 것도 재미있고.

 

 

 

 

암튼, 마지막 공중그네 비슷한 줄을 잡고 벼랑을 건너 오른 다음, 뿌듯함에 뒤돌아 본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지, 어떤 밧줄은 많이 낡아져 있었음. 제천시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더한 관심을 요함.

 

 

 

저 아래 무암사부터 남근석은 물론, 지나온 암릉길이 훤히 보여 그 기쁨을 주체 못하고

 

 

 

 

왼편으로 고갤 돌리니. 이건 또 뭘까?~~ 완전 수묵화인 걸?

가까이부터 장군봉능선, 작은동산능선(겹침뒷쪽), 청풍호, 비봉산

 

 

 

이 좋은 경치를 즐기지 못하면 바보지.. 배낭을 내려서 빵을 꺼내고

냉커피와 함께 즐거운 식도락. 저 풍경은 에피타이져겸 디져트!

 

 

 

 

그 쌓인 힘으로 장군봉능선과 쉽게 합류하고 조금 더 힘을 보태서 성봉에 다시 올랐다.

그리고 아침에 올라왔던 그 길로 되 내려가

 

 

 

 

성터가 있던 지점에서 발길을 멈춘다. 왜냐하면면

이번엔 왼쪽에 있는 올라온 길이 아닌 직진 방향으로 갈 예정이니까.

성터_ 대물바위로 가는 길(왼쪽)과 모래재로 가는 길(직진)으로 갈림.

 

 

 

모래재로 가는 길은 여느 길과 매 한가지로 큰 특징을 찾을 수 없었다.

 

 

 

 

한참을 내려와 거대한 바위를 만나고 그 옆으로 조망이 확 트이는 지점까지 오기 전까지는

작은동산능선(앞)과 조가리봉(뒤)

 

 

 

글쎄 이 바위에서는 조망도 좋지만 그 옆으로 난 30 m 정도의 수직절벽길이 압권이다. 

물기까지 있어서 줄을 잡고도 고생을 한 다음에서야 간신히 내려설 수 있었다.

ㅋㅋㅋ 완전히 이 길의 하이라이트!!

 

 

 

그 곳의 긴장감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모래재에 도착을 한다. 세상에 고개가 반갑기는 또 처음일세..ㅎ

 

 

 

 

모래재를 가로질러 작은동산 가는 길. 정말 뒷동산 가는 길 만큼이나 편안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작은동산에 도착을 했다.

오후 2시 40분을 막 지나는 시간.

작은동산 정상

 

 

 

 

정상석이 없어서 대부분이 이 큰 바위에 아쉬움을 두는 것 같았다.

그리고.. 뻔할 줄 알았던 외솔봉 가는 길을 오늘도 집중하지 못해서 알바를 한다.

이거 이거 습관되는 거 아녀?

 

 

 

 

다행히 쉽게 눈치를 채서 얼른 뒤돌아 와 제대로 길을 잡았다.

가는 길 내내 왼편으론 조가리봉 미인봉 능선과 멀리 금수산자락이 함께 했다.

다음엔 저 능선길을 걸어볼까?

미인봉(흰바위가 있는 봉우리)과 조가리봉(오른쪽)

 

 

 

 

외솔봉에 도착을 했지만 이 작은동산의 시그니쳐는 누가 뭐래도

청풍호를 조망하는 것이라서 조망명소로 재빠르게 이동을 해서

 

 

 

 

바위에 앉아 망중한을 즐겨 본다.  비봉산도 보고

비봉산(우측봉우리)

 

 

 

멀리 월악산도 선명히 보인다고 했는데..

오늘은 희미하니 수묵화로 만족해야 하나보다.

월악산 _ 맨 뒷쪽 희미한 산그림자

 

 

 

그래도 조망을 충분히 즐기고 배낭을 짊어진다.

이곳의 또다른 시그니쳐인 바위와 소나무와 눈맞춤하고

 

 

 

 

전혀 미끄럽지 않은 바위 대슬랩도 걸어내려왔다가 다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며

멀리 보이는 지났던 길을 눈으로 그려본다. 구름이 걷혔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대로도 좋다!

 

 

 

 

산 윗부분이 대체로 평탄해서 내림길은 상당히 급한 편이었다.

 

 

 

 

그러니 고도가 그만큼 빨리 낮아져 갔고 차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아침에 차를 둔 주차장이 나왔다. 오후 4시 32분이 지나는 시간이다.

 

몇 주 째, 장거리 산행이다. 다행인 것은 그런데도 무릎이 이상신호를 보내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긴 거리라 하더라도 여유로운 걸음이 그 이유인 것 같다.

그러니 앞으론 어느 경우에서든 조급해 하지말고 여유를 가지려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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