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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청계산 이수봉과 국사봉 __ 의왕 청계사길 본문
2020년 9월 20일(일). 청계산 이수봉과 국사봉에 다녀왔다.
판교 운중저수지에서 의왕 용갱이골로 넘어가
청계산맑은숲공원길 - 청계사 - 이수봉 - 국사봉 - 운중농원으로
환종주 산행을 했다.
어제(토) 새벽에, 금수산을 반드시 오르겠다는 의지는 억수로 내리는 장대비로 무너졌다.
그 전날 밤까지도 예보 상에는 없었던 비가..
오늘은 나의 마누하님 수행하는 날.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자유로운 시간. 그래서 오전 10시. 운중농원 등산로 입구에 서 있다.
동네 아는 분들만 조용히 오르는 청계산 국사봉 오르는 길.
지나간 태풍의 흔적을 이곳에도 볼 수 있으니, 마이삭인지 뭔지 대단하기는 대단했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랫만에 이 길로 들어선 것 같다.
시간도 충분하겠다.. 길 비졌한 곳도 들쑤셔대면서 그리고 예전 기억들도 소환하면서
첫 번째 쉼터에 도착을 했다. 늘 하던대로 배낭을 걸어두던 나무에 다시 배낭을 걸고
주위를 둘러본다. 잎을 보니 확실히 가을이 느껴진다.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나뭇잎을 보면 계절을 알 수 있다.
다시 걷기 좋은 길을 따라서 국사봉 쪽으로 간다. 아니다!
이번엔 오래된 기억 뿐인 의왕 청계사로 내려가 볼까?
그래서 늘 가던 길을 벗어나 왼쪽 길로 잠시 올라서고 곧, 광청종주길과 만난다.
사실, 이 곳은 국사봉과 지근거리. 꽤 높게 올랐으니
의왕으로 갈라지는 사거리 까지는 그 만큼 내려가는 것이 이치이겠지.
가끔 드는 생각은.. 인간들 중, 누군가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이제 용갱이골로 해서 의왕쪽으로 내려 간다. 사실 이 골짜기길은
아주 오래 전, 광청종주를 할 때, 그 때는 에코브릿지가 없었던 때여서 청계산 톨게이트 밑으로 나와
이 길로 올랐었다. 그러니 내림길은 이번이 처음.
그러니 굳이 이 길을 걸어봤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다.
암튼, 골이 깊어 계곡으로 흐르는 물의 양도 많았다.
11시 40분. 마을에서 청계사로 오르는 일반 도로와 만났다.
한 켠으로 안내판이 있어서 잠시 살펴본다.
요 아래 주차장(청계산 주차장:무료)에 차를 두고
청계사 - 절고개 -석기봉갈림길 - 만경대 - 석기봉갈림길 - 이수봉 - 국사봉 - 주차장으로
환종주를 해도 멋진 산행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청계사 오르는 길 역시 이번이 두 번째.
그 때는 이렇게 멋진 데크길이 없었는데... 의왕시의 고심을 엿볼 수 있었다.
데크로를 따라서 살방살방 걷다보니 어느새 청계사.
이 근처까지는 와 봤어도 막상 청계사 안으로 들어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저기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는 많은 분들이 보였다.
믿음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다.
나의 안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불행히도 내겐 그것이 없으니..
이 청계사에선 누워있는 부처님이 유명한데
이수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그 와불의 발꿈치 부분에서 열려 있었다.
그런데 생각치도 않았는데, 길이 몹시 가파르다.
그래서 한 동안 씩씩거리며 오르다가 앞이 트이고 바람이 시원히 불어주는 벤치가 보여서
배낭을 내리고 주섬주섬 오늘의 에너지원을 꺼내어 천천히 힘을 채웠다.
덕분에 여전히 가파른 길을 좀 더 수월하게 올라
이곳 전망대와 처음으로 조우를 한다.
관악산과 과천시내는 물론, 서울랜드도 멋지게 조망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석기봉과 망경대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망대에서 잠시 둔치를 올라서니 그동안 무수히 지나다녔던 석기봉갈림길.
날씨가 화창해서 석기봉에 올라서면 주위의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석기봉 가는 길로 내려서는데.. 아뿔사!! 왼무릎이 자꾸 이상 신호를 보낸다.
AE 무릎이 우선이지 석기봉은 나중에...
이수봉으로 향하다가 전에 들렸던 작은 봉우리에서 휴식을 취할까 했지만.. 이미 만석.
이수봉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멈추지 않고 국사봉으로 향했다.
하지만, 마누하님 핔업 시간은 아직 멀리 있고
가다가 바람 잘 드는 곳에 앉아서 바람기운과 나무기운을 한참 동안 흡입을 했다.
그랬더니 슬슬 오는 잠. 자는 것 까지는 허용되지 않는 시간.
그래서, 주섬주섬 짐을 챙여서 다시 출발을 한다. 국사봉 오르는 마지막 오름을 지나
곧 도착한 국사봉. 그런데.. 이 곳도 만석이네?
그래서 그 이웃에 있는 봉우리로 갔다. 예상대로 이곳엔 사람들이 없어서
평평한 바위 위에 철푸덕 앉아서 한껏 가을 햇살을 즐겨본다.
현재 시간 2시 20분. 아직까지 여유로운 시간. 천천히 주위를 둘러 본다.
맑은 날씨임에도 멀리 있는 것은 깨끗히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관악산의 모습도
의왕호수와 그 배경인 모락산. 그리고 멀리 수리산도
좀 더 깨끗하고 선명한 모습이면 좋을 텐데..
2시 50분. 이제는 하산을 할 시간. 옛 기억이 묻은 길을 걷고
아침에 지났던 길과 조우를 해서
오를 때, 보지 못한 풍경과 기분을 나누다 보니 어느 새
운중농원으로 되돌아와 있다. 오후 3시 20분이다.
4시 까지는 아주 여유 만만.
느긋하게 자동차에 오르고 싱그러운 가로수 밑 길을 기분좋게 운전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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