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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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수락산 __ 향로봉길

mangsan_TM 2020. 10. 4. 08:32

수락산 하강바위

 

 

 

2020년 10월 3일(토). 고등학교 친구들과 수락산에 다녀왔다.

수락산 등산지도

 

 

 

별내면 청학동계곡에서

향로봉 - 칠성대 - 수락산 - 장군봉 - 청학동계곡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표소로 표시된 곳에는 주차장이 있었다.

그런데 상가가 철거되고 계곡이 정비된 지금에는 계곡 입구에만 아주 넉넉한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청학동_난립했던 계곡 상가가 모두 철수되고 깨끗히 정비되어 있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8시 50분.

고등학교 친구 H와 T, 함께 산으로 들어선다.

 

 

 

 

소리바위(썪은사과바위) 쪽 슬랲 구간으로 오를 예정인데..

친구H의 신발이 영 미덥지 못하다. AE 못 갈 것 같으면 되 내려오지 머.

 

 

 

 

ㅋㅋ 노파심이었나 보다. 첫 슬랲구간에 이르자 그 친구 환호성과 함께

사뿐히 올라서고 있다. 물론, '기분좋음'을 함께 지고서

첫 슬랲구간

 

 

 

매년 봄에 이곳을 올랐었는데, 여러 이유로 올 수 없었다.

함께 산행하던 친구의 느닷없는 질병 또는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 등등

즐거워 깔깔 대던 그가 서 있던 자리에 오늘은 또다른 친구가 서 있다.

 

 

 

 

이제 이 슬랲 구간의 하이라이트. 

경사도가 있어서 그냥 오르기엔 겁부터 드는 구간이다.

물론 그냥 걸어서 오를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이런 곳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겐 오를 엄두를 낼 수 없는 곳.

그나마 예전엔 밧줄이 있어서 의지하며 오르기라도 했던 곳인데 어째서인지 밧줄이 없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 20M 로프로 어느 정도 기능을 살렸지만 그 길이가 짧고

 

 

 

 

등산화가 아닌 일반화론 오르기에 무리다 싶어 한 친구는 되돌아 서야 했다.

다른 길로 올라 정상 부근에서 만나기로 한다. 

우리들 나이, 쓸데 없이 고집 부리기 좋은 나이. 아니다 싶음 과감히 돌아서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모습이 벌레가 먹은 사과모양이라 해서 썪은사과바위라 하기도 하고

숭숭 뚫린 구멍으로 바람이 통과할 때 여러 소리가 난다 하여 소리바위로도 불리는 바위.

에효~~ 이 바위를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소리바위

 

 

 

하지만 또 다른 친구가 있어서 이 소리바위 앞에 조신히 앉아

 

 

 

 

오랫만에 인증 사진을 남긴다.

 

 

 

 

내원암과 그 뒤의 주봉을 보면서 오르다가

내원암

 

 

 

가족 여행으로 내공이 다져진 친구의 '여행기술'에 감탄 반 부러움 반으로

즐거움을 꾹꾹 다져보기도 한다.

 

 

 

 

향로봉에 올라 섰다.

여기에서 보이는 영락대의 모습은 언제 봐도 멋지다. 그 옆 토끼 모양의 바위는

영락대 _ 가운데 바위

 

 

일종의 전망바위로 의정부 시가지와 별내면의 시가지를 볼 수 있는 곳인데

내원암을 카메라로 당겨서 아까 헤어진 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ㅎㅎ

 

 

 

원래 계획은 칠성대에 들려 충분히 휴식하는 거였는데 

헤어진 친구를 다시 만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마음이 바빠서 패쓰했다.

점점 급해지는 마음을 약수터의 물 한바가지로 달래고 다시 오른다.

 

 

 

 

오른쪽으로 도정봉이 보였다.  여기 기차바위 우회길로 가서

가차바위로 오를 수도 있는데.. 오늘은 패쑤!

도정봉

 

 

 

10시 55분. 주봉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잠시 기다려서

수락산(주봉)

 

 

 

헤어졌던 친구와 반갑게 해후를 하고

 

 

 

 

그 친구의 무용담과 더불어 내어놓은 칭구 와이프의 정성으로

풍족하고 행복한 점심을 가졌다.

 

 

 

 

한참을 쉬었으니 다시 길을 나서야 하겠지?

고양이가 터를 잡고 생활하는 철모바위로 올라섰다가

철모바위

 

 

 

자칫 조심스러운 내림길을 거쳐서 드디어

 

 

 

 

아기코끼리가 편히 쉬고 있는 장군봉? 앞에 섰다.

 

 

 

이곳에서 보이는 뷰도 황홀하다. 수락산역에서 오르다 만나는

배낭바위도 보이고 철모바위부터 내려온 능선이 깔끔하게 조망이 되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암벽을 즐기시는 분들이 하강연습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하강바위의 모습이 가장 멋지게 보여지는 곳이기도 하다.

 

 

 

 

얼마나 멋졌으면 친구가 사진 찍어 주겠다며 얼른 그곳에 올라가길 권했을까?

그래서 바쁘게 걸어가

 

 

 

 

하강바위 위에 오르고 나름 멋진 포즈로 친구를 불렀다.

하강바위

 

 

 

 

사실, 이 위에서는 주변이 거치는 것 없이 모두 조망이 되어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곳이 제일 뷰포인트이겠다 싶다.

도봉산

 

 

 

그리고 조금 아래에서 있는 남근석 주위도 역시 멋진 뷰포인트.

앞쪽으론 도솔봉이 뒷쪽으론 주봉이 멋지게 조망되는 곳이니까.

 

 

 

 

치마바위 위에서 한숨 돌리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청학동주차장으로 가는 능선길로 볼거리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오르기 시작했던 향로봉부터 그간 걸어온 산길을 그려볼 수 있어 좋다.

향로봉_오른쪽, 영락대_가운데

 

 

 

그 외에도 대부분 마사토로 된 흙길이지만 간간히 바위가 나와서

 

 

 

 

걷는데 지루함을 없앤다. 참!! 그리고 봄에는 진달래 화사하게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생긴 지루함이 있다면 적재적소에 있는 조망터가 없애 주기도 하고..

 

 

 

다 내려왔다. 예전엔 이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하던 곳이어서

아침에 그 전처럼 이곳에 주차를 했었는데 주차금지 구역이랜다.

그래서 차는 조금 더 아래 쪽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오후 1시 50분. 오늘 세 친구의 수락산 산행을 마쳤다.

It's so happy with my buddy. Let's make the same chance as of today every month.

친구의 메시지처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래 적어도 분기에 한 번은 어디에서든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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