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하남/광주) 검단산과 용마산 __ 산곡초등학교 길. 본문

등산

(하남/광주) 검단산과 용마산 __ 산곡초등학교 길.

mangsan_TM 2020. 12. 26. 15:54

 

 

 

 

코로나19와 추위가 맹위를 펼치고 있어서 방콕놀이를 10일 넘게 하고 있었더니 몸이 너무 뻐근하다.

몸을 움직여야 할텐데.. 습관적으로 날씨를 검색 했더니 오늘 날씨가 좋다고 나온다.

하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이지만 몸을 추스리고

검단산 등산지도

 

 

 

 

깨끗한 날 무한히 펼쳐진 산너울이 보고파서 하남 검단산을 다녀왔다.

진행한 코스는

산곡초등학교(입구) - 검단산 - 고추봉 - 용마산 - 고추봉(두리봉) - 공용차고지로

원점회귀를 했다.

 

 

 

 

사람들이 비교적 덜 붐비는 산곡초등학교 입구에 도착을 한 시간 10시 30분.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곡초등학교 앞을 지난다.

산곡초앞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

 

 

 

한 10분 정도 포장된 길을 따라 오르고 민원마을을 끝으로 산길에 접어든다.

 

 

 

이 길. 아주 오래 전 우리 직장의 등산대회 길이었었는데..

그 때는 젊기도 했거니와 대회인 만큼 죽을둥 살둥 올랐었다. ㅋㅋ 절로 미소가 인다.

 

 

 

 

물론, 그 때는 일년에 한 번 겨우 산행을 했었던 때라 지금은 이리 편안하게 오르는 길도

몇 걸음 옮기지 못하고 뒤돌아 보면서 헉헉거리기 일수였고

계곡길 조금 오르다가 뒤돌아 본 모습.

 

 

 

당연히 누군가가 정성으로 쌓아올린 그래서 그 정성에 내 소망도 덧댈 수 있는

장수기원탑이라던가 통일기원탑 등이 없었던 때였다.

장수기원탑(왼쪽)과 통일기원탑.

 

 

 

그나마 돌 길을 가파르게 올라가다 만나는 능선 바로 못미쳐에 있는 약수터.

마지막 급경사 오름길(왼쪽)과 오르고 난 후 내려다 본 모습.

 

 

 

물 한바가지 들이키며 숨을 달랬던 산곡샘은 있기는 한데, 정작 물은 말라 있었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지나고 난 시간은 왜이리 짤은 것인지..

산곡샘터

 

 

 

11시 30분. 50분 정도의 비용으로 이 가파른 계곡길을 올라섰다.

 

 

 

 

정상까지 약 1.5 km 정도 남은 거리.

 

 

 

 

하지만 지금과는 달리 순탄한 산길이어서 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는데

어랏? 이 산중에서 왠 물소리지?

 

 

 

 

길 바로 아랫쪽에 약수터가 있었다. 수량도 많아서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어휴~~ 불쌍한 산곡샘. 이녀석한테 물을 죄다 빼앗긴 모양이구만. 이 또한 자연의 순리.

 

 

 

 

유순한 길을 걸어서 

 

 

 

 

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과 용마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조금 더 올라가 하남 에니메이션고에서 오르는 길과 합류하고

 

 

 

 

11시 50분. 드디어 정상에 올라섰다.

 

 

 

 

요즘 들어서 가장 좋은 날씨라고 하더니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멋지다.

팔당댐과 두물머리

 

 

 

초미세먼지도 좋음으로 나온 날씨인데 사진은 늘 뿌옇게 나오는 이유는 뭘까?

예봉산(좌)과 예빈산. 뒷쪽엔 운길산.

 

 

 

다행히 시야로는 사진 보다는 조금 더 선명히 보이니

지난 여름 산행한 예빈산과 예봉산의 마루금을 눈으로 꾹꾹 눌러 볼 수 있었다.

 

 

 

 

이제 서울 시내 쪽으로 눈을 돌려 금암산 줄기도 살펴보고

금암산 줄기(뒷쪽)와 L타워.

 

 

 

용마산 줄기도 살펴본다. 움~~ 예전 한 여름에

딱 한 번, 저기 저 용마산 까지 간 기억이 있는데.. 한 번 더 가볼까?

용마산 줄기_ 검단산과 남한산을 잇는 산줄기이다.

 

 

 

그래 한 번 더 가보지 뭐. 온 길을 되돌아

 

 

 

 

오를 때 지났던 산곡초 갈림길로 와서 이번엔 직진을 한다.

 

 

 

 

그런데 이 길에서 꽤 많은 사람들과 마주했다. 마스크도 고쳐 쓰고 외면도 하면서 가자니 상당히 번거롭다.

고추봉_ 맨 뒷봉우리

 

 

 

하지만 윗배알미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나서 부터는 여전히 호젓한 산행을 이어 간다.

 

 

 

 

아직 진행해 보지 못한 검단산 남한산 연계산행의 길인 만큼 시야가 틔이는 곳에서 

남한산의 모습이 보이고

남한산_맨 뒷쪽 산.

 

 

 

가까이로는 하남 마방집에서 남한산 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였지만,

 

 

 

도대체가 고추봉이 왜 안나오지? 예전에도 이런 자잘한 봉우리를넘었었나?

 

 

 

 

그랬었나 보다. 자잘한 봉우리를 몇 개 넘어서고 나서야 도착한

 

 

 

 

봉우리 고추봉이다.

현재 12시 45분이니 검단산 정상에서 대략 50분 정도의 거리인 것 같다. 그런데

하남공영차고지까지 2km? 내가 차를 둔 곳을 말하는 것일까?

고추봉 정상.

 

 

 

용마산에서 하산을 하고 버스를 타고 되돌아 가기 보다는 이곳으로 되돌아 올까?

암튼, 용마산까지 가 보고 결정을 하자.

 

 

 

 

이 번엔 제법 큰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 제발, 저기 보이는 것이 용마산 이길..

 

 

 

 

그 봉우리가 아닌가벼~~  이번에도 허탕일까?

다시 내려섰다가 올라섰더니

 

 

 

 

얏호~~ 용마산이다. 아차산 옆에도 용마산이 있는데

갑자기 용마산의 유래가 궁금해 진다.

 

 

 

 

오후 1시 20분. 고추봉에서 35분 거리이다.

시야가 열린 곳은 오로지 팔당 쪽인데 저 멀리 용문산줄기 까지 시원히 펼쳐 보여서

가슴이 뻥 둟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뾰족봉)이 보인다.

 

 

 

하남시공영주차장이 과연 어느 곳인지 고추봉으로 뒤돌아가 그곳으로 내려갈 요량으로

온 길을 뒤돌아 간다.

 

 

 

 

그런데, 지난 주에 산행을 하지 않아서인지 겨우 산행 3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인데 피곤함이 몰려온다.

고추봉 오르기 전에 보이는 갈림길. 저 길로 내려서도 어떻게든 주차장까지 갈 수 있을거야.

 

 

 

 

하지만 불확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다시 고추봉에 올라서고

고추봉 정상

 

 

 

이정표가 가르치는 하남공영차고지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런데

 

 

 

 

지금 시간 2시 10분. 아직까지 점심을 갖지 못했다.

양지녘에 자리를 펴고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따시한 시간을 조리한다.

 

 

 

 

배부르고 따시하고 하아~~품. 하품!!!

에휴~~ 잘 수는 없으니 부지런히 걸어야지

 

 

 

 

처음 걷는 길이라서 제대로 갈 수는 있으려나 했지만 워낙 길이 뚜렷해서

 

 

 

 

산밑에까지 주저함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용마산 줄기가 보이고

 

 

 

 

인공조림의 맛이 나는 길을 지나니 자동차들 달리는 소리가 요란히 들려온다.

 

 

 

 

오호~~ 가까이에 중부고속도가 보이고 산자락엔 버스들이 즐지어 서 있는 주차장이 보인다.

아하~~ 여기가 공영주차장이구나! 내가 차를 둔 곳은

 

 

 

이 공영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서 10분 정도 걸은 곳에서 모습을 보였다.

 

오후 3시 15분. 산행을 마쳤다. 

2020년 크리스마스날. 검단산을 오르고 용마산으로 갔다고 오는 내내

'부디 2021년엔 코로나19에 위협을 받지 않고 평소의 삶을 살 수 있게 하옵소서'

주문을 외듯 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