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청계산 국사봉
- 남한산
- 영장산
- 청계산
- 청계산 능안골
- 설악산 단풍
- 설악산 귀때기청봉
- 북한산 숨은벽
- 관악산 용마능선
- 관악산 미소능선
- 관악산 장군바위능선
- 율동공원
- 병목안시민공원
- 도둑바위골
- 영남알프스
- 금강산화암사
- 청계산 석기봉
- 부산여행 2박3일
- 남한산성
- 설악산 서북능선
- 북한산 원효봉
- 귀때기청봉
- 광교산
- 북한산 문수봉
- 청계산 망경대
- 금수산 망덕봉
- 관악산
- 북한산 백운대
- 수락산
- 초암사
- Today
- Total
흐르는 물처럼
도드람산과 설봉산 _ 경강선(이천역) 타고 산에 가기. 본문
2021년 1월 6일(수). 이천에 있는 도드람산과 설봉산을 다녀왔다.
이천역에서
솔미산 - 이섭봉 - 화두재 - 도드람산 - 마애불 - 백운봉 - 설봉산 - 설봉공원 - 이천역으로
약 19 km의 거리를 7시간 40분 동안 원점회귀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다보니 거울 속에 있는 내 얼굴이 완전 보름달이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마스크 완벽히 쓰고 여주행 경강선에 올랐다.
그리고 이천역 하차, 플랫홈에서 가야 할 홈타운아파트 뒷산인 솔미산을 바라본다.
매우 추운 날씨를 대비한 산행준비를 마치고 아침 9시에 이천역을 나서고
홈타운아파트를 오른쪽에 두고 등성이에 올라섰다가 아래로 내려섰다.
시청쪽으로 가서 설봉산을 둘러보고 도드람산으로 갔다가 이섭봉을 거쳐 저기
왼쪽에 어렴풋이 보이는 묘원으로 내려왔다는 어느 블로거님의 글자취가 생각 나서
눈 앞의 들을 어거지로 가로질렀다.
그리고 그 글자취와는 반대인 묘원쪽으로 길을 잡았다.
자꾸만 도드람산을 먼저 보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이유를 모르겠다.
길은 묘원 뒷쪽에 있는 싱싱한 소나무과 나무 아래로 그 나무 만큼이나 힘차게 뻗쳐 있었다.
9시 40분. 드디어 설봉호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석목원에 도착을 했다.
다수의 기목과 괴목이 있기는 하지만, 석목원이라 부르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온다.
도시 근교에 있는 전형적인 산길을 걸어 만난 연인바위.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적당한 모습이 나오지 않는 바위. 그렇다면 얽혀있는 전설이라도 있는 것이겠지?
암튼 이섭봉에 도착을 했다. 지금 시간이 10시 7분이니까
이천역에서 근 1시간 10분 거리인 셈이다.
오우~~ 멋져라! 설봉호와 이천 시가지가 맑고 깨끗하게 펼쳐져 있다.
추운 날씨가 미세먼지를 물리친 효과이다. 사실,
오늘 산행하는 작은 이유 중 하나이다.
화두재로 가는 길은 거의 임도수준?
이섭봉에서 화두재까지 약 800 m 거리를 10분 정도에 걸을 수 있었으니까.
화두재에서 왼쪽, 치킨대학 쪽으로 내려섰다. 닭들의 조형물이 많이 보이는 치킨대학.
그것으로 음식 만드는데 굳이 그렇게 조형물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도드람산의 모습은 마치 어느 동물의 발바닥처럼 앙증맞고 귀엽게 다가와 거북스런 맘을 달래준다.
그리고 큰길 따라서 내려오다가 만나는 이곳.
설봉산 도드람산 연계산행의 중요 포인트라고 선행하신 산우님들이 강조 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왼쪽으론 중부고속도를 통과하는 터널이 있고 오른쪽으론 백운봉으로 진입할 수 있는
들머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왼쪽 도드람산으로 갔다가 여의치 않을 때는 이곳으로 다시 올 예정을 하고
중부고속도 밑을 통과하고 큰 길을 따라가서 도드람산과 그 밑의 엔도텍건물과 마주했다.
이 길을 선행한 분들의 조언, 엔도텍건물 앞쪽은 교통량이 많은 큰길이고 건널목 시설도 없어서
왼쪽 길 아래에 있는 굴다리를 통과 해서 체육공원으로 가라고 했는데.
10시 50분. 체육공원에 왔다. 화두재부터 30분 거리.
딱 한 번 오래 전에 다녀왔던 기억만이 존재하는 도드람산을 다시 오른다.
1봉 부터 차례로 오르려면 제2등산로를 따르라는 이웃 블로거님의 조언을 좇아
거북손을 닮은 도드람산 첫 번째 봉우리, 제1봉에 도착을 했다.
체육공원에서 25분 정도 오르면 볼 수 있는 곳.
추위도 쫒고 바위 크기의 척도도 되어줄 요량으로 어설픈 체조를 한 다음에
2봉으로 향했다.
2봉 역시 올라가야 제 맛이란 소릴 들은 기억이 있어서 줄을 잡고 올라섰다.
음~~ 단호한 3봉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설봉산의 모습도 깨끗하게 조망할 수 있으니 올라오길 잘한 듯.
무엇보다도 멀리 원적산의 모습과 눈 아래의 중부고속도의 모습이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3봉 가는 길로 따라왔는데? 이건 뭐지? 정상이라니?
설마 하고 올라섰는데... 엇????
정말로 정상인 제4봉인 효자봉이네?
어떻게 된거지? 3봉 쪽을 보니 정상자리가 어엿하게 보인다.
저기를 갔다와? 에이 인연이 아닌거지 뭐. 과감하게 있는 자리에서
왼쪽으로 눈을 돌리고 지금까지 걸은 길을 눈으로 콕콕 집어냈다가
이곳에서 내려가 저곳을 어떻게 오를지 눈으로 대충 그려 본다.
체육공원 오기 전 그 중요포인트인 곳으로 다시 갈 것인지 아니라면
마애불을 보고 주유소 앞쪽으로 가서 모 회사 울타리를 따라 오르기로 하자.
오호!! 여기서도 원적산의 모습이 뚜렷히 보인다.
담엔 저기를 가볼까? 신둔도예촌역에서 간다고 하던데?
제5봉으로 갔다. 그런데
5봉인 건너편 바위 봉우리는 위험한 관계로 등로가 폐쇄되어 있다.
어쩔 수 없이 왼쪽 아래로 우회하고 다시 올라가서
전망대에 올라선다. 오우~~ 여기 또 괜찮네..
왼쪽으로 보이는 저곳은 아마도 광주5산 줄기인 것 같고, 오른쪽 저기 저산은 무갑산인가?
그런데, 출입금지가 된 저 바위봉우리!! 저기를 올라갔다 내려온 것 같은 데?
철근이 바위에 박혀 있는 것을 집고 다녀온 것 같은데..?
집에 돌아와서 이곳 사진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어느 블로거님의 사진으로 확신을 가졌다.
맞아 저기 저 철계단 잡고 올랐었어..
암튼, 오래 전 한 번 올랐던 기억 중 가장 험난했던 바위의 기억과 함께 하산 한다.
아마도 예전에 밟았었을 연수원하산길.
곧바로 펴면 얼마 되지 않을 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다 보니
근 40분은 걸려서 도드람산 날머리인 굴다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른쪽으로 가면 아까 그 포인트 지점으로
갈 수 있지만, 마애석불이 은근 매력으로 다가와서 굴다리를 통과한다.
통과해서 나온 논을 마구잡이 가로질러서 보고팠던
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 앞에 섰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기분이다.
들을 가로지르다 옷에 온통 달라 붙은 도깨비풀씨앗들을 털어내면서 한동안 쉼을 하고
아까 산 위에서 그린 그림대로 주유소를 지나 어느 회사 건물 좌측펜스를 따라 산으로 들어섰다.
길은... 없지만, 죄다 나뭇잎으로 덮혀있는 곳이라서 큰 위험은 없었다.
그래서 오른쪽 능선을 향해 마구잡이로 올라가고
기존 등로와 만난다. 이곳도 인적이 거의 없는 길이지만
가면서 차차 명확한 길로 거듭나다가 급기야 이정표가 있는 길과 만날 수 있었다.
직진하면 부학루. 화두재쪽 길을 한동안 걸어서
오백년송이 자리지킴하고 있는 설봉산 백운봉에 올라섰다.
지금 시간 1시 50분. 사발면으로 점심을 하고 설봉산 능선을 걷기 시작한다.
조금 가니 청운봉. 또 조금 더 가닌 부학봉. 봉우리라 하기엔? 게다가 그러한 것들이 자주 나오니 가치 절하.
그냥 위치는 설봉공원 안내도로 갈음하고
정상석 이미지는 한꺼번에 담은 사진 한 장으로 갈음 한다.
청운봉에서 조금 내려섰더니 도드람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비로소 나타났다.
그 옆에는 부학루라는 정자가 있어서 굳이 올라갔더니
와우~~ 여기에 정자를 세운 이유가 있었네!!!
도드람산에서는 네 사람 정도?만 봤을 뿐인데
이천시의 주산이라선지 가는 동안에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오후 2시 24분. 설봉산 정상에 선다. 특별한 조망은 없어서
쉼 없이 서희봉, 연자봉을 지나고
설봉산성에 들어섰다. 남장대터도 있고 봉화대도 있다.
이천의 너른 들이 있으니 이곳을 지키려는 지배자들이 가마둘리 없었겠지?
산성을 나와서 공원으로 가는 길은 우마차도 다니는 길.
약수터 가는 이정표를 보니 호젓한 산길이다. 와우 이런 길 좋구나!!! 재빠르게 그 길로 들어서서
한참을 내려가는데 점점 호수와 멀어지는 느낌? 분명히 호암약수 가는 길이라고 이정표에 있었는데?
혹시 몰라 등산 앺을 꺼내 살펴보니 에고~~ 잘못 내려왔군!
다시 뒤돌아 오르는 중. 뭐가 이리 긴거야? 이정표를 그따위로 만들어도 되는 거야?
한참을 씩씩거리고 중얼거리고 이정표에 다시 왔는데..
뭐? 호암약수가 아니고 초암약수라고???
세상에 내 잘못도 모르고 그렇게 공무원을 욕해 댔으니...
혹시? 이것 말고 다른 것은 없었는지 반성하면서 내려가긴 하지만
먼지 풀풀거리는 대로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게 돼서 코로나 예방수칙도 지킬 겸
가급적 소롯길로 내려오다 보니
현중탑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설봉호에 도착을 했다.
오후 3시 42분. 지금까지 6시간 40분 동안 걷는 중.
설봉호 주변에 있는 조각공원도 멋스러웠지만
호반에 있는 문구들이 또 마음에 울림을 주어서
따듯한 마음으로 호반을 걷다가
행정타운가는길 입간판이 보여서 그곳으로 산자락을 넘어섰더니
오른쪽으로 이천경찰서의 옆모습이 나온다. 큰 길로 나와서 경찰서 옆 시청도 지나
아침에 내려섰던 솔미산 자락과 홈타운아파트가 보이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들녘을 마구잡이 가로지르기 싫으니 이 번엔 아파트 왼쪽 개천을 따라 걸어볼까?
아파트를 지나 솔미산으로 들어가면 쉬이 이천역에 도착할 것 같았지만
뭐 고집이 있지. 개천따라 쭈욱 가보는 거야.
개천길 끝나고 큰길에 들어섰더니 하하하
봐! 걷기를 잘 했지? ㅎㅎ
행복에 물들면 이런 느낌인건가? ^_^
그렇게 이천역으로 가는 길은
행복한 갬성이 있었고 걷기를 잘 했다는 위안이 있었고 온 몸이 훈훈해지는 따시함이 있었다.
오후 4시 40분. 이천역으로 되돌아와서 7시간 40분의 산행을 마쳤다.
ps. 1월 7일 오후 5시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창 밖은 온통 하얗다. 에효 오늘 산행을 했다면 멋진 설원을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지만 신은 공평하니까. 어제의 좋은 산행을 주신 이유가 있겠지. ㅎㅎ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장산(feat.응달평산) _ 경강선(이매역) 타고 산에 가기. (2) | 2021.01.17 |
---|---|
정개산과 원적산 _ 경강선(신둔도예촌역) 타고 산에 가기. (0) | 2021.01.12 |
광교산 수리봉 _ 21년 첫 일출을 보았습니다. (0) | 2021.01.01 |
(하남/광주) 검단산과 용마산 __ 산곡초등학교 길. (0) | 2020.12.26 |
포천 청계산 _ 기대한 상고대는 없었지만 (0) | 202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