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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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정개산과 원적산 _ 경강선(신둔도예촌역) 타고 산에 가기.

mangsan_TM 2021. 1. 12. 13:04

 

 

 

 

2021년 1월 11일(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정개산과 원적산 그리고 걷고싶은둘레길을 다녀왔다.

정개산 원적산 등산지도
정개산 원적산 등산안내도

 

 

 

신둔도예촌역에서 

범바위약수터 - 정개산 - 수리산 - 원적산 - 낙수제 - 걷고싶은둘레길  - 남정리갈림길 - 신둔도예촌역

으로 약 19 km의 거리를 7시간 40분 동안 환종주를 했다.

 

 

 

 

장기 휴가 중.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따르려고 월요일 한가한 시간에 경강선 여주행에 올라

신둔도예촌역에서 내린다. 원적산 설경을 보고 싶었기 때문.

신둔도예촌역 플렛폼에서 본 정개산

 

 

 

동원대에서 오른 아주 오래 전의 기억으론 여기 도예촌역에서 범바위약수터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은 힘들겠고

블로그 <마굿간>을 정독하여 쌓인 데이터에 의존한다. 

출처 : 블로그 <마굿간>의 원적산 편

 

 

 

전철역 2번출구에서 큰길로 나와 오른쪽 샘터식당(또는 한도요 표지석) 뒷골목으로 들어선 다음

정개산샘터식당_긴 노란색 간판

 

 

 

길따라 가다가 만나는 창고형건물. 그 오른쪽 뒷편으로 가면...

 

 

 

 

잘 찾아왔군! 범바위약수터로 오르는 들머리가 있다.

안도의 날숨~~ 아마도 역에서 15분 정도의 거리? 그리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둘레길이라 해서 마을에서 얕으막한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꽤 길게 오르고 나서야 만나는

걷고싶은둘레길. 왼쪽으로 뻔히 보이는 범바위약수터는

범바위약수터_푸른색시설물이 있는 곳.

 

 

 

아쉽게도 음용불가라 해서 눈길 한 번 주고는 걍 스쳐 지났다.

제 기능을 잃은 것과 자신의 존재이유를 잃은 것은 분명 어떤 차이는 있겠지?

 

 

 

 

헉! 이 산행 처음으로 만나보는 오르막. 15분 정도 열심히 땀을 내고 보니

 

 

 

 

주능선과 만나 걷는 길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그래도 주능선 1봉, 2봉이 존재하는 만큼. 내려섰다가 오르고

 

 

 

 

때론 소담스럽게 모여있는 소나무 동산도 지나서

 

 

 

 

정개산 정상에 오른다. 지석리의 산신제 장소이기도 한 이 곳.

암호랑이인 산신과 잘생긴 숫소의 전설이 잉태되어 소당산으로 부르기도 한댄다.

정개산 정상석

 

 

 

그 전설이 있는 신둔면 지석리는 흰눈을 덮고 평온하고 고요하다.

신둔면 지석리

 

 

 

현재 시간 10시 10분. 역에서 1시간 25분 거리.

장동리 마을 쪽을 보다가 고개를 드니

 

 

 

 

짜잔~ 하듯이 나타난 산그리메. 아마도 앞쪽 봉우리가 주능선3봉일게고

저 멀리 두 봉우리가 천덕봉과 원적봉이 분명하다.

 

 

 

 

그 멋진 모습 한 번 봤다고 마음이 급해진다.

A~ 몰라. 빨리 가지 뭐. 다시 내려서고 올라서고 또 이번엔

 

 

 

 

지금보다 더 내려섰다가 다시 힘들게 올라섰다.

수리산

 

 

 

위치 상, 느낌 상 여기가 주능3봉인 수리산인 것 같다.

봉우리 능선을 조금 걷다 보니 어렴풋이 천덕봉이 보인다.

 

 

 

 

우습게도 또 잰걸음. 뭐지? 왜 이러는 거지? 마음의 조급증을 달래면서

 

 

 

 

다시 내려섰다가 올라섰더니

 

 

 

 

하늘이 열리고 원적봉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원적봉_오른쪽봉우리

 

 

 

 

그리고, 빨갛고 커다란 깃발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천덕봉 오름길에서 펄럭이던 기억.

천덕봉

 

 

 

 

그 길을 얼마나 힘들게 올랐었는 지. 오르다 서고 오르다 서길 몇 번이나 반복했고... 덕분에

천덕봉 오름길.

 

 

 

지나 온 길을 바라보면서 힘듦을 달랬던 그 기억처럼.

지금도 오르면서 뒤돌아 서서 온 길을 몇 번이고 담아 봤다.

 

 

 

 

그래. 이 모습이 보고 싶었어.

 

 

 

 

눈이 조금 더 쌓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것 만으로 감사해야지.

 

 

 

 

오우~~ 이제는 천덕봉 꼭대기가 얼마 남지 않았군. 저 뒷쪽으로 새론 봉우리가 보이는 것을 보니.

아마도 새롭게 보이는 저 봉우리가 정개산이겠지?

 

 

 

 

12시 15분. 천덕봉 위에 올라섰다. 도예촌역에서 3시간 30분 거리.

 

 

 

 

맨 뒷쪽 봉우리가 정개산이겠고, 그 앞쪽 높은 봉우리가 수리산인 듯 하다.

암튼,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니 절로 어깨가 우쭐거린다.

 

 

 

 

ㅋㅋㅋ 올라 오는데 단지 두 사람 만 스쳐 지났을 뿐. 아무도 없는데 까짓거

즐거운 기분으로 눈누난나

 

 

 

 

사실, 천덕봉(634m)이 원적봉(564m) 보다 높지만 저 앞쪽으로 보이는 원적봉을 원적산으로 부른다.

황정산도 그렇고 이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던데 그 이유를 몰라 답답하다.

원적산과 그리로 가는 능선길.

 

 

 

 

천덕봉에서 원적산으로 가는 길은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 길.

원적산
헬기장에서 본 원적산.

 

 

 

 

 

원적산으로 가는 내내 오른쪽으로 보이는 정개산 천덕봉 라인을 감상하는 맛도 일품.

 

 

 

 

12시 46분. 드디어 오늘 최종 목표지인 원적산에 올라섰다.

신둔도예촌역에서 4시간 거리이지만 높이가 낮아서 크게 힘이 드는 길은 아닌 것 같다.

원적산 정상석

 

 

 

뒤돌아 서서 천덕봉을 바라보니 이 또한 멋스럽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엔 어떨까?

음~~ 이 모습에 푸르른 초지면.. 그 모습도 보고픈 걸?

천덕봉_원적산에서 본 모습

 

 

 

오늘 본, 서너 번째 보는 분들. 서로를 사진으로 담아주면서

자신의 것이 더 멋지다고 아웅다웅 거리는 두 등린이. ^^ 대견스러움의 미소가 인다.

 

 

 

 

다시 한 번 정개산 부터 지나온 길을 눈에 담고 내려 가려 했으나

 

 

 

 

은근 배가 고파서 하산길이겠다 싶은 곳이 훤히 보이는 곳에 앉아

우리쌀국수에 진한 커피 한 잔으로 점심을 갖는다.

예상대로 아랫쪽 산등성이가 하산길이었음.

 

 

 

그럭저럭 25분 정도의 식도락을 마치고 낙수제로 내려선다.

 

 

 

 

정상 이정표엔 낙수제란 용어가 안보여서 대신 산수유마을을 좇아서 내려오다 보니

 

 

 

 

어느 지점부터 낙수제가 있는 이정표가 보였다.

 

 

 

 

건계곡을 왼쪽에 두고 30분 정도 내려섰더니

 

 

 

 

영원사 갈림길 나왔고 오른쪽으로

 

 

 

 

낙수제란 푯말이 보인다.

2단폭포인 낙수제엔 얼음이 흘러내리는 물의 형상을 조각해 놓았으며

언즌바위는 그 모습을 감상 중이다.

낙수제 상단(왼쪽)과 하단(오른쪽). 그리고 언즌바위(오른쪽)

 

 

 

거기서 조금 더 내려와서 만난 걷고싶은둘레길. 현재 시간 1시 50분이니

하산 만 35분 소요된 건가?

 

 

 

 

마을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걷고싶은둘레길이 얼마나 좋은 지 가보기로 한다.

 

 

 

 

할미바위도 지나 편하게 내려가고 있는데

 

 

 

 

어라? 시멘트포장도로에 건물이 왜 나오는거지? 길 잘못 들어선 건가?

 

 

 

 

잠시 의심하다가 만난 이정표.  무척 반가웠다. 잠시 잠깐 큰 도로를 장동리갈림길까지 걷는다.

여기서 마을로 내려가거나 다시 시작되는 임도로 가거나 말 그대로 선택의 기로.

 

 

 

 

그래 임도로 가보지 뭐. 그런데, 이 걷고싶은둘레길이 꾸준히 오름질을 한다.

 

 

 

 

물론, 가끔가다 만나는 어쩌다 내림길에선 신나라 했지만

 

 

 

 

크게는 여전히 오름질이다. 근 5시간 넘게 걸었으니 힘도 드는데

 

 

 

 

중간 중간에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또 왜그렇게 자주 나오는지.. 그래도 돈이 없지 자존심 마저 없을까.

 

 

 

 

마을길 걷느니 산길을 걷겠다고 했는데, 자존심 세우고 억지춘향 중인데

어쭈~ 쬐끔 내림질 하는 거 같은데?

 

 

 

 

개뿔! 내림질은. 그 조그만 오르내림으로 일회일비하다니...그러는 내가 싫어진다.

아니 그런데 이 남정리갈림길은 언제 나오는 겨?

 

 

 

 

처음엔 멋짐으로 보이던 이 걷고싶은길도 이젠 어쩌다 전설이나 읽어 보고

정개산이야기

 

 

 

 

잠시 잠깐의 내림길에 또다시 웃고 오름길엔 징징거리면서 습관적인 발걸음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저 얖에 보이는 이정표!! 이 무시 못할 예감이라는 것!

남정리 갈림길

 

 

 

분명히!!!  남정리갈림길일 거야!! 그 확신에 힘을 준 이정표였다!!!

 

 

 

 

얏호! 남정리 내림길로 내려온다. 그런데 그 길이가

 

 

 

 

 

지금까지 걸은 길이에 비해 헛김 빠질 정도의 10분 거리.

ㅋㅋ 그래도 기분은 좋다.

 

 

 

 

역에서 부터 원적산까지 약 8 km 4 시간? 임도 까지 하산은 겨우 35분 정도이고.

임도 약 8 km를 2시간 정도 걸은 것 같다. 이제 역으로 가면 된다.

 

 

 

 

처음 만나는 마을과 길. 신둔도예촌역 가는 길을 모르니

 

 

 

 

무조건 큰 길을 따라갔다. 그리고 버스가 다니는 도로와 만나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큰길과 합류지점

 

 

 

아침에 만난 샘터식당 노란간판이 반가워라 하고 있다.

범바위약수터 입구_한도요방향

 

 

 

신둔도예촌역에 다시 온 시간은 4시 15분.

마을 길 만 25분 정도 걸은 것 같다.

 

 

 

거리도 길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산행이지만 높지 않은 산이고

둘레길과 마을길 걷는 시간도 있어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산수유 꽃피는 시기

사람들 많이 붐비는 시기를 피해 다시 한 번 가볼 생각이다.

아쉬웠던 점은 ..... 전철시간이 임박한 바람에 화장실에 내가 아끼던 장갑을 놓고 온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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