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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영장산(feat.응달평산) _ 경강선(이매역) 타고 산에 가기. 본문
2021년 1월 16일(토). 우리 동네 뒷산 영장산에 다녀왔다.
이매역 1번출구에서
성남아트센터 - 매지봉 - 영장산 -응달평산 - 종지봉 - 이매역 2번출구로
약 10 km, 3시간 원점화귀 산행이었다.
집 가까이 있는 산. 여건이 열악하여 멀리 있는 산을 가지 못하게 될 경우 그래서
마음이 상할 때마다 위로를 해 주는 산. 오늘도 찌뿌둥한 맘을 달래보려고 1번 출구로 나와 성남아트센터 쪽으로 걷는다.
영장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곳에 있지만, 오늘은 아트센터의 영역이 시작되는 곳.
그곳에 있는 산자락으로 오랫만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매우 추운 날씨지만, 코로나19가 무섭게 돌아다니고 있지만 산의 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얼마 전에 눈오고 비 내렸지만 길 위엔 먼지도 많다.
종지봉은? 하산할 때 들리는 것이 좋겠지?
오랫만에 종지봉 왼쪽 산허릿길을 걸어서
매지봉과 종지봉으로 갈리는 고갯마루에 도착.
매지봉으로 오르는 깔딱고개를 오르면서 산행의 맛을 음미한다.
그리고 매지봉.
여기부터 솔밭쉼터까지 가는 길은 거의 평지 수준. 산이 주는 공기와 분위기가 있고
걷는 즐거움을 주는 길이라서 남녀노소가 많이 찾는 길이다.
나뭇가지 너머로 영장산이 보일 때 쯤 조금 더 가서
나오는 솔밭쉼터. 여기서는 많은 분들이 한소금 휴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왜냐면, 이제부터 정상까지 거칠면서도 힘들게 올라야 하니까.
그런데 힘은 들어도 누구나 이곳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것이 이 산의 매력이다.
오름길이 마치 계단처럼 되어 있어서
한 고비를 힘겹게 오르고 나서 비록 좁지만 평지가 나오는 곳에 쉼을 둘 수 있다.
그렇게 다섯 번의 성취감을 갖고 오르고 나서 만나는
돌탑과 그 위에서 펄럭이는 국기는 뿌듯함, 안도감 그리고 성취감을 내게 주면서 환영하는 곳이다.
그 돌탑을 지나 30m도 채 안되는 곳이 정상.
오늘 역시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위안을 얻고 계신다.
가까이 보이는 문형산.
오래 전에 저곳과 연계산행 할 때, 진입로 찾느라 애 먹었는데.
한 번 다녀와 볼까?
문형산을 향해서 거칠게 내려서고
한 여름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벤취를 지나
거북터까지 단호하게 내려왔지만...
왠지. 문형산은 눈 많이 온 날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어선다.
갔다올까? 말까?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생기는 갈등은
산자락 한 굽이를 돌자마자 끝!
왜냐하면 예전에 여기서 작은 봉우리로 올라가 귀가하곤 했던 습관이 작동됐으니까. ㅎㅎ
그런데 이 작은 산봉우리가 <응달평산> 임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다시 거북터로 내려와 내려온 길이 아닌 왼쪽 연수원길로 내려가서
다시 솔밭쉼터를 향하는 길을 망설임 없이 택한다.
예전에 늘 걸었던 습관의 작용인 듯. 그래도 이 길.
큰 나무와 무성한 잎이 있는 여름철엔 걷기만 하기엔 아까움이 들어 일부러 앉았다 가던 길이다.
다시 솔밭쉼터에 와서 좀 전에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뒤짚어 걷는다. 그래도 오는 길 가는 길 풍경이 달라서 다른 길을 걷는 것 같다.
올라올 때 올랐던 매지봉 깔딱고개를 내려가는 것을 끝으로
오를 때 지나쳤던 종지봉으로 향하는 새론 길로 들어섰다. 그 시작은 가파른 오름길.
원래는 곧바로 가는 계단 위를 종지봉으로 불렀었는데... 어느새 많은 사람들은 오른쪽 길로 가서
만나는 이 정자가 있는 봉우리를 종지봉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니 '민심이 곧 천심' 이런 말을 붙이기엔 무리가 있는 건가?
다시 영화를 잃었지만 그 의연함은 여전한 옛 종지봉에서
이 산을 오르 때 많은 분들에게 쉼을 주는 정자를 지나
이매역으로 향 한다. 밭이 있던 자리에 이젠 건물이 들어서는 듯.
이 산을 처음 다녔을 때는 이런 갈림길이 나오면 무척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 했었는데..
어차피 마을에 다 내려와 어디로 가든 이매역에 갈 수 있었던 것을 왜그리 당황했던지..^^
이매역 2번 출구가 보인다. 2번출구와 산행 들날머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이
영장산 산행의 또 다른 장점이 아닐까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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