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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광주 뒷골산(feat. 곤지암역 14산) __ 경강선 타고 산에 가기. 본문
2021년 1월 23일(토).
곤지암에 있는 뒷골산과 소위 곤지암역 14산이라 불리우는 산마루를 다녀왔다.
곤지암역에서 (주)이피코리아로 가서
고사리골산-다리미봉-국수봉-오향봉-감투봉-된다락산-열미골산(455m)-
뒷골산-고댕이산2-초시당산-고댕이산1-중열미봉-산대봉-윗장고개산-은대미산 -곤지암역으로
약 18.5km를 8시간 동안 환종주를 했다.
아침 7시 50분 경. 아직까지 여명.
곤지암역에서 98번 도로를 따라서 고사리골산 들머리를 찾아간다.
SK주유소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서 들머리까지 가는 방법이 있음에도 길 찾기가 단순한 큰길을 따라 가다가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찾아간 이피코리아. 현재 시간 8시 34분.
곤지암역에서 무려 45분 거리이다. 수양관 들어서는 길로 왔다면 10분 단축이 된다던대...
이피코리아 왼쪽 담으로 들어와서 고사리골산과 첫인사.
어디로 가라는 말도 없다. 눈치 껏 길이다 싶은 곳으로 찾아 들었는데
꽤 까탈을 부려서 흙길임에도 번번히 오르는 걸음을 뒷쪽으로 쭉쭉 미끄러뜨린다.
이건 뭐. 츤데레인가? 오르고 난 후의 길은 몹시 안온하다.
그리고 마침내 14산 중 첫 번째 산인 고사리골산(292m)에 올라선다.
25분 정도 산행으로 올라섰지만 걸은 시간은 1시간이 넘어 약간의 힘듦이 있는 정도.
나무가 울창해서 조망이 없는 것이 약간은 서운하다 싶었는데 그걸
눈치챈 듯 나뭇가지 사이로 문득 문득 산 능선을 보여주고 있다.
등산 시작 힘든 시간이 지난 듯 경쾌한 발걸음이 금방 다리미봉에 오르게 하고
폭은 아주 크지 않지만 높낮이가 있는 꾸준히 오름길도 살방살방 걷는다.
국수봉(325m)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4분. 여기서 형제봉을 왕복하라고 하던데...
무갑산을 다녀올 예정이니 형제봉은 걍 패쑤하고 함 달려볼까?
그런데 조금 내려서더니 더 높이 올라 오향봉(373m).
조금 내려섰다가 더 높이 올라 감투봉(380m)이다. 쉽지 않아!
멀리 뾰죽한 봉우리가 보인다. 저 봉우리가 뒷골산? 아니면 소리봉일까?
그래도 지금과 달리 아주 착한 경사길을 걸어 된다락산(358m)에 도착을 하고
길 맞겠지? 거기 그거 길이지?를 가파름에 욕 한바가지 쏟아 붓고
여길 먼저 다녀가신 산우님들의 손때가 있는 산불감시초소를 만나 안도의 깊은 숨을 내 뱉는다.
막상 감시초소에선 나무들이 시야를 막고 있었으나 조금 더 가다가
오른쪽에 있는 골프장이 오히려 시원한 조망을 내어줬다.
곤지암읍내 쪽의 저 산은 이미 익숙한 원적산 라인.
왼쪽 뾰족봉이 천덕봉이겠고 중간 봉우리는 수리산. 맨 오른쪽 산자락 아래에 동원대가 있을 테지.
비록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사람들의 발자취가 많지 않아서 걷는 맛이 있다. 그리고
이 능선의 매듭 봉우리인 열미골산(455m)에 도착을 했다. 10시 20분.
역에서 부터는 2시간 30분. 산행 만 1시간 50분 째이다.
그리고 가파르게 하산.
내려가다가 보이는 골프장 관리동. 저 곳만 가로지를 수 있다면 뒷쪽 산 능선으로 쉽게 갈 수 있을 텐데
날아드는 골프공이 그걸 용서할 리 없을 테니 길 역시 골프장 가까운 곳에서 왼쪽 사면
기존 나무를 베어내고 새론 수목을 심은 조림지로 향해 있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나무가 베어져
오히려 더 시원한 조망을 내어준다. 멀리 태화산 마구산 등은 물론이고
바로 앞 후에 내려갈 하산길도 깔끔하게 보여줬다. 다만,
불안한 것은, 이 조림지가 분명 사유지일 텐데 길이 언제까지 남아 있을 지....
열미천으로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강씨묘재실.
그 옆쪽으로 오르라 했는데 이 청개구린
마을 안쪽으로 좀 더 깊숙히 올라가고 있다. 게다가 어떤 등산 앺은 이 돌탑이 있는 곳에서
왼쪽 개울을 건너 산으로 들어서라고도 속삭였지만 그도 눈치채지 못하고
좀 더 마을 깊숙히 들어서고 급기야는 적당한 곳을 찾아 마구잡이로 산에 들어선다.
허허 그런데 막상 기를 쓰고 올라 선 능선엔 희미하지만 길이 존재하고 있으니
더욱이 흰 자작나무군락까지. 그러니 오랜 시간 산과 함께 한 감을 마냥 홀대해선 안될 듯 싶다.
마침내 고댕이산에서 뒷골산으로 이어지는 길과 합류 했지만, 기진이 맥진이다.
잠시 쉬면서 올라온 길을 반추해 본다.
이럴 바엔 아예 마을 끝을 지나 그 뒷쪽에서 길을 모색해 볼 걸 그랬나?
암튼, 힘은 들지만 꾸역꾸역 뒷골산으로 올라간다. 원래 이렇게 가팔랐었나?
그리고 12시 뒷골산에 도착을 한다.
음~~ 무갑산 까지는 약 2km. 지금까지 4시간 산행에다 무갑산 왕복 2시간.
하산 3시간 정도. 그렇다면 9시간이 넘는 다는 것인데..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무리하지 않기!!
뒤돌아 내려오다가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배낭을 내리고
멀리 태백(태화산과 백마산)라인을 보면서 행복한 점심시간을 가졌다.
저기 허연 슬로프가 있는 것을 보니 노고봉은 어디에서도 알 수 있을 것 같군!
내림길 이지만 오늘 처음 밟아 보는 길. 약간은 설렘을 가지고
뷰포인트라는 고댕이산2에 올라서 골프장의 모습을 보고
아까 막산을 오르면서 가졌던 마을 끝자락 지나서 오를 만한 곳이 있을 지
이리저리 궁리도 해 보고
예전엔 임도였었을까? 마치 그것과도 같은 잘 닦인 능선을 걸어내려오다가
제 흥에 겨운 나머지 신난 춤사위.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걸어보니 꽤 좋다! 약간의 등로를 정비하고 이정표를 설치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은데. 아직까진 제대로 된 이정표는 없다.
보기엔 가깝고 낮게 보이는 저 두 봉우리, 그런데 막상 오르려니 꽤 힘이 든다.
그렇게 초시당산(396m)에 오르고 나니 몸 여기저기에 지침이 묻어있어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무갑산으로 닦아내 본다.
그리고 지친 마음에 굴참나무 군락을 이루는 안부를 지나 봉긋 솟은 저 봉우리가 고댕이산이기를
그 간절함은 그 봉우리를 넘고 한참을 더 가서야 이뤄줬다.
고댕이산(471m). 이 산줄기의 최고봉.
그래서 언듯언듯 조망이 나오기는 하지만 시원한 맛은 덜하다. 자연이 크게 훼손될 것 같지 않으니
이 주변의 잡목을 모두 치우고 정상 데크를 설치한다면 이 근동의 자랑이 될 듯 싶다.
가장 높은 곳을 올랐으니 내리는 길이 크게 힘들진 않을 듯.
그렇지만 여전한 내림길과 오름길이 있어서 발걸음 점점 무거워진다.
이럴 때는 무엇? 그래 버틴다고 좋을까? 힘들 땐 쉬는 것이 순리지.
이왕 쉬는 김에 따듯한 커피에 에너지바 하나면 더욱 좋겠지.
한참을 쉰 기운으로 중열미봉(403m)에 도착을 하고
산대봉(303m)도 지난다. 그리고
이정표에서 지금까지 좇던 신립장군묘와 헤어져 곤지암읍사무소를 향해 간다.
이미 7시간 정도 걷는 걸음.
시야가 좁아지고 걸음걸이는 이미 관성의 법칙을 따르고 있어서 윗장고개산(268m)은 그냥 지나치고
은대미산은 지나치기는 한건지... 그런데 나뭇가지에 꽂아놓은 저 플라스틱 병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설마 버린 것은 아니겠지?
3시 30분. 곤지암읍사무소에 도착을 했다. 지금까지 7시간 40분 산행.
휴~~ 무갑산을 다녀오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구나.
다시 큰 도로를 따라 곤지암 역에 도착을 했다.
3시 50분이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비록 유명한 산은 아니었지만 열미골을 중심으로 돌아오는 산길은
아주 조금만 정비가 된다면 아주 훌륭한 산길이 되어 인근 사람들의 자랑거리로
거듭나겠다는 확신이 든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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