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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서산 팔봉산 _ 올 첫 얼음을 보았습니다. 본문
2020년 11월 21밀(토). 서산에 있는 팔봉산에 다녀왔다.
양길주차장에 차를 두고
1봉 - 2, 3, 4, 5, 6, 7봉 - 8봉 - 어송임도 - 양길주차장
약 6.2km, 3시간의 원점회귀 산행을 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인 아침 7시를 조금 넘긴 시간, 양길리 마을에 진입했다.
아마도 저 멀리 우뚝 솟은 암봉이 팔봉산이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한 자동차로 5분을 더와서 양길리주차장에 차를 두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등산화 끈도 조이고..
7시 20분. 팔봉산 표지석 오른쪽에 있는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어젯밤까지 흩뿌린 빗방울 때문인지 날이 희뿌옇했지만
아직까지 남은 단풍색이 참으로 고왔다,
임도 삼거리. 우측이 어송임도로 내내림길로 예정된 길이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있는 바람에 산길로 쉽게 들어선다.
생의 마무리가 급해 보이는 애기단풍의 열정이 오히려 안쓰러움으로 다가오는 길을
걷다가 만난 삼거리. 그런데 여기엔 그 흔한 띠지 하나 없고 이정표도 없다.
잠시 주저하다가 왼쪽길일 것 같은 예감으로
그 길을 따라 오르다 박수를 쳤다.
잘 가고 있다는 징표, 거북샘이 눈에 확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 뒤부터는 가는데 머뭇거림이 없는 길의 연속.
낮은 산이지만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돌계단을 올라
안부에 올라선다.
왼쪽으론 1봉에, 오른쪽으론 2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7시 45분. 가늘고 여린 햇살이 부드럽게 머무는 1봉에 도착을 했다.
이른 시간이라 다른 사람은 없고 카메라에 셀프기능을 패치한 후
멋지게 담아달라 부탁했건만.. 이것이 최선이랜다. ㅋㅋㅋ
1봉 표지석 왼쪽으로 난 틈으로 올라가
양길리 마을과 가로림만을 조망했다.
ㅜㅜ 아직도 희뿌연 운무가 그 아름다움을 감추고 있어 아쉽다.
그래도 요 아래 고즈넉한 마을 풍경은 감출 수가 없지. 뒤돌아 서서
앞으로 올라야 할 2봉과 3봉의 모습을 본 후
다시 안부 삼거리로 내려와서
2봉이 태곳적엔 바닷가였다는 주장이라도 하듯 우럭이 바위로 되고
급격한 지각변동을 피하다가 바위가 된 거북바위도 보면서 2봉으로 올라선다.
이 이른 시간에, 멀리서 와서 마치 이 산을 오르는 것을 응원이라도 하는 듯
엄지척 하는 바위 앞에서 잠시 뒤돌아보니
아침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물든 1봉의 모습이 멋스럽다. 그 모습이
마치 관모와 같이 보여져서 왜 감투봉으로도 불리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조금은 억지스럽지만, 굳이 코끼리바위 라고 불리는 바위가 수호하는
2봉에 올라 섰다.
앙증맞은 표지석을 한 번 쓰다듬고는 3봉으로 향했다.
여기 팔봉산의 최고봉인 3봉. 헬기장을 지나는데
바람이 몹시 차다. 출발할 때만 해도 손끝이 아릴 정도더니
길 위엔 서릿발까지 촘촘히 박혀있다.
그런데, 여기 팔봉산은 높이가 낮아선지 규모가 대개 아담하다. 그래선지
통천문을 통과할 땐 머리조심이 필수이고 용굴을 통과할 땐 배낭을 벗어야만 했다.
3봉 바로 밑에 있는 평평한 바위. 기록엔 이 부근에 제단터가 있던데.. 혹시
이 바위일까? 확실한 것은 바위 위 움 속엔 물이 얼은 얼음이 담겨져 있다는 것!
어쩐지 바람막이를 벗을 수 없더라니.. 올 첫얼음을 이곳에서 본다.
암튼, 이곳에선 사방이 틔여 있어 여기 저기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명당터.
1봉과 2봉 그리고 걸어온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고
4봉부터 8봉까지 걸어야할 능선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요 앞 바위를 왼쪽으로 휘감고 요 바위 뒷쪽으로 올라선다.
왜냐하면 여기가 이 팔봉산의 최고봉인 이니까.
다행히 먼저 온 산우님 두 분이 계셔서 처음으로 와 본 이곳을 인증할 수 있었다.
현재시간 오전 8시 30분. 쉬엄쉬엄 오르더라도 1시간이면 충분할 높이.
8봉을 다시 한 번 힐끗 살펴보고 4봉으로 향했다.
3봉에는 또다른 바위봉우리가 나란히 있는데, 4봉을 가기 위해선 그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
그 봉우리 위에 서면 가로림만 등 주변이 시원히 조망되는데 아직도 희뿌연 날씨.
거친 바윗길을 내려와
4봉으로 향한다.
4봉. 어김없이 놓여있는 앙증맞은 표지석.
무엇보다도 이곳에서는 3봉에 전시된 바위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다.
사실, 여기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는 여타 큰 산이 가지는 봉우리 개념이 아니어서
100 여m 정도 안팎을 살짝 오르고 내리고 하는 정도라서 큰 어려움이 없다.
1봉부터 4봉까지는 바위론 된 암봉이고 나머지는 순탄한 봉우리이다.
그 중 6봉과 8봉 오름길이 거친 숨소리를 준다고 할 수 있을까?
6봉에 올라서서 우선 6봉 표지석을 찾아보고 온 길 뒤돌아 서서
4봉과 3봉을 조용히 감상을 했다.
작은 산이지만 제법 위용을 갖춘 바위의 모습이 용봉산을 떠올리게 한다.
7봉으로 향하는 길. 나무의 잔가지를 거둬내면 어느 큰 동물의 이빨 같기도 한 바위도 지나고
작고 귀여운 동물이 서로 체온을 나누는 모습을 작은 바위에 집어 넣으며
7봉에 올라 섰다.
이제는 저 앙증맞은 봉우리 표지석 찾는 것이 어린시절 보물찾기의 감성을 준다.
낙엽 쌓인 등성이길을 잠시 걷다가 제법 가파른 바윗길 오름도 하고 나서
9시 18분. 8봉에 도착을 했다. 이런 이런 겨우 산행 두 시간 째.
제법 햇살 굵직한 벤치에 앉아 간식 시간을 가지며
커피와 함께 이곳을 음미한다. 이제는 겨울을 준비하는 저런 나무의 색을 알 것만 같다.
그래서 8봉 표지석 오른쪽으로 난 주차장으로 가는 길 옆쪽에서 본
아래 그림과 같은 나무들을 볼 때면 '가을과 겨울 사이'를 느끼곤 한다.
내려오는 길은 의외로 이정표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원하는 대로 갈 수 있었다.
어송주차장 방면으로 가다가 어송임도(양길주차장)방향으로
호젓하고 조용한, 소리라곤 바람결에 나뭇잎 부비는 소리들
간혹 새소리도 들으면서 25분 정도 내려오니
넓직하고 탄탄한 큰 길이 보인다.
어송임도라고 불리우는 길이 틀림없을테지? 거침없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시멘트로 포장이 되었거나 혹은 잔돌로 덮혀있거나 한 임도를 따라서 양길주차장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가는 동안 간간히 일, 이, 삼, 사봉들을 보여주거나
길 양 옆으로 벚나무?들을 사열시켜 30여 분 동안 걷는 걸음에 지루함을 없애 준다.
이 나무들이 벚나무들이라면 조만간 이 임도길은 사람으로 메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임도만 35분 정도 걸어서 아침에 보았던 임도사거리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으로 와 시간을 보니 10시 20분!
산행을 한 시간이 겨우 세 시간이어서 가까운 도비산이라 더 다녀갈까 했지만
그 산에 대한 정보도 없고 모처럼 집에 일찍 들어가서
라면을 끓이고 열무김치 얹어 점심을 먹고픈 욕망이 커져서 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오후 1시. 욕망이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 했던가?
그러고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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