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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태백산 _ 이번 겨울 상고대를 드디어 만나다. 본문
2021년 2월 16일(화).
드디어 이번 겨울 상고대를 태백산에서 보고 왔다.
당골광장에 차를 두고
제당골 - 소문수봉 - 문수봉 - 부쇠봉 - 천제단 - 장군봉 - 망경사 - 반재 - 당골광장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2월 15일. 심설 산행도 못하고 상고대도 보지 못한 채 이번 겨울을 보내는 것은 아닌가 하던 차에 다시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어 태백산 실시간 기상 상태를 확인했더니 상고대가 보인다. 그래서 오늘 2월 16일.
꼭두새벽부터 부산을 떨고 태백산 당골광장을 향해 출발했다.
8시 20분. 당골광장 한 켠에 차를 두고 추위를 대비하는 등 산행준비를 마치고 왼쪽 계단 위로 올라선다.
그런데... 길 위엔 간간히 얼음 알갱이만 보일 뿐.
산제를 올렸을 것 같은 제당터를 지나
제당골에 가까이 가서야 그나마 조각 조각 흩어져 있는 눈을 볼 수 있었다.
오름 돌계단엔 눈은 없고 눈이 녹아 만들어진 빙판이 대부분. 그 먼 곳에서 달려왔건만
상고대를 볼 수나 있을까? 슬며시 드는 불길한 생각.
작은문수봉 갈림길. 가만 생각해 보니 태백산을 다녀온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 가 볼 수 있는 곳은 가봐야지. 작은문수씨 내가 갑니다.
여기엔 어제 내린 눈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상고대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살려본다.
하지만 금천갈림길 삼거리에 있는 나무들은...죄다 마른가지들 뿐이다. ㅜㅜ
실망한 마음으로 고도를 높여가던 차에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없다고 했으니
하늘이라도 보려고 고개를 쳐든 찰나에... ㅍㅎㅎㅎㅎ 보고야 말았다!!
파란하늘 아래 얼음알갱이 반짝이는 하얀 상고대를...
아주 풍성하진 않지만 오히려 절제미 그득 담긴 상고대. 허겁지겁 그들을 좇아 오르다
시야가 열리는 곳에 뒤돌아 보니. 오우~~ 원더플~~
비록 영하 11도이지만 날이 맑겠다고 예보되었으니 날 개인 후 저 먼 조망은 또 어떨겨?
이런! 이런! 상고대에 흥분해서 여기가 소문수봉인줄 이제서야 알았군.
그것도 정상목을 보고 나서야. ㅋㅋ
개스가 걷혀질 시간이 아직 멀었을까? 위치상 저 쪽이 청옥산인 것 같은데... 아쉽지만
이번 겨울 처음 만나는 상고대이니
배 고프지 않게 천천히 음미하면서 가고 있다.
엇? 이제부터 멋진 주목도 나오고
그 주목을 돌아서니 오호! 여기가 문수봉.
작은문수봉과 문수봉은 아주 가까운 거리. 문수봉에서 보이는
장군봉과 천제단 그리고 부쇠봉의 경관이 멋지다.
그런데 예보상으론 날이 좋았다가 오후 6시 정도에서 한 때 눈이라 했는데
어째 개스가 점점 농도를 높히는 것 같다.
문수봉 역시 조망 맛집인데 아쉬움을 흘리면서
봉우리 아래로 내려선다. 재미있는 것은 기준은 알 수 없지만
해발 어느 높이의 아래 쪽엔 상고대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봉우리와 봉우리가 갈리는 안부에는 상고대가 없다.
이제 부쇠봉을 향해 오름질. 적정한 해발고도를 넘기면 또다시 시작되는 상고대의 향연.
지금 까지와는 달리 이곳은 키 큰 나무들이 상고대로 치장하고 있다.
ㅋㅋ 출발 할 때의 실망감의 반전이 있어선지 스스로 기뻐 하는 중. ㅎㅎ
그리고 주목이 곳곳에 보이고 뒤돌아 문수봉이 조금 멀게 보이는 곳.
그 부근에 있는 주목과 눈맞춤 하다 보면 나오는 부쇠봉 갈림길.
부쇠봉까지는 100m 정도의 거리라서 발 빠르게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여기가 또한 천제단과 장군봉을 바라볼 수 있는 뷰 명당.
뒤돌아 문수봉 마져 본 다음에 가던 길 잠시 더 걸어
백두대간 위에 있는 부쇠봉과 마주한다.
그리고 대간길 따라 가던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굳이 되돌아 섰다.
헬기장에 뒤돌아와 천제단 장군봉을 다시 보기 위함은 아니고
뒤돌아 와서 이 멋진 주목을 볼 목적에서 이다.
특히, 태백산의 시그널인 이 시조새와도 같은 주목도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주목을 지나서
조금을 더 걸어야 부쇠봉과 이어진 백두대간 갈림길이 나오니
누군가와 동행을 할 때는 부쇠봉은 첫 갈림길에서 왕복 하는 걸로 해야지 하고 인식시킨다.
이젠 상고대가 제법 굵직하다. 급기야는 눈가루가 드물게 날리고 있지만
제당골 들어설 때의 감상을 생각해 보면 재벌이라도 된 듯. ^^
천제단 하단을 지나
어제 태백산 실시간 영상에서 본 천제단에 도착을 했다.
오전 11시 30분. 당골광장 부터 세 시간 10분 째 산행 중.
명산인 만큼 평일 임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실례를 무릎쓰고 이웃에 있는 산우님께 부탁해서 인증 샷 한 컷!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고대 부족국가 때부터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천왕단. 단군왕검의 전설도 깃들어 있다고 한다. 그를 뒤로 하고
태백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으로 향한다.
장군봉 장군단. 사실, 천제단은 하단, 장군단 그리고 천왕단 이 세 개를 일컬음이라 한다.
역시 모처럼의 인증 샷! 그 두 번째. ^^
15년 전 쯤 되었을까? 유일사에서 올라와 망경사, 반재를 거쳐 백단사로 내려섰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의 멋진 주목들이 그대로 있을까? 싶어 유일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 주목들
그 모습은 그대로이니 정말 놀랍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했던가?
물론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세세한 것이야 변화가 있어야 자연의 섭리겠지.
또 다른 주목과 만나면서 유일사 방향으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망경대 방향으로 들어선다.
사람의 발자욱이 드문 것이 제법 눈산행의 기분을 주고 있다.
예보에 없던 가루눈도 제법 많이 내리고 있어 슬쩍 운전이 걱정도 되고...
그래서 원래 점심을 하려던 망경사에도 들르지 않고
반재로 곧장 내려가고 있다. 길은 탄탄대로.
하지만 길 위 얼음 위로 눈가루가 덮혀 있어 경사가 있는 곳에선 내려서기 쉽지 않다.
그래서 반재가 보이는 언덕 모둥이에 배낭을 내려놓고 빵 한개와 커피 한 잔으로 점심 겸 휴식을 가졌다.
하지만 눈길 운전이 은근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이번 겨울 처음으로 아이젠을 장착하고
12시 50분! 거칠 것 없이 내달린다.
반재에서 당골광장 방향으로 잣나무 울창한 가파른 내림길도 거침없이 내려가고
당골계곡에 도착해서
계곡을 따라가다 만나는 장군바위니 암괴류니 하는 것들은 스쳐 보내고
두 번째 다리를 건너 조금 더 내려와 그래도
우리의 조상님인데... 단군성전에 들려 경건하게 인사드린 후
당골광장에 다시 들어섰다. 아침과 달리 광장은 흰눈으로 뒤덮혀 있다.
오후 1시 30분. 어렵지 않은 5시간 10분 정도의 산행.
심설 산행은 못했어도 상고대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한 산행이었다. 하지만,
그를 즐기지 못하고 부랴부랴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한다. 길 위에 쌓이는 눈만큼이나 불안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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