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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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관악산 _ 과천시청길

mangsan_TM 2021. 2. 12. 10:42

 

 

 

 

2021년 2월 11일(목). 설연휴 첫날 친구와 관악산에 다녀왔다.

관악산등산지도(과천시)

 

 

 

 

과천시청에 차를 두고(공휴일 무료주차)

일명사지 - 방송송신탑 - 관악산 - 관악문 - 용마능선 - 과천향교 - 과천시청으로

약 9.4 km를 6시간 걸은 환종주 산행이었다.

 

 

 

 

이번엔 모처럼 아침에 여유를 갖고 과천시청에 도착을 했다. 집에서 가까우니

시청에 차를 두고 느긋히 채비를 갖추고 산행을 시작했어도 아침 9시 50분이 채 안된 시간이다.

보건소건물(붉은벽돌) 뒷쪽 산으로 등로가 있다.

 

 

원래는 고등학교 친구 두 명과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한 친구의 급박한 사정으로 둘 만의 산행이 되었다.

시청 뒷쪽 곧바로 산으로 향하면 만나는 관악산 둘레길. 곧장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서고

 

 

 

몸에 어느 정도 땀이 도는 정도에서 앞으로든 뒤로든 시야가 트이는데

오늘은 온통 뿌연 뭔가가 공기를 채우고 있어서 멋진 조망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한다.

 

 

 

 

그렇지만 가까운 곳은 깨끗히 보이고, 땅속 얼음이 녹아 진창이 된 다른 산길과는 달리

바위와 마사토 위로 포시시한 느낌의 길을 걷다보니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도 사람의 욕심은 식욕이 왕성해서 경치 좋은 경관이 나올 때마다

 

 

 

 

탄식을 쏟게 한다. 윽윽윽 조금만 더 맑은 날씨였다면

저기 보이는 풍경은 환상이라고 이 길 초행인 친구에게 설레발이다.

 

 

 

 

그렇지만 그 설레발을 지겨워하지도 않고 맞장구질하거나 기암에 탄성을 지르고 있으니

친구가 좋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ㅋㅋ

 

 

 

 

얼마나 바위들이 기이하고 괴이하게 생겼는지 바로 왼편에 있는 아찔한 낭떨어지는

가볍게 무시하고 지나가고 있다. 그러다가 쭈볏해지는 느낌에 뒤돌아 보면

 

 

 

 

역광이 지나온 길의 아찔함을 덮고 있어서 그곳이 위험했는지 조차 알 수 없게 한다.

 

 

 

 

이 길엔 유명한 바위들이 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새바위이다.

그 바위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면 마치 도깨비 장군 처럼 보이지만

 

 

 

 

그 바위 오른편에 나 있는 홈통으로 올라가 적당한 곳에서 바위 위로 오르면

 

 

 

 

마치 비상하려는 듯한 새 한마리가 바위 위에 있는 듯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느낌이 별로 와 닿질 않네? 친구도 그런지 고게를 갸우뚱!

새바위

 

 

 

암튼 이 바위 위는 알고 있는 사람 만 올라오게 돼있어서 지금 껏 온 길을 살피면서 한적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이왕 쉬는 것! 푹 쉬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기쁨의 세레모니. ㅋㅋㅋ

 

 

 

 

기쁨은 나누면 두 배라고 하니, 친구와도 함께 씬나게 궈궈궈.

 

 

 

 

친구 와이프의 정성인 생강차로 달콤한 휴식을 가진 다음 앞으로 가야할 송신소로 향한다.

 

 

 

 

방송 송신소 까지는 그리 멀리 않지만 가는 길이 아기자기한 암릉길이라서

두 손과 두 발을 이용 하는 등 산행의 맛을 주는 곳이다.

 

 

 

 

그리고 유명바위 두꺼비바위를 지나면

두꺼비바위 _ 어떻게 보아야 그 모양이 나오는 지는 알 수 없었다.

 

 

 

연주암이 멋지게 보이는 뷰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송신탑을 거쳐서

연주암 뒷쪽 능선으로 관악산 정상에 오를 예정이다.

연주암과 기상 관측소

 

 

 

모양은 그렇지 않은데 해골 느낌이 나는 바위를 지나고 발사대에 놓여 막 발사를 하려는 듯한

로켓바위를 지나 송신탑에 도달했다. 

 

 

 

 

그리고 송신탑에서 헬기장 쪽으로 가 이 불꽃 같은 바위 봉우리 앞에 선다.

12시 20분경 조금 더 가다가 점심을 할까 했지만 바람이 차거워 이 바위봉 뒷쪽

 

 

 

 

햇볕 따사로운 곳에 앉아 각자 가져온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염원처럼 쏟아 넣었다.

 

 

 

 

컵라면을 순삭시키고 친구가 가져온 귤과 곶감으로 입가심을 한 다음 이 불꽃 바위봉 위에 올라왔다.

원래는 바로 앞쪽 바위 봉에서 기상관측소와 연주대의 풍경을 담았는데 이곳도 나쁘지 않다.

불꽃봉에서 본 연주대

 

 

 

내려와서 평소 연주대 풍경을 담던 바위봉에 올라서서 다시 연주대 풍경을 담아 본다.

역시 연주대 풍경은 이곳이 제일인 것 같다.

 

 

 

 

하지만 이 봉우리의 내림길은 만만치 않아서 온 신경을 써야만 내려설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관악산에 오르지만 이 봉우린 비교적 한산하다.

 

 

 

 

이제 저 말 등 같은 바위 속을 걸어 올라서 잠시 짬을 내고 있는데

 

 

 

 

허걱! 이 분 명당에 앉아 주위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멋진 그림으로 다가온다.

 

 

 

 

관측소 아랫쪽으로 해서 연주대 포트존 옆 길을 따라올라 

연주대 포토존

 

 

 

오후 1시 24분. 관악산에 도착을 한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에 너무 많은 인파.

 

 

 

 

친구야~~  패쑤! 패쑤!  재빨리 정상을 넘어가려 하지만, 여긴 교통정체!!

 

 

 

 

다행히 오름순서가 끝나고 때마침 내림순서. 꿈틀거리는 사당능선을 바라보면서

솔봉과 그 뒤의 사당능선

 

 

 

 

포즈가 멋진 여성 산우가 있는 솔봉. 그 옆쪽으로 보이는 관악문.

솔봉과 관악문(오른쪽 봉우리)

 

 

 

많은 인파에 당황해서 우왕좌왕 넘다 보니 어느 새

관악문

 

 

 

 

관문사거리능선을 왼쪽으로 둔 용마능선 위에 있다.

관악사봉_아랫봉우리

 

 

용마능선 길은 오른 길에 비해 바위가 현격히 적었지만

 

 

 

고슬고슬한 흙길에 왠지 모르게 따스함이 느껴지는 정감 있는 길이다.

 

 

 

 

과천성당과 과천향교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 산불감시초소에서 오른쪽 과천향교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청계산이 훤히 바라보이는 곳에 앉아 있는 두 부자의 모습에서

따스한 봄이 느껴진다. 이궁 깨끗한 청계산이 아니어도 맑다.

 

 

 

 

약수터. 모처럼 도시 근교 산에 있는 음용가능한 약수터이니 물 한바가지 쉬원히 들이켜고 

 

 

 

 

자운암으로 오르는 계곡길 자하동천길과 합류, 음식점을 지나자 마자 나오는

 

 

 

 

계곡을 가로질러 관악산 둘레길에 들어선다.

 

 

 

 

관악산둘레길 과천구간에서 시청쪽으로 15분 정도 걷다보면

 

 

 

 

왼편으로 관악산길공영주차장과 붉은벽돌의 보건소와 시청이 보인다. 

 

 

 

시청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3시 50분이다.

물론, 등산이기는 하지만 친구와 소통을 하고 공감을 하는 산행길 이라서

등산 6시간이 오히려 짧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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