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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사패산 _ 또다시 고등학생인 양. 본문
2021년 3월 13일(토). 고등학교 친구 두 명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 사패산에 다녀왔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부근에 차를 두고 북한산둘레길로 회룡탐방센터쪽으로 걷다가
선바위 - 제1보루(상상봉) - 제2보루 - 사패산 - 갓바위 - 문바위 - 북한산둘레길을 걸어
의정부예술의전당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내게는 그다지 이른 시간이 아니지만 두 친구에겐 그래도 이른시간일까? 오전 8시 1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뒷편에 차를 두고
올 처음 만나는 봄의 전령 버들강아지에게 신고를 한 다음
사패산 1,2 보루를 향해 회룡사 방향으로 북한산둘레길 위를 걷는다.
정년이 가까이 와서 직장생활을 연장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친구와 정년과는 상관없는 직장생활에 충실한
또 다른 한 친구. 하지만, 오늘 만큼은 고등학교 때의 그 시절이고 그 행동이다. ㅎㅎ
한 20여 분 둘레길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들어서는 산 길.
본격적인 산행이니 마음을 다잡듯이 모든 장비도 다부지게 여미고 조이고 한다.
그렇게 가던길 가다가 오른쪽으로 보이는 선바위. 그 크기와 육중함에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들. ㅋㅋㅋ
마치 내 것인 양, 우쭐거리면서 그들에게 자랑질이다. ^^
ㅋㅋㅋ 그걸 또 당연하다는 듯이 주고 받는 친구들, 영락없는 고딩이들이다.
이왕 고등학교 시절로 뒤돌아간 기분이니 선바위 옆 물개바위 위에 올라서서
아직도 청춘처럼 신나게 바위를 움직이고 있다. ㅍㅎㅎㅎ
마냥 놀고만 있을 수 없으니 저 위로 보이는 상상봉으로 출발.
여유롭게 다가가다가
능선에 오르고 역방향으로 올라 사패산제1보루 위에 이른다.
1보루 위에는 콘돌 한마리가 여전히 호암사를 지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성격이 유순해서
자신의 머리 위에 앉아 즐거움을 채우는 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곳까지 가기 위해선 그만한 위험과 수고가 있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역사에 해박한 친구 T.H.에 의하면 선조 여섯째 딸 정휘옹주가 시집갈 때
이 산을 하사하셨다고 해서 사패( 賜牌)산이라 한댄다. 오호! 이런 유래가 있었네?
암튼, 다시 제2보루를 오르기로 하고 부지런히 가
위험한 2보루 담장쪽은 피하고 정문인 뚱땡이검문소를 통과해서
위에 올라선다. 친구 T.H.는 지구를 들겠다고 힘자랑.
친구 H.J.는 유연성 자랑. 야이~~ 짜슥들아
저기 저 뒷쪽에 있는 갓바위 보기가 챙피하다. ^^
놀 만큼 놀고서 다시 뚱땡이검문소로 내려와 가까이에 있는
전망봉 전망바위 위에 올라선다. 이 전망바위에서는
회룡사와 석굴암의 모습이 멋지게 보이는 곳인데
미세먼지가 많아 친구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전망봉에서 또 봐야할 풍경은 뒤돌아 지나온 길을 보는 것.
깨끗한 날에는 양주벌과 제1,2보루가 조화롭게 보이는 곳이다.
전망봉에서 내려와 고양이가족의 놀이터도 지나서
원도봉과 갈리는 갈림길에 도착. 오른쪽 사패산으로...
마지막 오름길을 올라서서
도봉산 라인을 바라본다.
오른쪽 멀리 북한산 사령부는 물론, 오봉을 거쳐 도봉산까지 친구들에게 양껏 자랑질 하렸더니
그걸 못마땅히 여긴 누군가가 미세먼지를 뿌옇게 흩뿌려 놨다.
10시 40분. 산행시작 2시간 30분 만에 사패산 정점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빈자리 한 켠을 빌려 싸가지고온 컵라면에 뜨거운 물과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그 시절 그 얘기를 담았다가 적당한 시간에 꺼내어 행복한 식도락을 가졌다.
그리곤 아직도 오르지 못한 갓바위를 지나
지난 번엔 찾아갔던 남근석(그 아래 안골계곡으로 하산함)도 눈으로 일별하고
이번엔 발을 처음 디뎌보는 문바위길로 내려가고 있다.
아직까지 얼음이 있는 계곡 옆 길을 따라 내려서고 성불사 갈림길도 가로지나
북한산둘레길을 만난다. 포장구간을 의정부시청쪽으로 걷다보니
안골길 시작점이 나왔다.
그리고 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송추우이령길인 모양이다. 안골길은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 잠시 역방향으로 걷다가 산길로 접어들고
잠시 오르니 이정표까지 구비된 산길이 나타난다.
가만.. 이 이정표는 지난 번에 사패산 들렸을 때 봤던 그 이정표?
암튼 예술의전당 방향으로 신나게 걷다보니
오우~~ 맞았다. 여기 이 약수터 기억이 난다. 지난 번 사패산에 올랐을 때 성불사를 거쳐 내려왔던 길이 맞았다.
반가움에 보니 왠만해선 만날 수 없는 적합 판정표까지 턱하니 붙이고 있다. 그러니
들이키는 물한바가지가 시원하고 달콤할 밖에... 오후 1시 5분 전이군?
사실, 약수터는 북한산둘레길이 뻔히 보이는 곳이라서
차가 있는 곳에 와서 시간을 보니 아직도 오후 1시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산행은 마쳤지만
아직도 남겨진 이야기가 있으니 그것들은 시원한 술과 고소한 삼겹살이 있는 곳에서 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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