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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광주/성남) 문형산과 영장산 _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본문
2021년 3월 27일(토). 문형산과 영장산을 다녀왔다.
오포초등학교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두리봉 - 문형산 - 일출단( - 부엉이바위 왕복) - 영장산 - 매지봉을 거쳐
이매역 2번출구에서 산행을 마쳤다.
정오에서 오후 3시 사이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오늘은 가까이에 있지만 자주 가 보지 못한 문형산에 다녀오기로 한다.
경강선 전철을 타고 가다 경기광주역 에서 하차. 1번출구로 나와 길 건너편에서 17번 버스로 환승
오포초등학교에서 하차를 해야 하는데 어쩌다 한 정류장 미리 내리게 됐다. 그러니 제대로 내렸다면
오포초등학교까지 쉽게 갔을 길을(아래 녹색선) 어렵게 찾아 갔다(아래 누런색선)
암튼 들머리는 오포초등학교 옆 빌라 사랑채의 오른쪽에 있었고
7시 55분. 그 길로 첫 발을 들였다.
엇? 그런데 산으로 들어서자 마자. 전혀 생각치도 예기치도 못한 것과 마주한다.
이게 왠 횡재? 그것은 바로 진달래꽃!!!
저 아래 남녘에서나 한창일 줄 알았는데 여기에서도 만발하다니. ㅋㅋㅋ
이른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없었길 망정이지... 혼자 실실 웃는 모습이라니.
가파르지도 거칠지도 않기는 하지만 약간은 삭막했을 길이 꽃길로 변했으니
게다가 한 양지 쪽에서 본 이 할미꽃의 자태는 또 어떻고?
와우~~ 오늘 이 행운을 죄다 가져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점점 가팔라지는 길을 따라 점점 호흡도 거칠어져 가지만 그것도 잊을 만큼
힘차게 걸어 오르니 여기가 바로
두리봉 이랜다. 오포초교에서 30분 거리이다.
뭐 특이사항은 없는 지 잠시 둘러보고는 잠시 내려서서 문형산으로 향한다.
그 길은 평탄하고 키 큰 나무들 또한 울창해서 한 여름에도 걷기가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올라섰다가 또다시 평탄히 걷고
가끔씩 보이는 큰 바위에 의미도 부여해 보고
어쩌다 길 옆에서 발견한 현호색에 기쁨의 팡파레를 울리면서
문형산 아래쪽까지는 산책 코스로 아주 좋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 데크를 들어서면서부터 약간의 오름질을 하고 그 끝에서
이 귀여운 강쥐 같은 바위를 만나
문형산의 정상석과 마주한다. 현재 시간 9시 25분.
1시간 30분 만에 정상에 도달한 것 같다. 큰 애가 사준 시계를 처음 차고 나왔으니 성능 시험?
고도계를 보니 516 m. 실제론 497 m이니 고도를 10 m 정도 아래로 입력해야 할 것 같다.
정상엔 조망할 곳이 별로 없어 곧바로 영장산 방향으로 향해 갔다. 한 100여 미터 갔을까?
정자가 보이는데... 정자 왼쪽으로 길이 부엉이바위와 이어지고 그 오른쪽으로 영장산과 이어진다.
어쩔까? 부엉이바위 까지는 600 m 정도의 거리가 있는데.. 갔다올까? 아니 걍 패쑤?
고민은 정자 왼편에 있는 일출단에서 하기로 하고...
일출단에서는 멀리 광주알프스의 전경이 보이고 그 아래 오포읍. 왼편으로 그동안 올라 온 산줄기를
볼 수 있는 곳. 조만간 저기 광주알프스도 걸어야 하는데...
부엉이바위는... 내가 존경하는 그 어떤 분이 떠올라 한동안 내려감에도 다녀오기로 했다.
하지만, 이정표에는 더 이상 부엉이바위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직진. 아래 팻말 있는 곳에서
왼편 아래쪽에 바위가 보여 그곳이 부엉이바위겠구나 하고 내려섰다.
맑은 날씨였다면 조망이 무척 좋았을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론 일출단에서 보는 것보다 아주 큰 메리트는 없다는 생각.
암튼, 요즘 한창 재미 붙인 춤 한번 씬나게 춰보고
뒤돌아갈 길을 바라본다. 어휴~~~ 저곳을 또 언제 갈꼬?
암튼 가야지 ㅜㅜ. 가볍지 않은 오름질을 하고서야
일출단에 다시 오르고
그 앞쪽 정자로 가서 왼쪽 영장산으로 향한다.
잘 발달된 길이 여러 곳에서 만나고 헤어지지만
적재적소에 이정표가 서 있어서 오늘 만큼은 길을 찾느라 우왕좌왕 하지 않고 있다.
이곳의 길은 품이 넓고 단단하니 산악자전거와 충분히 공유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안전과 훼손이 따르니 산악자전거는 그들 전용공간에서 활동했음 하는 바램이 있다.
가는 길 오른편 공간이 열린 곳으로 가니 강남CC와 멀리 영장산의 모습이 보인다.
저곳 왼편 마을과 강남CC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강남CC로 들어서는 새나리고갯길을 가로질르고
마침내는 문형산 영역을 벗어나 영장산 영역에 있는 성남누비길에 들어선다.
그런데 주변에서 후두둑 거리는 것이... 빗방울 떨어지는 거여?
예보론 정오와 오후 3시 사이에 온다고 했는데? 지금 11시 겨우 넘긴 시간이구만...
영장산이 가까이 보이는데 빗방울이 더 세차게 내리기 전에 저곳은 걍 패쑤?
어째든 왼편으로 오르는 응달평산은 많이 다녀봤으니 패쑤!!
다행히 거북쉼터를 지나 평소 나의 최애지인 벤치에 도착했어도 약하디 약한 빗방울.
벌써 11시 10분. 출출하기도 해서 짐 내려놓고 따듯한 커피와 달콤한 인절미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그리고 그 힘을 사용해서 단숨에 정상으로..잠깐!! 이거슨~~ 제비꽃?
꽃구경 마치고 단숨에 정상에 올라섰다.
11시 33분이다. 3시간 40분 간의 산행 중.
이제는 마치 내집 같이 편안한 정상이지만 점점 빗줄기가 세를 더하고 있어
마음이 급해지고 있었지만, 빗방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지금에 충실한 한 산우님의
모습을 보니, 나 역시 안온해 진다.
택극기 휘날리는 돌탑을 지나
조금 가파른 비알이 계단처럼 있는 길을 내려서서 평소 다니던 습관처럼 이매역으로 향한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매지봉을 올랐다가
다시 깊숙히 내려서고
이제는 마지막 오름이 될 종지봉을 향한 오름길을 올라
갈림길에서 직진. 왜냐하면 그 길이 이매역으로 곧장 떨어지니까.
이제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고 있지만, 사랑을 나누는 두 부자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우비에 우산까지... 그렇지만 나는 아직까지 윈드재킷으로 버티는 중.
허~~ 참. 진달래가 꽃을 떨구고 벌써 잎을 내놓았다니
봄이 벌써 이렇게 깊숙히 들어설 때까지 모른 내가 신기하다.
이매역. 12시 55분. 오포초등학교부터 꼬박 5시간의 산행 길.
원거리 높은 산에 가거나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저녁 때 퇴근하다 보니
우리 동네에 이미 봄이 와 있을 줄 몰랐다.
이젠 세찬 빗줄기임에도 아이들의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이 역시 절로 미소가 인다.
단지, 어딘가의 대역처럼 이루어진 산행이었지만
그 동안 느낄 수 없었던 봄의 맛을 제대로 느꼈던 산행으로 또다시 여름길을 기획하고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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