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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천안 광덕산 _ 고향의 봄을 봄. 본문
2021년 4월 10일(토).
천안과 아산을 가르는 광덕산을 고등학교 친구들과 다녀왔다.
다녀온 길은
광덕사 - 팔각정 - 헬기장 - 광덕산 - 장국바위 - 박씨샘 - 광덕사인 원점회귀길 이었다.
모처럼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술 한 잔이라도 하여야 할 형편. 처음으로
성남종합버스터미널로 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아침 8시 6분 버스로 천안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막 9시가 되어가는 시각.
와우~~ 빠르고 편리하다. 앞으론 이것을 자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
암튼, 편리한 대중교통에 감탄을 하면서 천안역으로 이동, 천안에서 생활하는 친구의 차로
광덕사 앞 유료주차장에서 산행준비를 한 다음에
엇? 예전엔 이 산을 태화산으로 불렀을까?
10시 20분, 광덕사 일주문을 지난다.
광덕사 바로 코 앞, 안양암. 명자나무꽃도 예쁘지만 새의 조형물에 눈길이 더 간다.
길에서 가까운 안양암은 살짝 둘러보고 한참 봐야할 광덕사는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
이건 뭔 꽃일까? 복숭아꽃은 아닐거고.. 꽃나무를 보면서 개울가를 걷다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서 광덕사와 이별을 한다. 그리고
만난 갈림길. 오른쪽은 장군바위를 들려서 정상으로 가는 길. 하지만
오늘의 주재자인 친구 더블M은 거침없이 왼쪽길에 손가락질.
그런데, 오름길이 만만치 않은 걸?
가파른 경사로 약간이나마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일명 568계단을 오른다.
그 힘듦을 제 때에 알아주는 듯. 때 마침 팔각정이 나타나서 잠시 쉬고 가라 손짓을 하지만
이제부터는 사뭇 연두연두한 나무들을 가진 능선길. 마음이 사뿐사뿐하니
한 봉우리 우회길은 쳐다보지도 않고 봉우리를 향해 막바로
올라쳐 가긴 가는데~~~ 헉헉헉 흐억흐억 엄청 가파르다.
에구구 힘들어.. 잠시 지친 몸 봄 기운으로 회복하고
다시 헉헉 거리면서 오르고 올라서 마침내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여기부터 정상까지는 600여 미터.
다시 또 봄기운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허~~ 참!
또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겨? 허나 고지를 향해 예서 멈출수는 없지?
그래야 이렇게 순한 오름길과 만나고 마침내
이렇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니까. 현재 시각 11시 40분.
광덕사에서 1시간 10분 거리이다.
맑은 날엔 도고산까지 보인다고 하던대.. 작년 강당리 주차장에서 올라왔을 때도 보지 못하고
오늘은 그래도 맑은 날이건만 시계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렇지만 작년에 걸었던 배.태.망.설.의 U라인이 보여서
감회가 새롭게 다가온다.
정상 한 켠으로 내려와 가져온 다양한 먹을거리로 친구들과 많은 시간 이야기꽃을 피웠다가
장군바위 쪽으로 내림길을 잡는다.
작년에 망경산으로 갈 때에 이어 오늘이 두 번째 걷는 길,
한 겨울에 이 곳을 걸을 땐 귀가 떨어져 나갈 듯 추운 곳이란 친구 더블M의 이야기가
큰 칼을 옆에 세운 장군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장군바위에서 마쳐졌다.
그리고 이곳에서 능선길을 벗어나 오른쪽 사면길로 내려간다.
오우~~ 그런데 이 길.
정겹고 친숙하고 안온하다.
이제 막 돋아나는 새잎들 그리고 사이사이 화사한 꽃들.
요즘엔 보기 힘든 파란 하늘까지
♬~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 복숭아 꽃 ♪~ 살구 꽃... 음악소린 없지만 계속해서 들린다면 믿을까?
이런 분위기를 조금 더 누리고 싶어 아마도 그 예전엔 외딴집이었을
그 곳에 마련된 막걸리와 감자전으로 또다시 라떼의 향연. ㅋㅋㅋ
아무리 좋아도 사는 곳이 아니니 일어나야겠지? 그 집을 나서니. 와~~~
이게 뭔 꽃인가요? 산벚? 살구꽃?
이름 따위로 이 화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희석시킬 순 없지! 괘않아 뭐면 어때.
봐서 즐겁고 행복하면 됐지. 이런 길은 그져 왔다갔다 하기만 해도 힐링이 될 듯.
이제 오를 때 만났던 갈림길을 지나치고
개울가 시냇물 소리 따라가다가
아침과는 반대로 나무다리를 건너
아침에 둘러보지 못한 광덕사에 들렸다. 어렸을 때엔 단지 무섭기만 했던 사찰이었는데
언제부턴지 그에 깃들면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리고 맑고 따시한 봄날. 오후 2시 경에 호서제일선원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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