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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동강 백운산 _ 동강할미꽃과 인사 함. 본문
2021년 3월 21일(일).
동강 백운산으로 가서 동강할미꽃과 생강나무꽃 그리고 진달래꽃을 보고 왔다.
잠수교(옛 점재나루)에 있는 주차장에서
전망대 - 백운산 - 칠족령 - 하늘벽유리다리 -연포나루로 내려왔다.
요 며칠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어제 내린 비로 말끔하다. 모처럼의 맑은 날.
MTR의 버스에 탑승해서 동강 백운산 밑 잠수교를 건너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예보와는 달리 몹시 추워서 산우님들 옷깃 여미기에 바쁘다.
십여 년 전에는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멋진 전원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변함없이 잠수교를 건너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
그 때와 차이가 있다면 마을의 영역 안에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란 점.
그렇지만 영역을 벗어나면서 부터는 옛길의 그 느낌이다.
분명 걸었었음에도 생소한 이 길.
워낙 험난하고 급한 바위 오름길을 올랐던 기억만이 존재하니 이 길이 맞는 건지...
능선삼거리에 도착을 했다. 왼쪽은 전망대이고 오른쪽은 정상으로 가는 삼거리 길.
우선 왼편 전망대에 들렸다가 되돌아와 정상으로 향하기로 하고
전망대로 가다가 만난 인연. 동강할미와 첫 대면!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그 덕분에 들렸던 전망대에서 가졌던 약간의 실망감을 희석시킬 수 있었고
갈림길로 되돌아와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서도 기대감을 풍성하게 키우고 있다.
엇? 그래 맞아. 이런 끊임없이 이런 돌비알을 오르고 또 올랐던 기억. 이 길이 맞구만.
그 때보다는 조금 덜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힘을 비축할 요량으로 틈틈히 뒤돌아 보면~~~
이 자연스럽게 휘감기는 동강의 판타스틱한 뷰!
그리고 동강의 자연스러움을 더해주는 마을의 풍경.
에휴~~ 이 날씨. 진눈깨비 머금은 이 날씨를 어쩔 수 없이 탓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오르는 가끔씩 굳이 멀리 보지 말라는 듯이 길가 바위들 틈에서
동강할미가 살풋살풋 얼굴을 보여준다.
여타와 다른 동강할미꽃.
지구 상에는 아직까지 이곳이 유일한 터전이라 하니 조용히 인사하고 지나고 싶었지만
동강이 내어준 습기를 몸에 보석처럼 두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죄다 탄성을 있는대로 지르고 그 모습을 이리저리 그려보고자 부산을 떨고 있다.
동강할미가 내어준 기운 때문인지 된비알도 거뜬히 오르니 어느 새 정상이 가까이 보이고 급기야
많은 사람들의 기쁨을 담고 있는 정상석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돌탑들도 생노병사를 겪고 있는 것일까? 10여 년 전의 정상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 여전히 존경하고 믿고 싶어 하는 곳이 그곳인데...
벌써 몇 년째 오보를 내어놓고 있는 걸까? 아직도 10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지금도 겨울추위와 함께 오는 진눈깨비.
바람이라도 피할 요량으로 안부로 찾아 내려가 점심을 한 후, 칠족령을 향해 다시 출발 한다.
삶이란 것을 오직 인간 만이 영위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많던데..
생물이란 것들 모두 나름의 삶이 있다고 말하면 뭐라 할까? 암튼
이 나무에겐 뭔 사연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강원지방의 사투리로 바위로 이루어진 절벽을 뼝대라고 한댄다.
보이진 않지만 이뼝대를 왼편에 두고
급경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자칫 부주의가 부상을 부를 까봐
몹시 조심스럽게 내려가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동강의 풍광이 그 긴장을 덜어주곤 한다.
그렇게 40분 정도, 뼝대를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는 중에 뒤돌아서서
내려온 뼝대를 본다. 그림으론 그 위압감이 나타나지 않지만 실제로 볼 때의
흰 부분의 뼝대와 그 옆의 가파른길은 충분히 위압적이다.
이미 활짝 피었을 테지만, 이곳에서 올 처음 만나는 생강나무꽃 그늘로 내려서고
또다시 오르고 이러한 과정이 여러 번 있어서 에너지 소모게이지가 급격히 떨어지곤 하지만
틈틈히 보여주는 동강의 절경에 구태어 적당한 곳을 비집고 들어가서
그 풍광을 머금으면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었다.
힘이 찼으니 다시 길을 나서고... 그런데 생강나무꽃이 한창이다.
산수유와는 달리 꽃줄기가 없는 생강나무. 그의 푸르른 나뭇잎을 잘라 그 냄새를 맡으면
영락없는 생강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다.
칠족령(제정과 문희마을로 갈리는 갈림길). 예전엔 제정으로 내려가 산행을 마쳤었는데
오늘은 하늘벽 구름다리를 건너 연포나루로 내려서기로 했다. 그래서
칠족령 전망대에서 보는 하늘벽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호!!
감히 하늘벽이란 이름을 가질만 하다. 이제 저 벽 위를 걸어서 연포로 가면 된다는데
그 가는 길에는 역시 동강할미의 집이 있어서 가는 걸음 틈틈히 안부 중이다.
그런데, 더욱 반겨주는 동강할미의 집들은 굳이 절벽에 있는 이유가 뭘까?
암튼, 조심스레 다가가서 따사롭고도 화사한 인사를 건네고
할미께서 자랑하시는 그 마을과 강에 기꺼이 기뻐하면서
하늘벽 구름다리로 향한다.
그런데 이곳으로 가는 길에도 곳곳이 기쁨의 샘. 그 하나가
올 처음 만나는 진달래꽃이다.
세상에 할미 뵈러 왔다가 반가운 생강나무꽃과 진달래꽃을 만나다니.
하늘벽 구름다리 혹은 하늘벽유리다리라 불리는데, 짧은 길이 그리고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지만 아주 투명하지 않아서 끝간데 없는 나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리고 연포로 가는 길은 큰 소나무가 있고 그들이 길 위에 팍신하게 깔아 놓은 잎이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꽃피워가면서 걷기에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늘벽과 그 앞의 동강. 그리고 지금은 그 기능을 달리 하고 있지만
하늘색 지붕의 구 연포분교. 마치
동화가 있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이곳으로 드러서면서 산행을 마친다.
이제는 시민의식이 높아서 동강할미꽃을 촬영하고자 주위의 자연을 훼손하거나
아니면 동강할미 자체를 변형하려 드는 몰지각한 사람들을 볼 수 없어서
기분이 따스한 온기처럼 나를 감싸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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