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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귀목봉과 강씨봉 _ 광활하고 역동적인 한북정맥을 보려 했지만

mangsan_TM 2021. 4. 18. 14:46

귀목봉과 청계산 갈림길에서 본 깊이봉과 국망봉(맨 뒤의 봉우리)

 

 

 

 

2021년 4원 17일(토). 가평에 있는 귀목봉과 강씨봉에 다녀왔다.

깊이봉 귀목봉 강씨봉 등산지도

 

 

 

강씨봉휴양림에 차를 두고

깊이봉 - 귀목봉 - 오뚜기령 - 강씨봉 - 도성고개 - 강씨봉휴양림으로

약 15 km, 6시간 40분 정도의 원점회귀를 했다.

 

 

 

 

가평 북면의 17일자 날씨를 살펴보니 오후 늦게서야 소나기 두 차례,

오전엔 한 때 미세먼지로 되어있어 새벽부터 서둘러 강씨봉휴양림으로 왔다.

발열검사 및 폰 번호 기록 그리고 4,000원(카드결제)을 지불하고

휴양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 그리고 아침 7시 20분.

휴양관주차장 _ 앞에 보이는 데크가 오늘의 날머리이다.

 

 

 

휴양관 옆으로 이어진 하트 속 계단을 밟으며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 까지 남은 거리 0.9 km. 산행 하기에 적당한 몸 컨디션으로 업 시켜주는 적당한 오름길.

 

 

 

 

그 끝에서 임도와 조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매개체인 멧돼지 차단시설의 문을 열고 왼쪽으로 한 백 여 미터 가니

 

 

 

 

전망대가 보였고 그곳에 올라서 바라 본 풍경.

맑은 날씨라면 저 뾰족 봉우리를 알아볼 수 있으련만..

가만, 뾰족봉우리는 귀목봉인데.. 설마 저기 까지 가야 하는건가? 갸우뚱. 너무 먼데..?

전망대에서 본 풍경

 

 

 

잠시 왔던 길 뒤돌아 가다 만난 이정표. 비로소 깊이봉을 안내하고 있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면서 만난 잣나무숲. 그 왼편으로 잘 발달된 길이 보였지만

육감이 그곳으로 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 아니나 다를까 힘은 들어도 똑바로 오르니 제대로 된 길이 보인다.

 

 

 

 

가파른 사면길이 끝나고 능선길과 만났다. 같은 오름이라 해도 능선에서 더 편안함이 오는 이유는 뭘까?

 

 

 

 

황사하고 미세먼지는 오전 한 때 나쁨으로 예보 되었었는데... 어째 주위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가는 길 오른편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 능선이 아마도 좀 뒤에 걸어야 할

강씨봉 가는 대간길일텐데.. 짙어지는 황사로 확신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위 풍경을 보지 못함을 위로하려 드는 것인지 걷는 길 주위로

풍성하게 자란 귀하디 귀한 꽃들이 세찬 바람에도 헤살거리고 있다. 노란제비꽃도 있고

 

 

 

 

꽃이 흰색인 태백제비꽃도 보인다.

 

 

 

 

8시 46분. 깊이봉에 도착을 했다. 휴양림에서 1시간 20분 정도.

완만한 오름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조금 쉬었다 갈까 하다가 그대로 귀목봉으로 출발한다.

깊이봉 정상

 

 

 

 

걷는 길 주위엔...  제기랄~~ 이건 뭐.. 안개 보다 더 심한 거 아냐? 에효!!!

 

 

 

 

또다시 시선이 발밑으로 향한다. 그나마 야생화가 있어서 울화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힐 수 있었다.

잎이 고깔과 같다고 얻은 이름, 고깔제비꽃.

 

 

 

 

귀한 것은 아니지만 청초함을 보이는 큰개별꽃.

 

 

 

 

그리고 요즘이 한창일 때인가? 주변을 온통 자주색으로 바꾼 얼레지.

얼레지

 

 

 

 

자주색 동네를 지나니 이번엔 주변이 온통 연파랑으로 뒤덮혀 있다. 현호색 군락지이다.

현호색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가다 보니 앞쪽으로 뾰족 봉우리가 보인다. 음 ~~ 저 곳 귀목봉이겠군.

가만 그럼 아까부터 왼편으로 계속 쫒아오던 그 뾰죽봉우린 뭐지?

 

 

 

 

모르는 것 계속 붙잡을 나이는 지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 못했거나

어쩌다 간신히 볼 수 있는 만주바람꽃을 본 그 흥분감으로 

*블로그 이웃님께서 노루귀라고 정정해 주심(고맙습니다)*

분홍노루귀

 

 

 

 

귀목봉 바로 아래까지 오르고 내친 김에

 

 

 

 

정상까지 훌쩍 올라 섰다. 2분 뒤면 10시가 되는 시간이다.

귀목고개, 명지산? 허걱! 그 뾰죽 봉우리가 명지산인겨?

 

 

 

 

왼쪽 저 멀리 연인산 실루엣이 보이고 뾰죽한 청계산과 오른쪽 한우리봉까지 한북정맥길이 보이지만..

시원함을 느껴야 할 가슴이 오히려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제길~~

 

 

 

 

밥이나 먹자.

기분 만이라도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보고는 10시 14분. 강씨봉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 내림길. 짧게나마 국망봉에서 장암저수지 쪽으로 내리는 그 길이 연상될 정도다.

내림길과 내려오고 나서 뒤돌아 본 모습(우)

 

 

여전히 주위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야생화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위안을 얻고 있다.

엇? 노란색의 현호색도 있었나? ㅋㅋㅋ 잎을 보니 산괴불주머니가 맞다.

 

 

 

 

그렇지만 흔치 않은 노랑제비꽃들의 사열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주변을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인 노랑제비꽃들의 사열.

그 풍경과 그 감동을 그림으론 나타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노랑제비꽃들의 사열

 

 

 

귀목봉에서 30분 정도를 내려와서 드디어 한북정맥길에 접속을 한다.

청계산(촤)과 갈림길 이정표

 

 

 

좀 전에 올라왔던 깊이봉과 그 뒤에 실루엣으로 보이는 국망봉을 보면서

깊이봉(중간 봉우리)

 

 

 

이제 부터 한북정맥길. 그 자그마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면서 오뚜기령으로 향한다.

 

 

 

 

오뚜기령에 내려서기 전에 잠시 한우리봉에 들려 포천 일대를 보려했지만 의미없는 일.

 

 

 

 

그냥 오뚜기령으로 바로 내려오고 주저함 없이 방역철망을 통과했다.

오뚜기고개

 

 

 

 

길매고개에서 청계산 오를 때의 그 느낌이 있는 오름길을

 

 

 

 

길가에 있는 어느 나무의 꽃들이 보내는 응원을 받아 마침내는 계단에 다 올라선다. 그리고

 

 

 

 

 보이는 저 안온한 한북정맥길.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마침내는 아무 생각도 없이 오롯이 홀로 걷고 싶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이 곳에 있기를 갈망하곤 했다.

 

 

 

 

화창한 날씨라면 오뚜기령에서 흘러 내리는 저 길 주변에도 화사함으로 빛이 날 텐데...

이나마 풍경이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인가? 아쉬움 반 위로 반으로 걷다 보니

귀목봉(왼쪽봉우리)과 오뚜기령에서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임도길

 

 

 

강씨봉 정상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11시 10분. 3시간 50분 째.

이곳에서 보이는 뷰는 한 손을 들어 손가락을 구부릴 정도. 하지만, 오늘은 .... 그래도

강씨봉 정상목 _ 그 뒤로 국망봉이 보인다.

 

 

 

애써서, 실루엣이나마 작년 가을에 다녀왔던 가리산과 신로봉 그리고 국망봉 라인을 살펴보고

국망봉에서 견치봉 민둥산을 거쳐 이곳까지 이어지는 한북정맥길을 눈으로 그려본다.

강씨봉에서 본 국망봉

 

 

 

그리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바라본 풍경. 명지산3봉이 삼각봉으로 보일 줄은..

깊이봉과 귀목봉을 바라보고는 도성고개로 향했다.

강씨봉에서 본 귀목봉

 

 

 

 

조금 걷고 있는데 갑자기 진눈깨비가 내린다. 강씨봉으로 뒤돌아가 잠시 쉴까 하다가 

도성고개 쪽으로 가다가 뒤돌아본 강씨봉의 모습

 

 

 

 

국망봉이 잘 보이고 바람이 조금은 잦아드는 곳에서 자리를 펴고 쉬기로 했다.

 

 

 

 

약간의 빵과 커피 한 잔으로 쉼을 하고 그 에너지를 빌어 몸에 충분한 열기를 올리고자

신나게 땐스 한 판! ㅋㅋ 하지만 이번엔 핀트가 맞질 않았꾼!

 

 

 

 

다시 걸음을 걷고 있는데 길 옆에 쌩뚱맞은 백호봉 표지판.

 

 

 

 

오호! 방금 지나 온 저 봉우리를 말함인가 보다.

백호봉?

 

 

 

암튼, 도성고개 까지는 유순한 내림길.

 

 

 

 

강씨봉에서 30분이면 충분히 내려올 수 있는 거리. 그래선지 뜬금없이

민둥산에나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본 들 이풍경에?

도성고개

 

 

 

미련을 버리고 휴양림으로 내리는 임도길로 접어들었다.

 

 

 

산행중에 몸에 흰 띠를 두른 나무가 있어 뭔 나무일까 궁금해 했었는데 그것이

야생 물푸레나무였나 보다. 임도길 옆으로 그런 나무들이 조림되어 있었고

그 앞쪽에 물푸레나무 조성지란 팻말이 있는 것을 보니.

야생물푸레나무와 조림 물푸레나무(우)

 

 

 

맞을 만 했던 소나기가 자작나무숲 조성지를 지날 때 쯤에선 싸래기눈과 함께 제법

세차게 내렸다. 그래서 비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소나기 답게 조금 내리다가 그쳤다. 귀찮아서 우비는 다 내려간 뒤에 갈아 입기로..

임도길은 시멘트 포장길과 비포장길이 번갈아 나오지만 신록이 좋아 지루하진 않았다.

 

 

 

 

한 2 km 정도를 걸어와 오뚜기령과 이어지는 임도길과 합류,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로 새롭게 단장한 길과 만났다. 어쩌면 

 

 

 

 

일반인들 중 맨 처음 이 길을 걷는 사람이 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 것의 느낌이 물씬하다. 하지만, 꽃말이 '우둔함'인 피나물꽃이 길 옆에 있는 것이 우연일까?

피나무꽃

 

 

 

휴양림 영역에 들어서니 통나무를 해바라기 모양 둥그렇게 두른 구조물이 보였다. 마치

남미가 그리는 태양이 연상되는 그 곳엔, 어라? 데크로 이어진 길이 보이는 걸?

숲속 산책길의 들날머리

 

 

 

호기심이 일어 그 안으로 들어서니 길 양 옆에 여러 시인들 혹은 셀럽들의

시와 명언들을 적어 놓은 석판과 목판으로 장식된 산책길이 이어져 있었다. 

 

 

 

 

도성고개부터 여기 휴양림까지가 약 3.5 km. 그 대미를 장식하는 이 데크길을 따라오니.

12시 38분. 마침내 아침에 주차시켜 놓은 나의 차가 보였다. 

휴양관주차장

 

 

 

 

그런데... 그런데.. 열심히 운전해서 서하남까지 왔는데..

이 하늘이 왜 이렇게 깨끗하고 맑은겨?

이러면.. ㅠㅠ..  반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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