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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청계산 국사봉 _ 운중동길 본문
2021년 5월 2일(일). 청계산 국사봉에 다녀왔다.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 담장에 차를 두고
운중동먹거리촌 - 삼거리 -국사봉 - 운중농원 -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원점회귀 했다.
오늘은 나의 마누하님 수행비서 하는 날.
뫼시고 오전에 성남생태습지원에 들렸다가 오후엔 판교도서관에 들릴예정. 그런데
생태습지원에 갔더니 오~~ 하늘봐라 이렇게 청명할 수가...
습지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저기 청계산 라인. 그래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마누하님 일정 중에 후딱 국사봉에나 다녀오자.
그래서, 마누하님 도서관에 모셔 드리고 여기 한국학중앙연구소 담장에 차를 둔 시간이 오후 3시 25분.
그런데 3년? 5년? 기억을 더듬어도 여기 운중동에서 오른 기억이...? 없다?
내려온 기억도 가물가물... 그러니 들머리가...? 버스 정류장에 앉아 계시는 등산복 입고 계신분께
여쭈니 길 건너 쭈욱 오르라고 하신다.
얼마나 오랫만에 이곳으로 오르는 것인지... 그간 개발한 곳이 많아 지형이 많이 바뀌었지만
다행히 조금 오르니 낯익은 개울이 보이고 국사봉 팻말이 보인다.
늦은 시간에 오르는 것이라서 평소엔 많이 북적였을 곳이 조용하니 좋다.
옳지! 이 계단을 오르면 아마도 수도권제1순환도로 밑을 통과하는 굴다리가 나올 테고..
그 굴다리를 통과해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 그간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었군.
그런데, 이 길. 요즘 애들 말로 닥오구간이다. ㅋㅋ 닥치고 오르는 구간.
물론, 간간히 앉을 자리를 주어 쉴 수도 있지만
여기는 땀 뻘뻘 흘리면서 악착스럽게 한 30분 정도를 올라야 제 맛.
왜냐하면 그 끝에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꿀맛 같은 쉼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소 자주 다니는 능안골에서 국사봉 오르는 주 능선과 합류했다.
오전 생태공원에 갔을 때, 많이 더워서 지금 반바지 차림인데...
여전히 햇볕은 강하지만 바람이 불어 시원함 보다는 추운 기가 느껴진다.
삼거리부터 국사봉 정상까지는 완만한 오름길.
그래선지 가족과 함께 산을 오르는 어린이에게서도 여전히 활력있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오후 4시 20분. 국사봉 정상에 섰다.
역시 유명세가 있어선지 꽤 많은 분들이 그곳에 오른 기쁨을 서로들 나누고 있어서
훤히 보이는 관악산을 한 번 보고는 그 옆 봉우리로 간다.
개인적으론 내 나름 전망봉이라 이름을 붙인 옆 봉우리인데, 이곳에 올 때마다 들리는 곳이다.
그 전망봉에 오르면 광교산, 모락산과 수리산은 물론 관악산까지 볼 수 있는 곳.
그런데 오를 때 그 청명했던 하늘이... 그래도 이곳에서 배낭 내려놓고 한참을 음미한 후에
그 전에 자주 다녔던 운중농원으로 내리는 길에 발을 들인다.
내려가기 시작 초반에는 제법 까탈스런 곳이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곳.
그렇지만 그 구간 끝에 있는 나지막한 바위에 올라 광청종주라인을 그리고 난 후부터는
걷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는 곳을 걸을 수 있다.
운중농원에서 오를 때면 일차로 휴식을 가졌던 갈림길 봉우리를 지나고
내려갈 때마다 배낭을 걸어놓던 나무에 오늘도 배낭을 걸어놓고 있다.
별로 힘들지도 않은데... 이 내림길에 대한 루틴일까? ㅎㅎ
다시 콧노래 절로 흥얼거려지는 길을 걷고 있다가 도저히
제 흥을 못 이겨 또다시 배낭을 내려놓고 이러고 있다. 딴에는
쁘걸의 가오리춤을 연출하려 했지만, 보기 민망하군. ㅋㅋ 그래도 마누하님
제 때에 모셔야 하니 다시 배낭을 지고 출발.
차 소리 요란한 수도권제1순환도로 밑 굴다리를 지나
운중농원에 도착한 시간 5시 14분. 차가 있는 곳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려나?
운중저수지를 지나, 은연 중 자전거 타기 좋은 곳으로 소문 난 포장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차가 세워진 곳에 이르니 오후 5시 25분. 어휴~~ 마누하님을 간신히 모실 수 있으니 만족!!
원래 예정에 없었던 산행. 날이 너무 좋아서 무작정 다녀 온 산행.
이러다가 날 좋으면 근무하다가도 뛰쳐 나오는 건 아닌지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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