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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망덕산과 영장산 _ 초록이 아주 끝내 줘요. 본문
2021년 5월 5일(수). 고등학교 친구와 성남시계 능선일주 2,3구간을 걷고 왔다.
남한산성유원지로 가서
망덕산 - 이배재 - 갈마치고개 - 영장산 - 이매역으로 내려왔다.
이매에서 버스 51번을 타고 남한산성 유원지로 가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9시 43분. 광장을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선다.
오늘 새볔까지 내린 비 때문일까? 길이 팍신하고 위엔 먼지도 없다.
무엇보다도 주변을 둘러싼 잎들은 싱그러움 그 자체!
원 계획으론 남한산 수어장대에 오르고 검단산과 망덕산을 거쳐가려 했는데
오늘은 수어장대를 뒤돌아 눈맞춤하는 걸로 갈음한다.
수어장대를 패쓰한다고 절로 능선에 올려지는 법은 없으니, 한 30분 정도
거친호흡으로 급한 비탈을 올라 능선길과 마주한다.
한소금 땀을 쏟아서인지 가벼운 바람이 그리 시원할 수 없다.
물론, 밝은 빛살을 받은 연초록의 잎들의 헤살거림을 보는 것도 즐겁고...
이제 성남 사기막골 주민들의 쉼터이자 사랑방인 곳에 와서
온 방향 거슬러올라 검단산을 들를까? 하다가 이렇게 멋진 초록 세상이 있는데
굳이 땀 뻘뻘내기 싫어 그냥 망덕산으로 향한다.
물론, 오름 구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길이가 길지 않고 가끔씩 기묘한 나무도 보여 걷는 데 큰 힘이 들지 않는다.
이제 성남시계 주 등산로에 접속을 해서
망덕산으로 향해 가는데... 바람은 살랑 초록 물결은 너울
그러니 이 속을 걷는 것이 즐겁지 않을 수 있을까?
11시 40분. 오늘 걷는 길 중 가장 고도가 높은 망덕산에 도착을 했지만, 쉬지 않고
잠시 더 걸어 유년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잔디머리를 지나면서 길 왼편으로
내려섰다. 왜냐하면 이곳이 광주 목현리가 훤히 보이는 조망 명소이자
간식 혹은 점심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
친구가 가져온 크로와상 1개와 유원지에서 사 온 옥수수로 가벼운 점심을 가진 후
이배재로 향한다.
이 길을 한 겨울에도 한 여름에도 걸었지만
오월에 걷기는 처음. 이런 초록의 물결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바람결에 살랑이는 연초록의 잎들이 유혹의 춤사위만 같다.
이배재. 오래 전엔
다리가 없어서 차들 왕래가 빈번한 찻길을 건너다녀야 했는데...
세월의 흐름을 이런 것으로 측정하고 있다.
이배재에서 영장산 방향으로 잠시 오르면 만나는 산이
요골산. 광주 목현리 방향으로 요골이란 골짜기가 있는 것 같은대.
요골... 그 지명의 유래를 알고 싶게 하는 단어이다.
다시 길을 걸어, 생각은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연리지나무. 과연 나와 함께하는 연리지나무도...? 있을텐데...
누비길 2구간이 끝나는 갈마치고개.
지금부터 태재로 이어지는 누비길 3구간으로 들어선다.
영장산에 이어 태재까지가 3구간이지만 영장산에서 이매로 내릴 예정이다.
지금부터는 실질적인 영장산 구역. 산의 시작이니 만큼 처음엔 거칠게 오르긴 하지만
역시 능선에 오르부터는 완만한 숲길이다.
그리고 또다시 펼쳐지는 연초록의 세계. 정비석님의 '산정무한'이 생각난다.
옷을 훨훨 벗어 꽉 쥐어짜면 물에 헹궈 낸 빨래처럼 푸른 물이 주루륵 ...
성남시의 정성이 곳곳 적절하게 있어 가다가 힘들면 편히 쉴 수 있기도 하고
그렇다고 힘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니 무리구나 싶을 땐 광주든 성남이든
내려갈 수 있는 고개도 자주 보이는 산길.
그럴리 없겠지만 초록이 지나치단 생각이 들까봐 먼 곳 삼각산도 보여주는 곳이 이 길.
ㅋㅋㅋ 그런데 나뭇잎이 너무 왕성해서 그림처럼 보이지는 않는군.
나뭇가지 윗쪽으로 영장산 정상이 언듯 언듯 보여서
바닷속 수초처럼 하늘거리는 나무 터널을 지나
오름 구간도 있는 힘 쥐어짜서 오르니 거기가 곧
영장산 정상. 오후 3시 5분. 5시간 20분 째 산행 중이다.
ㅋㅋㅋ 이제부터는 한 쪽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길. 누군가의 정성이 쌓인 돌탑을 지나
마치 계단과도 같은 내림길로 내려서서 솔밭을 가로지르고
어쩌다 가끔 짧은 쉼을 주던 곳도 패쓰~~~
매지봉 지나 종지봉 방향이 아닌 안말쪽으로 길을 잡았다. 왜냐하면
그 쪽엔 늘 바람이 있는 짧은 능선이 있는데 그곳이 내가 좋아하는 곳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쉼터인 곳으로 와서
부지런히 이매역으로 달음박질.
마침내 오후 4시 26분. 이매역 2번 출구 앞에 섰다.
약 17km 정도의 거리를 6시간 4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이로서
한계령에서 대청봉에 오르려는 친구의 자신감이 레벨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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