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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분당 탄천 _ 비 오는 날의 풍경 본문
2021년 8월 24일(화). 비 오는 날 탄천을 걷고 왔다.
이매교에서 정자역까지 약 3.8km를 왕복하는데 약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비가 세차게 내렸다가 그쳤다가 한다.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이다.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퇴근해서 오늘은 탄천을 걷기로 했다.
퇴근 하자마자 우산 하나 들고 탄천에 있는 이매교로 갔다.
비는 작은 물방울을 떨구기도 하고 흩뿌리고 있다. 이매고 앞에 있는 저 다리로 탄천을 건너서
오른쪽 길을 걸어 정자역까지 간 다음 다시 탄천을 건너 되돌아올 예정이다.
탄천엔 이미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비가 오고 있음에도, 저녁시간 전임에도 분당 시민들의 사랑 만큼을 보여주려는 듯이
앞 서서 혹은 뒷쪽에서 걷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서현동을 지날 즈음에 그쳤던 비가
수내교 근처에 있는 수생식물 정원에 도달하고부터는 다시 세차게 내린다.
연못 위 물에 빗방울이 그리는 동심원들과 연잎들이 명작을 만들고 있어서 한동안
멍 때리고 있다. 아니,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장모님께서 얼른 일어나시길 열심히 소원했다.
길 왼편에 있는 물막이 갑문 밑으론 물이 얼마나 세차게 흐르던지...
이 또한 많은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또 멍 때리기.
변덕스러운 날씨. 언제 비가 있었냐는 듯이 이번엔 했빛이 반짝.
정자동 파크뷰 앞에 도착을 했다. 접은 우산으로 심술 부리듯이 잘 가꾸어진 수렁크들을 치면서
궁내교를 눈 앞에 둔다. 분당성마테오성당과 그의 물에 비친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만 같다..
궁내교를 지나고 조금 더 가다가 만난 작은 다리. 그곳에서 탄천을 건너 되돌아갈 예정이다.
예전엔 저 앞에 보이는 정자교를 지나 미금에서 되돌아오거나 요 앞 징검다리를 건넜지만
비가 온답시고 오랫만에 꺼내어 신은 젤리슈즈가 발 뒷꿈치에 상처를 주고 있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돌아섰다.
마테오성당과 로열팰리스는 늘 이곳을 멋지게 만드는 곳이다.
백현교를 지나고 수내교 근처 물 넘치는 징검다리를 보면서
왔던 거리 만큼이나 다시 걸어야 한다. 서현교를 지날 즈음에 다시 시작된 비는
이매교에 도착하기 얼마 전부터 소강상태.
처음 출발을 알려주던 자전거가 마찬가지로 걷기가 끝났음을 알려준다.
그대가 생각날 그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스스럼 없이 함께해 주는 탄천이 있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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