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여주 원적산 _ 주록마을 환종주길. 본문

등산

여주 원적산 _ 주록마을 환종주길.

mangsan_TM 2022. 4. 3. 08:09

 

 

 

2022년 4월 2일(토). 여주, 광주 그리고 이천을 경계하는 원적산에 다녀왔다.

원적산 등산지도

 

 

 

 

대개는 이천에 있는 영원사에서 오르거나 정개산을 연계하거나 했지만

이번엔 여주 쪽에서 오르고 내렸다. 금사면 주록리에 차를 두고

주록마을버스정류소- 소시랑봉 - 천덕봉 - 원적산 - 된봉(490봉) - 주록마을

약 10 km의 거리를 4시간 40분 동안 환종주 했다.

 

 

 

 

요즘 노는 재미에 빠지다 보니 아침 눈을 뜨는 시간이 대개 7시부터 9시 사이다. 하지만

오늘 옛 기억을 추억하며 새벽 먼동이 트는 시간에 여주 금사면으로 운전해 가고 있다.

 

 

 

 

왜냐면, 몇 번을 다녀온 원적산이지만 처음으로 여주 쪽 산행을 하고 싶어서이다.

주록리 버스종점 옆 공터에 차를 두고 눈에 보이는 들머리(나무데크계단)로 갔다.

 

 

 

 

처음길이니 만큼 안내도에 있는 지도를 보면서 오늘의 걸을 길 : 

쇠머리봉 - 천덕봉 - 원적산 - 낮은메기고개 - 백고개 - 주록리마을회관

을 살펴보고는 7시 조금 지난 시간, 산으로 들어섰다.

원적산등산지도(여주)

 

 

 

희한하게도 진달래가 아래쪽에선 망울을 달고 있는데 좀 더 오른 곳에선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어? 이 쪽이 조금 더 양지라서 그런가? 암튼,

 

 

 

 

수수하면서도 뭔가 화려함을 간직한 듯한

생각나무 꽃도 감상하면서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사실, 경사도가 보통은 넘는 오름이고 낙엽까지 수북히 쌓인 길이라서 

 

 

 

 

땀 깨나 쏟아낸 뒤에서야 첫 봉우리 위에 설 수 있었다. 산행 약 30분의 거리.

위치 상, 여기가 쇠머리봉인 듯 싶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

 

 

 

 

지금까지 힘든 오름을 보상하려는 지, 길이 언덕 규모의 작은 봉우리들을

산책하기 좋게 끔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특징이 있다면

 

 

 

 

하늘 높이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인상적이라는 것? 그런데

 

 

 

 

소나무들이 너무 촘촘히 있는 관계로 영역 다툼이 심한 듯 보였다. 

서로 햇빛을 차지하려고 위로만 뻗어있는 느낌? 애들아 같이 나누며 살아라.

 

 

 

 

과욕은 반드시 화를 부른단다. 혹시

야생화라도 볼 수 있으려나 하고 주변을 살펴 보지만,

멀리 있는 뾰족 봉우리에만 눈길이 자주 갔다.

 

 

 

 

허허 이것 보라지! 기초를 부실히 하고 서로 나누지도 않으니, 또는

너무 많은 잎을 내었으니 이런 화를 부르지. ㅉㅉ

 

 

 

 

1시간 30분 정도를 걸은 것 같다. 눈에 익은 광주시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엔 앵자봉이란 글도 적혀 있었다. 아마도 앵자지맥길일 길에 올라

 

 

 

주변을 생각하다 잊고 또 다른 생각을 불러왔다가 잊으면서 걸어가는데

오른쪽 앞 쪽으로 제법 멋진 봉우리가 보였다.

 

 

 

 

위치 상으로나 거리 상으로 보아 아마도 저곳이 천덕봉일 듯 싶어

남겨 뒀던 힘들 중 상당한 양을 꺼내어 작은 언덕을 

 

 

 

 

얼마 남지 않았을 거리를 순삭 시켰더니, 얏호~~~ 예상대로 그 봉우리가

 

 

 

 

천덕봉이었다. 이제 2분 더 있으면 9시가 되어가는 시간.

부지런도 하시지 천덕봉엔 벌써 두 분이 아침? 식사 중이다.

 

 

 

 

이천시가 세운 천덕봉 표지석은 자주 남겼으니 이번엔

여주시 주록마을에서 세운 천덕봉 정상석을 남기고

 

 

 

 

볼 때마다 장쾌한 느낌을 주는 천덕봉 원적산 능선길을 보며 가슴을 열고

 

 

 

신둔도예촌역에서 정개산을 거쳐 이곳으로 이르는 산줄기가 보내는 

호연지기를 가슴에 그득 채웠다. 덕분에

 

 

 

 

무릎 걱정 하지 않고 점프놀이. ㅋㅋㅋ 그런데 모양이 않좋네. ㅜㅜ

 

 

 

 

이제 원적산으로 갈 시간.

 

 

 

 

오우~~  이 멋진 능선길. 겨울은 겨울대로

봄, 갈은 또 그들대로 언제나 멋진 곳. 여름엔 어떤 모습이려나?

 

 

 

원적산으로 가는 내내 펼쳐지는 정개산 수리봉 능선 뷰!

몇 번을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풍경이다.

 

 

 

 

원적산에 도착을 했다. 사실, 천덕봉에서 원적산은 내림길이라서 20분 이면

올 수 있는 거리. 캠핑을 마친 젊은 친구들이 한참 그들의 추억을 담고 있었다.

 

 

 

 

그들이 추억을 담고 있는 동안 내려온 천덕봉도 감상하고

원적산에서 본 천덕봉

 

 

 

올라온 산줄기와

 

 

 

 

내려갈 산줄기를 살펴봤다. 그리고 원적산 정상석이 마침내 홀로 있을 때,

 

 

 

 

그의 꿋꿋한 기상을 담아뒀다. 엇?

왠지 예전의 정상석과 다른 느낌이 오는 이유는 뭐지...?

 

 

 

 

산 아래 마을에는 여기에도 노랑물이 번질듯한 풍성한 꽃들이 보였다.

산수유마을이다. 펜데믹 시기라서 아쉽지만 이곳에서 감상하고 

 

 

 

 

예정대로 영원사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가만

이 꽃은 뭐지? 생강나무도 아니고 버들강아지도 아니고...

 

 

 

 

영원사로 가는 길. 의외로 주록마을로 향하는 길은 자주 있었다.

안골계곡으로 가거나 능선길로 가거나. 우선은 직진. 영원사로 가는 길이다.

 

 

 

 

대부분 원적산 산행을 영원사에 기점을 두고 있어서 이 길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만큼 영원사로 가는 갈림길도 많이 만났지만

 

 

 

 

그들을 다 무시하고 능선길을 고집했다. 돌탑봉에도 오르고

 

 

 

햇살 가득한 능선길도 걷고... 어느새 인적이 뜸했다. 

 

 

 

 

적은 사람들만 이용하는 산길이가 보다. 오른 산줄기에선 쭉쭉 뻗은 소나무를 봤는데,

이곳에선 낙엽송들이 많이 보였다.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런 차이를 보여주다니...

 

 

 

 

아마 여기가 산행 하기 전 안내도에서 봤던 낮은매기고개인가 보다.

임도로 내려가 주록마을로 갈 수 있지만 여전히 능선고집. 

 

 

 

 

농염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주는 철쭉꽃에 비해

화려히 꾸며도 소박하고 수수한 느낌을 주는 진달래꽃을 보면서 다시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 송말리로 한 길을 보내고 가던 길 그대로 갔다.

 

 

 

 

그런데,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 그다지 경사도 없는 곳에서 꽈당~~

그것도 머리가 아래쪽으로~~ 배낭이 없었다면 큰 부상을 당했을 수도.

 

 

 

 

큰 위험이 없어 보이는 곳에 이런 시설물을 설치한 이유가 납득이 된다. 암튼,

 

 

 

 

쉼을 가지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앉기 편한 적당한 곳을 잡아

컵에 커피를 그득 담고 천천히 그것을 음미했다.

 

 

 

 

쉼이 준 에너지로 발걸을 빨리 했더니 갑자기 시야가 열리고 농원이 보였다.

아마 조기 저 왼쪽 봉우리가 된봉이 아닐까?

 

 

 

 

백고개 도착! 그동안 눈에 잘 뜨이던 이정표가 보이지 않는다. 안내도에는

이 도로를 따라 주록마을로 가게 되어있지만, 된봉이 가고 싶어

 

 

 

 

고개에서 길을 가로질러 직진고집. 어느 민가 옆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섰다.

 

 

 

 

능선에 접하니 희미하게나마 길의 흔적이 있어 왼쪽 봉우리로

 

 

 

 

15분 넘게 헉헉거리며 정상에 올라섰다. 그런데 왼쪽으로

오름길인지 내림길인지 선명한 길이 보여 모처럼 등산 앺을 꺼내 위치를 확인. 

490봉

 

 

 

맙소사 된봉은 이곳보다 낮은 저 아래 봉우리였군! 

길은 보이지 않지만 아랫동네까지로 가는 길이 분명히 존재하리란 믿음을 갖고

내림 예상길(녹색선)

 

 

 

봉우리에서 길막을 하고 있는 나무들을 넘어가서 아래를 보니

맙소사! 그 가파름이 예상을 넘어설 정도였다. 하지만,

 

 

 

 

어렴풋이 길의 흔적이 보여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엇? 지금까지 잘 찾아온 길의 흔적이 뚝 끊겼다. 에휴~

아래로 동네는 뻔히 보이는데, 길은 보이지 않고 가파름은 여전하고

 

 

 

 

그래도 없는 길 요리조리 만들어내며 20여 분 내려섰더니

 

 

 

 

와우~ 제대로 내려왔군.

아침에 주록리마을회관을 찾을 때, 잠시 헤메이던 삼거리였다.

 

 

 

 

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굽어지듯 100여 미터 돌아서면 버스정류장이다.

 11시 43분. 아침과는 달리 또 다른 차와 마주하고 있는 내 자동차로 와 배낭을 내려놨다.

주록마을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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