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사량도 지리산 _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모두 있는 곳. 본문

등산

사량도 지리산 _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모두 있는 곳.

mangsan_TM 2022. 4. 11. 22:22

 

 

 

2022년 4월 10일(일). 통영에 있는 섬, 사량도에 다녀왔다.

산악회 MTR 회원 5명과 함께 했다.

사량도 등산지도

 

 

 

고성 용암포항에서 선박에 승선, 사량도 내지항에서 하선을 한 다음

내지마을 - 돈지갈림길 - 지리산 - 불모산(달바위) - 가마봉 - 옥녀봉 - 대항주차장으로

윗섬을 5시간 30분 넘게 종주를 했다.

 

 

 

 

고성의 용암포항에 도착을 한 시간은 4시 30분 경.

7시에 출발하는 카페리호 옆에서 가벼운 요기와 스트레칭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수속 후 승선, 제 시간에 사량도 내지항으로 향하는 페리호 갑판에서

 

 

 

 

멀어져 가는 용암포항의 모습을 감상한다. 

이미 해는 오르기 시작해서 주위는 맑고 깨끗히 보이고 물결도 잔잔하다.

용암포항 전경

 

 

 

사실, 사량도 행은 이 번이 네 번째. 하지만, 용암포에서 내지항으로 들어서기는

이 번이 처음이다. 배가 섬 하나를 지나니 불현듯 펼쳐지는 사량도의 모습.

아마도 저 곳이 고동산일 테고, 출렁다리가 보이니 저 곳은 향봉이겠군. 

 

 

 

 

배 타는 시간이 20분도 채 안된다고 하더니, 하선을 해서 내지마을에 발을 들인 시간이

7시 28분. 산행 준비를 모두 아치고 7시 40분 들머리를 향한다.

내지마을

 

 

 

들머리는 배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섬 일주 도로를 따라 한 5분? 정도 걷다보니

 

 

 

입구에 이정목을 세워두고 짙은 숲내음을 주면서 우릴 반긴다. 하지만

 

 

 

가파름 정도가 난이도 중급은 넘어설 듯한 길. 

부드러운 흙길, 거친 바위 너덜길을 온 몸에 땀을 두르며 30분 넘게 오르고 나면

 

 

 

 

짜잔~~ 하면서 열리는 주변의 풍경들. 산 아래쪽으로

좀 전에 도착한 내지항과 작은 다랭이가 마치 미술 작품 같은 마을이 보이고 

 

 

 

 

물 건너 가까운 곳엔 상족항과 용암포항을 나올 때 마주한 안장섬이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 중간 쯤네 보이는 섬이 안장섬, 그 뒷쪽의 산은 좌이산이다.

 

 

 

물 건너 먼 쪽에 있는 삼천포 대교의 모습도 가까이 보이니

좋은 날씨에 행복한 산행이 될 거란 확신이 생긴다.

사량도에서 본 삼천포 대교

 

 

 

봄 기운은 무르익어 나무들 마다 그 기운으로 잎을 틔우거나 꽃을 피우고 있다.

천지가 연두연두~~ 울긋불긋 아니면 화사한 하양.

 

 

 

 

그것들을 보고 감탄하거나 가까이 있는 것은 만저도 보면서 걷다 보니

그 어렵게 올라섰던 봉우리가 저 아래로 보인다. 그래도

 

 

 

 

길 자체는 결코 부드럽지는 않은 길. 거친 돌길을 오르거나 내리면서 마침내

돈지항이 그림처럼 보여지는 갈림길에 왔다. 오래 전 한 번은

금평항에서 버스를 타고 돈지분교로 온 다음 그곳에서 이리로 올랐었는데...

돈지항 전경

 

 

 

그 때의 기억이라곤 힘들게 올랐다는 것과 대략적인 경로 그리고

 

 

 

함께 했던 산우들 중 한 사람 뿐. 그 기억의 한 끈이라도 한 자락 더 얻으려고

주변의 경관을 보면서 그 때를 대조하려 했지만, 결국은

진달래꽃과 돈지항

 

 

 

어느새 머리를 불쑥 올린 지리산의 멋진 모습이 보여 그 사실 자체 조차

잊으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그런데 가깝기는 한데.. ㅜㅜ 

지리산(왼쪽봉우리)

 

 

 

낭떨어지를 가진 바윗길을 지나고 또

 

 

 

좁고 가파른 바위 틈새로 오르기도 해서 편안하다고는 말 하지 못하겠다.

그렇지만 뒤돌아 보이는 풍경은...? 와우~~ 지나온 길은 물론, 그 유명한 수우도의 모습까지!!

 

 

 

약간은 위험했지만, 그를 보상하고도 넘칠 풍경을 선사 하는 이 멋진 길. 그런데

정상을 앞 두구 이 길이 끊겼다. 그 이유는 왔던 길 잠시 뒤돌아 내려가 또 다른 길로

사랑도 지리산 정상의 모습

 

 

 

정상에 오르다가 잠시 뒤돌아 보면 저절로 납득이 된다. 왜냐하면

그 끊긴 길이 요 아래에 보이는 암봉 위까지 이어져 있는 길이니까.

 

 

 

 

9시 36분. 정상에 올라 섰다.

이곳에서 육지를 보면 지리산이 보인대서 얼마 전까지 지리망산이라 했는데,

언어의 생성과 소멸 발전을 다시금 생각케 한다. 

 

 

 

 

정상에서 그 기운을 한참 동안 채운 다음 달바위로 향한다.

 

 

 

 

한 조각 옛 기억의 편린으로 판단하건데 이제부턴 평탄한 길이 이어질 듯.

 

 

 

 

오우~~  이 황홀한 봄산의 모습. 사량도 하면

 

 

 

 

자잘한 너덜길이 떠오르곤 했었는데, 이제부턴 분명 봄산의 꽃길이 생각날 것 같다.

 

 

 

 

왼편으로 여전히 보이는 내지마을.

그 뒷쪽으로 보이는 봄산의 기운을 만끽하며 걸어간다. 그리고

 

 

 

옛 기억을 부르는 이 바윗길!!  맞아 이 철 난간이 없었던 이 길.

 

 

 

 

좌우로 보아 까마득한 낭떨어지가 있는 이 길을

벌벌 떨면서 지나고 나서 급기야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던 기억. 그 무섭던 길이 

 

 

 

 

별로 튼튼해 보이지 않는 난간이 설치 됐다는 이유 하나로 무섭지가 않다.

오히려 약간의 스릴을 즐기려 하기 까지. 그러니 마음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느 지도에는 달바위와 불모산 정상이 달리 표시되어 있던데...

조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불모산 정상이 맞는 것 같은 데

 

 

 

 

변변치 않은 정상석엔 달바위봉으로 적혀 있었다. 사실, 같은 산줄기에

불모산이라 부르기엔 조금 어색한 것 같고... 달바위봉 혹은 불모봉이 맞을 듯.

 

 

 

 

달바위봉의 조망도 일품! 앞으로 가야할 가마봉과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물 건너편 아랫섬이 멋지게 펼쳐져 보인다. 찬찬히 구경하다가

 

 

 

옥녀봉으로 출발. 에효~~ 이 내림 바윗길!!

 

 

 

 

이 주상절리 파편과도 같은 바윗길을 내려섰다가 쉬고 또 내려서고 또

쉬기를 반복하다가 뒤돌아 보고는 그 황홀한 

 

 

 

풍경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이러니 사량도 하면 이 돌길이 떠오를 밖에...

 

 

 

 

잘 정돈이 된 데크계단 내림길로 내려가 오래 전 한 번은, 뱃시간 때문에

 

 

 

 

오른쪽 금평항으로 내려갔던 사거리를 오늘은 그대로 지나친다. 그런데

설마 이 녀석 야자수? 혹시 하면서 만져봤는데, 틀림없는 열대 나무다.

 

 

 

 

오~ 봄 기운이 충만한 가마봉 능선! 바로 눈 앞으로 가마봉이 보여 잰걸음으로 갔지만

가마봉

 

 

 

다가오지 않는 가마봉. 아마 좋은 날씨 때문에 가까이 보였던 모양. 허탈한 마음으로

뒤돌아 섰는데... 와우~~ 달바위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이 멋진 경관을 어데다 저장 하누? ^^

 

 

 

 

좋은 그림을 본 탓인지 한 고비 가파른 가마봉 오름길도 거뜬히 오른다.

정상 밑, 전망대엔 한 무더기 사람들이 떼지어 식사를 하면서 온깆 소음 발생 중.

에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일 텐데... 저런 인성이라니 쯧쯧쯧

 

 

 

 

해발 303. 가마봉. 하하 이 작은 봉우리라도

여느 덩치 큰 산이 갖지 못한 여러가지 산의 맛을 지녔으니 기회 되면 또 오려 하겠지?

 

 

 

 

지금까지 걸어온 마루금과 달바윗길을 다시 한 번 눈맞춤하고

 

 

 

네 번째 오고서야 처음으로 맞이하는 지리산 구름다리가 있는 향봉으로 향한다.

가마봉에서 본 향봉과 연지봉(뒷쪽은 고동산)

 

 

 

여기가 또 예전부터 유명한 직벽 사다리 구간. 지금은 데크계단이 놓여

예전의 그 스릴 만큼은 못됐지만, 그래도 움찔거리며 내려갔다가 다시 발 끝에 힘을 주고

 

 

 

 

향봉에 올라선다. 사실, 출렁다리가 이어진 봉우리가 향봉과 연지봉이란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어느 곳이 향봉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처음 건느니 만큼 조금은 흔들면서 지나고

 

 

 

 

마침내 오늘의 최종 목표지인 옥녀봉과 눈인사를 한다.

옥녀봉과 고동산(바닷쪽 봉우리)

 

 

 

이제는 볼 것은 죄다 본 것 같은 마음에 옥녀봉을 과감하게 올라가는데...

 

 

 

 

그간 걸은 걸음에 에너지가 부족했는 지... 한 달음에 오르지 못하고 뒤돌아 숨을 고른다.

그런데... 아직도 보여줄게 많았나 보다. 눈 앞으로 펼쳐진 이 풍경은 또 무엇?

옥녀봉에서 보는 향봉(연지봉)과 달바위봉(오른쪽 봉우리)

 

 

 

12시 37분. 옥녀봉 정상석과 교감을 한다. 워낙 볼 것이 많은 산이라서

산행시간은 의미가 없기는 한데... 용암포로 들어가는 뱃 시간(3시 30분 발)이 있으니

 

 

 

 

그 시간에 맞출 요령으로 아랫섬은 또 언제 가볼까 한참을 궁리하면서

쉼을 갖는다.

옥녀봉에서 본 아랫섬

 

 

 

그렇다고 잘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니 한참을 서성이다 금평항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고갯마루 갈림길에서 대항쪽으로 내려간다.  걸은 길이에 비해 허망할 정도의

짧은 내림길. 한 15분 정도 걸어내려와

 

 

 

 

대항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아직도 오후 1시 17분이다.

내지항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과  그의 물건을 사드리는 조건으로 배에 싣고 온

차를 이곳으로 가져오시기로 약속했는데, 이미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대항주차장

 

 

 

덕분에 자동차로 윗섬을 일주하기로 하고 돈지항 쪽으로 드라이브 하는데

사금항을 벗어난 곳에서 보이는 지리산의 풍광이 차를 멈추게 한다. 

사금항에서 보는 가마봉과 출렁다리 그리고 옥녀봉과 고동산(왼쪽부터)

 

그렇게 좋은 길을 걷고 멋진 풍경을 봤음에도 내지항에 도착한 시간은 2시 경.

한 시간 반의 여유가 있어서 근처 식당가에 들렸다. 에휴~~

그곳으로 가지만 안했어도 기분 좋음이 오래 지속 됐을 텐데...

비싼 그곳의 매운탕엔 간도 전혀되지 않아 술 한 잔 마시고

그냥 나왔다. 물론, '기분좋음'도 그 음식과 함께 남겨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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