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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여수 영취산 _ 다음 주엔 온 산이 온통 붉을 것 같습니다. 본문
2022년 3월 27일(일)
진달래꽃 3대명가인 여수의 영취산에 다녀왔다.
걸은 길은
돌고개 - 가마봉 - 영취산(진례봉) - 시루봉 - 영취봉 - 흥국사로 내려섰다.
꽃구경 좋아하는 것은 늙었다는 증거라던대 ㅋ
죽전버스정류장에서 일출을 감상하며 산악회DUMI가 운행하는 버스에 올랐다.
여수 영취산에서 만발했을 진달래꽃 구경을 하려 함이다.
영취산 돌고개 주차장에서 하차하고 산으로 들어선 시간이 약 11시 17분 경.
처음부터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 임도와 만나고 부터는 흙길이 시작되지만
가쁜 숨을 달래지 않고는 갈 수 없어 뒤돌아 본다. 오우~
여수 앞바다와 이순신대교가 멋지다. 그리고 산 아래쪽으로 정유시설도 보이고...
잠시 쟁여둔 에너지로 이번엔 흙길 오름길. 산에 들어서자 마자
한 30여 분을 알차게 오르고 나서야 보여지는 산마루 뷰.
활짝 핀 진달래꽃들이 군데 군데 산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 연하디 연한 꽃들이 힘이 얼마나 좋은 지, 연신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꽃을 피운 건 소수의 진달래 뿐,
다수의 진달래는 여전히 꽃망울에 꽃을 피우려 힘을 넣고 있는 중.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모습을 보고 싶었건만... 이번엔
붉게 물들어 있는 건너편 작은 산줄기로 만족해야 할 듯 싶다.
이제 가마봉 전망대가 가까이 보인다. 그렇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진달래 나무들이 빼곡한 오름길을 헤쳐 오르고
잠시지만 숨을 고른 후에야 전망대에 갈 수 있다.
사방이 트여 있어 무엇보다도 가슴이 트이는 기분을 주는 가마봉.
현재 시간은 12시 13분. 산행 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다.
그래서 영취산 정상인 진례봉이 훤히 보이는 돌맹이 위에 앉아
산악회DUMI가 제공한 김밥 한 줄과 커피 한 잔으로 점심을 했다.
집에서 내린 찐한 커피 원액에 시원한 물을 타서 마신 커피였는데, 얼마나 맛나던지.
휴식을 적당히 가진 다음, 눈 앞으로 보이는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 있는 바위 암봉은
유순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꽤 거칠었는데 오른 다음 전망대에서 뒤돌아 보이는
가마봉의 또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전망봉 직암벽에 나 있는 좁은 계단으로 내려섰다가
잠시 동안 허벅지와 종아리에 근육을 붙이고 나서 정상에 이르렀다. 그런데
지나온 풍경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많은 분들이 정상석을 제쳐두고 그것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래도 정상엔 정상석이 있어야 제격이지.
12시 42분. 옆 산우님께 영취산 정상인증을 받고 봉우재로 향했다.
처음부터 이어지는 나무데크 길. 내려가는 중에
만난 시루봉 전망바위. 봉우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서니 목표 또한 절로 만들어 진다.
지금 시점에서 결과를 말하자면 봉우재에서 시루봉으로 올라가서 영취봉을 거쳐
흥국사로 내려갔지만, 실재로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암튼,
데크길 도중에 잠시 다른 길과 만났는데, 도솔암으로 가는 길이란 안내글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 도솔암을 살펴본 뒤, 가던 길에 합류를 했다.
봉우재까지는 여전히 가팔라서 데크계단 혹은 침목으로 만들어진
계단이라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 걸어야만 했다.
봉우재. 영취산 둘레를 휘감아 도는 임도 중 가장 높은 곳.
덕분에 자동차 주차장도 있고 여름엔 시원한 막걸리가 인기가 있을 간이 매점도 있었다.
일정대로라면 여기서 흥국사로 가야했지만,
처음 걸어보는 길이고 아직도 더 걸어야할 곳이 남아서
시루봉으로 향하는 오름길로 한참을 씩씩거리며 오른 뒤에
평탄한 능선길 끝에 있는 시루봉 전망대까지 숨을 고르면서 걸어갔다.
오우~~ 전망대에서 본 영취산의 모습.
가마봉, 암봉 그리고 진례봉까지... 미녀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ㅎㅎ
전망대 옆에 있는 시루봉 정상목.
여기까지는 오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는데
지금 시간 1시 20분. 주어진 시간까지 2시간이 남은 시간.
분명히 영취봉에서 흥국사로 가는 길이 지도상에 있으니까, 가는 방향 그대로 전진했다.
길 주위론 대부분이 진달래 나무일 정도였지만,
꽃을 피운 것들은 아주 드물었다. 일주일 뒤라면 만개 하려나?
어쩌다 만난 이정표. 호랑산까지 4.8km. 그런데 영취봉은 어디에 있는거지?
가다보니 영취봉이나 흥국사에 대한 이정표가 도대체 볼 수가 없다.
대략 거리라도 알 수 있어야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데... 아래에 펼쳐진
여수시 호명동의 모습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지금이라도 봉우재로 뒤돌아가야 할까? 하고 뒤돌아 가다가 아냐
시간은 충분할 거야 하면서 또 뒤돌아 걷길 두어 번.
'여기서 흥국사까지는 가까운 거리'라는 마주 오던 한 산우님께서 주신 말씀을 믿고
직진을 했다. 저 앞쪽에 보이는 뾰족 봉우리가 아마도 호랑산일 거란 생각과 함께.
제 시간에 도착 못하면 이 동네 구경하면서 천천히 귀경을 할 예정을 지닌 채
한동안 걷다가 만난 돌무지. 그 옆으로 뭔 표지목이 있긴 하지만
여기가 영취봉이란 단어는 그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예감이랄까? 돌무지 뒷쪽으로 많은 띠지가 보여 과감하게
그 길로 들어섰다. 사람들 한 명 보이지 않는 적막한 길.
믿는 것이라고는 오른쪽으로 영취산과 봉우재 어림을 볼 수 있다는 것.
저기 보이는 계곡이 봉우재에서 흥국사로 내리는 계곡일 것이란 것이었다.
그렇게 홀로 한참동안 가다가 만난 부산의 어느 산악회 팀.
평소 산행하면서 시끌벅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얼마나 반갑던지. ^^
한 분께 여쭈어 흥국사로 가는 길이란 확인을 얻고
길을 내려가는 것은 좋았는데. 여기 길 대단하다. 온통 잔돌로 깔린 너덜길.
심지어는 길의 흔적조차 감추고 있어서 여러 번 띠지에 의존하면서 내려갔다.
아마도 그런 길을 40여 분 정도 내려오고 나서야
봉우재에서 흥국사에 이어지는 계곡길과 만날 수 있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맑고 세찬 계곡길 주위로 다양한 돌탑들이 보이더니
곧 흥국사로 보이는 절이 보였다. 여기 저기 많은 돌탑들이 보이더니
아마도 그것이 108개나 되는 모양이다. 108돌탑 꽃무릇길이랜다.
꽃무릇이 한창일 시기엔 정말 멋진 경관이 펼쳐질 것 같다.
대울전을 지나고
영취산흥국사 일주문을 지나서
오후 2시 40분. 봄향 그득히 담은 저수지로 와서 오늘의 꽃구경을 마쳤다.
온 산이 붉게 물들어 펼쳐진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그런 상상이 펼쳐지는 곳이 여수 영취산이것만, 지금은 그것이 실행되기엔
이른 것 같았다. 아마도 일주일 뒤라면 그리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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