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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광교산 종주 _ 이 좋은 날씨, 산에 더 머무르고 싶어서. 본문
2022년 9월 8일(목). 광교산을 종주했다.
신분당선 광교(경기대)역으로 가서
광교역 - 형제봉 - 광교산 - 백운산 - 바라산 - 우담산 - 판교 운중동에서 산행을 마쳤다.
며칠 째, 태풍 흰남노의 영향으로 비가 계속 이어지다 모처럼 맑고 화창한 아침 날씨.
광청종주를 해볼까 하고 부지런히 배낭을 꾸리고 전철에 탑승하여
신분당선 광교역 1번출구로 나왔다. 나온 방향으로 큰 길을 건너니
광교산 등산로 표지판과 쉼터가 보였다. 쉼터에 앉아 산행 준비를 마치고
8시55분. 쉼터 아래쪽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 했다.
길죽한 띠 모양으로 한 동안 이어지는 공원길.
상쾌한 풀내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은행잎은 벌써부터 물들어 가는 것도 같고...
그렇게 한 20여 분 정도 걸었을까?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시작되는 주 등산로와 만났다.
주 등산산로인 만큼, 평일임에도 산길을 걷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였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ㅋㅋ. 길은 또 걷기가 얼마나 좋던지.
나뭇잎 내음, 숲내음으로 충만한 숲길은 마치 벌레가 꿈틀 거리 듯
완만하게 오르내리다가
한 웅쿰 솟구쳐 오르는데, 그 끝에
형제봉 정상석이 있다.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오랫만에 다시 보는 정상석이다.
저기 오른쪽 산자락 끝이 아마 광교역이 있는 곳 같은데..
지금 시간 10시 17분이니 거기 부터 1시간 20분 정도 걸었나 보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종루봉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저기 종루봉이 가까이 보이기는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한참을 급하게 내려섰다가 약간의 능선을 걷고
마침내는 몹시 가파르게 올라서야만 했다. 에구~~
이 길을 한두 번 걸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힘이 든 기억은 없군.
망해정. 학자 최치원 선생께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이곳에서 바다를 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역시, 이 곳에 종은 있지만 그 종을 울릴 사람이 없어 자신의
신세에 빗대어 붙여진 이름이 종루봉이랜다. 공식 명칭은 비로봉이다.
'광교라 부른다' 중3 학생의 시. 나이 답지 않은
깊은 울림을 주는 시라서 한참을 음미를 하면서 덕분에 쉼도 갖고는
오늘의 첫 목적지인 광교산(시루봉)을 향해 힘있게 발걸음을 옮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물 맑은 계곡이 있는 갈림길, 토끼재를 지나
조금은 된비알로 이뤄진 너덜길을 오르다가 숨 돌릴 요령으로 온 길도 뒤돌아 보고
11시 27분. 광교산 정상석과 마주 했다.
광교역에서 놀멍 쉴멍 2시간 40분 거리, 지금 컨디션이면 달릴 수도 있겠는 걸?
ㅋㅋ 지금, 여기, 우리 광교산에 오길 참 잘했다. ^^ 인증 한 번 해 주고
너른 시야를 통해 관악산 청계산의 멋진 뷰를 감상하고
눈 아래로 보이는 바라산, 우담산, 국사봉 그리고 청계산을 눈으로 그린 다음
백운산을 향해 의기 양양 발걸음을 옮겼다. 노루목 휴게소를 지나고 그렇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정말 갑자기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 시간을 보니 11시 47분.
맞아 에너지가 바닥될 시간도 됐지... 길 옆 벤치에 앉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에너지를 보충한 다음,
다시 길을 걸어 송신탑 아래로 가는데, 맙소사!! 흰남노가 길을 벼랑 아래로 데려간 거야?
어쩔 수 없이 송신탑 쪽으로 올라가 억새밭으로 왔다. 억새가 없는 억새밭.
에휴~~ 예전엔 조그만 무더기나마 억새 군락이 있었는데...
산과 산 사이라지만, 광교산과 백운산은 어찌 보면 같은 산 자락이 아닐까?
큰 굴곡 없이 능선을 걷다가 만나는 곳이 백운산이니
그리 말해도 큰 무리가 아닌 것 같은데... 광교산과의 거리도 고작 700 미터 남짓이고...
암튼, 산과 봉으로 불리우는 기준이 뭔지는 여전히 아리송 하다니까.
백운산 정상 데크로 가서
멀리 수리산을 보고 가까이 모락산을 감상한 다음
바라산을 향했다. 가파른 계단 그리고 흙길이지만 여전한 내림길을 걸어 한참만에 도착한
고분재. 그런데 내림길임에도 힘이들어 몇 번의 쉼을 가졌었는데, 또 다시
힘을 바짝준 오름 후에 도착한 바라산이니
에너지 부족에 대한 느낌이 강하게 들 밖에...
백운호수의 좌우에 있는 모락산과 관악산을 감상하면서 우유 한 곽을 다시금 들이켰다.
지금 시간 오후 2시. 요 앞 우담산을 거쳐, 저기 보이는 국사봉, 이수봉 망경대...
저곳 넘어 청계산역으로 가기에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겠지? 그런데
계단의 갯수가 365개여서 붙여진 365계단을 내려와 바라재까지 오는 동안
에너지 부족 현상을 또다시 느껴 주변 벤치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야생유기견주의'라 키우질 말던가... 광교산 정상에서 보았던 저 놈들 인가?
물을 아끼지 않고 벌컥 거리며 마셔준 다음, 바라재로 내려섰다가
반동을 이용해 우담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본 능선에 올라 다시금 펑퍼짐하게 올라섰더니
여기가 우담산이란 어느 등산앺의 멘트. 그렇지만 주위엔 특기할 만한 그 무엇도 없다. 아니
있기는 하다. 하늘의 산책길이 있다면 이곳과 같지 않을까? 정말 걷기 좋은 길.
이 좋은 날씨와 그 아래 펼쳐진 숲이 주는 상쾌한 공기.
적당히 공간이 트여 국사봉이 뻔히 보이는 곳에 앉아 이 기분을 만끽한다. 그리고
적당히 몸을 움직여야 할 시간. 영심봉?을 지나
산이 내게 주는 것들을 욕심 껏 쟁여두고자 천천히
하오고개로 내려섰다. 이곳에 오면 ㅋㅋ 여기 이 에코브릿지가 없을 때,
많은 차들이 다니는 요 아래 찻길을 뛰어서 횡단했던 아찔했던 기억이 절로 난다.
이 좋은 날씨, 산에 오래 머물고 싶어 이제는 국사봉으로 올라야 했지만, 오후 4시 2분.
시간이 제 핑계를 대며, 운중동으로 향하는 길로 이끈다.
못 이기는 체 이끌려 가다가 맑은 물이 세차게 흐르는 계곡에서
몸에 붙은 찌든 땀들을 쫓아 내고는
운중저수지 옆
한국학중앙연구소를 감싸는 멋진 가로수길을 걸어
오후 4시 58분, 한국학중앙연구소 정문 앞에서 산행을 마쳤다.
지난 번, 청계산역에서 청계산을 지나 이곳에서 220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는데,
이번 역시 광교역에서 광교산을 지나 이곳에서 220번 버스로 집에 왔으니
ㅍㅎㅎㅎ 결국엔 청광종주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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