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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사천 와룡산 _ 올 첫 억새꽃이 기쁨을 뿜던 날. 본문
2022년 9월 17일(토).
경남 사천에 있는 와룡산에 다녀왔다. 산악회 ㅇㅌ의 리딩을 따랐다.
남양저수지에서 출발하여
달맞이식당 - 천왕봉 - 도암재 - 새섬봉 - 민재봉 - 백천골로 내려와
백천사에서 산행을 마쳤다.
버스가 경남 사천시에 있는 남양저수지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1시 30분 경. 버스에서 내려 부지런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오른쪽으로 남양저수지를 두고 산행을 시작한다.
저 앞쪽으로 보이는 태섬봉을 바라보며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데...
가을 문턱에 이 더위라니... 그래도 노랗게 익어가는 벼들을 보니 마음이 풍요해 진다.
달맞이식당. 왼쪽 넓은 길을 택해 도암재로 가거나, 아니면 오른쪽 천왕봉으로 직접 가거나...
도암재에서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오는 것이 재미 없을 것 같아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오름길. 게다가 발디딤에 신경 써야할 너덜.
너덜이 끝나서 다행이긴 한데... 여전한 오름에다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으로
말 그대로 몸이 천근 만근이다. 그래도 어깃장 걸음으로
본 능선에 닿아 지나치는 바람은 애써 불러 대면하고
조망이 열리는 곳이라면 멈추어 서서 필요 이상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움~~ 저기가 사천대교면... 물건 높은직한 산이 금오산인가...?
갖은 구실을 삼아 쉬엄 쉬엄 오르고 있건만... 힘이 왜이 드느겨?
속옷은 이미 땀으로 흥건하고... 에라 모르겠다.
에너지 보충이나 하고 가자. 시간을 보니 12시 40분.
어쩐지 당 보충시간었구만 ^^
그래도 충당된 에너지가 있어 다시 힘찬 걸음. 그런데.. 이 산에 있는
바위들이 가진 무늬가.. 마치 용의 비늘 같네..? 와룡산이라 그런가?
오호~~ 저기 저기 바위 지대를 가로지르는 잔도가 보이는 것을 보니
저곳이 태섬봉 같은데... 어휴~~ 조기를 또 어떻게 가누, ㅜㅜ
암튼, 이번엔 삼천포쪽으로 눈을 돌리는데..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저 섬이 사량도?
암튼, 주변이 트여서 볼 것 많아 오르는 재미가 있다. 아침 출발할 때만 해도
이곳 날씨는 흐림으로 예보 되었었는데, 오후에 비로 예보가 바꾸었댄다. 하늘만 좋구만...
드디어 1시 23분. 상사바위(천왕봉) 위에 올라섰다.
와룡마을과 와룡저수지가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지만 바위 절벽 위의
봉우리로 상사병에 걸린 사람을 이곳으로 데려와 밀어서 떨어뜨렸다는
슬픈전설이 있는 바위 봉우리. 에휴~~ 사랑도 죄가 되었던 시절.
그렇지만, 주위 경관은 한 마디로 원더풀!! 건너편 태섬봉을 시작으로 민재봉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산을 이어 쭈욱 내려서면 와룡저수지로 이어지는...
보통은 위의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던데... 그럴 기회가 오겠지?
도암재로 내려가려다, 바람이 시원히 불어오는 곳을 지나치지 못하고
배낭을 내리고 바위에 걸터 앉아 한동안 이 기분을 음미했다.
도암재로 내리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그렇다고 크게 위험한 곳은 없어서 20분 정도? 내려와
도암재에 다달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새섬봉으로 다시 오르는 것이 생각 보다 힘이 부쳤다는 것. 게다가
주변이 나무로 막혀, 뭔가를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다행히 돌탑이 있는 곳 부터는 간간히 조망이 열려
좀 전에 올랐던 천왕봉과 눈높이를 마추는 것으로 힘을 덜어볼 수 있었다. 그렇게
잔도가 있는 바위 밑에서 한숨을 돌리면서 또다시 바라본 천왕봉.
와우~~ 남양저수지에서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훤히 보여 혼자 즐거워 했다.
큰 바위 옆 잔도를 오르고 마지막 너덜구간을 숨가쁘게 올라서는데 윗쪽에서
연방 환호성 소리가 들려온다. 그 이유를 나 역시 주능선 위에 올라서면서 알게 됐다.
여기 상투바위 부터 새섬봉 그리고 민재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의 모습이
정말로 불현듯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말 멋진 라인!!
앞으로 보이는 모습 뿐만 아니라 온 길 뒤돌아 보이는 모습도 일품이어서
상투바위를 지나다 뒤돌아 봐도
새섬봉을 직전에 두고 뒤돌아 봐도 그 멋진 모습을 다 담을 수가 없었다.
도암재에서 1시간 30분 거리. 마침내 새섬봉에 닿았다.
많은 지도엔 민재봉을 와룡산이라 부르던데... 요즘 일부에선 옛 측량 당시 민재봉이
더 높게 나왔지만, 현재는 새섬봉이 더 높게 측량이 된다는 이유로 새섬봉을 와룡산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젠 저 멀리 보이는 민재봉으로...
처음 내림길에서 약간의 비탈을 주고는 내내 완만란 능선길이라서
헬기장까지 어렵지 않게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전혀 기대하지 않은 억새들이
꽃을 피워 환영해 줄 줄은... ^^
영남알프스에 있는 신불평원이나 간월재와 같이 너른 밭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규모라면, 억새꽃이 주는 감흥을 내 안에서 끄집어 내기에 충분하지!!
이제 코 앞에 놓인 민재봉. 하지만, 땀을 많이 흘려선지 발걸음이 무겁다.
이럴 때, 그 무거움을 계속 이끌다 보면 무리가 올 테니 잠시 뒤돌아
좀 더 농염한 억새꼬과 억지로 눈맞춤하고는
민재봉에 도착을 한다.
민재봉. 넓은 평탄면에 순한 외양을 갖춘 곳으로 쉬어가기 적당한 곳이지만
현재 오후 4시. 백천사 까지는 아직도 4km를 더 가야 할 거리.
초행길이라서 제 시간(5:30)에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백천재로 향했다.
진분계삼거리에서 백천재까지는 같은 얼굴에 같은 경사의 내림길이라서
약간의 지루함이 문득 문득 묻어 있었지만, 백천제에서
백운마을로 가는 길, 도중에 만난 돌강을 가로지르는 것이 흥미롭웠다. 돌강 이후로
아주 펀안한 숲길. 바로 아랫쪽에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니
이제 곧 산을 벗어날 듯 하다. 아니나 다를까 곧
백천동 마을이 나오고... 잘 정비된 포장도로를 한동안
걸어 내려오니 백천저수지가 보인다. 그리고 저수지 윗쪽에 있는
5시 09분, 버스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예기치 않은 한여름 무더위와 같이 한 산행이었지만 적당한 암릉과 멋진 경관이
있어, 여기 사천 와룡산을 다시 오고 싶은 산행지로 저장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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