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설악산 망군대 _ 소만물상을 지나는 줄도 몰랐습니다. 본문

등산

설악산 망군대 _ 소만물상을 지나는 줄도 몰랐습니다.

mangsan_TM 2022. 9. 26. 07:17

 

 

 

 

2022년 9월 24일(토). 설악산에 있는 소만물상과 망군대에 다녀왔다.

산악회MTR의 지도에 따랐다.

설악산 망군대 등산지도(출처-블로거 산엔달)

 

 

 

소공원 주차장(6,000원/일)에 주차를 하고 비선대 방향으로 가다가

군량장 - 소만물상 - 망군대2,3봉 - 피아노바위 - 소공원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오랫만에 일찍(4시 경) 일어난 덕분에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까지 오기 까지는

꿈 꾸듯이 온 것 같다. 그렇지만 현재 9시 15분에도 주차장은 만차라서

9시 30분이 돼서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권금성

 

 

 

소공원을 지나 비선대로 가다가 군량장(軍糧場)이라 적힌 표석과 마주 했다.

아마도 옛 적 어느 군대가 주둔하고 식량을 보관 했던 장소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여기에 주둔한 '군대의 동향을 살펴본다'는 망군대란 용어가 납득이 되고...  암튼,

오늘의 목적지는 망군대라 하신 리더의 뒷꽁무니를 좇아 계곡을 건넜다.

 

 

 

길은... 제법 뚜렷히 보이는데, 이 거목이 쓰러진 곳부터는 두 갈레길. 오래 전

하산한 길을 거슬러 오르는 계획을 가진 리더께서 잠시 당황하시다가 과감히 왼쪽 길을 택했다.

 

 

 

ㅋㅋㅋ 기억으론 분명히 계곡으로 하산을 했다는데, 길은 계속 능선고집! 그렇다고

 

 

 

불안해 하지는 않았다.  왜냐면, 이 팀과 올 때면 자주 겪는 모험?이고 결과가 좋았으니까.

 

 

 

큰 나무 그늘을 벗어나고 드디어 주변 경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원더플~~ 감탄이 절로 이는 풍광.

요 앞 흰 바위벽이 적벽이고 그 뒷쪽이 장군봉. 그 라인 맨 꼭대기가 세존봉이랜다.

 

 

 

그 자세에서 고개를 살짝 오른 편으로 돌리니 우와~~ 이 모습도 절경이네!

마치 커단 백호 한 마리가 산 위로 가는 듯한 울산바위와 그 뒷쪽의 푸른 동해바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암릉의 시작! 대부분 사족보행을 요하니

 

 

 

진도는 당연히 더디고... 게다가 힘도 금방 금방 소진이 되니..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안부가 적당한 곳에 존재해서 그때 그때 쉼을 가질 수 있었다.

 

 

 

쉼이 주는 에너지로 눈 앞을 가로막은 바위 절벽을 있는 힘껏 올라섰더니... 얏호~~

 

 

 

뾰족 뾰족 바위로 이루어진 산봉우리들이 머리를 보여주고 있다. 

ㅇㅎㅎㅎ 이젠 뭐 금방 올라서겠는 걸? 

소만물상 전위봉(중)

 

 

 

제길~~ 아니다. 아니야! 왜? 오르고 올라도 산 꼭대기의 모습들은 그대로인 거지?

에이~  모르겠다. 쉬었다 가야지. 건너편 능선을 보는데

 

 

 

엇? 저 바위, 학을 닮은 저 바위가 어째서 눈에 익은 거지? 맞다!!

망군대를 다녀오신 어느 산우님의 블로거에서 본 그 모습이다. 아하!

 

 

 

어째든 망군대로 가는 길이란 확신이 드니 눈 앞으로 펼쳐진 공룡능선에 있는

산봉우리들의 이름 정도는 불러봐도 되겠지? 

1275봉, 큰새봉, 나한봉, 마등봉 그 앞 세존봉. 저항령과 그 왼쪽 걸레봉. 

 

 

 

다시 길을 나서고 만난 벽! 리더께서는 오래 전 이 벽을 올랐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던데...

자신이 없어 툴툴대는 내 사정을 고려 하신 듯, 안부에서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 보이니 분명 우횟길이라 확신을 하시고 그 길로 들어섰다. 그런데

 

 

 

잘 보이던 길이 슬며시 사라졌다. 당황하지 않고 길인 듯 싶은 곳을 조심 조심 들쑤시다가

 

 

 

선행하신 산우님들이 매어놓은 띠지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안심을 했는지 ^^;  덕분에

눈 앞으로 펼쳐지는 울산바위와 달마봉. 그 뒤로 펼쳐지는 동해바다를 행복하게 음미할 수 있었다.

 

 

 

다시 보물찾기 하듯 띠지를 살펴보면서 바위 절벽을 가로지르거나

바위 틈새를 빠져 나가면서, 지금까지 처럼 길을 잘 찾아서

 

 

 

조그마한 상처 없이 목표한 대로 진행하게 도와 주십솨 하고 뭔가를 간절히 염원하는 듯한

바위에 나의 정성도 함께 얹어 보냈다. 그 덕분인 듯, 제법

 

 

 

까다로운 암릉구간을 손 쉽게 오르고 또다시 제공하는

 

 

 

안부에 도착을 해서 공룡능선을 병품처럼 둘러보는 플렉스!! 그런데 아직

 

 

 

난관이 끝나지 않았네? 천길 낭떨어지를 발 밑에 두고 바위 틈새를 부여잡으며 절벽 지나기. ㅎㄷㄷ

 

 

 

협소한 바위 능선을 배밀이 하듯 오르고 굴곡은 건너뛰고...

 

 

 

그러니 온 몸이 덜덜대는 스릴은 덤으로 따라왔지만... 아무래도 또 쉼을 줘야

다시 길을 나서는 힘이 고이겠지? 안부에 철푸덕 주저앉아서 눈 앞에 펼져진 공룡능선의

산봉우리들의 이름을 주문을 외듯 중얼거렸다. 그리곤

 

 

 

다시 고인 힘을 이용하여 올라 선 바위암봉. 오호!! 이제는 

 

 

 

주위 많은 산봉우리들의 정수리를 가늠할 수 있겠는데? 그런데, ㅋㅋㅋ

고백하건데, 왼쪽 봉우리가 집선봉이고 오른쪽 봉우리가 망군대1봉. 가운데 있는 선바위가

소만물상 이란걸  이 때는 전혀 몰랐다는 것! 그져 보이기엔 건너편인 그 바위와는

 

 

 

수직 암벽으로 된 깊은 골이 있어 이곳을 넘어서는 것에 온 신경을 곧두세우느라 온 힘이 소진이 되어

 

 

 

그곳을 오르지 못하고 그 아래 따시한 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가질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소만불상 정상(중앙 선바위)

 

 

 

암튼, 아찔하게 넘어온 요 앞 바위 절벽을 반찬 삼고, 멀리 울산바위를 후식으로 점심을 가진 다음

 

 

 

그곳(소만물상)에 올라섰다. 훤히 펼쳐지는 조망과

 

 

 

두 개의 물웅덩이 까지 갖춘 예사롭지 않은 곳이구나 했는데...

집으로 와서 본 많은 산우님들의 글자취에서 이곳이 소만물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점심의 달콤함과는 반대로 아직은 만만치 않은 망군대로 가는 길.  벼랑을 내려서기도 하고

 

 

 

산허리를 돌아가기도 하는데 또 슬그머니 사라진 길. 그래도 집선봉 아랫쪽에 있는

마법의 성이 가까이 보여서 그 쪽으로 진행하다가

 

 

 

계곡(식은골) 상단 연한 부분을 찾아가 윗쪽으로 올라갔다. 2시 25분. 마침내 주능선에 닿았다. 

 

 

 

지금까지 5시간의 산행. 해가 짧은 요즘 시기를 감안해

잠시 말등바위능선 쪽으로 가다가 양지녘에 앉아 앞으로의 길을 결정 했다.

 

 

 

요 앞 황제펭귄처럼 보이는 멋진 봉우리는 오르지 않고

망군대1봉_글을 정리하면서 안 사실

 

 

 

저봉릿지와 대청봉이 멋지게 보이는 망군대 중봉을 오른 다음, 의자바위(망군대3봉)와

피아노바위를 거쳐 하산하는 것으로 길을 잡았다.

공룡의 등뼈 돌기 같은 저봉릿지

 

 

 

망군대2봉은 보기엔 바위 절벽 같아 오를 수 있을까? 했는데

적재 적소에 홀더가 존재해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오우~~ 대청봉에서 화채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이 멋지다.

이 바위 녀석은 이렇게 보니 마치 거북이 같군?

 

 

 

멀리 달마봉, 그리고 요 앞, 사람들 말소리가 들리는 듯한 권금성.

 

 

 

말등바위로 이어지는 집선봉 그 오른쪽으로 저봉 릿지가 이어지고. 완전 뷰 맛집이다.

 

 

 

공룡능선 쪽, 이곳과 이어진 저 아래 바위봉우리 윗쪽으로 삐죽하니 돌기처럼 보이는 것이 하나 보이는데,

그것이 망군대의 시그니쳐 중 하나인 의자바위랜다. 암튼 다시 내려 가서

 

 

 

 

울산바위를 지켜보는 에어리언이 있는 2봉과 3봉의 경계를 지나

 

 

 

망군대3봉에 있는 의자바위로 다가갔다. 어느 소설에서 나오는

'이 의자에 앉은 사람이 세상을 지배 하리라' 라는 전설이 실재하는 양

 

 

 

재빠르게 의자에 앉아봤지만, ㅋㅋㅋ 아무 일도 없다. 아니 있었나?

뒤로 굴러떨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야?

 

 

 

다시 공룡을 배경으로 플렉스!! 그리고 그 아래로 보이는

 

 

 

피아노바위를 살펴본 다음

피아노바위_중간 부분 칼날처럼 보이는 부분

 

 

 

바닷쪽을 보는데.. 오우~~ 요 앞 바윗길이. 소만물상이었네?

와우~~ 저런 곳이었단 말이지?

 

 

 

다시 2봉 쪽으로 내려가서 

 

 

 

또 한참을 더 내려가다 만난 에라이 띠지. 오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 기회에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3봉과 피아노바위를 구분하는 협곡. 저 바위 위를 올라 피아노바위를 만나고

뒤돌아와 이 협곡으로 하산 한댄다. 암튼, 바위에 올라

 

 

 

피아노를 능숙하게 연주는 할 줄 모르지만 어렸을 쩍 풍금 건반을 누르듯이

 

 

 

지긋이 칼등바위에 손을 얹어 놓고 조곤 조곤 눌러가며 건너갔다가 건너왔다.

아유~~ 재미지다.ㅋㅋ 즐거움이 파동일 듯 넓어져 간다.

피아노바위

 

 

 

이제 돌아서는 길. 조금 전에 올랐다가 내려온 망군대3봉엔 사자 한마리가 살고 있다는 옆 산우님 말씀에

봉우리를 올러다 보니 헉! 허공을 응시하는 사자 한마리가 분명하게 있다.  ^^;

상상의 나래는 노력없이 행복해 질 수 있으니까.

 

 

 

좀 전에 지났던 협곡으로 뒤돌아와서 하산을 시작했다. 3시 30분 쯤?

 

 

 

저곳을 올랐던가? 소만물상 릿지를 보면서, 그 쪽에서 보았던 학바위도 지나치면서

 

 

 

그렇지만, 가파른 길이라서 조심스럽게 한 45분 정도 내려와 계곡을 만났다.

원 계획은 이곳으로 올라가 소토왕골로 하산할 예정이라 했는데...  이곳으로 올랐다면

 

 

 

소만물상으로 오르면서 보는 멋진 경관과 그 박진감을 느끼지 못했을 테니

아침에 망설이던  이 갈림길을 다시 만나니, 능선길로 인도해 준 고마운 마음이 절로 놓일 밖에.

이곳에서 잠시 내려오면, 거목이 누워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가는골과 천불동 계곡의 합수부 지점. 적당한 지점에서 땀을 씻은 후

 

 

 

천불동길에 오르고 소공원으로 향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이제는 권금성 오른쪽으로...

집선봉과 망군대. 망군대 우측 아래쪽으로 소만물상. 아마도? ^^.

 

5시 33분. 소공원 매표소를 나오면서 산행을 마쳤다.

 

예상치 않은 길. 소토왕골을 지나지 않은 대신에 얻은 소만물상 길.

정말 만족스럽고 즐거움이 뿜뿜했던 그래서 평소엔 무섭다며 기피했었던 릿지길을

이 번 만큼은 행복한 마음으로 거침없이 걸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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