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덕유산(feat. 구천동 어사길)_ 눈길이 아름다운 산. 본문

등산

덕유산(feat. 구천동 어사길)_ 눈길이 아름다운 산.

mangsan_TM 2022. 12. 22. 12:08

 

 

 

2022년 12월 20일(화). 덕유산에 다녀왔다.

덕유산 등산지도

 

 

 

다녀온 길은 다음과 같다.

안성탐방지원센터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탐방지원센터 - 삼공리 버스주차장.

 

 

 

그제 남부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접하고  곧장 산악회DUMI의 덕유산 산행을 예약했었고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아 10시 18분 경,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갖추고 10시 25분 넓직한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 했다.

오래 전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이곳에서 오른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많은 눈으로 버스가 큰 길가에서 정차 했고 여기 임도가 끝나는 칠연폭포 갈림길까지

많은 시간과 오랜 걸음을 해야만 했었다. 그에 비하면 금방 온 느낌?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칠연폭포는 패쑤! 칠연계곡을 옆에 두고

 

 

 

은근한 오르막을 걷는다.  한 3년 전인가...?  8월 정도에서 이 길로 올라

 

 

 

무룡산에서 원츄리꽃을 감상하고 삿갓재에서 황점마을로 내려갔었는데...

 

 

 

한여름 무더위 때문일까? 이런 완만한 오름길에도 쉬이 지쳐서 틈만 나면 

 

 

 

주저앉았다 가곤 했었다. 

그 때 한참을 쉬다 간 이 언덕배기를 오늘은 좀 수월히 오른 느낌?

 

 

 

그래도 산길을 3키로미터 정도 걸었으니 딱 지쳐갈 시기! 때마침

한 고비 돌아 멀리 보이는 새하얀 상고대를 인 덕유산 자락이 눈에 들어와 힘듦을 가렸다.

 

 

 

흰 눈과 나뭇가지나 풀더미 위로 올라 앉은 상고대가 빠진

 

 

 

겨울산을 생각할 수나 있을까? 눈은 기대치 보다 덜 했지만 상고대는 만족스러운 정도.

아마도 이 계단이 동엽령 오르는 마지막 계단 같은데... 역시

 

 

 

그 간의 산행력이 주는 느낌은 무시 못하지 ^^

우측으로 하늘이 열려 발 끝에 잠시 힘을 더 주니 동엽령이 다가온다.

 

 

 

12시 8분.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시간 40분 거리. 양지녘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김밥 한 줄로 점심을 갖고, 아이젠을 장착하고는

 

 

 

12시 22분, 덕유산 주능선에 로드온, 향적봉으로 향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영하 15도의 기온이 예보로는 정오 쯤 영상권으로 올라선다고 했는데

그래선지 능선의 왼쪽과 오른쪽의 나뭇가지 모양이 사뭇 다르다. 

 

 

 

멀리 보이는 저 봉우리가 백암봉 같은데...동엽령은 약 1300고지이고 백암봉은 1500고지.

겨우 고도 200을 높혀가는 길이지만, 지금까지 걸은 길이 때문인지 발걸음이 무겁다.

 

 

 

하지만 작은 구릉을 살짝 돌아서고 보이는 풍경에 또 다시 가벼워지는 발걸음.

와우~~~  너무도 멋진 모습이다. 배낭을 내려 폰 속의 앺에도 그 모습을 저장. 그렇다고

 

 

 

갈길이 아직도 먼데, 마냥 구경만 할 수 없고, 작은 봉우리 하나 살짝 내려섰다가

 

 

 

백암봉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한다. 

 

 

 

하아~~  그런데, 이 평탄한 듯한 이 오름길이 왜이리 힘이 드는지 ㅜㅜ

 

 

 

삼공리에서 버스 출발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라서 마냥 쉴수도 없는 형편이지만

어쩔 수 있나? 일보 전진을 위한 쉼은 반드시 필요한 일. 잠시 뒤돌아 보는데 오우~~ 원더플!!!

 

 

 

그래! 그 잠깐의 쉼이 주는 에너지. 그 에너지가 있어

 

 

 

백암봉을 향한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그래서 소진된 에너지는 또

 

 

 

길 옆 어는 동물인양 하는 눈덩이에서 채우고... 마침내

 

 

 

오후 1시 19분, 백암봉에 올라섰다.  백두대간길과 갈리는 삼거리이기도 하지만

 

 

 

역시 유심히 봐 지는 건 지금까지 걸어온 길. 남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가슴을

웅장하게 만든다. 저기 중앙 약간 우측 부분, 뾰족히 솟은 것이 삿갓봉인가? 

그 옆 봉우리는 분명 남덕유산이고 그 옆은 서봉이 분명하긴 한데...

 

 

 

이제 중봉이 뻔히 보인다. 

 

 

 

가까이 보이는 만큼 쉬이 오를 것 같아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지만,

역시 긴 거리를 걷는데는 장사가 따로 없음인가?

 

 

 

얼마 못 가 아둥 바둥 거리며 간신히 중봉에 올라서서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현재 시간이 1시 46분이니 백암봉에서 중봉까지는 약 25분 거리.

 

 

 

향적봉에서 삼공리주차장까지는 최소 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산대장의 말이 있었는데

여기서 향적봉까지 한 20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최소 시간은 확보한 셈인가?

중봉에서 본 남덕유산 까지의 산그리메

 

 

 

약간의 여유가 생기니 이제서야 보이는 풍경. 오우~~ 백 두 대 간!

요 아래 산줄기가 백암봉과 이어진 백두대간으로 멀리 민주지산까지 간다던데...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온 분들도 요즘엔 여기 중봉까지 다녀간다던데...

저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향적봉이 분명 하겠지...?

중봉에서 본 향적봉

 

 

 

중봉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길은 아주 완만한 구릉길. 여기가 아고산대의 지형으로

 

 

 

귀한 야생화는 물론, 주목 등 희귀 식물들의 서식지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곳이랜다. 

 

 

 

예전엔 민도가 낮아 그럴수 있을까 했지만, 이제는 버젓이 선진국을 이룬 국민이니까

분명, 먼 후손에게 보다 더 발전된 환경을 물려줄 것이다.

 

 

 

향적봉 대피소. 왠만하면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면 좋을텐데... 그냥 

횡하니 지나 급하게 봉우리로 올라서는 이유를... 나 자신도 알 수가 없으니... 

 

 

 

어쨋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향적봉에 올라섰다.

 

 

 

현재시간 2시 7분.  안성탐방소에서 3시간 40분 거리이고 삼공리 주차장에 5시 30분까지 

충분히 도착 할 수 있는시간, 잠시 여유를 가지고 지금까지 온 길을 음미하곤

 

 

 

늘 많은 사람들이 북적여서 제대로 한 번 안아보지 못한 정상석과 교감을 나눌 수 있을까

다가섰지만, 오늘도 기다리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 먼 발치에서 눈맞춤 한 번 하고는

 

 

 

백련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와우~~  산을 잘 아는 산우님이 옆에 계시면 물어서라도 알고 싶은 백두대간의 봉우리들.

 

 

 

 

하지만, 급하게 내리는 눈 덮힌 내림길. 잠시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굴러떨어질 것 같아 바짝 신경을 쓰면서

발목이 아플 정도로 한참을 내려섰건만 여전히 대간의 봉우리들이 눈아래에 있다.

 

 

 

이 길로는 2018년 새해 첫 산행으로 한 번 오른 기억이 있는데, 많은 눈으로 오르는데

힘들면서도 좋아라 했던 기억이다. 그 때는 시설은 하나도 없고 그저 

 

 

 

가파른 오름길 뿐이었는데, 오늘 보니 휴식을 위한 벤치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발목과 무릎에 휴식을 틈틈히   줄 수 있었다.

 

 

 

빽빽한 나무터널 속이고 가파른 눈길이어서 내려가는 것이 약간은 지루할 즈음에 보인

백련사 계단. 이제는 다 내려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생겨

계단_고승이 불법을 전하는 장소에 놓는 돌탑.

 

 

 

느긋하게 주변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엇? 그런데 높은 산 어쩌다 한 나무에만 기생하는

겨우살이가, 이곳에선 한 나무에서 꽃처럼 달려있네? 이런 환경이 좋은 걸까? 나쁜 건가? 

 

 

 

향적봉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내려와 백련사를 지난다.

백련사 삼성각(왼쪽)과 천왕문

 

 

 

예전엔 6km가 넘는 임도길 혹은 포장길을 걸어야 구천탐방지원센터로 갈 수 있어

지루함을 안고 가야 했지만, 요즘 지자체는 그런 불편함을 용납하지 않아서 계곡 옆으로

 

 

 

구천동 어사길을 따로 내어놓은 듯 하다. 4구간 중 2구간만 다른 줄기이고 나머진 같은 줄기

 

 

 

4구간 하늘길은 약간은 임도 수준으로

 

 

 

계곡을 따르다가 건너서

 

 

 

잠시 포장도로와 동거하며 끝을 맺어 약간은 심심함을 준다.

 

 

 

3구간 치유의길은

 

 

 

산자락 소롯길이거나 바위벽에 붙은 잔도길 같은 분위기를 주어

 

 

 

기분 좋은 걸음을 가질 수 있었으나, 약간은 울퉁 불퉁한 길을 걷다보니

무릎이 이상신호를 보내고, 허벅지 또한 뻐근함을 주어 편히 걸을 수 있는

 

 

 

포장길로 나와서 리듬에 맞춘 걸음으로 그 둘의 문제를 슬쩍 덮는다. 하지만,

 

 

 

 1구간 숲나들이길은 또 어떨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어사길로 들어섰다가

 

 

 

끝까지 걷지 못하고 또 다시 포장도로로 건너왔다. 궁금증 해결 보다는 무릎 보호가 우선!

 

 

 

세월의 켜가 주는 지혜가 많지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내 몸 내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끔 하는 행위가 우선이란 것이다.

 

4시 20분. 구천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나고 한 15분 정도 더 걸어 삼공리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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