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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키나발루산 산행기 1. _ 팀포혼 게이트에서 파나라반 산장까지 본문
2023년 11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말레이시아 사바주에 있는 키나발루산에 다녀왔다. 그 첫쨋날인 6일은 피크 등반을 위해 파나라반 산장까지 어프러치한 날이다.
키나발루공원 본부에서 수속을 마치고 버스로 팀포혼 게이트로 이동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첫 날 경로는
팀포혼게이트 - 칸디스쉼터 - 우바쉼터 - 로위쉼터 - 멤팽쉼터 - 티깔로드쉼터 - 빌로사쉼터 - 파카쉼터 - 파나라반 산장이다.
현재 우기인 관계로 흐리다 빗방울이 떨어지다 하다가 파카쉼터 이후론 맑은 하늘을 보여준 날씨로 반소매와 반바지로 산행을 했다. 산악회MTR 산우님 7명이 함께 했다.
5일 인천에서 출발하여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아마 오전 1시 20분 쯤?(현지시간_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음). 공항 근처 한 호텔에서 쪽잠을 자고 버스로 약 2시간을 이동하여 키나발루공원 본부에 도착을 했다. 우기라서 비 걱정을 하고 왔는데... 멀리 있는 키나발루산이 아주 가까이 보일 정도로 맑은 날씨다. 본부에서 입산 수속을 마치고 버스를 이용하여
키나발루산의 입구인 팀포혼 게이트에 오고, 그 문을 통과 하면서 이제 세번 째, 고산 등정을 시작했다.
2010년 일본 북알프스(3200m)를 시작으로 2015년 티벳 히말라야인 쓰꾸냥산(5400m)를 오르고 2020년 경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를 계획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계획이 무산돼서 아쉬워 했는데...
평소 염두에 두었던 키나발루산(4100m)을 이렇게 걸을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몹시 들떠 있다. 그렇지만
낮은 산의 산행과는 확연히 차이를 둬야 하는 것이 산행의 방법. 절대 서두르거나 갑자기 힘을 주는 행위는 금물이란 것이다. 왜냐하면 고산 산행의 최대 복병인 고산병을 만나지 않기 위한 기본이 그것이기 때문. 그래서
3000미터 이상의 고산에선 고산 적응을 위해 고도 500미터 정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약 7,8 키로미터를 완만하게 6시간 이상을 걸었는데... 여기의 길은 완만하지가 않다. 그러니 만큼 여기선 쉼터를 적당하게 설치한 것 같다.
첫번 째 쉼터인 칸디스 쉼터. 여전히 잰 걸음으로 올라갈 힘이 남았지만 의무인양 쉼을 가가졌다. 아주 느긋하게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어쩌면
고산 산행은... 처음 부터 과도한 힘을 주게 되면 완주하지 못하는 마라톤과도 같다고 할 수 있으려나...? 그래서 가급적 충분한 쉼을 가진 다음에 다시 길을 나섰다.
길은 분명하지만... 길 옆을 보면 이곳이 열대우림 지역이란 걸 느끼게 하는 식생들이 보여 걷는데 지루함은 없다.
우보쉼터를 지나고 조금 더 걸어서 보인 하늘. 뭐 별다를거야 없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우림 속을 벗어나 어느새 높아진 위치에서 아랫쪽을 조망하면서 새삼스레 시원함을 느끼는 곳이었다. 하지만, 길은 또다시
밀림 속, 나무 그늘 아래로 이어지며 로위쉘터를 지나고 마침내 네번 째 쉼터인 멤페님쉼터로 이어져 가 갔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사실, 아직까지는 에너지가 충분했지만... 고산 산행이니 만큼, 어떤 상황과 마주할 지는 모르는 일. 그래서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서 아주 천천히 에너지를 충전했다.
다시 시작하는 산행 길. 사실, 여기 말레이시아는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가 우기라고 해서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오긴 했는데... 막상
찌뿌둥했던 날씨가 점점 안개로 바뀌며 간간히 물방울을 떨어뜨릴 때는 많은 비가 내릴까봐 살짝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비는 아직 없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몸짓으로 우리를 인솔하는 현지 산행 가이드. 그가 멈춰서서 뭔가를 가르키고 있다. 가 그곳을 보았더니... 어라? 신발 모양의 주머니를 달고 있는 식물이 보이네? 그 이름이 궁금했지만...
다섯번 째 쉼터인 리양리양쉘터. 메실라우게이트를 통해 정상에 오르는 또다른 키나발루 트레일이 합류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 메실라우 길은 자연재해로 인해 현재는 길이 닫혀있는 곳이랜다. 휴식을 마치고
점차로 가파라지는 산길을 아주 천천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혹여라도 엉겹결에 힘을 주었다면... 그로 인해 좀 더 거세게 심장이 뛰고 있다면... 그 심장이 안정이 될 때까지 숨을 고르면서...
오히려 무거운 짐을 부탁해야 고마워 하는 현지 산행 가이드. 10kg의 짐을 4,5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등짐을 지고 가는데, 그게 그 가이드의 부수입이 되는 모양이다. 암튼, 순박하고 자신의 일에 충실해서
그가 가던 길을 멈추고 뭔가를 가르킬 때마다 희귀한 식물이 나타나곤 했다.
습기의 무게로 잔뜩 가라앉은 안개. 그것이 언제 비로 변할 지 몰라, 우중 산행을 대비하고 걷고 있지만
여전히 비는 없고 변즉만 올리고 있다. 그래도 바위 오름길은 미끄러울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레 올라가고 있다.
여섯 번째 쉼터인 빌로사쉘터를 지나고
이제 3000미터 고지를 넘어섰다. 키 큰 나무들이 확연하게 줄어들어서 제법 주위가 훤해지고 점차로 하늘 위의 구름들이 벗겨지기 시작 하더니....
오우~~ 세상에!!! 웅장한 암산이 솟아오르듯 구름 속에서 떠오르고 있다. 더구나
햇빛은 어딘가에 간직해 뒀다가 지금 뿌리듯이 쏟아져 내리고 있으니 이 모습을 보고 장관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제 저 암봉 밑에 산장이 있다고 하니... 이제 오늘의 일정이 끝나는 걸까? 에휴~~ 보기와는 달리 거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거리가 있어
마지막 일곱번 째 쉼터인 파카쉘터에서 많은 쉼을 가졌음에도
오르다 쉬다를 두어 번 하고, 막판 구릉에 올라가
좀 더 웅장히 보이는 암봉, 그리고
눈 아래에서 펼치고 있는 구름들의 향연을 감상한 후에서야
파나라반 산장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오우~~ 이 기쁨! 이 감동! 너무나 격렬해서 절로 몸사위가 펼쳐질 정도다. 암튼, 산장으로 들어가서
저녁을 챙겨 먹었다. 이젠 제법 바깥나라를 많이 다녀와선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경우는 없어 속이 찰 때까지 두세 접시를 가져와 먹었다.
아참!!! 산장의 식사 혹은 방 등은 본부에서 건네 준 ID카드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ㅋㅋ 반대로 그 카드를 잃어버린다면... 한데서 자거나 굶거나 할 각오가 있어야 할 듯.
음~~ 숙소(도미토리 형식)를 배정 받고, 여기에서의 일몰 풍경이 워낙 세계적이라서 나가 보았지만... 시커먼 구름 뿐이라서 다시 들어왔다.
예전엔 슬리퍼며 휴지 등이 구비되지 않아 키나발루산 산행 준비물에 꼭 등장했었는데, 지금은 슬리퍼며 화장지 등이 풍족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현재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내일 키나발루산 정상 등정을 위해 오전 1시 30분 정도 기상을 해야 해서 내일의 맑은 날을 간절히 기원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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