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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삼척/동해) 두타산 _ 베틀바위와 첫대면 한 날. 본문
2023년 10월 21일(토).
삼척과 동해의 경계에 있는 두타산에 다녀왔다.
댓재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통골재 - 두타산 - 베틀봉 - 베틀바위 - 매표소로 내려왔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추위가 있었지만 찌뿌둥했던 하늘이 점점 맑아지는 날씨로 산악회DUMI의 도움을 받은 산행이었다.
죽전에서 버스에 올라 댓재로 가는 동안 차창으로 간간히 빗방울들이 부딛혀 왔다. 우중산행이 될까 걱정스럽고 날씨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어 날씨를 검색해 보니... 섭씨 3.9도.
버스가 댓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 경. 다행히 하늘은 맑았지만... 현재 기온 섭씨 6도. 많이 춥다.
화장실도 가고 스틱도 펴고... 하지만, 겉옷은 입은 채 산길로 들어섰다. 아마도 10시 35분을 조금 넘긴 시간 같다.
지난 주는 설악산에 내려앉은 단풍과 마주하며 기뻐했었는데, 이곳에도 이미 가을이 색칠되고 있었다.
한 10여 분 정도 걸어 도착한 햇댓등 갈림길. 지금 껏 몸을 뎁혔지만... 아직 겉옷을 벗기엔 추울 것 같아 그냥 지나쳤다.
작고 완만한 구릉을 오르내리다가 아마도 명주목이인 듯한 안부에 내려선 다음.
다시 시작되는 오름은 보다 경사도가 높아서 힘깨나 쏟아야 했다. 그런 오름을 두세 번 하고나서야 도착한 봉우리.
아마도 1028봉이지 싶은데... 여기서 간신히 벗고 싶지 않은 마음을 누르고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었다.
하지만 작은 바람을 타고 스며드는 한기는 따사로운 햇볕이 무색해서 걸음을 빨리하게 했다.
오늘 처음으로 열리는 조망. 아마도.. 이 능선은 백두대간이겠고 ... 저기 중간에 보이는 봉우리가 두타산인 듯 한데... 왠지 산 정상이 너무 가까운 듯 싶기도 하고... 암튼,
빨리 가 보면 알 수 있겠지. 잰걸음으로 1021봉에 오르고
급한 내리막을 거쳐 평탄한 길을 걷다가 다시 한동안 내려가서
12시 47분. 통골재에 도착을 했다. 이정목 아래에 있는 표지석에는 이곳에서
댓재와 두타산까지 걷는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같게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 거리는 각각 4 km와 2 km이니 그 만큼 앞으로 가야할 길이 힘들다는 암시하는 것 같았다.
ㅋㅋㅋ 생각대로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다. 아마도 오늘 산행 중 가장 급한 오름길은 아닐까? 게다가
길 위에는 움직이는 돌덩이들을 낙엽들이 부분 부분 덮고 있어서 미끄러질까봐 혹은 발목을 다칠까봐 신경쓰다 보니 오르는 것이 더욱 힘들고... 쉴 겸 뒤돌아 조망이라도 보고픈데 조망은 없고... 오르다가 보이는 단풍에 억지 감상하는 중.
그렇게 빡센 오름을 한 30여 분 정도 걸어올라 도착한 봉우리엔 예사롭지 않은 한 나무가 주변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 여기가 1243봉일 듯 싶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약 1.4 km. 그렇지만
한 500 m 정도가 평탄한 길이어서 걷는 동안 좀 전의 오름길에서 쌓였던 피로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오름이 다시 시작되기는 하지만, 좀 전의 오름에 비해 완만한 느낌이 드니 오르기에 힘도 덜 드는 기분이고... 게다가
잠시 오르고 나면 청옥산, 고적대 그리고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터가 나오니 그나마 오르면서 쌓인 힘듦도 없어지는 것 같다. 여기에선
역광이라 사진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도 볼 수 있어서 비록 정상이 아주 가까이 있지만 가던 길 멈추고 돌아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제 사람들이 정상에 도착해 뿌듯하고도 성취감이 있는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오후 1시 42분. 마침내 두타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댓재에서 살방 살방 약 2시간 10분 거리일 듯 싶다. 이 정상은 두 번째인데... 이 정상석은 첫 대면이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앉아 한 10분 정도 점심을 갖고
오래 전, 기쁨 가득한 얼굴로 대면을 했던 두타산 정상석과 눈맞춤을 하고는 2시 경에
베틀봉을 향해 출발을 했다. 엇? 왠 눈이지? 어쩐지 몹시 춥더니 간밤에 눈이 온 모양이다.
오른쪽으론 낭떨어지고 가파른 내림길. 혹시라도 땅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을까봐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있다.
신경을 곧추세우고 내려가다 보니 피곤함이 몰려들었지만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보이는 백두대간이 그것을 잊게 해 줬다.
고적대에서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그리고 아래쪽으로 무릉계곡으로 이어지는 계곡들이 모두 가을을 입는 중이다.
베틀봉으로 가는 길엔, 대방골 혹은 쉰움산(천은사)으로 가는갈림길이 나오지만... 무릉계곡을 고집하면서
가파르거나 거친 길을 가다가
앞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가까운 곳에 보이는 저 작은 봉우리가 왠지 베틀봉이란 느낌이 들어서
가파르고 위험스런 바윗길임에도 부지런히 그 봉우리에 다가가는데... 도중에
턱하니 나타난 커다란 돌무지. 두타산성삼거리이다. 오래 전엔 왼쪽길을 따라 두타산성으로 갔었지만 오늘은 돌탑 뒷쪽으로 난
베틀봉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길. 그래선지 길이 더 자연에 가까운 것 같다.
아마도 좀 전에 본 봉우리이지 싶은 곳에 도착을 했는데... 와우~~ 여기에서 보는 대간능선이 엄청 멋지다. 저곳은
아직 미답인데... 삼화사에서 청옥산, 망군대 그리고 고적대를 지나 관음암으로 오는 길을 걸어보고 싶다. 부디
그 기회가 오기를... 고운 단풍도 보고 생동감 있는 소나무도 보면서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는데, 워낙 사람들의 자취가 없다보니 갑자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막 회의가 왔다. 등산 앺을 보기도 하고 전자 지도도 봤지만... 제대로 된 길 표시는 없고... 그러다가 보인 표지판이 얼마나 반갑던지...
목적한 곳이야 어떻게든 갈 수 있지만 이정표가 있는 것에 비할까? 내 주변에도 이정표와 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 텐데 그를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늘 주변 사람을 살펴야 할 것 같다.
3시 15분. 마침내 베틀봉에 도착을 했다. 두타산 정상에서 약 1시간 15분 거리에 있는 것 같다. 베틀바위는... 이정표의 푯말에 무릉계곡과 같은 방향으로 적어 놓았지만... 지도 상으론 띠지가 있는 직진 방향이 맞는 듯 하여
많은 갈등 끝에 지도를 더 신뢰하는 마음으로 직진을 했다. 그런데...
길이 엄청 험했다. 게다가 너덜길도 가끔씩 나오고... 모처럼 내려가면서 땀 깨나 쏟은 길.
그 길 끝에서 만난 이정표를 보고나서야 베틀봉에 있는 이정표에 베틀바위 가는 길을 왜 그렇게 표시 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우회하는 길로 인도한 어느 분의 배려심이란 걸 ...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니 요 아래 흰 봉우리가 미륵암인 듯 했다. 기대감을 가지고 갈림길에 도착을 했지만 워낙
미륵암이 주는 존재감이 커서 이정표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 결과는
미륵바위 주변을 뱅뱅 돌면서 하산길을 한참 동안이나 찾아 헤매게 했다. 그래도... 내려온 곳을 다시 올라가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랄까? ㅎㅎ
암튼, 비록 잠깐이지만 내린 곳을 다시 올라 매표소를 가르키는 이정표의 방향으로 향했다.
꽤 길고 급한 나무계단길로 내려가고 이어 거칠고 약간은 미끄러운 길을 가로질러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베틀바위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웅장하고 거대한 베틀바위. 오늘 드디어 마주하니 숙제 하나를 마친 기분이다.
늘 봐야지 봐야지 했던 베틀봉. 고등학교 친구HJ도 이곳을 보고 싶어 했는데... 언젠가 함께 올 생각을 하며
내림길에 열중 했다. 잘 정비된 길이 나오고... 곧
무릉계곡이 나왔다. 계곡을 건너 바로 나오는
매표소를 지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현재 시간 4시 40분. 근처 화장실로 가서 땀을 씻은 후
상가 아랫쪽에 있는 대형차 주차장으로 향했다. 음~~ 여기 주차장에서 베틀바위를 보고 12산성폭포를 지나 신선봉도 오르고 이어 관음암을 둘러보는 산성길 노선도 꽤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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