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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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_ 새해가 됐으니 인사는 드려야 하겠지?

mangsan_TM 2024. 1. 22. 15:10

 

 

 

2024년 1월 20일(토).

관악산과 새해 첫인사를 나누고 왔다.

 

 

 

정부과천청사 앞 도로변에 차를 두고 과천시청 - 송신소 - 관악산 = 연주암 - 과천향교 - 과천시청의 순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흐렸던 하늘이 산에 올랐을 땐 눈. 산에서 내려왔을 땐 비로 변했던 조금은 특별했던 날씨였고 오랜 산우와 함께 동행을 했다.

 

24년이 됐으니까 주변에 있는 산들과 인사를 나누고 싶어 그 첫 번째로 방문하는 곳이 관악산이다. 가볍게 정상석과 마주하고 올 예정으로 시청 뒷면으로 곧장 가서

 

 

 

둘레길과 만나 데크길로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산등성이로 곧장 직진을 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관악산을 즐기며 오르는 다양한 길들이 있지만, 오늘은 곁눈질하지 않고 정상석을 향해 단순하게 가려한다. 관악산 특유의 관목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길을 한 20여 분 정도 오르면

 

 

 

역시 관악산 특유의 암반길이 나오는데... 맹목적으로 오르지 말고 이곳에선 꼭 멈추고 뒤돌아봐야 하는 곳이다. 왜?

 

 

 

뒤돌아 보면 과천시가지 하며, 그 뒤로 청계산 한참 오른쪽으론 광교산이 멋지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르는 높이에 따라 각자의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오늘처럼 미세먼지 없는 날엔 더욱 멋지게 볼 수 있다.

 

 

 

여기 시청에서 오르는 길은 오르면서 서너 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작은 봉우리들이 나름 개성을 지니고 있다. 어느 곳은 커단 바윗덩이들이 귀엽게 옹기종기 모여있고

 

 

 

어느 봉우리는 오르는 내내 멋진 조망을 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하고...  이런 자연에 비해 문제는...

 

 

 

인간들인데... 분명 소수의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굳이 저렇게 바위에 페인트칠 하는 인간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허~~ 참!!  그 사람! 다분히 소탐대실할 사람일 게다. 암튼,

 

 

 

이번엔 방송 송신탑이 보이고 관악산 정상부도 보이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좀 전 보다 어두운 기운이 있어서

 

 

 

뒤돌아봤는데... 광교산 자락에서 몰려오는 저 뿌연 것들은...?  눈? 비? 그래도 

 

 

 

이곳은 흐리지만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라서 육봉능선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는데... 

 

 

 

와우~~  광교산에 있던 저것들이 벌써 청계산을 감싸고 있네? 제발 비가 아니길...

 

 

 

청계산 왼쪽으로 펼쳐진 잠실벌이 아지도 깨끗히 보이는 것을 보면 비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이 능선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암릉길에 도착을 했다. 에이~~  몹쓸 인간! 여기엔 왜 페인트칠 한 거지?

 

 

 

암릉을 두손두발을 사용해서 아주 세심하게 지나는 길인데..  허거덕!! 바위 사이사이에 얼음이 박혀 있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상상하기 조차 끔찍한 사건. 온 신경을 곤두 세우고 지나치니 다음에 나오는

 

 

 

이 바위길이 마치 천국의 계단 같네? ㅋㅋㅋ

 

 

 

케이블카 능선에 합류를 하고

 

 

 

새바위를 향해 부지런히 걷는데... 두루루루 와이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케이블카 한 대가 지나고 있다. 평일엔 거의 볼 수 없었던 케이블카. 뜬금없이 무엇을 나르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새바위 오름길. 우횟길도 있지만 어쩌면 그곳이 북쪽 사면이라 오히려 미끄러울 수 있어서 사족 보행으로 곧장 직진.

 

 

 

아는 사람만 쉴 수 있는 새바위 위로 올라가 잠시 쉼을 갖는데... 오우~~  마침내 눈송이들이 흩날리기 시작이다. 그래서

 

 

배낭을 추스리고 다시 길 위에 섰는데... 헉!! 이 빙판길!  이곳이야 어찌해서 내려갈 수는 있겠는데... 저기 앞에 보이는 얼음으로 뒤덮힌 암릉을 오를 수 없겠는 걸?

 

 

 

 

아니나 다를까 아이젠 없는 많은 분들이 뒤돌아 섰다. 친구도 미처 아이젠을 준비해 오지 않았지만 다행히 내 것은 있어서 한 쪽 씩 착용하고 빙판 바윗길을 고집했다.

 

 

 

우횟길이 있지만, 내겐 오히려 그 곳이 더 위험해 보이니 뭐든 각자의 생각을 믿고 나름으로 극복하면 될 일인 것 같다.

 

 

 

관악산의 많은 바위들 중, 그래도 이름을 가진 두꺼비 바위를 지나고 연주암으로 곧장 가려 했지만...

 

 

 

그리로 가는 북사면의 비탈길 곳곳에 얼음이 박혀있어서

연주암과 그 뒤로 보이는 기상관측소

 

 

 

곧장 KBS방송 송신소로 올라가 서울대 공학관으로 가는 갈림길을 거쳐 연주대로 갈 예정을 하고

 

 

 

 

조심스럽게 발을 디디며 헬기장으로 올라서고 한 숨 크게 내시며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을 쭈욱 살펴보고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송신소를 왼쪽에 두고 송신소 바로 아래를 도는 길로 돌아 내려와 

 

 

 

정규 데크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생각한 대로

 

 

 

서울대 공학관에서 오는 갈림길로 가서, 평소에는 능선을 고집 했지만 오늘은 그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까봐

 

 

 

봉우리 아랫길로 접어들었는데... 왠걸 많은 사람들이 눙길을 다져놔서  이건 뭐 길이 거의 빙벽? 수준이다.

 

 

 

ㅋㅋ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옆 가이드 라인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좀 더 탄탄한 길과 접속.

 

 

 

연주대 뷰포인트에서 연주대와 교감을 하고 내친 김에 조금 더 올라가

 

 

 

관악산 정상석과 마주했다. 가까이 하기엔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존재해서 먼 발치나마 가볍게 손인사를 나누고

 

 

정상석 뒷편으로 올라가 잠시 주변을 둘러봤다. 제법 눈송이들이 튼실해 졌고... 바람도 제법 굵직해 져서

 

 

 

젊은 날 가끔씩 오르내리던 사당능선과 눈맞춤하고

 

 

 

비록 직접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좀 더 경건한 자세로 연주대의 안녕을 기원하고는

 

 

 

연주암을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관악사를 복원하려들 때 이 길을 걸었었는데... 관악사의 복원은 예전에 이루어진 것 같고... 

 

 

 

이 정도면 사찰이라 불러야 마땅한데... 아직도 연주암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을까 궁금해 하면서

 

 

 

예전 점심 공양을 받았던 건물을 보면서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가졌다. 

 

 

 

 

보통은 관악산을 오더라도 이 자하동천길은 걷는데 재미가 없어 피해오곤 했었는데, 보다 안전을 위해 이 길로 들어섰다. 이곳 역시 빙판은 여전했지만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히 들려오는 곳부터는 눈의 자취가 서서히 사그러들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언제 눈이 내렸나 싶게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산을 다 내려오고 나서는 제법 굵은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져내렸다. 하지만,

 

 

 

차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관악산둘레길을 따라 꽤 긴 거리를 가야해서 

 

 

 

 

서두르다 보니 시청을 지나 정부청사 앞 차가 있는 곳에 오기 까지 큰 비와 만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거짓말 같이 차에 올라 시동을 켠 순간부터 굵직한 빗방울들이 차장으로 부딛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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