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강릉바우길3구간(ft. 대관령) _ 히말라야 대비 극한기 훈련. 본문

등산

강릉바우길3구간(ft. 대관령) _ 히말라야 대비 극한기 훈련.

mangsan_TM 2024. 1. 25. 13:02

 

 

 

2024년 1월 23일(화).

강릉바우길 3구간 일부를 다녀오고 대관령에 잠시 들렀다 왔다.

강릉바우길

 

 

 

보현사입구주차장(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1164-1) - 거북동 - 임도2 - 임도1 - 주차장의 순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실온도가 영하 17도이고 체감온도는 영하24도가 되는 기온이라는 선자령이지만, 이번 12월에 히말라야 메라피크에 오를 계획이 있어서 그에 대비한 극한기 등반을 해보고자 산악회 MTR 산우님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했다.

 

 

 

 

 

 

 

 

 

 

 

 

차가 대관령면에 들어설 때, 날씨를 검색하니 영하 19.8도. 다행히 낮에는 4,5도 높아지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대관령에 도착을 했다. 그러나 선자령에만 다녀오기엔 약간 싱거운 감이 있어서 고개를 넘고

대관령의 상고대

 

 

 

보현사입구주차장까지 와서 차를 세웠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대공산으로 오르고

대형차주차장에서 본 풍경

 

 

 

대공산에서 곤신봉, 뒤돌아나와 선자령 그리고 보현사로 내려와 원점회귀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 주차장은 대형차와 소형차 두 곳이 있었는데, 깨끗한 화장실까지 있어서 산행 준비를 수월히 마칠 수 있었다.

소형차 주차장_아래쪽이 대형차 주차장

 

 

 

우선 보현사 방향으로 가다가 보현사를 표시하는 두 나무기둥이 보이는 곳에서

 

 

 

강릉바우길 표지판의 지시에 따라 오른쪽 산 기슭으로 올라선다.

 

 

 

가파른 정도가 중급 정도? 하지만, 길이 두터운 눈으로 뒤덮여 있어서 어디가 길인지 알 수가 없고 가는 내내 첫 발자국을 내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힘이 든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올라선 작은 봉우리. 이제부터는 능선이니 사람 발자국이 있겠지? 했지만... 여전히 발자국 하나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만, 나무들 사이로 하얀 상고대로 뒤덮인 백두대간길이 보이니 마음이 웅장해진다.

 

 

 

선자령에서 곤신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아무리 저곳이 춥다 해도 그곳을 걸을 생각에 텐션이 업되고 걸음은 빨라지는데...

 

 

 

보기엔 아주 유순해 보이는 이 하얀 길이, 사실은 두터운 눈으로 덮여 있다는 것이 문제.

 

 

 

지금까지 럿셀을 하면서 리딩을 하셨던 리더를 대신해서 길 앞에 섰는데...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럿셀하는 것이 은근히 몸을 지치게 한다는 사실을 체감케 했다. 

 

 

 

그런데, 몸이 고되고 지쳐가면 당연히 짜증도 따라야 하건만 푹푹 빠지면서 걷는 걸음이 이렇게 즐거울 일인가? 

 

 

 

ㅋㅋㅋ 아마도 순백의 눈이 이것 저것을 덮어버렸듯이 내 근심과 걱정거리도 함께 덮어버리는 듯하다. 그러니 이것 저것 모두 잊고 아이 마냥 눈길을 헤짚을 수 있지 않을까?

 

 

 

뭐든 첫 걸음이란 것이 뿌듯함을 주지만 은근 힘이들기 마련, 살짝 뒤로 가서 앞에 간 사람의 발자국을 따른다.

 

 

 

이제서야 주위의 풍경이 보다 더 잘 보안더. 오~~ 이녀석은 설화가 아닌 설엽이 더 어울릴 것 같고

 

 

 

음~~  여기는 굳이 이름을 붙여보면 설화정원인가? ^^

 

 

 

혼자 헤실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등산이란 것이... 여러명이 함께 하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힘으로 걸어야 하는 것. 그래서

 

 

 

내가 등산에 빠졌나 보다. 그렇지만, 때론 힘을 함께 나누어 써야 하는 것이 등산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래서

 

 

 

기꺼이 다시 선두에 나와 깊은 눈구덩이에 내 발자국을 남겨 놓는다.

 

 

 

작은 산등성이가 좀 더 큰 산등성이와 만나 보다 더 큰 산등성이를 향해 가고 있는데, 그와 더불어 나무와 눈이 만드는 풍경이 점점 더 멋져지고 있다.

 

 

 

연신 와우~~  거리면서 여전히 오르는 중인데... 헉!! 

 

 

 

이 높은 곳에 임도라니... 우리 모두 초행이고 이정표 조차 없어서 어느 쪽으로 갈지 우왕좌왕 하다가 등산 앺을 참고해서 우선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임도길에 올랐다.

거북동 지점.

 

 

 

그래서 하산한 후에 가장 먼저 지도를 보면서 한 일이 지도를 읽는 일이었는데... 임도와 만난 그 지점이 거북동이 분명하다. 결과론으로   

 

 

 

방향을 잘 잡고 임도를 따라 걷는데... 

 

 

 

아무도 밟지 않은 두터운 눈으로 덮인 임도를 걷는 맛도 일품이다.

 

 

 

왼편으론 강릉 시가지가 보이고... 저기 바닷가 쪽 산은 뭘까? 가보지 못한 곳인데... 저기도 가볼 기회가 오겠지?

 

 

 

아직도 추위는 여전하구만... 백두대간 위에 있는 상고대의 색이 옅어진 것만 같다. 그런데... 

 

 

 

드디어 대공산성으로 들어서는 들머리와 닿았지만... 대공산성까지 남은 거리가 1.3km. 현재시간은 1시 30분경.

 

 

 

겨울철 일몰 시간을 감안해서 곤신봉 까지 가기는 무리이고, 대공산 만이라도 다녀오고 싶어 했지만, 럿셀을 하면서 대공산성까지도 무리라 판단하신 대장님께서 과감히 하산을 결정하신다. 

임도2 지점

 

 

 

그렇다 보니, 급했던 시간이 오히려 여유만만... 적당한 곳에 비닐 쉘터를 치고 느긋히 점심을 가진 후에 임도1 지점에서 

임도1 지점

 

 

 

비슴듬히 사면을 가로지르면서 하산을 시작했다.  다행히 이곳엔 누군가 한 분이 남긴 발자국이 있었고

 

 

 

같은 지역임에도 쌓인 눈의 깊이가 덜해서 아주 빠른 속도로 내려올 수 있었다.

 

 

 

보현사로 가는 길과 만난 시간이 2시 55분경. 평소보다 이른 하산 시간이다. 지도를 살펴보니... 지금 내려온 길로 올라갔다면 곤신봉이라도 다녀왔을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 또한 산행의 과정이니 아쉬울 것 없다. 그렇게

 

 

 

스스로 위안과 위로를 하면서... 보현사 표지석을 지나 주차장에 있는 차에 올랐지만

 

 

 

뭐~~  인간들의 수양이란 것이 그렇게 쉽다면 누구든 도인이 되셨겠지... 끝내 아쉬움을 못 떨쳐내서 신재생에너지전시관에 차를 다시 세웠다. 제왕산 쪽으로 가다가 상고대 인 선자령을 볼 예정으로... 그런데 차 문을 열자마자

 

 

 

훅 들어오는 냉기. 게다가 세찬 바람까지... 산행할 때만 하더라도 느껴보지 못했던 추위였다. 아마도 그 쪽이 분지 형태라서 어느정도 칼바람을 막아준 것 같았다. 그래도 추위를 무릎쓰고

 

 

 

 전망대로 향해 가는 길. 우와~~ 세상에 이런 눈꽃과 상고대라니..  작년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으로 갈 때도 이랬었는데...  

 

 

 

아무래도 이 동네를 눈꽃과 상고대의 성지로 삼아서 기온이 내려갈 때마다 와봐야할 것만 같다. 그렇지만

 

 

 

이 추위 만큼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미 산행한 것으로 충분했단 달콤한 이유를 내세우고 뒤돌아 섰다.

 

 

 

바람 세기가 초속 6 정도이니 몸무게가 나가는 나 정도도 휘청인다. 

 

 

 

ㅋㅋㅋ 이건 또 이 나름으로 재미 있다. 비록 작은 얼음 알갱이들이 얼굴을 때려오고 있지만...  악악 소리질러대며 얼른

 

 

 

 자동차 안으로 들어와 누구 할 것 없이 마치 점령군처럼 으스대며 거만스럽게 하지만 몹시 행복에 찬 목소리로 외쳐댔다. 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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