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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한양도성 순성길 3구간 _ 그 때의 그 고등학생인 양. 본문
2024년 5월 15일.
한양도성 순성길 3구간을 걸었다.
다행히 남산 구간을 걷는 동안엔 햇빛이 서서히 구름에 가리는 정도였지만, 점심 이후론 비가 내린 날이었다. 고등학교 친구 4명과 함께 걸었다.
모임 시간은 숭례문 앞에서 10시. 여유롭게 갈 예정으로 분당에서 8시 20분경, 버스에 올랐는데... 헐~ 휴일이라서 그런지 숭례문에 도착한 시간이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모임 시간까지는 무려 50분이 넘게 남아있고... 뭘 하고 있을까 했는데, ㅋㅋ 천안에 거주하는 친구가 이미 와 있다고 하네? 반가운 해후. 그리고
각각 위례와 안양에서 사는 친구들하고 마지막으로 멀리 보령에서 사는 친구까지 합류했다. 이로써 오형제를 완성한 시간이 곧 10시. 모두가 다 함께 환영인사를 나누고
때마침 시작하는 숭례문 개문식을 함께 관람을 했다. 오우~ 이 소중한 문화재산. 예전엔 먹고 사는 문제로 홀대를 받았지만, 이제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존중해 주고 있으니 괜찮다.
흔히 남대문으로 불리우는 숭례문. 어느 몰지각한 인간이 방화를 해서 간신히 복원을 했지만... 결코, 복원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인 것을... 암튼, 숭례문을 벗어나
남산공원 쪽 길을 걸으며 한양도성 순성길 3구간을 걷기 시작했다.
서울로7017. 서울역 고가도로(1970.~2017.)를 철거하고 그곳에 만든 공원도로이다. 대학시절 술자리를 이어가려고 택시를 타고 서울 서부역으로 가는 도중, 그 고가도로 위를 지날 때가 가진 돈의 전부라서 그곳에서 내려달랬더니 기사분이 나머지는 공짜라 해서 엄청 고마워했었는데... 옆자리에 있었던 심형! 지금도 잘 지내고 있지요?
남산공원에 도착을 했다. 남산에 오른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남산에 공원이란 용어가 생소하니 차라리 초행길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빛바랜 기억으로
한 번은 남대문 시장에서 이리저리 골목길을 걸어 토사가 흘러내리는 비교적 급한 성곽 오름길을 오른 기억이 있는데... 설마 이 길이 그 길이라고...?
음~~ 가장 가까운 기억이라 해도, 직장에서 이제는 중견입네 할 때, 여기 연수원에서 연수 받았었던 때이고
그것도 차로 오른 것이니 굳이 옛 것을 꺼내려 애쓰지 말고 처음 가는 길이지 생각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비로소 안중근님의 말씀에, 옛 성곽의 자취에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시작되는 계단에 올라서니
주변이 훤히 보이는 곳이 나왔는데... 잠두봉이랜다.(ㅜㅜ 누에머리 닮은 잠두봉도 있었다고...?) 암튼,
봉우리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북한산을 서쪽에서 오를 때 늘 볼 수 있는 것이 남산인데... 이번엔 반대로 이곳에서 북한산을 보는 것이 재밌다.
잠두봉에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 남산타워를 멋지게 볼 수 있는 포토스팟에서 가진 폼을 잡아 타워를 사진에 담고, 다시 또 한 계단 올라
케이블카 승강장 윗쪽에 있는 사랑의 맹세?를 하는 곳으로 왔는데... 내가 가진 기억(서너 평 정도)을 훨씬 넘어 전부 합치면 100여 평 정도는 될 것 같다. 하긴 전세계의 사랑꾼들이 몰려오고 있으니.
이제 남산의 시그니처인 남산타워에 도착을 했다. 외국인들도 곧장 오르는 타워 위를 우습게도 내국인인 나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갸우뚱 그렇다고 굳이 오르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 이유는 뭐지?
암튼, 여전히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있는 우리 오형제. 앞으로도 지금과 같기를 홧팅!!! 큰 소리로 외치고
남산팔영을 볼 수 있는 조망처로 가, 팔영 하나하나를 지적질하며 찾아 보는데... 팔영 중
대표적인 운횡북궐은 서서히 짙어지는 비구름에 가려서, 수창남강은 죽순처럼 올라온 건물들에 가려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나머지 것들을 찾아 보다가
서울의 중심점에 발 한번 올려 보고는 남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남산을 찾고 있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이다. 요즘 외국에 나가면, 니하오와 곤니찌와에 앞서 안녕하세요를 말하던데...
정재계는 물론 스포츠와 연예 등 우라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나보다는 먼저 나라를 생각해서
지금도 오르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기를 이 치톤피드의 짙은 농도 만큼이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서 걷고 있다.
이제 남산 벗어나 나머지 구간길을 한눈에 그릴 수 있는 뷰스팟에 도착하고, 오늘의 호스트인 친구T의 설명에 따라 국립극장에서 바냔트리로 가고 거기서 신라호텔로 이어지는 길을 그린 다음
여전히 가파른 긴 계단을 내려가면서... 이쪽에서 오를 때의 어려움 정도를 측정해 보고는
괜히 스쳐 오르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ㅋㅋ 이런 맘은 왜 생기는 걸까? 나만 그런가?
이제 굳이 산이라 하면 산일 수 있는 영역에서 내려와
국립극장에 들렸다. 화장실이 목적이었지만... 체면이란 우리민족의 종특으로 인해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분께 요즘 공연은 뭐고 경제가 안 좋은데 손님은 여전한지를 물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보리수의 일종인 바냔나무를 상호로 하는 호텔로 가서, 그곳부터 이어지는 순성길로 들어섰다.
사실, 인왕산이니 북악산이니 하는 곳은 산을 좋아하다 보니 여러번 다녔지만 이런 도심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니 서울에서 반백년을 생활했어도 이렇게 신라호텔 뒷마당을 구경하는 것도 신기하고...
재밌기도 해서, 비소식만 아니라면 오늘 걸을 예정이었던 순성길 2구간을 다음 모임에서 걷자는 의견에 강력 동의를 했다. 장충체육관에 도착을 하고
큰길 건너 한 족발집으로 들어가서 푸짐한 족발과 주류로 오늘의 순성길 3구간 걷기를 마무리 했다.
점심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다. 주로 다룬 학창시절의 얘기가 여운으로 남아 길을 가면서 그 시절 그 때처럼 움직였지만... ㅋㅋ 몸은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나 보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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