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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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과 예빈산 _ 날이 너무 좋아서.

mangsan_TM 2024. 5. 10. 12:29

 

 

 

2024년 5월 9일(목).

예봉산과 예빈산을 다녀왔다.

예봉산, 예빈산 등산지도

 

 

 

팔당리 조개울마을에 차를 두고

도깨비박물관 - 예봉산등산로입구 - 예봉산 - 율리봉 - 예빈산 - 도깨비박물관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고 밖을 보니 맑은 하늘이... 푸르른 나무들이 얼른 밖으로 나가고픈 조급증을 안겼다. 어딜갈까 생각하다 예전 직장 동료들과 자주 다녔던 예봉산이 생각이 나서... 대충 산행준비를 하고 자동차로

 

 

 

팔당대교를 넘어 조개울마을 적당한 공터에 차를 뒀다. 예전에는 예빈산을 먼저 몰랐다가 예봉산으로 향하곤 했는데... 이번엔 거꾸로 갈 예정으로, 도깨비박물관이 있는 골목으로 올라갔다.

도깨비 박물관

 

 

언덕 하나를 넘어가 예봉산 등산로 입구로 가려는데... 원 이 강아지 녀석은 필요 이상으로 짖어대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인데... 강아지 주인은 아시겠지?

 

 

 

예빈산으로 막바로 올라갈수 있는 갈림길이 있는 고개를 넘고

 

 

 

역시, 벚나무쉼터를 경유해서 예봉산으로 오르는 길은 모른체 하고 팔당역 쪽으로 향하는 포장도로를 따라가다가

 

 

 

9시 58분. 등산로 입구 앞에 섰다. 조개울마을에서 20여 분 걸어서 도착한 곳이다.  다시금 산행채비를 하고

 

 

 

예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위에 올랐다. 부드러운 흙길도 가고, 거칠게 놓인 돌길도 걷고, 때론 편안한 길을 걷는데

 

 

 

약간은 오르막 길이라서 등에는 이미 땀이 발라진 느낌이다.  그래서 첫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땀이 흥건한 와중에 몸에 찬 기운이 돌아 날씨를 검색하니, 음~~  한기를 느낄 상황은 아닌데...? 신선한 공기가 땀을 표나게 식히고 있는 건가? 암튼, 다시 출발!!

 

 

 

사실, 여기 예봉산은 오로지 오르막 뿐이래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엔 계단도 없어서 옆 사람의 거친 호흡소리가 들려올 정도 였으니까...

첫 번째 계단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가파른 오름 뒤에는 반드시 평지가 뒤따라와서 비록, 짧은 거리지만

 

 

 

급격히 거칠어진 호흡을 달래거나 에너지 충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단이 없었을 때에도 그랬었는데... 

 

 

 

계단이 생긴 이후론 그 정도가 더 뚜렷하다. 어쩌면 이곳에서 길이가 젤 긴것 같은 두 번째 계단을 올라서면

두 번째 계단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타나는데, 벌것도 아닌 풍경에 과한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목적이 조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쉼에 있기 때문 ㅋㅋㅋ

 

 

 

사실, 조망 맛집은 세 번째 계단 끝에 있는데... 여기에선 오히려 조용한 편. 왜냐하면

세 번째 계단 끝 조망터

 

 

 

검단산에서 용마산으로 꿈틀대듯 이어지는 생동감으로 입 한 번 벌렸다가 그 오른쪽에 있는

검단산과 용마산(멀리 뾰족한 봉우리)

 

 

 

팔당대교와 하남 시가지. 연무만 아니었다면 멀리 북한산도 볼 수 있는 풍경에 조용히 그 풍경을 음미하기 바쁠테니까. 

팔당대교와 하남시가지

 

 

 

다시 오르고 잠시 호흡을 골랐다가 네 번째 계단을 오르고 또

네 번째 계단의 시작(우)

 

 

 

쉬었다가 다시 올라 마지막 계단 앞에 서고... 어쩌면 같은 풍경이 반복이 되어 지루할 수 있으나... 요즘엔 그럴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짙은 녹음이 그걸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 150여 미터 전의 마지막 계단 앞(우)

 

 

 

 

드디어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보이기 시작하고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11시 25분. 마침내 예봉산 정상에 있는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에 들려 비 대신 앞으로 가야할 율리봉과 예빈산의 모습을... 

율리봉과 예빈산(오른쪽 봉우리)

 

 

 

그 왼편으로 전개되는 운길산과 두물머리의 풍경 등을 관측했다. 그리고

운길산(왼쪽봉우리)과 율리봉

 

 

 

정상석과 눈맞춤을 하고, 오래 전에 이곳에서

 

 

 

운길산으로 갔을 때, 스치듯 가벼운 인사를 나눈 철문봉과도 눈인사를 하고

철문봉(우)

 

 

 

다시금 얘빈산을 바라보고는 그곳을 향해 힘찬 걸음을 시작해쑈다.

예빈산과 검단산 능선

 

 

 

가파르게 오른 만큼, 가파르게 이어지는 네리막을 내려와 언제부터 붙여진 이름

 

 

 

벚나무쉼터에 있는 의자에 배낭을 내렸다. 음~~ 어디 산벚나우가 있을 것 같은데...? 나무에 무지한 내가 알 수는 없고.. 

 

 

 

암튼 잠시 가진 쉼이 주는 에너지로 단박에 율리봉에 올랐다.

 

 

 

율리봉. 오래 전, 운길산역에서 예봉산과 운길산으로 한바퀴 돌 때 지났던 조동마을로 이어진 길 대신에 오늘은 직녀봉 쪽으로...

율리봉

 

 

 

가까운 곳에 있어도 분명히 이름이 서로 다르듯. 

 

 

 

한동안 급한 내림질 끝에

 

 

 

율리고개로 내려와 예봉산과 예빈산을 구분했다.

 

 

 

운길산역과 팔당역으로 갈 수 있고 예봉산과 예빈산으로도 갈 수 있는 네 갈래 갈림길이다. 잠시 이정목에 눈길을 주다가

율리고개 이정목

 

 

 

예빈산으로 향하는 길. 개인적으로 쩔쭉꽃이 피는 요즘 시기의 이 길을 좋아하는데...

 

 

 

이 맘때 이곳을 지나다 보면 편안하면서도 옛 동료들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릴 적 친구는 물론 지금의 친구의 모습 등등이 아주 따듯하게 떠오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소 경사가 있는 구간을 약 20여 분 정도 올라 예빈산 능선으로 올라섰는데... 응? 언제 산불리 있었나?

 

 

 

암튼, 살랑이는 바람결을 따라 콧노래 흥얼대다 보니 어느새

 

 

 

오랜 기억 속에 있는 직녀봉 마지막 바윗길이 보였다. 반가운 맘, 기대하는 맘으로 훌쩍 올라서니 역시나

 

 

 

오랜 기억의 그것처럼 예빈산 시그니처가 눈에 들어왔다. 오후 1시 10분경.

 

 

 

정상 댄스로 바람을 모아놓았다가 적당한 곳에 앉아

 

 

 

점심을 가지면서 쓸데 없는 열기를 살살 식혔다.

 

 

 

점심을 마치고... 푸른 신록으로 감싼 예봉산을 한 번 바라본 후_ 우와~ 저 짙은 나무그늘을 걸었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좋다.

 

 

 

바로 옆 견우봉으로 향했다.

직녀봉에서 본 견우봉

 

 

 

가까워도 사이에 난관이 있어서 만나기 힘든 견우와 직녀처럼, 직녀봉에서 적당히 내려와 조금 저 걷다 보면

 

 

 

요 바위와 만나는데... 예전엔 이곳을 지나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이 바위를 오작교라 불렀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회길도 있고 지나기도 편하게 되어 있으니 격세지감이란 용어가 떠오를 뿐이다.

 

 

 

암튼, 그 오작교는 이제 전망터로 변해 있고... 해서 지금껏 걸은 예봉산과 직녀봉 산자락을 보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분명히 다시 오를 운길산도 보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도 살펴본 다음

 

 

 

올 때마다 몸집이 달라져 있는 누군가의 정성이 듬뿍 담긴 견우봉 돌탑과 마주했다. 련재 시간 1시 25분.

 

 

 

두물머리 쪽으로 잠시 내려서면 멋진 조망터가 있는데... 깜박 그것을 잊고 하산길에 발을 들였다. 여전히

 

 

 

가파르기만한 내림길. 덕분에 친구 누구와는 이 바위 밑에서 간식을 먹었고

 

 

 

또다른 친구 누구와는 이곳을 오르다가 하도 험해 격한 방언을 내뱉어 한바탕 웃었던 그런 옛 기억을 떠올리며 내려가고 있는데...

 

 

 

가만..? 이런 곳이 있었다고...? 아무리 불에 탄 흔적이 덧입혀져 있다지만... 이 길이 아닌것 같은데...?

 

 

 

서둘러 등산 앺을 살펴보니... 아뿔싸! 진즉에 길에서 벗어나 있다. 뒤돌아 가기엔 너무 멀고...  걍 있는 길로 궈궈궈!!!

 

 

 

예전에 예빈산을 오를 때, 가던 길에서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었는데... 혹시, 이 길이 아닐까? 하는 우려 반 기대 반으로

 

 

 

한참을 내려갔는데... 엇? 예전의 그 길이 나왔다. 혹시 했던 그 길이 맞았다.

 

 

 

예전엔 이곳에서 곧장 가는 길이 주등로였었는데...  그 길은 희미해졌고, 예전에 희미했던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이제는  주등로가 된 것 같다.

갈림길을 지나서 뒤돌아 본 모습

 

 

 

뿐만아니라 산길 끝에 조용히 자리했던 암자는 이미 큰 절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큰 바위 계곡도 자잘한 돌로 메꿔져 있고 길 양 옆으로 운치있게 나란히 서 있었던 낙엽송은 보이지 않고 대신 그 자리를 넓혀진 길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예전엔 마을로 들어서는 곳에 풍성한 불도화꽃이 만발해 있었던 곳이 이제는 누군가의 휴식처 혹은 삶터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 삶은 늘 변화를 동반해야 발전하는 법이니까. 옛 것을 그리워하되 고집하지는 말아야 하는 법이지. 2시 20분. 다시 도깨비박물관으로 돌아와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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