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관악산 _ 백운사능선과 미소능선. 본문

등산

관악산 _ 백운사능선과 미소능선.

mangsan_TM 2024. 4. 21. 11:01

 

 

 

2024년 4월 19일(금).

관악산에 다녀왔다.  백운사능선으로 올라가 미소능선으로 내려왔다.

관악산(과천) 등산지도

 

 

 

과천청사 주차장에 차를 두고

KTR - 홍촌마애승상 - 백운사능선 - 2,3,5,6봉 - 8봉국기대 - 미소능선 - 문원폭포 - KTR로 원점회귀를 했다.

 

 

 

가까운 곳은 깨끗하게 볼 수 있으나 먼 곳은 뿌옇게 보이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인 날이었다. 다행히 햇빛이 많은 날씨여서 답답함을 줄일 수 있었으나 벌써 여름인가 하는 더위가 있었다. 

 

 

 

고천청사와 큰 길을 사이에 둔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0분경. 산행 준비를 마치고

 

 

 

10시 15분에 산행 들머리가 있는 KTR이 있는 방향을 향해 힘차게 출발을 했다. 뭔가 큰 변화를 주려는 공사가 한참 진행되는 길을 걷다가 산행 들머리로 들어섰다. 

KTR건물과 그 끝쪽에 있는 백운사입구(산행들머리)

 

 

 

매번 다니던 육봉능선 혹은 삼봉능선 대신에 오늘은 빛바랜 옛 기억을 더듬으면서 백운사(구:용운암)능선을 오를 결심으로 홍촌마애승상이 있는 길에 발을 들였다.

 

 

 

홍촌마애불상. 대부분 커단 돌이나 바위에는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반면에 이곳의 돌에는 스님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것도 자애로운 미소가 있는 얼굴들.

 

 

 

마애불상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제 철에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힘의 완급을 조정하다 보니

각시붓꽃(우)

 

 

 

큰 어려움 없이 올라가고 있다. 서서히 관악산 특유의 너럭바위가 나오고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그곳을 올라서니

 

 

 

시야가 확 열리면서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과천 시가지와 그 너머의 청계산은 미세먼지가 눈을 가려 답답함을 줬다. 하지만...

 

 

 

오른쪽 아래에서 멀리 송신탑으로 이어지는 연초록의 물결은 연신 감탄이 나올 정도다.

 

 

 

백운사 입구부터 한 30여 분 올랐을까? 산불감시탑이 나오고 

 

 

 

보다 평탄한 평지길이 시작되는데, 아마도 그 평지길은 저 앞에 보이는 1,2.3봉 아래까지 이어진 듯 싶다.

 

 

 

요즘엔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는 왼쪽의 3봉능선을 살펴보면서, 혹은

 

 

 

한창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철쭉꽃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룰루랄라 걷다가는

 

 

 

보다 가까워진 1,2,3봉의 모습을 살펴보는데... 15년도 더 전의 기억이지만... 아마도 저 ○안의 바위로 올라가 □안의 고래등바위로 올라갔었던 것 같은데... 

1,2,3봉과 고래등바위

 

 

 

궁금하니 조급증이 발동돼서 발걸음을 빨리했다. 밟아보지 않은 길과 합류를 하고 또다시 

 

 

 

살짝 올라서야 하는 바윗길도 서둘러 올라가다 보니 온몸에서 경종을 울렸다. 특히 폐 깊숙이 채우는 호흡은

 

 

 

가슴에 둔중한 통증을 일으키기까지 하니... ㅋㅋ 내가 경주마도 아닌데... 그저 앞만 보고 달릴 일 있을까? 조망이 트이는 곳에 배낭을 내리고 지나온 길을 그리고

 

 

 

지났던 길도 어찌어찌 걸었었는지 생각하면서 손가락으로 짚어도 보고... 

육봉능선과 그 뒷쪽 케이블카능선

 

 

 

룰루랄라♪~ 급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도록 여유로운 춤사위를 가졌다. 덕분에 좀 더 침착한 마음가짐으로

 

 

 

고래등바위 아래로 접근을 해서

 

 

 

 

우선 눈앞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주는 대슬랩을 어찌 오를까 고민을 하다가 왼쪽의 큰 나무가 있는 쪽을 공략하기로 하고

위험성이 높으나 곧바로 올라가도 좋을 듯

 

 

 

슬랩 왼쪽으로 오르면서 위쪽으로 오를 수 있는 발판을 찾아내고서는 그곳을 통해 슬랩 위로 올라섰다.

 

 

 

올~~  약간의 고소감이 일어났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백운사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걸어온 능선(왼쪽능선)

 

 

 

발아래에 펼쳐져 있는 연둣빛의 세상이 황홀하기만 했다. 허~ 참! 연초록색이 이렇게 황홀하고 화려하다고...?

 

 

 

앳 기억과는 달리 지금 이 너럭바위와 저 위의 고래등바위와는 바위로 연결되지 않아서

 

 

 

다시 흙길과 바윗길을 지나 고래등바위 밑으로 갔는데, ㅜㅜ 달리 고래등바위일까? 그 크기가 어마무시해서 왼쪽 옆으로 가면서

 

 

 

니 역시 올라갈 곳을 호시탐탐 노리다가 이 정도면 오르겠다 싶은 곳에서 한 껏 힘을 주고 고래등바위 등짝으로 올라갔다.

 

 

 

왼쪽의 산자락 경사면을 보아 고소감이 높을 것 같아 밑을 보지 않고 위만 보고 오르다가 조금 괜찮다 싶은 곳에서 뒤돌아 봤는데...

고래등바위의 왼쪽모습과 고래등바위(우)

 

 

 

그 고소감이 강렬한 스릴감을 연신 보내주고 있다. 

위에서 본 고래등바위와 올라온 능선

 

 

 

암튼,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는데... 누군가는

 

 

 

끝까지 올라가 1봉 위까지 갈 수 있겠지만... 이제는 뭐든지 적당한 선에서 만족을 느끼는 내게는 그럴 필요는 없고 발 디디기 편한 곳에서 고래등바위를 내려섰다.

고래등바위에서 내려서기 전과 후(우)의 모습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서 6봉능선과 접속을 했는데... 그곳이 1봉과 2봉 사이의 안부다. 1봉에 올라가 코끼리바위와 교감을 할까 했지만... 별 의를 느끼지 못해서

1봉과 그곳의 코끼리바위

 

 

 

2봉 테라스로 막바로 올라가 주위를 둘러봤다.

2봉 정상의 테라스

 

 

 

우선 귀여운 아기 코끼리와 손인사를 하고

 

 

 

지나온 백운사능선을 내려다보는데. 이 능선의 시그니처인 고래등바위와 너럭바위를 오르는데 한 40여 분 소요된 듯싶었다.

 

 

 

암튼, 이제부터 눈에 익은 길. 그래도 3봉을 오르는 이 직벽만큼은 익숙지 않아서

 

 

 

직벽 아래의 우회길을 빙 돌아서 음~~  이 바위 이름이 있었는데.. 짚신바위? 암튼, 이 바위를 지나서

 

 

 

3봉 정상의 테라스에 발을 디뎠다. 이 테라스에서 보는 풍광도 사뭇 좋은데... 오늘은

3봉 테라스

 

 

 

미세먼지가 장막을 펼쳐놔서 기껏 연두색의 향연에만 살짝 호응을 하고는

 

 

 

4봉으로 향했는데... 정말이지 지금껏 피했듯이 오늘도

3봉에서 본 4봉(중앙)과 6봉(좌)의 모습

 

 

 

4봉은 오르지 않고 바로 아래로 지나가 5봉으로 향했다. 

5봉을 오르면서 본 4봉(바위봉)과 3봉의 모습

 

 

 

5봉과 6봉은 지척에 있는 관계여서 5봉에 올라가 

5봉 테라스

 

 

 

관악산 주능선을 한 번 보고는 막바로

5봉에서 본 관악 주능선

 

 

 

6봉으로 향했는데... 엇? 이거슨... 복숭아꽃과 산벚꽃 아녀? ㅋㅋ 엄청 화사하구먼!

6봉에서 본 운동장능선(우)

 

 

 

12시 20분. 마침내 6봉 국기대에서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앞에 섰다. 주차장부터 꼬박

6봉 국기대

 

 

 

2시간 넘게 걸어서 도착한 곳이다. 평일임에도 주변엔 꽤 많은 산우님들이 정상을 즐기시고 있었고

 

 

 

그 영향 때문인지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펴고 행복한 점심시간을 가졌다.

 

 

 

즐거운 점심시간을 마치고 관악 주능선 위에 올랐다. 어디로 가서 하산을 할까?

 

 

 

연주대까지 갈까? 아니면... 만만한 장군바위능선으로 가? 8봉능선도 보고 오르락내리락하며 주능선을 걷다가

8봉능선(좌)

 

 

 

도착한 8봉 국기대. 지난번엔 훼손된 태극기가 걸려있어서 안타까웠는데... 조만간 새 태극기가 걸릴 모양이다. 이곳을

8봉 국기대

 

 

 

예전엔 국사봉이라 불렀다는데... 가만! 국사봉능선!! 느닷없이 결정했다. 하산길은

국사봉에서 본 송신탑과 장군바위(탑 우측 바위)

 

 

 

국사봉능선으로... 온 길을 잠시 되돌아가서 국사봉능선 입구로 갔다. 

미소능선 입구 : 8봉에서 6봉으로 갈 때, 첫번 째 안부 갈림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주 찾았던 길인데... 근 2년 만에 다시 걷는 건가? 잠시 급하게 내려섰다가 계곡으로 이어지는 선명한 길이 아닌 오른쪽 희미한 바윗길로 올라갔다. 왜냐하면...

 

 

 

이곳이 국사봉능선 아니 이제는 미소능선으로 불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미소능선 마지막 부근에 있는 암봉_오른쪽 우회길이 있으나 직등 중인 산우님들

 

 

 

오랜만에 다시 걷는 미소능선길. 생각해 보니 네댓 번 다녔건만 내림길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암괴석이 도처에 있는 길이라서 오르는 재미가 많지만 그만큼 위험한 구간도 있는 길.  그 첫 번째 구간에 도착을 해서 간단한 살풀이를 하고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단지 벼랑으로 보이는 바위 오른쪽을 자세히 보면 길이 보이는데... 그곳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뚜렷하게 보이는 길 위에 올라서면서 첫 번째 위험구간을 통과했다.

지나고 본 첫 번째 위험구간

 

 

 

오를 땐 대수롭지 않아서 기억에도 없던 약간의 거친길이 자주 나오는데  역시 오르는 일 보다 

 

 

 

내려가는 일이 힘은 덜 들지만 위험은 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뿐만아니라 길 도중에 뻗대고 있는 바위들이 한결 같이 정강이나 무릎 부위에 있어서 마음이 느슨해 질때마다 자극을 줬다.

 

 

 

이 능선에는 훌륭한 쉼터나 조망터가 곳곳에 있는데 그곳에 앉아서 휴식을 하거나

 

 

 

주위를 둘러보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일어나는데... 아마도 그 이유 때문에 국사봉능선이 아닌 미소능선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미소능선에서 본 6봉능선

 

 

 

이 미소능선의 랜드마크로 개구멍바위가 있는데... 아래 사진의 중앙 부분에 있는 바위가 그곳이다. 그런데

 

 

 

그곳에 당도하고 보니 바위 아래로 아주 뚜렷한 길이 놓여있어서 개구멍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구멍 바위는 

 

 

 

오른쪽 바위 위로 올라가 오른쪽 아래를 보면 뾰족한 바위가 보이는데, 그 아래에 있다.

 

 

 

무릎을 세우고 앉아서 통과를 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ㅜㅜ 바위에 무릎을 부딛히고 있으니...

 

 

 

개구멍을 통과했더니... 멋지게 펼쳐진 풍경. 장소가 협소했지만 굳이 앉을 자리 만들어서는 남겨온 토마토 한 개를 입에 물고 한참을 바라봤다.

 

 

 

이제 내려가야 하는데... 바위가 얼기설기 쌓인 고소감이 있는 곳이라서 두 번째로 위험하고 까탈스런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발 놓을 곳을 찾아 침착하게 발을 디디면서 이 구간도 통과.

 

 

 

사실, 이미 지나왔지만 이 밖에도 급경사를 이루는 흙길 등도 조금은 까다로웠지만 내려오는데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었고...

 

 

 

이 후로는 휘파람 불면서 걷는 길. 절터를 지나면서 점점 물 흐르는 소리가 세지더니 얼마 가지 않아

 

 

 

문원폭포가 보였다. 예전 비 그친 다음 날이었던가? 이곳에서 봤던 그 웅장했던 폭포의 모습이 오버랲되었지만 지금은 폭포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굿소리가 그것들을 대신했다.

문원폭포상단

 

 

 

마당바위에 들어서고 너무나 익숙해진 길을 따라

마당바위와 하산길에서 본 6봉능선

 

 

 

과천생태길에 접속을 하여 그곳에 설치된 먼지털이 에어건으로 산행에서 얻은 행복함과 즐거움만 남기고 모두 훌훌 떨구어내고는

 

 

과천청사 앞 주차장으로 가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그렇게 자주 올랐던 미소능선. 근 2년 만에 가 보니 서먹함이 곳곳에 있었다. 역시 그립다면 자주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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