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의령/합천 자굴산, 한우산 & 산성산 _ 걷기가 참 편안하구나. 본문

등산

의령/합천 자굴산, 한우산 & 산성산 _ 걷기가 참 편안하구나.

mangsan_TM 2024. 4. 8. 12:59

 

 

 

2024년 4월 6일(토).

경남 의령군에 있는 자굴산한우산, 합천군에 있는 산성산에 다녀왔다. 걸은 길은

자굴산, 한우산 그리고 산성산 등산지도

 

 

 

자굴티재 - 써래봉 - 자굴산 - 쇠목재 - 한우산 - 찰비고개 - 산성산 - 외초리 - 산성산주차장이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야 맑아진 흐린 날씨였으며 여름 옷을 입어도 무난했을 기온이었다. 산악회MT의 안내를 따랐다.

 

 

 

버스가 자굴티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3분경. 부지런히 채비를 갖추고

자굴티재

 

 

 

자굴산으로 향했다. 가볍게 소나무숲까지 올라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걷기 시작해선지 아킬레스건이 뻑뻑한 느낌이다. 게다가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 이어지고...

 

 

 

그런 이유로 아주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다행히 잠깐 숨을 고를 정도의 평지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파른 오름길. 한 40여 분 땀 흘리며

 

 

 

오르고 나서야 써래봉 사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의령군이 공들여서 만들었을

써래봉사거리

 

 

 

남명숲길. 표지판을 보니 자굴산 허리를 한바퀴 두른 둘레길 개념인 것 같았다. 잠시 설명을 읽으면서 숨을 돌린 다음

 

 

 

아직 멈추지 않은 오름길 위에 다시 발을 디뎠다. 이 어려운 오름질을 언제 멈추나 했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하늘이 열리면서 완만한 능선에 도착했다. 오르면서 긴장됐을 근육을 풀어주면서 능선을 걷다가 다시 한소금 올라갔는데... 이곳이 써래봉이랜다.  

써래봉의 모습(우)

 

 

 

이 곳에 있는 바위들 모양들이 어디에서 보면 써레처럼 보이나 보다. 암튼, 눈 앞 가까이 보이는 자굴산을 향해 출발. 원래는 진달래꽃 터널을 걸을 계획으로 왔지만 시기를 못 맞춘 것 같다.

써래봉에서 본 자굴산 전위봉(우)

 

 

 

자굴산 수문장 같은 바람덤에 도착을 하고 그 바위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바람덤의 수문장 바위

 

 

 

버스를 타고 지나온 소전리 저수지를 포인트로 삼아서 올라온 길을 추적해 보고

바람덤에서 본 소전리 저수지.

 

 

 

자굴티재에서 쇠목재로 이어지는 벚꽃길을 보고는 감탄을 연발했다. 음~~  그렇다면 조기 저 봉우리가 한우산이겠군.

 

 

바람덤에서 본 한우산과 자굴산관광순환도로

 

 

 

성문의 망대(자)처럼 우뚝 솟은(굴) 산이란 이름인 만큼 철계단을 오르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걸었음에도 정상은 아직도 저 앞에 있다. 하지만, 조급해 할 이유가 없으니 

 

 

 

 

다시 한 계단 오르기 전, 꽃을 만개한 얼레지들 군락을 발견하고 그 앞에 앉아 이들의 꽃말이 '질투' 혹은 '바람난 여인'인 이유는 뭘까 궁금해 하기도 했다.

 

 

 

12시 40분. 마침내 자굴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보통의 걸음으로 자굴티재에서 써래봉까지는 약 50분, 써래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25분 정도의 거리인 것 같다.

 

 

 

정상에는 남명숲길을 안내하는 표지석이 있고 기상이 넘쳐나는 백호의 조형물도 보이는데... 의령군에서 이곳에 들이는 정성이 대단함을 느끼게 해줬다. 암튼,

 

 

 

첫 대면하는 정상석과 유쾌한 인사를 나눈 후,

 

 

 

쇠목재 방향의 내림길로 가는 첫 번째 나무데크 계단을 내려섰는데...

 

 

 

넓은 공터에 평상이 펼쳐져 있다. 오우~~  그냥 가면 안되지. 때마침 시간은 12시 46분이 지나고 있으니

 

 

 

평상에 컵라면을 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는데... 이런 행운이... 주변이 온통 얼레지꽃이다. 꽃구경 하면서 라면을 먹는 또다른 행복. ^^:

 

 

 

올라올 때 바람덤에서 추측했던 한우산. 내려가는 방향을 보고 그 추측에 확신을 덧댔다.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갑을리 마을의 원경도 멋지게 다가오는데... 흐린 날씨가 아쉬움을 남게 했다.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보니 아래 그림에서 잔달래꽃 부분의 임도를 걸어 쇠목재로 내려갔고 쇠목재에서 차도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 한우산으로 간 길이 그려진다. 암튼,

 

 

 

둠베기먼당에서 남명숲길과 다시 만나고

 

 

 

잠시 위에서 언급한 포장 임도를 걷다가

 

 

 

팔각정 부근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주변이 멋진 나무 데크길과 긴 계단을 통해 쇠목재에 내려섰다.

 

 

 

 지금 시간이 1시 30분이니, 자굴산에서 한 30분 하산한 것 같다. 내려선 곳 왼쪽으론 깨끗한 화장실도 있어서 잠시 들려 위생점검을 하고는

 

 

 

내려온 방향과 역방향에 있는 굴다리를 통과해서 한우산 영역으로 진입했다. 그런데...

쇠목재 굴다리에 있는 한우산 등산도 입구.

 

 

 

경사가 몹시도 가팔랐다!!! 아마도 자굴산을 넘어온 몸이 지레 겁을 먹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쌓아둔 산행력이 있어서 여유를 잃지 않고 한 걸음씩 오르면서 그 힘듦을 즐겼다. 정 힘겨우면 뒤돌아서서 지나온 길을 보고 에너지를 충전을 하거나 아니면,

한우산 오르는 길에 본 자굴산 풍경.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어느 마을에 있는 벚꽃길을 걷는 상상을 하거나... 그렇게 오르다 보면 마침내

화왕산 오름길에서 본 갑을리 마을 풍경.

 

 

 

몸과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길 위에 도착할 수 있음을 삶의 경험으로도 알 수 있어서 당잔의 힘듦을 감내할 수 있다. 그런데

 

 

 

능선에 올라서서 걷는 이 길. 걷기가 너무 좋다. 팍신한 길과 연두색 새 잎. 그리고 분홍색 꽃.

 

 

 

 

이러니 이 높은 산 꼭대기에 철쭉설화원(도깨비숲)을 조성했겠지. 암튼,

진달래와 산버들

 

 

 

여기 산 정상부까지 차도가 들어와 있어서 남녀노소 계절을 만끽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어느 한 가족들이 모처럼 놀러와서 깔깔거리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우정을 지나

한우정과 꽃바람쉼터

 

 

 

 

한우산 마지막 능선으로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연신 탄성을 내고 있다. 저 곳에 화려한 꽃들이 꽉 들어찼을 때를 생각하니 천지가 웃음소리로 꽉 채워지는 듯 했다.

 

 

 

2시 13분. 쇠목재에서 40여 분 걸어 한우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저 아래 어딘가에 찰비골이 있는데... 그곳에 내리는 비가

 

 

 

늘 차가웠다는 전설이 가져다 준 이름, 한우산(찬 비 내리는 산). 정상석에 온 몸을 붙이며 교감을 한 후 산성산으로 향했다. 

 

 

 

맑은 날이었다면 거침없이 보였을 산군들이었을 텐데... 원경은 아무래도 욕심을 내려둬야 할 듯.

 

 

 

호랑이쉼터를 지나가면서 앞으로 가야할

호랑이쉼터

 

 

 

산성산으로 가는 길을 가늠해 보면서 내림길을 시작했다.

호랑이쉼터에서 본 산성산_ 산성산 상투바위가 도드라져 보인다.

 

 

 

내려가는 길 곳곳에는 스토리텔링을 입힌 조형물들이 보이는데... 글쎄 ㅜㅜ.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주위를 보다 더 깨끗하면서 밝고 깔끔히 조성했어야 할 것 같고

 

 

 

어른들에겐 조금 조잡한 느낌이다. 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이도 저도 아닌 느낌?

 

 

 

고향의 뒷산을 거닐었던 추억이 소환되는 산성산으로 향하는 길. 콧노래 흥얼거리며 걷다가   

 

 

 

조망이 트이는 곳에 이르면 어김없이 구경하면서 걷고 있다. 목가적인 풍경이 보이는 산 아랫동네. 지금도 저런 곳에서 사는 것이 바램으로 남아 있는데... 아마도 저곳이 내초마을인 듯.

 

 

 

조금 더 걸어가니 그곳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고 내초마을이라 적혀있었다. 주위를 보니 지도상에 찰비고개로 적힌 곳이 여기인 듯 싶다. 이곳에서 하산을 해도 되지만

찰비고개_2시 40분 도착.

 

 

 

산성산을 향해 다시 오름길에 들어섰다. 가다가 상투바위전망대를 들려 상투바위도 보고

산성산 상투바위(우)

 

 

 

펑화롭게 따사로워 보이는 산 아랫동네도 살펴보면서 가슴에 온기를 채우고 다시 산성산을 향해 

붉은 원 : 내초마을 산성산주차장 _ 사진을 정리하면서 알게된 사실.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다행이도 이전에 가졌던 오름길과는 덜 가팔랐고 길이도 짧아 수월하게 산 윗쪽에 축조된 산성을 넘어설 수 있었다.

 

 

 

축조 시기를 알 수 없으나 벽계산성(碧溪山城)의 일부로 추정되는 곳으로 윗 부분이 평탄해서 쉽게 산성산 정상에 도착했다. 아마도 3시 정도 됐으려나...?

산성산 정상(우)

 

 

 

오늘의 최종 목표지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가지 행복한 표정을 연출해 보고는 

 

 

 

우선 외초마을을 향해 출발을 했는데...  등산지도에서 주는 느낌과 달리 

 

 

 

외초리로 갈리는 갈림길이 느닷없이 나오고 직진길이 보다 더 뚜렷해서 그대로 지나쳤다가 혹시 하는 마음에 등산 앺으로 확인을 하고 이곳으로 뒤돌아와서

헬기장 _ 외초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음.

 

 

 

외초리를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초반의 급경사를 지나고 평탄길도 거치는 편안한 길.

 

 

 

갈림길이 나와서 이정표가 있다면... 외초리 혹은 외초리(산성산)주차장을 가르키는 방향으로 또는 

 

 

 

이정표가 없는 곳이라면 외초리가 있는 왼쪽 방향의 길로 급한 내림길도 있고 자잘한 돌들이 쏟아진 비탈길도 있지만 전혀 위험하지 않은 길을 걷고

 

 

 

완전 숲길 같은 임도를 만나 좀 더 발걸음을 빨리 하여 3시 55분 마침내, 외초리 마을에 내려섰다. 사실 길이 큰 나무들로 묻혀있어서 걷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50여 분 만에 내려온 것 같다.

 

 

 

외초마을엔 대형차 주차장이 없어서 외초리 저수지 등을 구경하면서 산성산주차장(내초마을 소재)으로 향했다. 

외초리에서 본 산성산과 저수지(우)

 

 

 

어쩌면 마을 초입이라 할까? 멋진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주차장은 그 너머에 바로 있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실개천에서 아주 불편하게 땀을 씻은 후

 

 

 

주차장으로 가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산행을 마쳤는데...  주차장에는 깔끔한 화장실이 있었고, 아주 편안하게 몸도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도 있었다.  에잉~ 날은 또 왜 이렇게 맑아진 겨? 

산성산 주차장 _ 산성산의 멋진 금육질 몸매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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