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대둔산 낙조대 _ 돛대봉 릿지. 본문

등산

대둔산 낙조대 _ 돛대봉 릿지.

mangsan_TM 2024. 4. 13. 09:53

 

 

 

2024년 4월 10일(수).

대둔산 낙조대에 다녀왔다.

대둔산 등산지도

 

 

 

 

논산시 수락전원마을에 차를 두고

전원마을 - 돛대봉 - 낙조대 - 독수리봉 - 수락주차장 - 전원마을로 원점회귀를 했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었으나 비교적 맑은 날이었으며 산행하기에 적당한 기온이었다. 산악회 MTR과 함께 했다.

 

 

 

수락전원마을에 있는 공용주차장에서 산행 채비를 하고, 9시 50분경 진입한 마을 왼편 가장자리로 지나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수락전원마을 풍경

 

 

 

들머리에서 산으로 들어서는 순간. 오우~ 어느새 펼쳐진 연녹색의 세계가 기분을 좋게 했다. 하지만, 꾸준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있어서 기분과는 달리 몸은 연신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렇게 들머리에서 한 30여 분 사면길을 걸어 능선길과 접속했지만... 점점 더 가팔라지는 오름길. 그래도

 

 

 

오르는 도중 곳곳에서 주변이 열리고 그곳에서 보이는 풍경도 멋져서 그곳을 보면서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힘은 덜 든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오르는 도중에 내려다 본 에든버리 골프장 풍경.

 

 

길은 여전히 오름질 중. 다시 한소금 바짝 올라섰더니... 이번에도 준비해뒀다는 듯 나타나는 전망바위.

 

 

 

와~~ 좋다! 조기 움푹 내려앉은 곳이 2주 전에 다녀간 수락재일 것 같고... 그러면 그 오른쪽이 월성봉이겠구만...? 

첫 전망봉에서 본 수락재와 월성봉(사진 우측)

 

 

 

가야할 능선을 보니 눈 앞 능선 뒷쪽으로 뾰족 솟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리더께서 하시는 말씀. 저곳이 돛대봉이랜다. 금방 도착할 것만 같아서

돛대봉에서 낙조대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

 

 

 

크게 가파르지도 않은 능선길이기도 하고 해서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의 유혹을 외면하고 걸음을 빨리했다. 그런데

 

 

 

본 것과는 달리 나타날 기미가 없는 돛대봉. ㅋㅋ 언제부터 산행을 서둘렀다고... 이 멋진 조망을 외면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지. 2주 전에 걸은 월성봉 라인을 그려보고

돛대봉 능선에서 본 월성봉 능선,

 

 

 

뒤돌아 지나온 능선을 보기도 하는데... 오우~~ 이 연두빛의 생명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 겨?

 

 

 

암튼, 급히 가던 걸음 늦추면서 바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걷는데.. 여전히 돛대봉은 가까이 있는 듯 손짓 중이다. ㅋㅋ 이 보시오!!!

 

 

 

이미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쯤은 두터운 삶이 주는 지혜로 알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험난한 길이 나온대도 놀라지 않는 답니다. ^^  하지만...  

 

 

 

이건 좀 쎈데...? 괜히 줄도 조금 부실해 보이기도 하고. 선등하신 리더께서 튼튼한 줄이라 하셨으니 그에 힘을 내고 한 껏 올라갔는데... 얏호!!!

 

 

 

세상에~~  이런 풍경이라니. 비록 규모로는 미니겠지만 키나발루산의 느낌이 물씬 드는 풍광이다.

 

 

 

아직, 조 앞에 보이는 돛대봉 꼭대기까지는 조금 더 가야 하지만... 이 절경을 대충 보내기엔 아쉬움이 있어서

 

 

 

이곳 저곳 들려보면서 아찔한 맛과 함께 그 가슴이 활짝 열리면서 호연지기가 가득 채워지는 맛을 천천히 음미를 한 후에서야  

 

 

 

돛대봉 꼭대기로 향했다. 헐~~  이건 돛대봉이 왼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것 같구만.

 

 

 

돛대봉 꼭대기로 가는 길 도중에 보이는 풍경도 너무 좋다. 오르다 뒤돌아 보면 마치 한 마리의 사자? 아니면 상서로운 어느 동물이 마을을 향해 포효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조금 더 오르다가 뒤돌아 보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손가락으로 콕콕 짚어볼 수도 있다.

 

 

 

암튼, 볼것이 많은 곳이라서 시간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마을 주차장부터 1시간 25분을 걸어 여기 돛대봉 정상석 앞에 섰다.

 

 

 

행복으로 충만된 몸으로 옆에 앉았으니 돛때봉 표시석도 분명 행복해 할 듯 ^^: 

 

 

 

이제 낙조대로 향하는 길. 가는 도중, 릿지로 유명한 길 답게 가끔씩 신경을 곧추세울 만한 곳이 나와 긴장감을 유지케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길이라면, 몹시 피곤할 테지만 어려운 곳 한 곳을 지나면 또 편안한 길이 곧 나와서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적당한 바위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굳이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앞을 향했다. 어느 듯 꽤 많이 걸어온 것 같다. 돛대봉이 여느 자그마한 바위처럼 보이고

 

 

 

배도 고파지고...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 40분. 내려서기가 조금 어려운 바윗 틈을 지난 김에

 

 

 

자리펴기 적당한 곳에 둘러앉아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한 20여 분 행복한 점심을 마치고 낙조대를 향해 다시 출발.

 

 

 

점심으로 볼룩해진 배를 꺼트릴 정도로 걸었을까? 그 정도에서 만난 전망대. 올라온 높이 만큼 넓은 세상이 보이는데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보기엔 저렇게 유순해 보이는데... 속에 는 거친 야성이 있고 위협이 있으며 감동도 있으니 

 

 

 

등산을 굳이 인생에 비유하던데...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다. 부드러운 길이 한동안 지속되어 이젠

 

 

 

거친 곳은 다 지났나 했는데, 다시 오름길 끝에 왼편으로 천길 낭떨어지가 있는 말 그대로 날끝길이 시작됐다.

 

 

 

그렇지만 낭떨어지 아래로 오대산 줄기로 벽을 세운 봄기운 물씬나는 태고사 골짜기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무서운줄 모르고 한참을 구경하곤 발걸음을 옯겼다.

 

 

 

이제는 정말 위험한 구간이 없겠거니 했는데... 턱하니 길을 막는 집채 만한 바위 벽. 그대로 넘어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바위 오른쪽으로 어느 정도 내려섰다가 낑낑 거리며 올라가서 뒤돌아섰는데... 

 

 

 

오우 세상에... 집채 만한 바윈줄 알았는데... 그 바위, 10층 건물만한 바위였었군. 

 

 

 

그럼에도 아직 오를 곳이 남겨진 상태. 커다란 이구아나가 마치 뭔가를 물고 있는 것 같은 바위 위를 오른쪽 옆으로 돌아 올라서고는

 

 

 

이제는 낙조대가 코 앞쪽으로 보여서 서둘러 바윗길을 걸어가는데... 뒷쪽에서 경탄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뭐지 하고 뒤돌아 봤는데...

 

 

 

아니 내가 저런 곳을 즐기지 못하고 걍 내려왔다고...? ㅜㅜ. 뒤돌아 오르기는 내키지 않아서 그곳을 즐기시는 산우님들의 행복한 기운을 충분히 건네 받은 다음 

 

 

 

작은 뜀바위는 건너 뛰고 비렁길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는 단박에 낙조대 위로 올라갔다.

 

 

 

오후 2시 20분. 낙조대 정상석 앞에 앉았다.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오른 값이 주차장부터 4시간 30분이다. 

 

 

 

푸른 물이 오르는 오대산 줄기를 보는 등 정상담화를 마치고

 

 

 

마천대 불과 2주 전에 갔었다는 이유로 패쓰. 대신 가까이에 있는 동문길 상단에 있는

 

 

 

멋진 바위를 찾아갔다. 논산과 금산 그리고 완주의 경계가 되는 삼군봉. 몇 년 전에 다녀왔던 것 같은데... 전혀 기억에 없는 동문길. 혹시

 

 

 

기억 한 자락이라도 떠 오를까 싶어 동문길 상단에 있는 바위까지 찾아갔으나...

 

 

 

정말 손톱 크기의 기억조차 없어서, 더 이상 시간을 들이지 않고 과감하게 뒤돌아 섰다. 다시 낙조대로 와서 

 

 

 

하산길을 석천암을 거쳐서 수락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로 정하고 거침 없이 길 위에 섰다.

 

 

 

왼쪽으로 마천대의 개척탑이 보이는 내림길. 독수리봉을 지나고

독수리봉 _ 소나무 위로 개척탑이 보인다.

 

 

 

얼마 전, 수락폭포에서 마천대로 올라갔던 능선을 보니 그 때의 즐거움이 다시 돋아나는 것만 같다. 이 능선 너머의 저 봉우리가 아마도 서각봉일 텐데... 마찬가지로 서각봉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저기 아래에 보이는 월성봉까지 걸었지만, 운무가 심해 주변을 전혀 보지 못해 아쉬워 했던 그 기억을 지금의 풍경으로 조금이나마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내려가고 있다.

 

 

 

10여 년 전에는 거의 야생으로 된 길이었다는데, 이렇게 잘 정돈이 된 나무데크길도 있고 해서 큰 어려움 없이

 

 

 

석천암석탑까지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돌강을 건너

 

 

 

선녀폭포 부근의 데크길로 내려와 수락주차장을 지나 

 

 

 

산마루묵집 입간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수락2리 마을을 지나 언덕을 넘어

 

 

 

여전히 개발중인 수락 전원마을로 들어섰다.  마을 뒷쪽으로 돛대봉이 보이는데... 그 아찔하고 까칠하면서 위협적이던 모습은 내비치지 않고 마냥 이쁜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다.

전원마을에서 본 돛대봉(우측 뾰족한 봉우리)

 

마을이 왜 이리 큰지... 가는 도중 많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그 곳에서 땀을 씻고도 한참을 더 가서야 주차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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