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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북한산 숨은벽능선 _ 백운대는 여전하구나. 본문
2024년 9월 11일(수).
북한산 숨은벽능선에 다녀왔다. 국사당으로 들어서는 길가 공터에 차를 두고
국사당 - 마당바위 - 숨은벽 - 백운대 - 밤골계곡 - 밤골공원지킴터(국사당)로 원점회귀를 했다.
9월 중반으로 들어가는 시기이건만 더위는 여전했다. 오후 늦게 소나기가 예보된 날로 대체적으로 해가 났으니 옅은 박무가 멋진 조망을 가려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산행한 날이었다.
6시 35분. 국사당 앞쪽에 도착하여 산행 채비를 갖추고... 밤골공원지킴터로 들어섰지만... ㅋㅋㅋ 차에 카메라를 두고 와서.. 다시 차에 다녀오고.. 6시 45분에 산길로 들어섰다.
지킴터에서 왼쪽길로 들어서면 곧 만나는 목교. 매년 연례행사처럼 이 목교를 건너 숨은벽능선을 다니곤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목교를 건너
사기막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백운대 방향으로 향했다.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국립공원 특유의 돌길을 걸어오르니...
어느새 떠오른 해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강렬한 빛줄기를 내리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한 30여 분 걸었을까? 한 작은 봉우리 위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인수봉, 숨은벽 그리고 백운봉을 조망하는 첫번째 뷰스팟. 선명한 그림이 있을 때면 그 세 곳을 보면서 괜히 웅장해지는 마음으로 걸어갈 길을 설계하곤 하던 곳인데... 오늘은
뿌연 박무가 그냥 지나쳐 가기만 했었던 소나무밭의 멋진 기운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 암튼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서
좀 더 가팔라진 숨은벽 능선으로 진입을 하는데... 아침부터 이런 더위라니! 반바지 임에도 땀에 휘감겨서 바짓단을 두 번 접어야만 했다.
첫 번째 이 능선을 오를 때는 없었던 데크계단. 이제는 이 계단의 존재를 당연히 여기고 있으니... 삶이 나아가는 한 단면을 엿본 것만 같았다.
아침부터 성큼 다가온 무더위. 얼마 걷지 않았음에도 심박수가 너무 높아진 느낌이 들어 조망이 열린 계단길 중간 쯤에 앉아 가벼운 쉼을 가졌다. 이제는 더 빠르게 더 높게 보다는...
더 꾸준하게.. 더 오래... 등에 가치를 두고 있어서 좀 무리다 싶을 때면 언제든 쉼을 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선하는 건강. 그래서 이제는 지금처럼 서두르지 않고 보다 안전하게 길을 걷고 있다.
산행 1시간 15분 쯤...? 길 오른쪽으로 커단 바위 슬랩이 나오는데... 예전 첫 번째로 이 곳을 지났을 때엔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그랬다가 두 번째 이후론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약간의 고소감을 극복하면서
올라왔다가 얼마나 좋아했던지... ㅋㅋㅋ 여기가 그 유명한 해골바위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조망도 좋아서 이곳에선 여러 풍경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압권이
상장능선과 그 너머로 보이는 도봉산 오봉능선. 그리고
인수봉과 백운봉 그리고 그 사이로 뻗은 숨은벽이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바로 머리 위의 마당바위로 가는데...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해골바위에서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오고 옆으로 잠시 우회를 한 다음에 올라서야 한다. ㅋㅋㅋ 절차의 중요성이란 건가...?
암튼, 이 마당바위에서의 조망은 해골바위가 견주지 못할 정도로 좋다. 바로 아래로 방금전 올랐던 해골바위와 그동안 걸은 능선이 조망되고
몇 달 전, 착한탐방 안내를 받았던 상장능선 전 구간 및 도봉산 오봉능선 및 주능선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인수봉, 숨은벽 그리고 백운봉을 당연히 더 가깝게 볼 수도 있고... 그러니
괜히 벅찬 마음에 왔다리 갔다리... 몸을 주체하지 못하지. 한참을 즐기다가
가까이 보이는 안테나봉(봉우리에 송신철탑이 있어서 불리게 된 이름)을 지나
숨은벽릿지의 수문장인 오리바위?로 올라가 숨은벽릿지 위를 걸었다. 오른쪽으론 천길 낭떨어지... 약간씩 오는 고소감을 동력 삼아
윗 부분의 릿지까지 오른 다음 반드시 해야할 일. 뒤돌아보기이다. 왜냐하면
연신 감탄을 하며 걸은 해골바위, 마당바위와 안테나봉(그 오른쪽은 영장봉) 그리고 여기로 이어지는 숨은벽릿지가 그림처럼 펼쳐저 보이기 때문이다. 암튼,
박무만 없었다면... 너무나 멋진 그림이었을 도봉산을 또다시 보고 이제는
아주 가까이 보이는 숨은벽을 넋놓고 감상하다가 숨은벽 아래부분으로
급격히 내려서서 숨은벽은 전문가가 아니면 오르기 힘이 드니 그에 못지 않은 내림길을 따라 밤골로 향했다.
결코 작지 않은 바위들로 이루어진 너럭길.
아마도 내가 오른 북한산길 중, 아주 가파르고 오르기 힘든 길 top5에 들 정도로 오르는 것이 힘든 구간이다.
그래도 도중에 약수터가 있어서... 물 한 바가지 마시면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 그 마저
없었다면...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무한 반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 힘든 오름길을
한 30여 분 올라가 고개 끝자락에 도착을 했는데... 여기 올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호랑이굴이다. 음 ~~ 아마도 저 위쪽 구멍 같은데.. 그곳을 통해 백운대로 오른 것이 까마득한 옛일이니 확신은 없다.
암튼, 인수봉과 백운봉 사이의 고개를 비집듯이 넘어서고...
백운대 암장을 오른쪽에 두고 허리를 둘러가서
백운봉암문에서 오르는 길과 접속을 했다. 이제는 스핑크스가 준 문제?의 해답을 궁리하며
백운대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예전 같았으면 서로 오고가고 교통 체증으로 상당히 복잡했을 길이 오늘은 텅텅 비어있다. 중턱을 오르고... 다시
상부에 올랐건만... 보이는 사람들이 없다. 한 사람도!!! 어? 아랫쪽 현수막에 헬기 어쩌구저쩌구 글이 쓰여있었지만... 괜히 무시한 건가? 에이 이왕 이렇게 된 거
멋진 백운대 얼굴 한 번 남겨보고... 셀프타이머 설정하고...
뚜 뚜 뜌... 뚜뚜. 찰칵! 인증사진 하나 남기고 주변을 둘러봤다.
우선, 만경대와 그 오른쪽 아래의 노적봉을 살펴보고... 저 멀리 보현봉과 문수봉... 그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의상능선. 그 뒤로는 비봉능선... 와우~~ 멋지다!!
그리고 발 아래로 펼쳐진 염초봉과 원효봉... 에효~~ 연례행사처럼 걸은 길이
숨은벽능선으로 올라와 백운봉암문에서 원효봉으로 가고 북문으로 가서 효자동으로 내려가 원점회귀 하곤 했는데... 낙석 때문에 원효봉 가는 길이 막혔으니...
오늘은 차량회수를 위해 밤골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가을에 내리쬐는 뙤약볕이 장난이 아니어서 널찍한 바위에서 간식을 먹을 엄두가 들지 않아 서둘러
내려가는데... 이제서야 하나 둘씩 백운대를 오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도 공사 관계로 북한산성길이 막히고... 용암문 방향의 길도 막혀서... 또한 이른 시간이기도 해서 정상에 사람들이 없었던 듯 싶었다.
어째든 정상에서 가지려던 쉼을, 암문 근처에 있는 살랑 바람이 이는 나무그늘아래에 있는 편안 바위 위에서 한동안 가진 후 다시
백운대암장을 이번엔 왼쪽으로 끼고 돌아 다시 좁은 틈을 비집고 통과해서
밤골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어우야~~ 이 바윗길!! 올라올 때도 힘이 들었지만...
내려가는 것도 힘이 들어서... 주위에 특이한 것만 보이면 무조건 달려가 살펴보는 체 했다. ㅋㅋ 니거슨~~ 나무 줄기 같은 디 걍 바위여! 하면서...
암튼, 밤골로 향하는 길은 순전 바위 투성이에다 가끔은 헷갈리기도 하고... 다행인 것은
틈틈히 고갤 들어 보면 오른편 위쪽으로 숨은벽 능선의 마당바위며 해골바위 등이 보여 제대로 가고 있다는 위안 정도...?
암튼, 그렇게 지겹도록 이어지던 바위 너덜길이 끝나고 산길로 들어갔는데... 이뿌지도 않은 길이건만 이렇게 이쁘게 보인다는 것으로 그 동안 내려온 너덜길이 얼마나 험했는지 미루어 짐작케 했다.
산길에서 다시 접속한 밤골계곡. 다시 너덜길의 악몽인가 싶었는데... 이 번엔 풍성한 물을 담은 계곡 옆으로 길이 진행되고 있다. 음~ 저 노미,,, 꼭 폭포 같은데.. 저거시 숨은폭폰가...?
12시 29분. 마침내 밤골공원지킴터를 통과했다. 그리고 아침에 세워둔 차를 향해 가면서 산행을 마무리 했다.
좀 전에 언급했듯이... 용암문과 백운봉암문이 막힌 이후로 백운대에 꽤 오래동안 오르지 못해 궁금했었는데... 백운대는 역시 그 모습 그대로였다. 내 살아가는 철학도...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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