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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 성묘능선으로 오르고 용마능선으로 내려오기.

mangsan_TM 2024. 9. 5. 14:25

 

 

 

 

2024년 9월 3일(화). 

관악산에 다녀왔다. 정부과천청사 주차장2에 차를 두고

 

관악산 등산지도(과천)

 

 

 

국사편찬위원회 - 성묘능선 - 연주암 - 관악산 - 관악문 - 용마능선 - 과천향교 - 과천시청 - 주차장으로 원점회귀를 했다.

 

 

 

 

 

그동안의 폭염이 한풀 꺽이고 가을의 냄새가 스치듯 다가오는 날이었다. 무엇보다 날씨가 완전 대박으로 예전 가을의 청명함 그대로여서 주위 풍경을 혼자 보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한풀 꺽이긴 했지만... 여전히 더위가 남아있어서, 오전에 산행을 마칠 결심으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정부과천청사주차장2에 도착한 시간이 아마 7시였다. 느긋하게 채비를 갖추고 7시 10분 정도? 길을 나섰다.

 

 

 

 

 

우선은... 국사편찬위원회를 지나가서 백운사 방향으로 들어가서 육봉능선, 미소능선 혹은 장군바위능선으로 가듯 문원폭포 방향으로 가다가...

 

 

 

 

 

요기. 관악산둘레길과 헤어져 문원폭포로 가는 지점에 있는 어느 분의 묘소. 그 묘소 왼쪽 뒷편의 산자락을 살폈더니 뚜렷하진 않았지만 분명한 산길이 보였다. 이곳으로 들어서기는 처음인데...?

 

 

 

 

 

이미 공부한 바로는 이 길을 성묘능선이라 부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길. 너무 재밌다. 아기 자기한 바위 슬랩을 따라 오르는 길.

 

 

 

 

 

 

어쩌다가 관목 숲 아래로도 지나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바윗길인 이 길. 크게 위험한 곳이 없어서 오르는 맛이 너무 좋다. 오우~~  걷기 좋은데!!

 

 

 

 

 

게다가 얼마 오르지 않았음에도 시야가 열려 주변을 둘러보는 맛이 또한 일품이었다. 아침 햇살로 마사지 중인 조기 백운사능선. 불현듯 떠오르는 그 길을 걸었을 때의 기억. 미소 한 모금 남기고...

 

백운사능선 _ 끝에 1,2,3봉의 모습이 보인다.

 

 

 

 

이번엔 방금 지나왔던 길. 와우~~ 모락산을 등진 안양시의 모습이 이렇게 멋질 줄이야~~

 

 

 

 

 

기분이 좋으니 발걸음도 가볍다. 누군가 당신의 정성으로 쌓아올린 돌탑이 있는 작은 봉우리로 올라 또다시 뒤를 보니...  오우오우~~

 

 

 

 

 

햇살이!!  청계산을 배경에 둔 과천시가지로 내리비치는데... 어느 종교의 신자였다면 두 손 모으고 기도했을 풍경이었다. 그 느낌을 박제하고 싶어 사진으로 남겼지만... 역광이 주는 실망감. ㅜㅜ

 

 

 

 

 

그렇지만... 역광이 아닌 안양 시가지의 모습은 약하지만 그 느낌이 담겨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됐다.

 

 

 

 

 

여전히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걸어올라가 또 다른 능선과 접속을 했는데... 그 이후론 왠지 눈에 익다.

 

 

 

 

 

오호!!! 여기 은하철도999의 철이 느낌이 묻어있는 바위. 그리고 그 위의 귀여운 동물 같은 바위들이 놓인 슬랩을 보니... 아하! 확신이 들었다.

 

 

 

 

 

 

예전 한동안 종종 오르곤 했었던 시청 방향길과 합류했다는 것을! 암튼 이 길은

 

 

 

 

 

마치 기묘한 바위들의 전시장 같은 곳이라서... 한 10여 년 전에는 자주 찾았던 길이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느닷없이 만나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다시 찾겠다는 다짐도 하고... ^^

 

 

 

 

 

두세 차례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면서 오르는 와중에 트인 조망. 오우~~ 아침의 잠실벌의 모습도 거의 수묵화다. 이렇게 좋은 걸... 담부턴 오전 산행만 고집해 볼까?

 

 

 

 

 

문원폭포와 과천시청으로 갈리는 갈림길을 지났다. 이제부터는 걸었던 빈도가 좀 전에 비해 높았던 길.

 

 

 

 

 

주위를 둘러보는 마음이 한결 여유로우니 보이는 풍경도 풍요롭기만 하다. 육봉능선과 관악주능선도 보고

 

 

 

 

 

여전히 작은 슬랩이지만 이전에 비해 규모가 있는 곳에선 바위타기 놀이를 즐기면서 혼자 실실 웃으면서 오르고 있는데... 우와~~ 저 하늘!! 완전 가을이네? 암튼

 

 

 

 

 

작은 암봉을 올라가서 급할 것 없으니 다시 뒤돌아 보기!!  저 멀리 광교산 자락. 그 앞쪽으로 모락산. 오호 여전히 멋지게 다가오는 아침의 안양 시가지. 그런데

 

 

 

 

 

 

이곳!!  엄청 눈에 익다 싶었는데... 육봉능선 뷰스팟이었구만!! 다른 산우들과 이곳을 지날 때면 꼭 그래야 하는 것처럼 사진을 찍어주던 곳.

 

 

 

 

 

지금은 혼자이니 적당한 곳에 카메라를 놓고, 셀프타이머 작동시키고... 뚜 뚜 ... 찰칵! ㅋㅋ 그런데 멋진 육봉라인은 어디간겨...?

 

 

 

 

 

여전히 멋진 그림을 연출 중인 잠실벌을 란 번 더 눈에 담고... 다시 출발했다.

 

 

 

 

 

이제는 방송 송신탑도 가깝게 보이고... 하지만 남아 있는 길은 이 길 중 위험도가 높은 곳.

 

 

 

 

 

 

겨울철 아이젠을 장착하고도 온 신경을 써야 지나는 구간. 겨울철이 아닌 지금에도 양 옆으로 낭떠러지가 있어 조심조심 넘어갔다. 

 

지나기 까다로운 구간의 지나기 전과 후

 

 

 

이제 케이블카능선과 접속. 갈 길을 살펴보니

 

 

 

 

 

새바위, 두꺼비바위 그리고 방송송신탑이 파란 하늘과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음으로야 저 위까지 당장에라도 뛰어가겠다 싶었지만... 우선

 

 

 

 

 

새바위를 오르는 것에도 적지 않은 힘이 들어 새바위 꼭대기에 오른 뒤에는...

 

새바위 밑 _ 오른쪽 홈통 부분으로 오르는 것이 좋다.

 

 

 

 

털퍼덕 주저앉아 깊은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오우~~  지금까지 걸은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저기 오른쪽 골차기 초입부터 여기까지 이어지는 능선. 그냥 가슴이 뿌듯하다.

 

 

 

 

 

어느 정도 휴식을 가진 다음 눈을 왼쪽에 두고... 여전히 멋진 수묵화로 연출된 잠실벌을 잠시 감상하다가 벌떡 일어서서

 

 

 

 

 

 

어쩌면.. 이 것이 새가 날갯짓하는 것으로 보이는 걸까,,,? 새바위를 지나치고

 

 

 

 

 

빙판길이라면... 갖은 고생을 하며 지나야 할 암릉구간을 오늘은 아주 가볍게 지나쳐서...

 

 

 

 

 

어떻게 봐야 두꺼비가 나올까? 궁금한 마음으로 요리조리 둘러보다가 아무래도 내겐 상상력이 부족한가 보다는 자조를 남기고는... 아마도 그 때문일지는 몰라도

 

두꺼비바위 _ 지나기 전과 후의 모습

 

 

 

 

방송 송신탑은 생략! 곧장 연주암으로 들어섰다. 현재 시간이 9시 13분이니 대략 산행 2시간 째인 듯 싶다. ㅋㅋㅋ 연주대까지는 아직도 남은 길이가 있건만... 

 

 

 

 

 

연주암에 오면 이제 오를 곳은 다 올랐다는 느낌이 드는 까닭은 뭘까...? 연주암부터 이렇게 가파른 구간을 오르다가

 

 

 

 

 

단숨에 오르기 쉽지 않아 중간에 이렇게 연주대를 바라보며 숨을 달래면서... 한 20여 분을 오르고 나서야... 

 

 

 

 

 

관악산 정상석과 마주할 수 있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연주암과 연주대가 주는 가까운 느낌도 그중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공휴일이면 인파로 늘 북적이는 정상석 앞이 오늘은 평일이어선지 아무도 없다. 사람이 많을 때야 번거로워 그냥 지나쳤던 곳이지만... 오늘은 인증을 해 볼까?

 

 

 

 

 

인증을 마치고 바위봉 꼭대기에 올라서서 시간을 보니 9시 35분이다. 적당한 곳에 배낭을 내리고 가볍게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금 주변을 둘러보는데...

 

 

 

 

 

와아~~~ 이 풍경이 주는 감흥을 주체할 수가 없다. 오우~~ 세상에!!  그렇게 많이 여기 관악산에 올라왔었지만...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틀임하는 사당능선과 그 너로 한강.

 

 

 

 

 

남산타워와 그 뒤로 보이는 북한산 줄기. 여기서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니... 눈 좋은 어느 분은 인천 앞바다도 봤겠다 말할 것만 같았다.

 

 

 

 

 

이제는 내려가야 하는데... 어디로 내려갈까...?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저 아래 관악문을 통과해서 그 너머의 559봉(H 헬기장)과 이어진 용마능선으로 내려갈 결심을 세우니

 

 

 

 

 

걷는 걸음에 망설임이 없어져서 빠르게 관악문을 지나가고,,, 좀 아쉽다 싶은 차에...

 

 

 

 

 

관악산 신선대가 보여... 저곳에 아직 앉아보지 못했는데... 언제 들려봐야지 하는 다짐도 하면서...

 

 

 

 

 

용마능선의 최고봉인 559봉에 올라섰다. 헬기장이기도 한 이곳은 관악산의 멋진 그림을 볼 수 있는 여러 곳들 중 한 곳이기도 해서 잠시 뒤돌아 감상을 하다가

 

559봉에서 본 관악산의 모습

 

 

 

 

그늘 한편에 앉아 관문사거리능선과 아직 미답인 남태령능선을 바라보면서 에너지를 비축했다.

 

559봉에서 본 남태령능선과 관문사거리능선(우)

 

 

 

 

용마능선의 길은... 다른 능선길에 비해 대부분이 나무 숲 속 안에 있어서... 오로지 걷는 것에 집중할 수 있으나... 가끔씩 조망이 열리는 곳이 나오는데... 그중

 

 

 

 

 

방금까지 걸어온... 연주대, 관악문 그리고 559봉을 이어가며 보는 맛이 일품이다.

 

우측 봉우리부터, 559봉. 관악문. 연주대. 방송송신탑

 

 

 

 

암튼, 다른 능선길과 달리 보이는 것은 조금 부족한 편이라 걷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용마능선 왼편으로 따라 내려오는 관문사거리능선(좌)

 

 

 

 

자하동천길 입구에 닿았다. 현재 시간이 11시 39분이니... 정상에서 충분한 휴식시간 포함해서 두 시간 정도 내려온 것 같다.

 

자하동천길 입구 _ 약간의 아래쪽에 과천향교가 있다.

 

 

 

 

이제 자하동천을 가로질러 관악산둘레길로 들어서고... 그 길 따라 약 500여 미터를 걸어 과천시청으로 나와 산길을 벗어났다.

 

 

 

 

 

그리고 다시 큰 길가로 약 10여 분 더 걸어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5분. 가을이구나 싶은 맑고 깨끗한 하늘. 그 아래에 펼쳐진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들... 그래서 못내 친구들에게 연락해 저녁 약속을 하게 만든 멋진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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