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북한산 원효봉
- 부산여행 2박3일
- 청계산 능안골
- 관악산
- 도둑바위골
- 영장산
- 관악산 장군바위능선
- 설악산 귀때기청봉
- 병목안시민공원
- 설악산 서북능선
- 금강산화암사
- 광교산
- 수락산
- 남한산
- 청계산 석기봉
- 금수산 망덕봉
- 청계산 망경대
- 율동공원
- 북한산 숨은벽
- 관악산 미소능선
- 귀때기청봉
- 남한산성
- 영남알프스
- 설악산 단풍
- 북한산 백운대
- 청계산
- 북한산 문수봉
- 관악산 용마능선
- 청계산 국사봉
- 초암사
- Today
- Total
흐르는 물처럼
남양주 백봉산 _ 경춘선(금곡역-평내호평역)에서 산에 다녀오기. 본문
2024년 9월 19일(목).
남양주에 있는 백봉산에 다녀왔다. 경춘선 금곡역에서 내려
남양주시청 - 수리봉 - 평내호평역갈림길 - 백봉산 - 평내호평역갈림길 - 평내호평역으로 걸었다.
오후에 많은 소나기가 예보된 날인 만큼 몹시 습한 날씨여서 평소 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으나 백봉산 정상에서 본 운해가 깊은 감동을 준 날이었다.
명절 끝이라서 찌뿌둥한 몸을 풀려고 산행을 계획했으나 오후에 꽤 많은 양의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다. 그렇다면...? 내리기 전에 다녀와야지. 이매에서 첫차(5시13분)를 타고 복정에 왔는데... 이런 별내로 가는 첫차가... 5시 43분? 에휴~ 15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별내에서 경춘선으로 갈아타고 금곡역에서 내린 시간이 아마 6시 40분 쯤인 것 같다. 화장실에 들리는 등 산행 채비를 하고 내비를 남양주시청에 맞추고... 6시 47분 출발을 했다. 15분 정도 걸어 시청에 도착을 하고
시청 길 건너편에 있는 공원 데크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 오르다가 만난
백봉산 등산 안내도. 백봉산을 올라갔다가 평내호평역으로 내려오는 방법인데... 마치고개를 들릴 것인지 백봉초교 쪽으로 내려설 것인지가 관건인데... 우선 정상쪽으로 갔다가 결정 하기로 하고
우선 산길로 접어들었다. 아주 부드럽고 습기 많은 흙으로 이루어진 길. 가볍게 산책하듯
10여 분 정도 걸어 능선길과 접속을 했다. 키 큰 나무들이 푸르른 잎들을 드리우고 있고 길 역시 부드러워서
걷기가 참 좋다. 얼마를 더 걷다가 철문을 통과했는데... 오른쪽 영역이 홍릉과 유릉이 있는 곳이란다. 오라 그래서 이렇게 소나무들이 좋았던 겨...?
시청에서 대략 1키로미터 정도 걸었나 본데... 길이 서서히 경사를 높혀가더니
급기야는 숨이 턱 밑까지 오게하는 가파른 경사를 이루었다. 물론, 산책하듯 걷는 것도 좋지만... 역시 산행의 맛은 이렇게 헐떡이면서 올라가야 제 맛이지. ^^ 그렇게
땀 깨나 쏟은 후에 도착한 작은 봉우리. 안내도에 따른다면 여기가 수리봉일 텐데...? 아무런 표식은 없고 벤치 옆 소나무 곁 줄기에 해학적인 조각만 있어서 괜히 키득거리며 지나쳤다. 그런데...
아무래도... 좀 전의 봉우리가 수리봉일 것 같지는 않다. 음~~ 가파르진 않지만... 여전히
오르막인 산길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한소금 다시 올라와 도착한
이 봉우리가 수리봉일까? 이곳 역시 아무런 표식이 없으니 알 수는 없지만... 이 습한 날씨에
산길만 40여 분 넘게 걸었더니 벌써 땀이 온 몸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더위도 식힐 겸 벤치에 앉아서 이온음료를 벌컥벌컥 마셔주고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벌떡 일어나서 팔다리 유연운동도 해 주고... 다시 출발!!!
오우~~ 잔나무 숲인가...? 또 더시 걷기 좋은 길을 걷다가
다시 서서히 오르는 길! 뭐...? 내림길이 없이 또 오르는 길이라고...? 그렇다면.. 좀 전의 봉우리도 수리봉이 아닌 것 같은데...? 암튼,
완만한 오름길을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잘 쌓여진 축대가 나왔다. 절터였을까...? 궁금한 마음에 얼른 올라가 봤는데... 중앙에 오직 커다란 오동나무 한 그루가 있을 뿐! 뭐지? 무덤이었을까?
이후로 완만한 길을 걸은 끝에 도착한 봉우리.
음~~ 삼각점도 있고... 이후론 내림길도 보이고... 아무래도 여기가 수리봉 같은데...? 그렇다면 안내도에 있는 수리봉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걸...? 뭐 어때?
나는 여기가 수리봉이네 하면 되는 거지. ㅎㅎㅎ. 이거봐 이 봉우리 너머론 이렇게 한참을 내려가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하지만 다시 또 한참을 내려가잖아? 이것을 보건데... 좀 전의 봉우리가 수리봉일 듯.
그 무명봉인지 수리봉인지에서 한 15분 정도 내려와서 안부에 도착을 했다. 평내호평역으로 가는 갈림길인데... 좀 후에 이곳으로 다시올지는 올라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서서히 가팔라지는 오름길을 따라 백봉산 영역으로 들어섰다. 오르다 보니... 뿌연 운무가 더 짙어져 가는데...
어쩌다 조망이 트인 곳에서 평내쪽을 보니... 오호! 구름이 밑으로 가라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ㅍㅎㅎㅎ 그렇다면 지금 이 평탄한 고원길을 걷는 것이 구름 위의 산책이라 할 수 있겠는데?
마침내 백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지금 정확히 9시이니 남양주시청에서 아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것 같다.
이제 여기 백봉산의 시그니처(아마도 손을 형상한 듯?)인 전망대에 올라가는데...
ㅋㅋ 첫번째 광경부터 숨멎! 천마산에서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에 저런 구름이 깔려있다니.
올라온 수리봉 방향을 보는데... 한강이 보이고... 구리시인가...? 그런데 좀 더 멀리 보니
억!!! 저거슨~~~ 멀리 북한산하고 도봉산. 그 앞쪽이 불암산하고 수락산인데...!!
벌린 입 다물지 못하고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는데.. 멀리 예빈산 예봉산 운길산 등이 구름과 함께 보였다. ㅋㅋㅋ 그런데 이 모습도 놀랍지 않다.
아마도 운길산 앞쪽 두물머리 이후의 북한강 일대 같은데... 이런 운해의 모습은 근래들어 처음이다.
암튼, 예전 팔당대교를 넘어 월문리 고개를 넘어서 마석으로도 자주 다녔었는데... 요 아래 마을이 월문리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인데... 손가락 모양의 전망대가 오히려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없게 하는 것 같다. 단순한 전망대 보다 공사비는 더 들었을 텐데...
워낙 모처럼 보는 멋진 모습에 한 20여 분 가까이 전망대를 독차지 하고 즐기다가 다음엔 저기 천마산에 갈 결심을 하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마치고개? 혹은 백봉초? 오후에 큰 비가 예보되었으니 보다 길이가 짧은 백봉초 방향으로 하산길을 정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 하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요 근래 큰 비가 내리지도 않았건만... 길 위엔 빗물에 할퀸 자욱이 선명했다. 그려 어쩌면... 작은 비에도 위험한 곳일지도 몰라. ㅋㅋㅋ 셀프 위안을 삼다 보니
어느새 좀 전에 왔었던 안부갈림길이 보였다. 그곳으로 성큼 내려가 이번엔 평내호평역 방향으로...
그 갈림길에는... 많은 분들이 담소 중이었는데... 모두 맨발이었다. 옳거니 이 산길을 보니 그도 이해가 가긴 했는데... 좀 더 내려간 뒤론 몹시 가파르기도 하고
잔돌로 된 너럭길이어서 어허 그 분들 설마 이런 길을 걸으셨을까? 아마도 적당한 어느 곳부터 시작했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암튼, 평일임에도 많은 산우님들을 볼 수 있는 것을 보니
백봉산이 평내, 호평에 사시는 분들의 애착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수터에서 백봉초와 평내호평역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왔는데... 평내호평역 방향으로...
길은 여느 산들의 둘레길 느낌? 한동안 산책하듯이 걸어 또다시 나온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시원히 들이키고는 온 방향에서 90도로 방향을 바꿔
산 아래로 향했다. 음~~ 혹시 이 골짜기 이름이 밤골은 아닐까...? 길 주변으로
알밤이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던지... 양 옆의 주머니들이 블룩불룩한 바지를 입은 몇몇 산우님들의 표정이 몹시 밝아져 있었다. 암튼, 굴다리를 지나 호평동에 들어서고
곧게 뻗은 길을 따라 역시 곧게 뻗은 잣나무들 숲 아래를 걸어
평내호평역으로 들어서면서 산행을 마쳤다. 현재 시간 10시 42분. 화장실에 들어가 대충 땀을 씻어내고
윗 옷은 갈아입었지만... 젖은 반바지는 갈아입을 옷이 없어 그냥 전철에 탔는데... 휴~~ 도처에 빈 좌석 이건만 양심상 앉지는 못하고... 집까지 그 많은 구간을 서서 왔다. 그렇지만 너무도 좋았던 하루.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경, 공덕산 천주봉 _ 산행 만족도 : 아주 높음. (20) | 2024.09.30 |
---|---|
도락산(feat. 주마링 & 안자일렌) _ 천천히 걷기도 연습을 해야 함. (24) | 2024.09.26 |
북한산 숨은벽능선 _ 백운대는 여전하구나. (6) | 2024.09.12 |
관악산 - 성묘능선으로 오르고 용마능선으로 내려오기. (10) | 2024.09.05 |
설악산 서북능선, 귀때기청봉 _ 먼 곳을 가려 가까운 것에 집중하게 하다. (0) | 2024.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