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청계산 _ 옛골에서 한바퀴. 본문

등산

청계산 _ 옛골에서 한바퀴.

mangsan_TM 2024. 11. 23. 19:26

 

 

 

 

2024년 11월 22일(금).

청계산에 다녀왔다. 옛골 길가 적당한 곳에 차를 두고

청계산 등산안내도 및 지도

 

 

 

 

봉오재 - 이수봉 - 석기봉 - 망경대 - 매봉 - 정토사로 걸었다.

 

 

 

 

걷는 내내 바람막이를 벗지 못할 정도의 꽤 쌀쌀했으나 비교적 맑은 날씨였다. 어제 영장산에 이어 오늘도 홀산을 했다.

 

 

 

 

시흥동에 볼일이 있는 마누하님을 모셔다 드리고, 가까운 옛골로 가 길가에 차를 둔 시간이 9시 50분 경이다. 이것저것 채비를 하고 봉오재로 출발을 한다. 잠시 마을길을 걷고

마을에서 본 오늘 걸어야할 이수봉, 망경대 그리고 매봉의 모습.

 

 

 

 

산자락에 들어서면서 언듯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에 하얀 하현달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산자락에서 한 10여분 정도 걸어 봉오재에 도착을 하고... 본격적으로 이수봉을 향해 완만한 오름길을 걸어 오르는데...

 

 

 

 

생각 밖으로 힘이 든다. 헛? 왜 이러지...? ㅋㅋㅋ  생각해 보니 어제도 9 킬로미터 넘게 걸어서 그런 것 같다.

 

 

 

 

오는 12월, 히말라야에서 10여 일 넘게 연속해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나름 훈련 중인데... 겨우 2일째 걷는 것이 이리 힘들다니 은근 걱정이 든다. 암튼,

 

 

 

 

작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하다가 어쩌면 이 능선에서 가장 임팩트가 높은 곳이라 할 수 있는 오르막 구간에 도착을 했다.

 

 

 

 

아주 가파른 구간은 아니지만... 응달이라서 겨울엔 대부분 빙판으로 덮여있는 곳. 그래서 오르고 내릴 때 적어도 한 번은 넘어졌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땀 깨나 내면서 오르고 있지만

 

 

 

 

몹시 힘들구나 싶을 때, 이렇게 숨을 고르는 곳이 있는 곳도 이 길의 특징 중 하나이다. 생각해 보니 그런 의미로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이 다니기에 적당할 듯싶다. 

 

 

 

 

봉오재에서 한 30여 분 걸어 오르면 옛 금토동에서 오르는 영남길과 만나는데, 지금은 막혀있다. 금토동에 분 재개발 열풍으로 생뚱맞게 길이 막혔다. 

 

 

 

 

금토동에서 이곳으로 올라 이수봉, 국사봉으로 도는 환종주 길이 꽤 좋았었는데... 인간의 욕심이란...  혹시 모르니 언제 금토동으로 내려가면서 혹시 뚫린 길은 없는지 살펴봐야겠다.

 

 

 

 

마침내 산 마루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아주 편안한 길. 그래선지 이제야 울창한 소나무숲이 눈에 들어선다. 사실, 지금까지 멋진 소나무숲이 종종 있어서 예전엔 이 길을 소나무 능선이라고도 불렀었다.

 

 

 

 

편안했던 길에서 한 움큼 오르막을 오르고, 몇 걸음 더 걸어 보이는 대기관측소를 우회하고 다시 발끝에 힘을 낮은 구릉에 올라가 

 

 

 

 

멋진 정상석 콘테스트가 있다면... 순위권에 들 이수봉 정상석과 마주했다. 현재 시간이 11시 15분이니 옛골에서 소나무능선길로는 약 1시간 20여 분 길이지 싶다. 물론,

청계산 이수봉 정상석.

 

 

 

 

옛골에서 어둔골길로 오게 되면 그 시간이 좀 더 단축이 되겠지만... 이제 석기봉으로 향한다.

이수봉 정상석 뒷태.

 

 

 

 

산속에 있다기보다는 여느 시골집 앞마당 같은 헬기장을 지나고

 

 

 

 

과전 매봉으로 갈리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석기봉 방향으로 꽤 깊은 계단을 걸어 내려가

 

 

 

 

널찍한 공터에 자리한 평상에서 심호흡을 한다. 옛날 한여름 밤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알코올 음료도 가져와 입가심도 했었던 곳인데 지금은 앞으로 시작되는 깔딱 고개를 오를 각오를 다진다.

 

 

 

 

아마도 오늘 걷는 길 중, 가장 힘든 구간이겠지만... 이곳을 덮고 있는 소나무들이 빽빽한 숲을 형성하고 있어서 깊게 헐떡이며 오르는 동안 가슴속에 피톤치드의 농도가 점점 짙게 어지는 것만 같다. 암튼,

 

 

 

 

예전엔 단박에 올라 그 성취감에 슬며시 미소를 짓던 곳인데, 오늘은 도중에 잠시 멈췄다. 왜?  말 그대로 바위들이 솟구쳐 이뤄진 석기봉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육산인 청계산. 그렇지만 몹시 거칠고 강한 암석으로 이뤄진 곳도 있으니 그것이 석기봉과 망경대이다. 그래서 석기봉으로 가는 길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바윗길. 커다란 바위를 우회해서

 

 

 

 

드디어 석기봉 꼭대기에 발을 들였다. 현재시간 11시 47분. 이수봉과는 불과 30분 거리이다.

석기봉 정상에서 본 국사봉과 그 뒤의 광교산 능선.

 

 

 

 

우선, 카메라에 셀프타이머 작동 시키고... 띠 띠 띠...  찰칵. 그리고 2주 전의 조망에 비해 한참 모자라지만 

11월 6일(우)과 22일 인증.

 

 

 

 

우선, 지금까지 걸어온 소나무능선과 이수봉의 모습을 살펴보고

아래의 시설물은 대기환경관측소

 

 

 

 

멀리 광교산에서 백운산을 거쳐 바라산, 우담산 그리고 국사봉을 잇는 광청 종주길을 살펴보면서 옛날에 걸었던 기억들을 추억해 보기도 하고...

 

 

 

 

과천을 사이에 두고 이곳과 마주하고 있는 관악산과 인사를 나눈다. 그려 조만간 다시 들를게. ^^

석기봉에서 본 과천 시가지와 그 뒤의 관악산.

 

 

 

 

이제 둘러볼 만큼 봤으니 조 앞에 보이는 망경대로 출발.

석기봉에서 본 망경대의 모습.

 

 

 

 

사실, 말경대에는 중요 국가시설이 자리한 관계로... 능선 왼쪽으로 한동안 내려섰다가

 

 

 

 

바위 부스러기가 얼기설기 엮인 것 같은 거친 길을 두세 차례 오르고 내린 다음

 

 

 

 

자세히 보아야 갈림길이란 것을 알 수 있는 갈림길 앞에 섰다. 뚜렷한 직진길은 혈읍재로 직행하는 길이지만, 우측 위로 향하는 희미한 길로 접어들었다. 왜냐하면

 

 

 

 

그 길이 이 문지기 바위를 거쳐 망경대로 오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사실,

 

 

 

 

망경대로 오르는 길은 몹시 까다롭고 위험성도 높아 많은 산우들이 그냥 지나치는 곳이라서 나 같은 경우에도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오르는 것 같다.

 

 

 

 

암튼, 원 망경대야 국가시설물 속에 있지만 그와 가장 근접한 곳에서 또다시 주변을 둘러본다. 우선 좀 전에 서 있었던 석기봉부터 광교산까지 살펴보고

 

 

 

 

북한산도 곧잘 보였던 곳인데... 오늘은 보이지 않으니 바로 눈앞으로 내려다보이는 매봉을 살펴보고는

 

 

 

 

하산을 시작하는데...  오늘의 최고 난코스. 바위 벼랑에 달려있는 줄을 요령껏 붙잡고 최대한 조심하고 주의를 하면서 건넌다. 휴~ 이래서 자주 안 옴. 

 

 

 

 

암튼, 이제부터 편한 길. 석기봉, 망경대를 우회해서 혈읍재로 가는 길과 접속을 해서 혈읍재를 통과해서 매봉으로 가고 있는데, ㅋㅋ 배 속에서 연신 꼬르륵 대고 있다. 그래도 무시하고

혈읍재(우)

 

 

 

 

매봉에 올라 시간을 보니 12시 38분. 으흠!!  밥 먹을 시간이구만!!  그렇지만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청계산 매봉

 

 

 

 

점심을 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는 사람만 찾는 그 장소로 가야 하겠군.

매봉에서 본 서울 시가지의 모습

 

 

 

 

빠른 걸음으로 매바위에 들려 역시

매바위

 

 

 

 

적어도 3년은 찾지 않은 대모,구룡산을 보며 조만간 다시 찾아보마 재빨리 다짐도 하고 

매바위에서 본 대모산과 구룡산(좌)

 

 

 

 

여전히 급한 걸음으로 내려가 돌문바위와 마주했다.  그래 이곳 만큼은 경건하자. 비록 샤머니즘이지만 어째 나이가 듦에 따라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특히, 내 자식들 건강을 기도하고는

돌문바위

 

 

 

 

첫 번째 점심자리는 지나가고, 두 번째, 물개 닮은 바위가 놓인 장소에서 배낭을 내렸다.

 

 

 

 

이곳은 옛골을 중심으로 이수봉으로 오른 능선이 보이고 내려가야 할 능선도 보이면서 멀리로는 내 삶의 터전인 분당도 잘 보이는 곳이라서 

 

 

 

 

이 산을 올 때마다 늘 이곳에서 휴식을 하면서 쉼을 갖던 곳인데... 오늘은 쌀국수로 맛난 점심을 가졌다. 한 20여 분 에너지를 채우고 1시 10분,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좀 전에 언급했듯이 아는 사람만 다니는 길이라서 비교적 사람들의 흔적이 드물다. 그래선지

 

 

 

 

바닥에 떨어진 휴지도 보여서 가져다 버려야지 하고 주웠는데...  헉! 이게 뭐야? 삐라 같은데...? 예전엔 이거 가져다 신고하면 뭐래도 줬었는데... ㅋㅋㅋ  그냥 갖다 버려야지 뭐.

 

 

 

 

혈읍재에서 원터골로 이어지는 산 허릿길을 만나 잠시 걷다가 갈림길을 만나 옛골 방향으로 발을 들였다.

 

 

 

 

청계산역이 생기기 이전엔 산행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원터골 보다도 이곳을 더 많이 찾은 것 같은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오늘 역시 매봉에서 본 그 많은 사람들이 이 길에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죄다 원터골로 내려가는 듯하다. 

 

 

 

 

깔딱고개를 내려간다. 예전엔 이곳을 오르고 나면 마치 산을 다 오른 기분이 들던 곳. ㅋㅋㅋ 지금은 그닥 큰 느낌이 오지 않으니 아마도 세월의 두터운 켜 때문이려나?

 

 

 

 

소나무 쉼터에 도착을 했다. 옛골에서 산을 오를 때면 어김없이 쉼을 가졌던 곳이다. 젊은 날 이곳에서 쉼을 가졌던 그들을 생각나는 대로 추억을 하면서

 

 

 

 

그때는 오르거나 내려가거나 항상 다녔던 왼쪽길이 아닌 정토사 방향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왜냐하면 추억으로는 그 왼쪽길로 가고 싶었으나 정답은 내 차가 정토사에서 가까이 있기 때문.

 

 

 

 

산길이 끝나갈 즈음에 왁자지껄 소리가 들리더니 한 떼의 여 산우님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나쳐 가면서 슬쩍 바라보니 적어도 70대인 듯. 친구들 사이인 듯 스스럼없는 대화도 들리고... 그려 늙어도 친구는 좋은 것이지.

 

 

 

 

오후 2시. 옛골 마을로 내려섰다. 내려와서 왼쪽으로 포장길을 잠시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정토사.

 

 

 

 

정토사를 지나고  가을 정취가 물씬 나는 저수지에서 괜히 가을 갬성 한 스푼 추가하고는 

 

이곳과 가까이에 있는 차를 향해 걸어가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