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일(화).
경기 광주의 노적산에서 이어지는 남한산 줄기를 다녀왔다. 광지원 버스정류장에서 걷기 시작해서
남한산 증산지도(광주) _ 중부면은 남한산성면으로 바뀌었음.
신익희선생추모비 - 노적산 - 향사산 - 향수산 - 남한산 - 동문 - 남문 - 산성공원으로 내려왔다.
며칠 동안 비가 내렸었는데, 오늘은 비가 없다고 하여 부지런히 배낭을 꾸리고 경강선에 탑승. 경기광주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갔다.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
광지원(남한산성면사무소)으로 가는 13. 15-1,2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우 배차간격이 얼마나 긴지... 암튼, 15-1번 버스를 타고 광지원 버스정류소에서 내린 시간은 11시 30분경.
경기광두역과 광지원(우) 버스정류장의 모습
정류장에서 산행채비를 하고 남한산성 방향으로 잠시 걸어 만난 신익희선생추모비. 노적산 들머리가 그 우측에 있었다.
해공 신익희선생 추모비
11시 35분. 정리되지 않은 산길로 들어섰다. 다행히 작은 산등성이 위로는 뚜렷한 길이 보여서 혹시라도 길을 찾지 못해 애쓸 염려를 없앨 수 있었다. 사실은, 지도로만 살피다가
뜬금없이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온 첫 산행길이다. 그런데 가파른 산길이 꾸준히 이어져서 보폭을 좁히면서 오르는데... 이 나무들은...? 계단의 용도가 아닌 땅 쓸림 방지용인 듯하다.
왜냐하면 나무들이 놓여있는 높이와 거리가 어느 사람이든 발걸음을 맞추기 힘들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뻣뻣했던 길의 고개가 잠시 숙여지길래... 이제는 잠시 평탄한 곳이 나오려나 했는데...
비록 가파른 정도가 완만함으로 바뀌기는 했으나 여전한 오름길. 덕분에 물러가는 더위 임에도
꽤 많은 양의 땀을 내고서야 노적봉 정상석 곁에 설 수 있었다. 지금 시간이 11시 09분이니 35분 정도 오른 것 같다. 잠시 정상의 맛을 음미하고는
정상석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잠깐 내려섰는데... 와우~~
이후로 이어지는 길이 무척 편안했다. 노래라도 잘했으면 신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율동에 맞춰 걸어가고픈 충동이 일 정도의 길이었다.
암튼, 노적산의 영역을 내려와서 살짝 올라섰더니 은고개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류를 한다. ㅋㅋㅋ 오래전 직장 회식 때 여러 번 다녀갔었던 추억의 은고개.
다시 편안한 길을 5분 정도 걷거나 올라가니... 등산 앺이 곧 약사산이라 알려줬다.
12시 39분. 약사산에 도착했다. 노적산과는 그리 큰 높낮이가 없는데 30분의 시간이 소비된 것을 보니 거리는 꽤 되는 것 같다. 정상 표시는 이정목에 한 줄 적혀있는 정도... 좀 아쉽다는 생각으로
다시 길을 나섰는데... 그런 생각을 했었나 할 정도로 금방 잊었다. 왜냐하면 걷는 길이 너무도 좋아 나무들이 쏟아내는 피톤치드에 맞추어 내 몸 안에서는 도파민이 뿜뿜 생성되었기 때문.
그래서 나오는 말이... 오우~~ 이것이 힐링이지. 사는 게 뭐 별 건가...? ㅋㅋㅋ 하다가
그려 담엔 남한산 또 다른 산줄기를 찾아보는 겨. 군두레봉-두리봉-망덕산도 좋고... 아예 검단산-남한산 종주를 해 볼까?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며 한 15분 정도 걸었을까? 길이 한차례 크게 내리막질을 하더니 세 곳으로 갈라졌다.
불당리갈림길 이라는데... 정작 왼쪽은 오전리이고 오른쪽은 엄미리로 향하는 길이었다.
불당리갈림길_오전리에서 불당리로 갈 수 있음.
다시 살짝 오르는 산등성이에 올라타고 여전히 기분 좋은 길을 흥얼거리며 걷다가 오는 동안
몇 번이고 줄로 내 얼굴을 감싼 거미들을 보았지만 설마 나를 포획하려 그랬겠어? 너그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줄을 걷어 다른 곳에 정착시키고... 그렇게 약사산부터 한 30여 분 정도 걸었을까?
약수산에 도착했다. 이곳도 정상석은 없고 누군가가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악사산? 약수산? 유래를 공부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언제나 이럴 때 즉각적으로 발동되는 것이
'귀차니즘'이다. 피식 웃고 궁금증을 떨구며 다시 길을 나섰는데... 그동안 좋았던 기분이 점차 꺼져가는 기분? 엇? 왜 이러지 하며 시간을 보니 벌써 1시 15분이 넘은 시간.
ㅋㅋ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충분히 이해되는 순간. 걷다가 살짝 바람이 들고 앉기 편한 자리를 만나 가져온 빵과 우유로 맛난 점심을 가졌다.
점심으로 채워진 에너지로 다시 씩씩하게 한 10여 분 걸어 내려와 만난 갈림길. 검복리 갈림길이었다.
왼쪽이 검복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엄미리로 가는 길이라는데... 지금 기분으론 모두 걸어보고 싶은 생각. 암튼, 다시 시작되는 오름길에 오르고
완만한 구릉을 하나 넘어 또다시 이어지는 오름길을 한 27분 정도 올랐을까?
비록 세월의 켜는 보이지 않지만... 꽤 고풍스러운 성곽이 보였다. 오호! 이미 한차례 한봉을 다녀갔었는데... 미루어 짐작건대... 한봉성 성곽인 듯. 성곽을 따라 잠시 돌았더니
짐작한 대로 한봉성 성곽이 맞았다. 한봉은 이곳 갈림길에서 왼쪽 10여 미터 정도에 있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사람들이 의외로 다니지 않는지 길 위엔 풀 숲이 우거져 있었다. 한 5분 정도 풀 숲을 헤치고 나가서 예전엔 없었던 정상석과 눈인사하고는
한봉 정상석
남한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디뎠다. 빽빽한 나무숲을 내려가다가 하늘이 열려 본 남한산 정상. 저렇게 높았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적당히 지쳐있는 듯.
그래서 예전엔 볼 수 없었던 16 암문 주변에서 잠깐의 쉼을 가졌다.
16암문_ 이곳에서 동문으로 막바로 가는 길도 생긴 것 같았다.
쉼으로 모은 에너지 때문인가?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름을 가볍게 마치고 15 암문을 통과했다.
15암문
그러고 보니 이곳도 참 오랜만에 오는 것 같다. 성곽을 개보수하느라 어수선할 때 오고 이번이 처음이니...
암튼, 멋지게 보수된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멀리 예봉산은 물론 검단산까지 시원히 보이는
성곽의 맨 윗부분으로 갈 수 있는데... 성곽이 개보수되기 전 남한산 정상석이 놓여 있던 곳이다. 지금도 이곳이 남한산 정상임에는 분명 하나... 아마도 안전성 및 성곽의 유지성 등을 고려한 것인지
남한산 정상 _ 멀리 예봉산과 검단산 용마산이 시원히 조망된다.
2시 55분. 성곽을 따라가다 보면 봉암성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겠으나... 왠지 발걸음은 여기서 1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정상석으로 향하고 있다. 아마도
정상석_흰색 원.
지금까지 걸은 시간 3시간 20여 분 정도 되고 앞으로도 두세 시간을 더 걸어야 할 테니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듯. 암튼, 정상석과 눈맞춤하고 그늘에 있는 벤치에서 잠시 쉼을 갖다가
남한산 정상석
정상석에 안녕을 고하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이제 남한산성 동장대터가 보이는데... 성남 산성공원으로 내려가는 것은 정해진 일이고... 오른쪽 북문, 동문 그리고 남문으로 갈까...? 아니면 왼쪽의 성곽을 따라
남한산에서 본 동장대터
동문과 남장대터 그리고 남문을 경유할까...? ㅋㅋㅋ 생각은 그리 하지만 몸은 벌써 제3암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가고 동장대터로 오르더니
동문으로 향하는 성곽을 따르고 있었다. ㅋㅋㅋ 몸은 벌써 인지하고 있는 거지. 서서히 힘들어지고 있음을... 북문 쪽으로 간다면... 그게 거리가 적어도 1.5배 길어지거든 ^^
오래전에는 굳이 2 암문으로 나가 장경사신지옹성의 저 큰 나무 그늘에도 서 보고 했었지만... 오늘은
장경사신지옹성과 제2암문(우)
곁눈 두지 않고 동장대터부터 24분 정도 꾸준하게 걸어 내려와 장경사에서 잠시 쉼을 갖다가 다시
장경사
동문을 향해 출발했다. 1 암문에서 잠깐 오르면 시멘트 포장길도 나오지만... 뭔 이유인지 나는 늘 왼쪽의 성곽길을 고집했다. 오늘 역시 그리했는데... 가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좀 전에 지났던 한봉을 보면서... 병자호란 전에 이미 한봉 주변에 성을 쌓아 저곳에서 포를 쏘지 못하게 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까...? 이런 생각 또
한봉과 남한산 정상(우)
한봉에서 쏜 포탄이 저 멀리 수어장대 밑의 행궁까지 날아가서 결과적으로 조선이 항복했다 하던데... 과연 한봉을 방어했다면 항복은 없었을까? 휴~ 요즘 일부 정치꾼을 보니... 나라의 흥망은
결국 사람이란 것을 알겠다. 장경사에서 15분 정도 더 걸어 3시 47분 동문으로 내려섰다.
광지원에서 남한산성으로 이어지는 큰길(15-1번 버스 길)을 건너고... 11 암문 근처에 있는 벤치에서 한참을 쉬었다. 언뜻 오른발 엄지발가락에서 찌릿한 통증이 발목으로 가곤 해서...
동문_좌익문
발목에 어느 정도의 휴식을 준 다음에 남장대터를 향해 성곽을 따르거나 숲 속으로 들어서거나 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파른 오름을 한 20여 분 정도 오르고 나서 고르는 숨. 하지만 비록 완만하나 오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힘도 들고 오른발에 휴식도 줄 겸해서
제10암문
종종 뒤돌아 보면서 쉼을 가졌다. 오우~~ 돌아보니 골짜기 왼쪽의 산 능선이 오늘 오른 능선 같은데...? 맨 끝자락에 있는 봉이 약사산 같고 요 왼쪽에 있는 봉우리 뒤쪽으로 살짝 보이는 것이 한봉?
암튼, 10여 분 더 완만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걸어 마침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남장대터에 도착을 했다.
남장대터
제2남옹성을 갖고 검단산은 물론 광지원 부근도 살펴볼 수 있는 남장대터.
제2남옹성과 검단산(안테나가 있는 봉우리_하남 검단산 다름)
시간은 벌써 4시 20분. 뭣 때문일까...? 빨리 내려가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긴 이유는...? 집에 들어가 처리할 일도 없구먼... 어쨌든
남장대터에서 본 제1남옹성_7암문을 통해 내려갈 수 있다
그 조바심이 길을 재촉해서 부지런히 제7암문으로 내려와 그곳을 통과해서 제1남옹성으로 나가 잠시 내려서다가
제7암문
그 오른쪽에 있는 누비길로 접속하고 또 그 길을 걸어 남문 앞에 선 시간은 4시 43분이었다.
제1남옹성과 성남누비길 2구간 시작 표 게이트.
언제 봐도 멋진 남문(지화문)과 인사를 나누고... 온 길로 뒤돌아 서서 이번엔 누비길 밑으로 난 덕운사로 향하는 길로 들어섰다.
물론, 남문 곧장 아래로 이어져 산성공원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으나... 루틴인지 이곳에 오면 특별하지 않는 한 덕운사길을 고집한다.
나무 숲이 좋고 고즈넉하기 때문일까...? 또 어느 순간부터 조바심도 없어졌고... 덕분에 벤치에 엉덩이도 붙여 가면서... 한 15분 정도 내려왔을까?
덕운사에 도착을 했다. 바람은 가을 냄새를 품고 있지만 여전한 더위로 준비한 물은 이미 다 마셔버려서 사찰 내 수도에서 물 보충을 하고 내려가는데...
덕운사
덕운사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의 계곡에 깨끗한 물이 시원히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어제까지 내린 비의 영향인 듯싶다. 덕분에... 가방을 내리고 신을 벗어 발목에 냉찜질을 하고
땀도 씻어낸 다음 개운한 마음으로 산성공원으로 향했고, 5시 25분. 공원에 도착하여 화장실로 들어가 환복을 하면서 산행을 마쳤다.
산성공원
그렇게 조심스럽게 걸었는데... 집으로 오는 동안 어쩌다가 발을 잘 못 디뎠는지 오른발 엄지발가락부터 발목으로 찌르르한 통증이 다시 나왔다. 휴~~ 당분간 또 쉬어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