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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용봉산과 덕숭산 _ 친구가 멀리서 부르니 이 또한 행복하지 아니한가? 본문

어제(25.09.17).
이제 보령으로 귀농한 지 10년째 되는 친구 워니가 내려와서 자기가 농사지은 작물들을 가져가란다. 그래서 홍성에서 감리 일로 여전히 활동적인 친구 재와 함께 보령으로 내려왔다.

전철로 수원으로 내려가 오랜만에 무궁화호를 타고 홍성에서 내리고, 그곳에서 기다리던 재의 차로 워니 집에 도착. 다시 항구에서 회를 떠서 마치 수다쟁이 아줌마 마냥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워니의 약밥으로 아침을 하고, 어제 가져가기에도 무겁게 담아준 하늘마, 고구마, 밤 그리고 단호박 등등이 실린 재의 차에 올라 워니와 고마움이 담긴 이별을 하고 용봉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을 했다.

2025.09.18(목).
꼼꼼한 감리의 능력자인 재가 여전히 굳건하게 활동하는 내포신도시. 여러 번 다닌 용봉산이지만 휴양림쪽으론 올라 본 적 없다고 하니 재가 그 길을 안내한다고 한다.

그래서, 차로 휴양림 입구까지 갔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위험 구간 공사중이라고 길을 통제했다. 용봉초로 가기엔 차량회수가 불편해서 재가 평소 걷는 홍예공원 예술인마을로 가 차를 뒀다.
그렇게 해서
예술인마을 - 용봉사 - 임간휴게소 - (왕복) - 용봉산 - 가루실고개 - 수덕고개 - 덕숭산 - 수덕사로 걸었다.

한참 조성되는 홍예공원. 그 중간 아디 쯤 산자락에 있는 예술인마을에서 산으로 들어섰더니 우선 멋진 한옥이 보였다.


나이의 켜가 두터워질수록 더 멋지게 다가오는 한옥. 그 왼쪽으로 난 내포사색길을 따라 용봉산 공영주차장 방향으로 향했다.


내포신도시가 들어서고 난 이후론 처음 온 도시. 첫 느낌이 지자체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구나 하는 것? 암튼,

잘 꾸며진 둘레길을 걸어, 휴양림 입구야 길이 막혔지만... 혹시, 휴양림 조금 위쪽은 막히지 않을 수 있다는 재의 말에 살포시 기대를 하고

휴양림 입구까지 일부러 내려가 확인한 결과는... 에휴~~ 9월 26일까지 완전 통제라는 사실. ㅜㅜ 뭐든 안 되는 것은 빠르게 인정을 해야

정신건강에 이로운 법! 과감하게 용봉사로 향하는 재의 뒤꽁무니를 따라 마침내


용봉사 입구에 도착했지만... 내 계획은 건너편에 있는 덕숭산까지 갈 계획이어서 사찰 내부 관람은 패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산길로 들어섰다. 그렇지만 상서로운 기운이 도처에 깔려있는 곳이 이 산인 듯.


곳곳마다 부처님의 기운이 서린 곳이 있어서, 가는 길과는 살짝 벗어나 있지만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굳이 그 미소가 평안한 마애여래불상 앞에 찾아가 경건한 마음으로 합장을 했다.


11시 17분. 용봉산과 수암산을 잇는 주능선 위에 있는 임간 쉼터에 도착했다. 아마도 산행 시작 1시간 정도인 것 같았다. 잠시 휴식을 가진 다음에

용봉산 경치 그 자체인 악귀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바위들이 다리 길이 이상인 것들이 간간히 존재해서 오르는 일이 쉽지는 않다. 바쁜 것 없으니 힘들 땐 쉬고...


잠깐의 쉼으로 고인 에너지를 쏟아부어 바위 꼭대기에 올라서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이 특이한 바위. 삽살개바위라는데... 애써 그 조각을 맞추면서


친구와 키득대며 다리를 건너 악귀봉으로 향했다. 악귀봉이라~~ 아마도 바위들의 다양한 모양에서 귀신들의 형상을 따와 그 이름을 붙인 것 같은데...


흔한 이름은 아닌 것 같다. 암튼, 악귀봉의 랜드마크인 물개바위도 찾아보고... 살짝 내려서다가 오른쪽에 있는 전망바위로 갔다.


오호!! 전망바위에서 보는 풍경은 처음인가? 멀리 수암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하며 그 왼쪽 아래에 있는 둔리저수지. 가만!

용봉산과 덕숭산을 연계산행한 많은 산우님들의 글을 보건대... 저기가 둔리저수지이고 그 저수지를 오른쪽에 끼고돌아 수덕고개로 가자면... 대략 이렇게 가면 되나...?

다시 악귀봉으로 오르니 노적봉과 용봉산이 가깝게 보였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노적봉은 볏짚단을 쌓아둔 형태던데... 여기 노적봉은 말 그대로 뭔 알갱이를 쌓은 것 같네...?

암튼, 기묘한 바위들을 감상하면서 봉우리 위로 올라가니


이곳 노적봉의 마스코트인 옆으로 크는 소나무가 보였다. 와~~ 10여 년도 더 전에도 이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 급하지 않게 단단히 야무지게 성장하소서.

노적봉을 지나고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금 올라 마침내

12시 15분. 용봉산 정상석 앞에 섰다. 그런데... 이 고양이들은 이곳에서 집단 서식 중인가?

오랜만인 만큼 친구의 정성이 묻은 인증샷 하나 남기고... 정상에서 한 소금 내려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옛 기억이 묻은 빵으로 행복한 점심을 했다.

역시 기계나 생물이나...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법. 점심으로 채워진 에너지에 뒤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앞에 보이는 노적봉과 악귀봉이 크게 한 발작 뛰면 건너갈 듯. ㅎㅎ

노적봉에 올라 악귀봉으로 가기 전은 17년 전으로 타임슬립. 괜히 멋쩍어서

친구를 세워두고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하고 살짝 옆으로 삐져나온 병풍바위를 감상하는 체 딴짓을 하다가

악귀봉은 물개바위로 대충 신고하고 다시

임간휴게소로 되돌아와 좀 많은 쉼을 가졌다. 이 정도로 산행을 마쳐도 되련만... 친구 재는


내 덕숭산 산행을 응원할 결심을 세운 모양인지 다시금 시작되는 용바위 오름길로 올라 용바위에 도착하고


그 용바위 너머로 보이는 내포 신도시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오피스텔의 위치를 열심히 설명하면서

덕숭산을 가다가 혹시라도 힘이 들면... 거기가 어디든 전화하면 차를 가지고 달려오겠단다. 왜냐하면


용바위에서 한 30여 분 지루한 내리막길 끝에 가루실고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재는 차량을 회수하러 내려가고 난 그 반대쪽의 둔리 방향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한참을 쉰 다음


친구와 헤어져 둔리 방향으로 10여 분쯤 왔을까? 이미 이 길을 먼저 지나가신 산우님들의 글에서 본 임도가 나오고 처음 걷지만 익숙하게 임도 왼쪽으로 잠깐 가다가 오른쪽

밭둑으로 들어서서 이 역시 10여 분 걸었더니 큰길이 나오고 둔리저수지가 보였다. 이제 수덕고개로 가면 되는데... 역시 산우님들의 경험을


풀어내어... 갈림길이 나와도 둔리 저수지를 오른쪽에 끼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걸으면

옳지!! 이렇게 세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고... 그중 가운데 길을 쭉 따라가라 했으니... 오호! 몹시 순조로운 걸? ㅋㅋ 에이~~ 이정표에 수덕사로 된 길을 따라가면 되는 것을.


암튼, 저수지로 내려와 포장도로를 한 20여 분 걸어 마침내 수덕고개에 도착을 했다. 건널목이 없는 그래도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를 재빠르게 건너 산으로 들어섰더니

와우~~ 띠지가 이렇게 반가울 줄은... 철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가 철망이 끝나는 부분에서 산으로 들어서고...


어느 곳은 길인지 아닌지 모르는 곳도 보이고 어느 곳은 너무 확실한데 방향이 의심스러운 길도 보이고... 나처럼 처음인 사람은 띠지를 찾아 길을 나서는 것이 정답.

암튼, 우여곡절 끝에 용봉산과 덕숭산을 연계산행 하신 산우님들이 꼭 짚어주는 슬랩에 도착해서...

그분들처럼 지나온 용봉산을 보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짚어 요 아래 건물이 있는 수덕고개에 방점을 놓았다.

이어지는 길은... 육산 특유의 길로 계속되는 오르막길. 게다가 용봉산에서 막혔는지 바람도 없어서


무조건 바람이 있는 곳에선 쉬어가야지... 그렇게 한참을 오르니 그제야 바람이 있어서 첫 번째 보이는 바위에 철퍼덕 앉았다. 쉬면서 이온음료로 기력충전.

결코 다듬어지지 않은 길을 거미줄을 헤치며 수덕고개부터 걸어 오르길 대략 1시간 정도.


마침내 수덕사에서 이어진 정규 등로워 닿았다. 정상까지는 겨우 200여 미터 남겨둔 부분. 이 정도면 없는 힘이라도 단숨에 오를 수 있지. ㅋㅋ

3시 50분. 꼭 해봐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뤘던 용봉산과 덕숭산 연계산행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그런데 그다지 즐겁지가 않은 이유는 뭘까? 세월의 무게 때문인가?

덕숭산을 오르는 동안 산을 내려가시는 스님 한 분을 본 것이 전부였는데... 때마침 정상에서도 한 분을 볼 수 있게 되어, 그분의 열정이 담긴 인증샷을 남길 수 있었다.

정상에 선만큼. 주변을 둘러보면서 정상의 맛을 음미 중. 오래전, 모든 봉우리를 죄다 돌아본 가야산이 보이고

잠시 후 도착할 수덕사의 모습도 눈에 담았다가... 잠시 그늘에 앉아 멍 때리기.

친구 재에게 정상 사진 하나 보내고... 하산을 시작했다. 덕이 깊은 사찰이 있는 곳이어선지 어째 보이는 바위들 모습도 예사롭지 않군.

등산로 합류지점에 도착해서 앞으로 보아야 할 곳들을 눈여겨봤다.

만공탑을 지나고...

관음보살님껜 우리의 안녕을 기원하고...

향운각과 소림초당. 그런데 소림초당도 스님이 수행하는 곳인가?


계곡 물소리가 번뇌처럼 거칠고 세차게 들리지만... 역시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니 시원하게만 들려왔다.


수덕사에 들어서니 여전히 많은 분들이 다니시지만 분위기는 경건하고도 조요 했다. 괜히 수행하시는 분들과 신심이 있는 분께 누가 되는 것 같아


스스로 스틱을 들고 사찰을 나서고 있는데... 꽃무릇들이 마치 나에게 잘하고 있다는 응원을 보내는 것만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주차장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 재 역시 도착해 있어서 재의 차를 기다리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본인이 지은 곡식들은 자식만큼이나 귀하다고 하던데 그 귀한 것들을 불러 나누어준 친구 워니. 함께 산행을 해도 될 텐데, 굳이 내게 불편함이 없게끔 차로 실어 나른 친구 재.


불러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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